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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집사 매뉴얼 - 건강한 고양이부터 아픈 고양이까지, 영양·검진·생활환경·행동학 등에서 최신 연구를 담은!
수의사 냥토스 지음, 오키에이코 그림, 박제이 옮김 / 서사원 / 2022년 2월
평점 :
어릴 적부터 동물을 좋아했는데 특히 고양이를 좋아해서 고양이와 함께한 시간들이 많았고 즐거운 추억들도 많았었다. 그 시절에는 고양이에 대한 투자보다 사람들이 먹고 사는데도 어려웠기에 지금처럼 고양이를 데리고 병원에 간다는 것은 상상하기 어려웠고 사료를 구입하기도 어려운 시기였다. 이제는 국민소득이 증가하여 물자도 풍부해지고 먹고사는 것 외에 여유가 생겨서 함께 사는 고양이들에게도 많은 것을 베풀고 있다. 고양이를 키우고 싶다는 아이의 성화에 못 이겨서 한 마리를 입양하였고 그러다가 어미에게 버림받은 새끼 고양이를 구조하여 두 명의 반려묘를 키우는 집사가 되었다. 우는소리부터 자는 모습까지 모두가 사랑스럽고 애교를 부리는 것으로 보이기에 가족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처음에는 반발도 있었지만 두 마리의 고양이 덕분에 집안 분위기도 좋아진 것 같다는 느낌도 받는다. 우리는 고양이가 하는 행동이 귀여워서 안아주거나 쓰다듬으면 싫은 소리를 내기도 하고 강아지처럼 주인에게 안기는 그런 애교는 기대할 수가 없다. 도도한 매력이 고양이의 치명적인 매력이기도 한데 도무지 속내를 알 수 없다. 아픈 것도 숨기고 싫다 좋다는 표현을 잘 안 하는 녀석들이기에 집사가 잘 알아서 대응을 해야 하는 것 같다.
요즘 들어서 고양이에 대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들이 많이 늘었기 때문일 수도 있고 그만큼 반려묘들에 대한 위상이 높아져서 예전보다 더 관심을 갖기 때문일 것이다. 특히 책을 읽는 사람들이 SNS에 반려묘 사진을 올리는 MZ 세대들이 주를 이룬다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 주택에서 생활하는 어른들은 고양이와 함께 집에서 생활하는 것이 못마땅하게 여겨지지만 아파트 생활을 하면서 고양이들이 집에서만 생활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걱정도 된다. 우리 냥이들 집에서만 생활하면 좁은 공간에 갇혀서 지내다 보니 답답하지는 않을까라 생각하지만 실제로 활동 반경이 넓지 않고 높은 곳을 선호하므로 고양이가 쉴 수 있는 장소만 제공된다면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우리 고양이들의 행동에 대해 그다지 신경 쓰지 않았던 것 중 하나가 갑자기 우다다 하는 행동이었는데 책을 읽으면서 살펴보니 정말 배변 후에 갑자기 우다다하는 행동을 보였다. 평소에는 활동이 적은 녀석인데 유독 화장실을 다녀올 때만 우다다 하는 것을 보니 우리 고양이들만의 문제는 아니었다. 고양이의 행동이 너무 귀여워서 안아 주기도 하고 쓰담쓰담 해주는데 이것도 잘못하면 고양이에게 스트레스가 될 수 있다는 사실. 단체 행동을 중요시해서 함께 사냥을 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혼자서 사냥을 하므로 남들과 어울리는 것을 굳이 좋아하지는 않기 때문인가 보다. 전문가들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한 고양이들의 행동에 대해서도 책에서 소개가 되었다. 사람과 함께 생활 한지는 수쳔 년이 되었다고 하지만 제대로 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아서인지 그만큼 미스터리한 존재인지 모르겠지만 그것 역시 치명적인 매력임에는 틀림없다. 새벽마다 울어서 우리를 깨우고 밥을 먹고 나서도 또 달라고 재촉하는 것을 어떻게 해결해야 생각했는데 책에서 나오는 대로 한 번에 주는 사료의 양을 줄이고 횟수를 늘여보았다. 자동 급식기에서 주는 시간도 새벽으로 조정하니 해뜨기 전에 우리를 깨우는 일도 줄었다. 사람과 함께 살고 있지만 반려묘가 아닌 집사 위주로 생각을 하였는데 결국은 반려묘들이 행복해야 함께 사는 가족들도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 과거처럼 애완동물이라고 부르는 시대는 지났고 이제는 엄연한 반려동물이다. 반려동물에 맞는 대우를 해주고 위상도 높아져야 함께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는 것이다. 우리가 잘 몰랐기에 싫어하더라 강요했던(?) 행동들이 스트레스로 인식되었을 텐데 좀 미안하기도 하고 이제라도 알았으니 행복하게 지낼 수 있을 것 같다. 더군다나 나뿐뿐 아니라 함께 고양이를 키우는 우리 아이들도 읽었고 함께 노력해나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