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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불안에 답하다 - 감정을 다스리는 심리 수업
황양밍.장린린 지음, 권소현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일을 하면서 불안해하거나 초조해하면 소심한 사람이라고 치부하기도 하고 사소한 것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을 대범하다고 평가하기도 하지만 소심하다다, 대범하다로 단정 지어 스 말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리고 과연 어떤 성격이 좋다고 말할 수도 없는데 많은 사람들이 불안해하는 것은 사실일 것이다. 만약 불안해하는 증상이 없다면 자신의 생명을 위태롭게 하는 상황에서도 위기를 감지하지 못할지도 모르니 진화의 산물이래 봐야겠다. 나 역시도 항상 초조해하고 불안해하는 편인데 걱정하고 고민을 많이 하면 오히려 내가 걱정한 만큼 큰일은 벌어지지 않고 내가 잔뜩 기대했던 일들은 내가 원하는 대로 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그래서 적당한 긴장감은 꼭 필요하다고 생각했지만 막연한 불안감은 경계 대상인 것은 사실이다.
책에서는 이러한 불안에 대해 다섯 가지로 분류하여 감정의 불안, 선택의 불안, 성장의 불안, 직업의 불안, 관계의 불안으로 나누어 이야기를 하였다. 책에서 예시로 든 사례들은 우리가 이미 수십 차례 들었던 새옹지마와 같은 사자 성어들도 있고 처음 듣는 사례도 있지만 중요한 것은 남들도 나와 크게 다르지 않게 걱정을 하고 불안해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살면서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해야 하고 그중에서 내가 선택을 잘 하였는지 못하였는지에 대해 걱정을 하기도 하고 뒤늦게 그때 이런 선택을 했어야 하는데라고 후회하기도 한다. 은행에서 대출을 받을 때 고정 금리와 변동 금리를 선택하라고 하고 자동차를 살 때도 휘발유 차를 구입할지 디젤 차량을 구입할지 고민하는데 이런 판단을 소비자에게 전가하는 것은 판매자 입장에서는 어떤 것을 선택해도 손해 볼 일이 없기 때문이라고 한다. 이런 생각을 밑 바탕에 깔고 있다면 선택하기가 한결 수월해지고 잘못된 선택에 대해 후회를 덜 하게 된다. 이른바 선택의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것이다.
학창 시절 과연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일까, 졸업을 하고 직장 생활을 시작하면서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맞는 길인지, 내가 선택한 직장이 정말 좋은 직장인지 고민을 하게 된다.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은 어차피 평생 학습이고 평생직장은 없고 평생 직업이라는 것이다. 즉 살면서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것이고 한번 선택한 직장을 계속 다녀야 한다는 것도 아니지만 100세 시대에 계속 일을 해야 하니 원하는 직장은 계속 바뀔 수가 있다는 것이다. 평생 공부를 해야 한다는 게 탐탁지 않을 수 있지만 이런 생각을 가지면 한결 마음이 편해진다. 지금 잘못된 선택을 했더라도 언제든 돌이킬 수 있는 기회가 있으니 많은 도전을 해보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역시도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이 아닐까 싶다.
다섯 가지 종류의 불안 중에서 최고의 불안은 관계의 불안이 아닐까 싶다. 남들과 비교하다 보니 자연스레 내가 뒤처진 것 같고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데 어쩌면 어릴 적부터 부모님으로부터 들어왔기 때문일 수도 있다. 항상 이웃들과 비교하고 못하는 점만 꼬집어서 지적을 받아 왔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이제 성인이 되었으니 과거에 나를 억누르던 모습은 과감히 떨쳐버릴 용기를 내어야 한다고 본다. 책의 단원마다 Tips 와 요약된 Point가 있는데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