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시장의 포식자들
장지웅 지음 / 여의도책방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투자를 하지 않는 분들은 물가가 올라 못 살겠다, 서민 경제가 너무 어렵다 등 불만 섞인 말들은 많이 한다. 물론 나도 투자를 하지 않던 시절에는 그런 말들을 많이 하였다. 투자를 하지 않는 사람들의 의견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한마디로 위험하다는 것이다. 특히 주식투자의 경우 변동이 심해서 개인 투자자가 돈 벌기는 쉽지 않다는 것이다. 당연히 틀린 말은 아니다. 쉽게 돈을 벌 수 있다면 너 나 할 것 없이 누구나 주식 시장에 뛰어 들것이다. 책에서 여러 번 언급되었는데 대체 가능한 인력들이라 불렀던 단순 노무직 종사자처럼 주식시장도 별다른 메리트가 없어질 것이다. 누구나 돈을 벌 수 있는 것은 은행에 돈을 맡기는 예적금인데 이제 사람들이 스마트해서 투자에 눈을 뜨게 되니 그러한 이유로 주식 시장에도 몰리게 되고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예적금은 인기가 없어졌다. 주식 시장은 변동이 심하고 위험하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몸으로 체득해야 제대로 된 투자자라 생각한다. 어렵다는 것을 인정하는 순간 변화가 시작되는 것이고 냉정한 주식 시장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가 그렇듯이 주식시장도 상당히 냉정하다. 주식 시장에서 돈을 벌기 위해서는 이것저것 사정 봐주면 책에서 말하는 피식자가 되고 만다. 냉정하게 포식자의 입장이 되어야 하는데 만약 그럴 베짱이 없다거나 마음이 약해서 그렇게 못하겠다면 주식 시장에 뛰어들면 안 된다는 것이 책의 주 내용이다. 그래서 나는 저자가 사이다 발언을 했다고 본다.


  책을 읽으면서 처음에는 지나치게 대기업 총수들을 두둔하는 것 같다 불편함이 있었는데 어디까지나 개인의 의견이므로 별다른 거부감 없이 책을 읽었다. 기업이 조금만 잘 나가도 물적 분할을 진행해서 주가가 하락하는 것을 여러 번 경험해서 국내시장에서 돈을 빼서 미국 주식 시장으로 옮겨가고 있는 중이다. 저자가 옹호한 물적 분할에 대해 전혀 주주 친화적이지 않다고 반발하는 입장인데 미국처럼 선진화된 주식 시장이 되기에는 갈 길이 멀기에 무조건적인 반대는 지양해야 한다고 생각은 한다. 나와는 전혀 다른 저자의 의견이었지만 여러 가지 의견을 듣는 것은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대기업 총수들의 자산 승계 과정에 대해 반발하는 입장인데 미국과는 사정이 다르기에 항상 선진국 시장을 따라 움직일 수는 없다고 본다. 노조와 경영주와의 관계에 대해 누가 옳다고 정답은 없지만 요즘 내가 체감하는 입장에서는 노조를 옹호하지는 않는다. 근로자들을 보호하기 위해서 노조는 필요한 존재이지만 어떤 부분에서는 도를 넘은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든다. 자신의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해 그리고 존재 이유를 밝히기 위해 파업을 해야만 하는 현실이 달갑지는 않다. 재벌의 세습에 대해서도 나는 반대하는 입장인데 그 점 빼고는 전체적으로 저자의 의견에 동의를 한다. 기업을 경영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지만 일부 몰지각한 재벌 회장님과 3세들 덕분에 좋지 못한 이미지를 갖게 되었다. 


  책이 후반부로 가면서 해외로 눈을 돌렸는데 중국과 일본에 대해 강력하게 비판을 하였다. 국뽕에 너무 취한 것 아니냐는 반론도 있을 수 있지만 문제점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부각시켰다. 반면 우리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오히려 극복을 해왔기에 자랑스럽게 말하기도 하고 언급 자체를 하지 않은 듯하다. 십수 년 전에 읽었던 [일본은 없다]라는 책에서 일본의 문제점에 대해 극렬하게 비판하였는데 어쩌면 지금 그 문제점을 드러내는 듯하다. 일본은 물가가 오르지 않는다고 하는데 그 이유가 임금을 인상하지 않기 때문이고 그게 돌고 돌아서 결국 물가가 오르지 않고 소비 위축으로 이어진다는 것이다. 사실 일본의 문제점에 대해서 들은 것이 많지만 남의 나라 이야기로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반면 교사로 삼아야 할 것이다. G2로 올라선 중국에 대해서는 어쩌면 다소 관대하게 말을 하였는데 아시아의 3대 재벌 중 한 명인 마윈에 대해서는 내가 여태껏 알고 있던 내용과 전혀 달라서 의외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디까지나 저자의 주관적인 입장일 테고 100% 정답은 없을 것이다. 다만 투자자의 한 명으로서 전문가의 의견을 경청하고 나름의 방식으로 해석해야 한다고 본다. 비관론자는 명성으로 돈을 벌지만 낙관론자는 투자를 돈을 버는 것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