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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39 : 숨 막히는 추격 - 안전상식 학습만화 ㅣ 쿠키런 서바이벌 대작전 39
김강현 지음, 김기수 그림 / 서울문화사 / 2021년 10월
평점 :
중학교에 다니는 아들이 초등학교 때부터 즐겨보던 책이 쿠키런이었는데 어떤 책인지 궁금해서 나도 한 번씩 읽게 보았는데 신간이 나올 때마다 찾아서 읽지는 않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나도 모르게 빠져들어서 마지막 페이지까지 읽고야 말았다. 어른들이 생각하기에는 말도 안 되는 쿠키들이 나와서 말을 하고 모험을 펼치는 그런 내용이지만 나도 한때 TV에서 나오는 만화 영화를 기다리고 연재되는 만화책의 다음 권을 기다렸던 시절이 있었기에 가끔은 그 시절을 생각하며 나도 아이들이 보는 만화책을 보곤 한다. 보는 사람에 따라 유치하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요즘 인기가 있는 학습 만화이다. 만화도 내용을 전달하는 하나의 수단이므로 아이들이나 보는 것이라는 생각은 일찌감치 버리고 있다. 학습 만화이기에 단순한 흥미를 넘어 학생들이 알았으면 하는 내용들이 있었다. 여름이 아니라 조금 둔감하게 생각할 수 있는 식중독과 흡혈 파리인 먹파리에 대한 이야기는 지금과 조금 안 맞지만 그래도 필히 알고 있어야 할 내용들이다. 식중독의 경우 여러 채널을 통해 다방면으로 들어왔으므로 잘 알고 있을 테지만 먹파리의 경우 생소한 내용이었다. 아프리카에 있는 체체파리에 대해서는 책에서 들은 적이 있지만 우리나라에도 이런 흡혈 파리가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책에서 소개된 덕분에 나도 조금 찾아보았는데 어쩌면 최근에 벌레에 물린 것처럼 엄청 가려웠던 것이 나도 모르는 사이에 먹파리에 물린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먹파리의 존재에 대해 알게 된 것만 해도 책을 읽고 얻은 큰 수확이라 생각한다.
얼마 전 가족들이 함께 본 영화의 주제였던 싱크홀의 경우 우리 주변에서는 일어나지 않을 일이라 생각했지만 지하철도 많이 뚫리고 GTX까지 계속 개통된다면 더 이상 남의 나라 일이 아닐 것이다. 얼마 전에 뉴스를 보면 싱크홀이 발생하여 승용차가 빠지는 일도 있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싱크홀이 생길 수 있으니 주의하는 것 정도 밖에 안되지만 최소한 안전 불감증에서는 벗어나야 할 것이다. 신기루를 실제로 본 적은 없지만 - 주로 사막이나 바다에서 많이 발생한다고 해서 - 책을 읽는 우리 아이들도 신기루라는 이야기를 많이 접하게 될 것이다. 사막에서 나타나는 신기루 말고 또 다른 신기루...
멧돼지는 산에서만 사는 동물이므로 우리가 마주칠 일은 없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점점 서식지가 파괴되어 인간과 마주칠 일들이 많아진다. 안전에 대해서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고 지속적인 교육을 통해서 몸에 익혀야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습관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무엇보다 반복적으로 듣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멧돼지를 마주쳤을 때의 행동 요령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무섭다고 등을 돌리고 도망치거나 소리를 지르면 안 된다는 것이다. 꼭 멧돼지에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들개를 만났을 때도 등을 보이고 도망을 가게 되면 자신보다 약하다고 생각해서 달려들 것이다. 우리 아이들에게도 책에서 배운 대로 행동하라고 가르쳤는데 아무래도 전혀 모르는 사람들보다는 제대로 행동하지 않을까 싶다. 마지막에 소개된 멸종 위기 동물까지 총 6가지의 학습 내용이 있는데 모두 알고 있으면 도움이 될 만한 내용들이다. 그렇다고 학습 내용에만 관심이 가는 것은 아니었다. 다음 스토리가 궁금해지고 나도 모르게 마지막에 갑자기 나타난 쿠키의 정체가 궁금해지면서 40권을 기다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