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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환의 시대 - 코로나 버블 속에서 부를 키우는 세계 3대 투자가 짐 로저스의 대예언
짐 로저스 지음, 송태욱 옮김 / 알파미디어 / 2021년 3월
평점 :
작년 코로나 19가 유행했을 때 이제 다시는 코로나 이전으로 돌아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말을 많이 했었다. 처음에는 끔찍한 소리로 들었는데 돌이켜보니 부정적인 의미만 내포한 것은 아니었다. 코로나 때문에 비대면 서비스가 일상화되었고 이제는 점점 익숙해져 간다. 은행에 가지 않아도 계좌를 만들 수 있었지만 가능하다는 말만 들었고 한 번도 이용해본 적은 없었다. 이제는 비대면 서비스나 회의가 일상화가 되면서 자연스레 익숙해져가고 있다. 디지털이나 비대면에 대해 익숙한 사용자들은 문제가 없으나 배우기를 꺼려 하거나 어려워하는 사람들은 점점 행동에 제약을 많이 받게 된다. 우리가 원하든 원하지 않든 계속 변화하고 있는데 IT업계에 일하는 나에게는 새로운 기회를 제공해주었다. 일각에서는 이런 변화나 기회가 일회성이 그치지 않을 수도 있다고 한다. 코로나 때문에 세계의 많은 공장들이 문들 닫았고 한국, 대만, 중국 정도가 공장을 제대로 가동할 수 있게 되었다. 한국에 새로운 기회가 될 수 있다는 것은 누구나 예측 가능한 시나리오이다.
짐 로저스라는 인물이 워낙 유명하다 보니 그의 말 한마디에 귀를 기울이고 어떤 예측을 내놓을지 관심을 가지게 마련이다. 하지만 대가들이 구체적으로 말을 하지 않는 특성이 있다 보니 해석들은 전문가들마다 조금씩 다를 것이다. 책이 아니라 다른 매체를 통해 짐 로저스가 자신의 의견을 피력했을 것이고 각자의 방식대로 해석해서 많은 보고서 나왔고 유투 버들이 방송을 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그다지 새롭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본 상사 주식에 대한 전망이라거나 앞으로 더 치열하게 전개될 미중간의 전쟁. 당연한 말이지만 미래는 누구도 예측할 수 없다. 어차피 정확한 예측은 불가능하고 이런저런 전망을 내놓고 한두 개라도 맞으면 그때 누구는 이런 말을 했지 하며 유명세를 떨칠지도 모른다. 작년에 코로나 팬데믹으로 주가가 폭락을 하고 다시 급등하는 상황이 연출되지 않았더라면 주식시장에 이토록 많은 개인들이 관심을 가지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런 시대적 배경을 틈타서 전문가들은 또 이런저런 예측들을 내어놓으며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르고 이른바 인지세로 대박을 치게 될 것이다. 어쩌면 뻔한 스토리 같기도 하지만 우리는 또 속으면서 책을 사서 읽게 되고 이미 부지런한 사람은 접했을만한 얘기를 책을 통해 또 읽게 되는 것이다.
책에서는 본인의 성공담이나 좋은 예측만을 내어놓는다. 그렇지 않으면 많은 사람들이 외면할 것이고 베스트셀러의 대열에 오르지 못할 것이다. 거시경제학자이기에 1~2년이 아닌 10년 후를 예측하는데 닷컴 버블 붕괴를 예상하였다고 하지만 삐딱하게 본다면 1~2년 전에 버블 붕괴를 예상했다면 버블 직전까지 상황까지 간 상승 랠리를 충분히 즐기지 못하고 배 아파해야 할 수도 있다. 세계 거시 경제에 대한 흐름을 예측한다는 것은 신의 영역을 훨씬 뛰어넘는 것이기에 누군가 이런 예측을 하였고 훗날 해석을 하면서 정확한 예측을 하였다고 추켜세우는 것은 아닐까 싶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런 대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것은 그들의 통찰력을 통해 아이디어를 얻고 그들의 생각이 맞는다고 보면 계속 흐름들을 지켜보면서 우리에게 맞는 전략을 세워가야 하는 게 옳다고 본다. 책 한 권으로 본인의 생각과 노하우를 담을 수는 없을 것이다. 어쩌면 아주 일부만 보여주는 그들의 통찰과 혜안을 보고 우리에 맞게 해석을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