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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살리는 논어 한마디 - 거친 물결에 흔들리는 삶을 잡아줄 공자의 명쾌한 해답
판덩 지음, 이서연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평점 :
논어는 아주 오래된 고전이라 많은 사람들이 한 번 이상은 읽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나 역시도 직접 읽어본 적도 있고 교육을 통해 접한 적이 여러 번 있다. 하지만 성경처럼 상당히 함축적으로 쓰여 있어 해석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본다. 기록을 남기기가 어렵던 시절 지금처럼 유튜브로 강의를 할 수 없었기에 압축하여 문자로 남겨야 했으므로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2000천이 지난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찾는 것을 보면 오히려 구체적으로 기록되지 않은 것이 오랜 세월 살아남은 비결 중 하나라 생각은 한다. 한때 [공자가 죽어야 나라가 산다]라는 책도 나오고 중국에서는 문화 혁명을 거치며 공자 죽이기를 진행했지만 무플보다는 악플이기에 오히려 공자 알리기에 기여한 것은 아닌가 싶다. 논어가 어떤 힘을 가졌기에 나를 살리고 흔들리는 삶을 잡아 줄 수 있을까 의아했다. 그리고 독자로서 하면 안 되겠지만 크게 기대도 하지 않았다. 뭐 별거 있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논어라는 고전 자체가 단번에 나의 마음을 사로잡거나 즉각적인 행동의 변화를 불러 일의 키지는 않는 것은 사실이다. 시중에서 흔히 접할 수 있는 자기 계발서와는 달리 구체적인 행동 지침을 알려주지는 않는 것이다.
논어는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중용에 대해서는 많이 들어보았을 것이다. 지나치지도 모자라지도 않는 어쩌면 적당히 거리를 둔다거나 줄타기를 잘하는 것이라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생각보다 중용을 지키는 것이 쉽지 않다고 본다. 중용이라는 한 단어로 끝나지만 어디에도 통용되는 명언이라 본다. 사람들 간의 관계에도 적당한 거리 두기가 필요하고 일과 개인적인 삶에도 균현을 유지하라고 하는데 결국 중용으로 표현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회사에서 그냥 불만 없이 일을 하면 나를 호구로 보기에 한 번씩 화를 낸다거나 싫지 않은 감정을 표현하라고 하는데 반대로 그런 사람들이 적을 만들지 않으므로 오히려 더 직장 생활을 잘하는 느낌을 받는다. 가는 말이 고와야 오는 말도 곱다는 것처럼 나부터 바른 말을 하고 남들을 기분 나쁘게 하지 않는다면 직장 생활도 한결 편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그래서 나를 살린다고 표현했는지도 모르겠다.
논어 자체가 어렵기에 각 단원별로 마지막에 마음 채우기를 통해 한 번 더 복습을 하도록 해준다. 앞서 말한 대로 상당히 함축적으로 적혀있기에 꿈보다 해몽인 것처럼 다시 한번 해석을 해서 독자들을 배려해 주었다. 나는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한마디로 줄이면 중용이라 생각한다. 계속 어짊이라는 말이 나왔는데 남들이 볼 때는 바보처럼 보일 수도 있고 어눌하게 말하는 것처럼 보일지 모르지만 밖으로 표현되지 않는 내공에 대해 아는 사람들은 함부로 대하지 못할 것이다. 요즘은 오히려 말을 거창하게 하는 영업사원들 보다 인간적으로 말하는 사람들이 더 인기가 있듯이 얍삽한 사람들보다 어진 사람들이 결국은 더 인정을 받는 것이다. 내가 착하게 살아봤는데 남들이 나를 무시하더라 내지는 착하게 살아봐야 좋을 것 없다고 생각한다면 논어에 나오는 어짊을 실천하지 않은 것이 아닐까 싶다. 남에게 인정받기 위해 겉모습만 번지르르한 것보다는 내실이 중요하다고 본다. 나부터 변하고 실천한다면 남들도 변하지 않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