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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 반도체 투자 - 소재·설계·장비주 완벽 분석!
우황제 지음 / 이레미디어 / 2022년 4월
평점 :
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알아야 할 것들이 정말 많다. 그중 하나가 산업에 대한 이해가 될 것인데 여러 제조업 공장에서 일해본 결과 반도체가 현재까지 겪어본 산업 중에서 가장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1000개가 넘는 공정을 거쳐야 하고 수율도 의외로 높지 않아서 불량률을 관리하기 위해 정말 피나는 노력을 한다. 신제품을 얼마나 빨리 만들어내야 하는지가 중요하므로 업무의 강도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높고 책에서 말하는 야근을 밥 먹듯이 하는 회사일 것이다. 책에서는 반도체 회사에 입사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자질이라든가 능력 등에 대해 말하는 것이 아니라 철저히 투자자의 관점에서 접근하다. 5년 정도 반도체 회사에서 일을 해보았는데 정말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는 산업이라는 것을 몸소 느꼈다. 적자가 심할 때는 전기 요금도 제대로 납부하지 못할 정도로 어렵지만 또 사이클이 돌아서 경기가 좋아지만 2~3년 적자 본 것은 단 6개월 만에 만회할 수 있는 것이 반도체 산업이다. 그런 경기 흐름을 잘 읽는다면 투자해서 쉽게 돈을 벌 수 있겠지만 결코 만만한 것은 아니다. 만약 그게 쉽다면 저자도 굳이 힘들게 책을 쓸 필요 없이 아는 지식을 바탕으로 투자를 해서 이미 큰돈을 벌었을 것이다.
저자가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는 반도체의 종류가 결코 적지 않다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나라가 반도체 강국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어느새 TSMC라는 대만 업체에 밀리는 것도 같고 그렇게 잘나가던 인텔이 나락으로 내려갔다가 다시 부활을 꿈꾸고 있는데 그들이 만드는 반도체라는 것이 우리가 아는 256DDR 램과 뭐가 다른 것일까? 우리나라의 대표 반도체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메모리에 대해 강자이므로 우리는 흔히 메모리, 비메모리 반도체로 이분화하기에 책을 읽다 보면 비메모리 반도체의 종류가 훨씬 많다는 것을 알게 된다. 자동차에 얼마나 많은 반도체가 들어가기에 반도체가 없어서 생산을 못하는 것일까? 자동차에 경고등이 떠서 정비소에 가니 에러 코드가 나오고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 검색을 해보면 에러 코드별로 원인을 찾을 수가 있는데 그 정체는 도대체 무엇인지? 의외로 우리가 모르는 곳에 반도체가 많이 사용되고 있다. 로봇 청소기는 말할 것도 없고 취사가 완료되었다고 알려주는 전기밥솥에도 반도체가 들어간다고 하니 정말 사용되는 범위가 엄청나게 많은 것이다.
1,000개가 넘는 반도체 공정에 대해 정말 공부하듯이 설명하려면 많은 사람들이 지겨워할 수 있어서 간략하게 요약하여 설명을 하였는데 기술적인 내용을 설명하는 데 있어서 모두가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하는 것은 아니었다. 다시 어려운 내용은 그냥 어려운 대로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책의 분량이 삼국지보다 많아질 것이다. 우리가 흔히 팹리스라고 부르는 설계 회사부터 소재, 장비 주에 대해 기업별로 강점에 대해 설명을 하였는데 정말 관심이 있어 투자를 하려면 책의 내용만으로는 부족하고 직접 찾아보고 공부를 해야겠지만 기분적인 내용을 이해하기에는 충분하다. 반도체 기업에 투자를 하는데 최소한의 지식을 담고 있다고 본다. 물론 다소 내용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모든 내용을 다 이해하지는 못하더라도 알고는 있어야 할 지식이라고 본다. 그래야 언제 반도체의 겨울이 오고 또 언제 반도체 사이클이 정점에 이를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현명한 투자를 하려면 내가 투자를 하려는 산업이 언제 호황인지를 알아야 할 텐데 산업의 특성에 대해 알아야 어느 정도 예상을 할 수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