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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전환의 심리학 수업 - 꽉 막힌 삶을 바꾸는 3가지 법칙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2월
평점 :
사람들은 힘든 일이 닥치면 평소에 가지 않던 교회나 절을 찾아가기도 하고 신에 의존하기도 한다. 인간은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에 절대적인 존재에 의존하고 싶어 할 것인데 나는 그보다 나 자신을 더 믿으라고 버릇처럼 말을 한다. 신을 믿고 의지하는 만큼 나를 믿게 된다면 충분히 그 위기를 견뎌낼 수 있다고 본다. 나도 지금보다 수십 년 전에 누군가가 잘 지내냐고 물으면 '죽지 못해 살고 있다'라는 말을 입버릇처럼 하였다. 그렇게 말하다 보니 인생이 즐거울 리가 없었고 점점 나를 불행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었다. 부모님들은 항상 어렵다, 힘들다는 말을 하셨고 집에서는 부부 싸움하는 모습만 보아왔기에 행복한 가정이 실제로 존재하는지에 대해서는 상상도 못하였다. 그렇다가 결혼도 하게 되면서 점차 인생에서 낙을 찾게 되면서 전환점이 되었다. 내가 살아오면서 어려움을 극복해왔던 과정들이 책에 녹아 있다는 것을 보며 그다지 놀라지는 않았지만 세상에는 나처럼 어려운 시절을 보낸 사람이 많았다는 생각에 오히려 안도를 하게 되었다. 그렇다. 나만 힘든 것은 아니었다.
끔찍하게 힘들어서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은 과거를 겪었지만 이제는 상당 부분 극복을 하였는데 마음 수업을 하는 책을 굳이 읽을 필요가 있냐고 반문할지도 모른다. 내가 모든 트라우마를 다 극복한 것으로 생각하지만 가끔씩 힘들었던 시절이 떠오르고 나도 모르게 도전을 하지 못하고 망설이는 경우가 많다. 남에게 싫은 소리 하기 싫어서 그냥 참는 경우도 있고 사소한 것으로 화를 내기도 한다. 몸에 난 상처는 치료될 수 있지만 마음에 남은 상처는 평생을 간다고 하는데 내가 그런 상처를 받았다면 이제는 내가 그런 상처를 내 자식들이나 동료들에게 줄 수도 있는 입장이 되었다. 어릴 적 사소한 실수 하나만 해도 어른들로부터 질책을 받아야 했던 그런 상황을 이제는 만들고 싶지 않은 것이다. 그냥 말 한마디 조심하면 되는 것이라고 쉽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자식들은 나의 행동 하나하나를 보고 배울 것이다. 부모가 행복하지 않으면서 자식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고 본다. 그래서 나는 자식들에게 친절하고 배려 깊은 부모라는 생각을 하고 또 인정받기를 원했다. 하지만 굳이 인정받으려고 하지 않는 자세가 오히려 나를 더 인정해준다는 사실. 알고 나면 그렇다고 동의하지만 책을 읽지 않았더라면 모르고 지나쳤을지도 모른다. 책에서 나왔지만 나 자신을 굳이 증명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남에게 평가를 받기 위해 사는 것도 아닌데 점점 남의 시선을 신경을 쓰게 되면서 인생이 힘들어지는 것 같다. 자동차를 고를 때도 승차감보다 하차감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데 내가 돈이 많다거나 사회적으로 성공했다고 증명하고 싶어 하기 때문일 것이다.
책에서는 인생을 바꿀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 중 하나가 우리가 아는 만큼 부자가 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나도 책을 수없이 읽어왔고 투자에 대해서도 많은 지식을 쌓았지만 막상 시도를 하지 않으면 별로 필요가 없는 것이다. 물론 강의로 돈을 벌 수도 있겠지만. 로또를 사야지 당첨도 될 수 있는 것처럼 뭐든지 시도를 해야지 성공이건 실패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리고 당연한 말 같지만 실패를 두려워해서는 안되고 누구나 실패를 발판 삼아 딛고 올라서는 것이다. 책을 읽으면서 마음 청소가 되는 느낌을 받았는데 책을 읽는 순간에만 생각하고 실천에 옮기지 않으면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는 것이다. 이제 반복되는 삶의 굴레에서 벗어날 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