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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관계는 나에게 달려 있다 - 익숙한 내 삶의 패턴을 바꾸는 마음 성장 수업
황시투안 지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10월
평점 :
절판
나이가 조금씩 들어가면서 그리고 두 아이를 키우다 보니 부모의 존재에 대해 여러모로 생각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내가 우리 아이들의 나이쯤 되었을 때 겪었던 일들이 생각이 나서 스스로 괴로워하기도 한다. 어쩌면 나에게 수십 년이 지난 지금까지도 트라우마로 남아 있는지 모르겠다. 어쩌면 스스로 힘들어하고 지속적으로 나를 힘들게 하는데 이런 사람이 나 뿐 아니라는 사실은 잘 알고 있다. 나와 같은 사람들에게 심리적인 안정감을 주고 인간관계를 떠나 지금보다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는데 해결책은 아니지만 도움을 주는 책이라 생각한다. 책에서도 살짝 언급했지만 사람이 책 한 권 읽는다고 해서 인생이나 행동이 180도 바뀔 수는 없다. 하지만 확실한 것은 그런 행동이나 마음의 변화를 주는 존재는 자 자신이라는 것이다. 나도 모르게 남들과 대화할 때 쉽게 흥분하거나 또는 막연한 두려움을 갖고 있다면 나도 모르는 그런 불안감이 나를 억누르고 있기 때문인지 모른다. 요즘 주식 투자를 하면서 열심히 경제나 환율 등에 대해 공부를 하지만 결론은 그래도 주식은 어렵다는 것인데 인간관계나 심리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세상에 쉽게 해결되는 것이 없는데 차라리 속 편하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오히려 인생사가 쉽게 해결될지도 모르겠다.
내가 학창시절에 유명한 TV 광고 중 하나가 남자는 여자 하기 나름이라는 카피가 있었다. 당연한 말이지만 여자도 남자 하기 나름이지 않겠는가? 결혼 생활을 하면서 만족하며 사는 부부가 얼마나 되겠는가 생각할 수도 있지만 어릴 적에 내가 보아왔던 부모님의 모습은 항상 무슨 연유 때문인지 몰라도 싸우는 모습 말고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로 돈 때문인 것 같은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어려운 형편도 아니었는데 왜 그렇게 힘들게 생활하셨는지 이해가 안 된다. 웃는 모습을 본 적은 거의 없으며 자식들과 농담 한번 주고받은 적 없었고 항상 학교 성적으로만 이야기를 하셨다. 다른 집 아이들과 비교를 하거나 자기 자식을 스스로 깎아 내리고 잘 할 수 있다고 용기를 주어도 모자랄 판에 지적과 질책만 하셨기에 나는 성인이 되면 절대 저렇게 하지 말아야지 하는 생각을 가지고 살아왔다. 막상 내가 어른이 되어 두 아이를 키우는데 내가 어릴 적 그렇게 싫어하던 어른의 모습을 내가 따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생각이 가끔씩 든다. 자꾸만 남들과 비교를 하게 되고 내 아이만 뒤 쳐지는 것은 아닌가라는 불안함 때문인데 모든 것은 나에게 달려 있기에 정말 시대의 변화에 따라가고 뒤처지지 않으려면 나 스스로 변화하고 학습해야 한다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책을 읽으면서 어쩌면 당연한 내용에 대해 말한다고 할지 모르겠으나 과연 내가 이 책을 읽지 않아도 될 만큼 나의 감정을 잘 조절하고 있을까라는 의문이 책을 읽는 내내 들었다. 책의 표지만 보고 뻔한 내용 아닐까라고 생각한 나 자신을 다시 돌아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어렵지 않게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었고 나에게도 일어나는 일상적인 일 들이었다. 나는 무심코 지나쳤던 일들이 실은 나의 마음 한 곳에 트라우마로 자리 잡고 있었고 나는 그게 상처인 줄도 모르고 그저 벗어나기 위해 스스로를 지나치게 방어하려 했던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주인공들의 이야기가 나와 전부 일치하지는 않지만 어느 정도 나의 모습을 대변하고 있다는 사실에 내가 지극히 평범한 것이고 누구나 나만큼 마음고생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안도감도 들었다. 과거의 나의 모습에 집착하지 말고 떨쳐버리는 것, 결코 쉽지 많은 않지만 쉽지 않다고 인정하는 것부터가 변화의 시작이라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