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의 과학 - 발사 원리와 총신의 진화로 본 총의 구조와 메커니즘 해설 지적생활자를 위한 교과서 시리즈
가노 요시노리 지음, 신찬 옮김 / 보누스 / 2021년 11월
평점 :
절판


  남자라면 대부분 군대를 다녀오지 않아도 한 번 이상은 총(장난감 총도 포함하여)을 만져보았을 것이다. 군대에서는 인마 살상용 총을 직접 쏴 본적도 있고 어릴 적에는 장난감 총이나 심지어 물총으로 동네 친구들과 놀았다. 뉴스를 보면 가끔씩 공기총이나 권총으로 인한 사고 소식을 접하기도 하고 영화나 드라마에 총이 자주 등장한다. 학창 시절 즐겨보던 홍콩 영화에서 주인공이 권총을 들고 저격수보다 정확하게 목표물을 맞추기도 하고 마치 기관총만큼 많은 총알이 들어가서 감독이 원하는 만큼 총알이 나왔다. 총알이 빗발치는데 눈 깜빡하지 않고 돌격하기도 하고 어이없이 총알 하나에 무너지기도 한다. 전쟁 영화를 보면 기관총을 장착한 채 아군을 향해 마구잡이로 총질을 해대는 적군이 정말 밉기도 하고 내가 달려가고 싶은 분노를 느끼기도 한다. 임진왜란을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일본 군은 조총을 이용해 우리 편 병사를 쓰러뜨리는데 우리는 막무가내로 당하고 만다. 그런데 조총이 그렇게 위대한 것이라면 우리도 조총을 만들고 활은 이미 전쟁에 쓰이지 않아야 하는데 병자호란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도 활이 등장하고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활이 전쟁 무기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 화포가 발명된 것이 고려 말기인데 수백 년이 지났는데 왜 조총에 힘없이 무너지게 된 것인지 상당히 궁금하던 시기가 있었다.


  역사를 보면 전쟁 이야기가 빠질 수 없는데 그에 못지않게 무기의 변천사도 중요하다. 가장 현대적인 무기 중 하나가 총인데 아무리 무인 전투기가 날아다니더라도 총이 전쟁에서 빠질 수는 없을 것이다. 총은 단순해 보이지만 잘못 다루게 되면 총을 발사하는 사람의 생명까지 위험하게 되므로 우리가 알지 못하는 과학과 안전장치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사람의 힘으로 한발 장전한 다음 자동으로 한 씩 발사되는 오늘날의 모습을 갖추기까지 총은 오랜 역사를 통해 발전해 왔다. 대부분의 과학이 알고 나면 별것 없는 것 같지만 그것을 발명한 사람은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왔을 것이다. 조그마한 총알이 날아가서 박히는데 얼마나 빠른 속도로 날아가야 사람을 한 번에 사살할 수 있을까? 일자로 날아가게 되면 바람의 영향을 받아서 직선으로 오래 날아가지 못하는데 빠르게 회전을 하게 되면 훨씬 위력적으로 날아갈 것이다. 물론 수많은 과학자들의 연구가 뒷받침되어 실험을 하였을 것이다.


  방산 관련 업종에 근무하지도 않고 군인도 아닌데 굳이 이런 것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을까 생각할 수도 있지만 학교를 졸업하고 나이가 들어가면서도 과학을 공부하는 것은 개인적인 호기심인 경우가 많다. 영화를 보면서 왜 경찰들은 주로 리볼버를 사용하며 상대에게 겁을 주기 위해 방아쇠를 뒤로 젖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은 책을 보면서 많이 해소되었다. 최근에 인기를 많이 끈 넷플릭스의 오징어 게임에서도 막판에 총을 겨눈 것을 보며 6개의 총알이 장전될 수 있으며 공포탄을 포함하여 몇 발을 사용하였으니 남은 것은 단 한 발이라고 말을 한다. 권총을 들고 마구잡이로 총질을 해대는 홍콩 영화의 주인공과는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고 하는데 영화 속 과학을 살펴보는데 도움이 될 수 있는 반면 영화가 얼마나 많은 거짓을 담고 있는지 알게 되어 실망일 수도 있지만 영화를 영화로만 보지 않고 과학적 원리를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추천할 만한 책이다.


 총의 과학을 다른 말로 하면 총의 역사일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면서 자연스레 총도 발전하게 되었고 또 그에 맞게 다른 무기들도 함께 발전하였다. 총의 매커니즘을 알고 내가 알고 있는 과학 상식과 더불어 이해한다면 진가를 발휘한다고 본다. 책을 있는 그대로 내용만 이해하지 말고 총으로 보는 과학으로 이해한다면 색다른 재미를 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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