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공감하는 유전자 - 삶의 방향을 바꾸는 인간의 생물학적 본성에 대하여
요아힘 바우어 지음, 장윤경 옮김 / 매일경제신문사 / 2022년 6월
평점 :
학창 시절 국민윤리라는 과목을 배울 대 성악설과 성선설에 대해 배운 적이 있다. 인간의 본성이 본래 착하나 악하냐 하는 것인데 마찬가지로 [이기적인 유전자] 내지는 [공감하는 유전자]로 구분되는 듯하다. 인간은 원래 이기적인 동물이기는 하지만 사람마다 차이는 있겠지만 타인의 말이나 행동에 공감하는 탁월한 능력이 있다고 본다. 또한 공감하는 것이 오히려 내가 편한 것이므로 결국은 이기적인 존재는 맞는다고 생각한다.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노래도 있는데 내가 먼저 남을 사랑하지 않는다면 사랑을 받지도 못할 것이며 설령 남이 나를 사랑한다고 해도 느끼지도 못할 것이다. 공감이라는 것도 마찬가지라고 본다.
동물과 사람이 다른 차이점 중에 하나가 남을 위해 기꺼이 나를 희생하는 것이라고 보는데 하루하루 먹고살기 위해 아등바등 하는 것보다 행복하게 살고 싶은 것이 인간의 욕망일 것이다. 이런 좋은 삶이란 어떤 것인가에 대해 해법을 제시한다. 회사에서도 남을 못 잡아먹어서 안달이 나있거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소리를 지르고 자기의 의견을 관철시키려고 애쓰는 사람들을 보면 참 세상 편하게 제멋대로 산다고 생각할지 모르겠으나 과연 '좋은 삶'을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도 든다. 그런 사람들은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불만을 표출하고 자기 방식대로 일이 풀리지 않으니 분노를 참지 못하고 표출하는 것이다. 남들에게 공감을 받지도 못하는 삶을 살고 있으므로 실패했다고 본다.
책을 읽다 보면 왜 남들과 어울리지 못하는 사람이 불행한 삶을 살고 있고 공감할 줄 아는 사람이 '좋은 삶'을 살고 있는지 알 수 있게 된다. 이런 공감은 인간들 사이에서뿐 아니라 동물이나 자연과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진다. 인간의 삶을 위해 많은 동물들의 서식지가 파괴되고 침범했는데 과연 옳은 일인지 반성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또한, 병에 걸려서 시한부 판정을 받은 환자들이 예상보다 훨씬 오래 생존하거나 혹은 질병을 스스로 극복하는 경우가 있는데 내면에 숨겨져 있는 자연 치유 능력이 위력을 발휘한 것이다. 생물 시간에 배운 전두엽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며 어떻게 뇌 속에서 반응하는지를 알려주는데 그런 생물학적 지식이 중요한 것도 있지만 나의 잠재의식을 깨우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요즘은 SNS가 발달하여 예전보다 훨씬 공감을 얻기가 쉬워지고 있지만 반대로 공격을 받기도 쉬워졌다. 악플은 또 다른 악플을 낳고 원하지 않게 흘러가는 경우도 많은데 공감하는 방법이 잘못되었다고 본다. 우리의 사회를 바꾼다는 것은 개인의 성격을 바꾸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인데 언제까지나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 교육을 통해서 시민들의 용기와 자발적인 참여가 뒷받침되어 새로운 계몽 의식이 정착될 것이고 오늘날 민주주의가 자리 잡은 것처럼 모두가 원하는 '좋은 삶'을 형성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