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생각하는 원자력 - 원자력의 올바른 이해를 위하여
어근선 지음 / Mid(엠아이디)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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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원자력이 위험하거나 두렵다는 의식이 강했는데 조금씩 생각은 바뀌고 있지만 여전히 두려운 존재이기는 하다. 가까운 일본에서 원자 폭탄으로 인해 수십만 명의 생명을 앉아간 것도 있고 원자력 발전소 사고를 통해 방사능의 위험에 대해서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가장 좋은 것은 이런 위험한 원자력을 이용하지 않는 것이지만 과연 우리가 원자력 없이 살 수 있는 환경일까 먼저 생각해 보았다. 전기가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할 수도 없지만 화력 발전의 경우 미세먼지를 감수해야 하고 또 지구 온난화는 심각하여 1.5도씨만 더 기온이 상승해도 인류는 멸종할 수도 있다고 한다. 원전 폐기물은 50만 년 혹은 100만 년이 지나야 위험하지 않는 수준이 된다고 하지만 지구의 온도가 올라가게 되면 수만 년이 아니라 수십 년을 버티지 못할지도 모른다. 원자력이 위험할 수도 있고 방사능 폐기물에 대한 처리가 문제이긴 하지만 상대적으로 덜 위험하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100% 안전한 에너지 원은 없다는 생각을 전제로 책을 읽었다.

  책이 초반에는 원자력의 발견이랄까 탄생에 대한 이야기부터 시작한다. 평생을 방사능 관련 연구에 바쳤지만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지 못한 채 죽었어도 그들의 업적은 오래도록 기억이 되고 있다. 덕분에 편하게 문명 생활을 누리고 있는지도 모르지만 모든 일에는 반대 급부가 있기 마련이다. 원자력 탄생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를 하면서 방사능 피폭에 대한 위험성에 대해서도 말하는데 방사능만이 아니라 교통사고라든지 학교 폭력도 후유증을 남기니 굳이 한정 지을 필요는 없다고 본다. 물론 저자도 원자력이 안전하다고 말하지는 않는다. 다만 우리가 무작정 두려워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왜 위험하며 또 설계 시에 이런 위험성에 대해 얼마나 대비를 하는지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다. 위험한 것으로 치자면 항상 우리 주변에 도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원자력 발전에 대해 찬반이 많고 의견이 분분하다. 안전하다고 위험하지 않다고 하지만 막상 우리 동네에 원자력 발전소가 건립되는 것은 물론이며 방사능 폐기물 저장소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사실 책에서 일일이 다 열거하지는 않았지만 문제는 산재해있다. 원자력 발전소를 건립하고 핵 폐기물을 보관할 곳을 찾았다고 하더라도 또 전력을 어떻게 보낼 것이다. 고압 송전탑이 건립되는 것을 반대할 것이 뻔하다. 그렇다면 책의 뒷부분에 나오는 소형 원전 모듈인 SMR이 답이 아닐까 싶다. 특정 지역에서만 손해를 볼 것이 아니라 수혜자 부담 원칙으로 해야 하지 않을까?

  이과 출신이고 물리학과 화학에 관심이 많아서 어떤 원리를 통해 원자력 발전소가 동작하며 경수로와 중수로의 차이라거나 플루토늄과 우라늄을 연료로 사용할 때의 장단점에 대해 알고 싶었는데 아쉽게도 책의 표지에 나온 E = mc²에 대한 이야기보다 원자력의 안정성이라거나 규제에 대한 이야기들이 많았다. 물론 제목에 충실한 내용이었지만 어떤 부분은 조금 이해하기 어려웠고 굳이 관심을 갖지 않아도 될 통계들이 등장한 것은 아닌가 하는 아쉬움도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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