업무와 직접적인 관련은 없지만 IT업종에 일하다보니 자연스레 인공지능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주변 사람들도 많이 물어본다.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인공지능에 대해 공부를 하게 되었고 일반인들은 굳이 알 필요 없는 머신 러닝과 딥 러닝에 대해서도 학습을 하게 되는데 그렇면서 주변으로 부터 받게 되는 질문이 정말 20년 뒤에 인공지능이 발전하게 되면 영화에서 보던 것이 현실로 다가오냐는 것이다. 기계가 스스로 학습을 하고 주인 행세를 하게 된다는 것인데 많은 전문가들은 그것은 인공지능에 대한 오해라고 말을 한다. 책에서도 나왔지만 인공지능과 바둑을 두는 인간은 커피 한잔과 샌드위치 하나면 에너지가 충분하지만 상대편인 알파고는 아파트 한 동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사용하였다. 만약 영화처럼 현실이 되려면 도대체 얼마나 많은 전력이 필요할까?
인공지능과 컴퓨터 프로그램에 대해 지식을 갖고 있고 미국의 빅 테크 기업들에 투자를 하는 입장이다 보니 그들의 전략에 대해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기술적인 면에 대해서는 이과생답게 제대로 이해하고 있었지만 문과 새들의 인문학적인 접근 방식에 대해서는 상당히 생소하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4차원적인 접근이라는 생각이 공존하면서 인공지능에 대한 색다른 접근 방법에 대해 접할 수 있었다. 흔히 한국인을 세계에서 가장 부지런한 민족이라거나 독창성이 뛰어나다고 한다. 독창성은 뛰어나고 부지런한 탓에 제조업 분야에서는 TOP10에 드는 산업 군들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반도체, 2차 전지, 조선 등은 말할 것도 없고 이제 우주 산업 분야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토록 대단한 민족인데 아직 인공지능 분야에 대해서는 큰 성과를 내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이공계 기피 현상으로 우려를 하였는데 기우였는지는 모르겠으나 다시 엔지니어들의 위상이 높아지는 것 같아 다행이라 여겨진다. 충분히 발전한 가능성을 지니고 있음에도 아직 세계적으로 주목받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 나는 그게 규제에 발목을 잡혀 있다고 보는데 저자도 드러내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법과 제도의 개정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율주행차의 윤리 문제는 항상 도마 위에 오르지만 실제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아 누구도 해법을 내놓지는 못한다. 어쩌면 감정이 없는 인공지능이기 때문에 이런 고민을 하는 것인지 모른다. 인간이라면 본능적으로 반응하기 때문에 예측이 불가능하지만 인공 지능의 경우는 프로그래밍으로 컨트롤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책의 제목처럼 인공지능이 대세인 시대에 어떻게 대응을 해야 할지에 대해 다룬다. 그냥 속 편하게 디지털 문맹으로 살아 갸야 할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신 문물을 받아들여야 할지. 정답은 이미 나와있다. 조선 후기 수많은 외침을 받고 강제로 문호를 개방하였고 굴욕적인 협상을 하고 결국에는 제국주의의 식민 지배를 받게 되었다.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고 싶지 않을 것이다. 국뽕일수도 있지만 한국인은 어려운 시기를 잘 극복해냈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위기가 닥칠 때마다 합심하여 국난을 극복한 위대한 민족이다. 다시 한번 한민족이 부상할 때가 아닌가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