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노트]일기 쓰듯이 주식투자자라면 꼭 작성해야할 노트

투자노트
이상우 지음 / (주)이상미디랩 / 2021년 2월

  학창시절에 일기를 필수로 작성해라고 하고 정기적으로 선생님이 일기 검사를 하였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일기를 쓰라고 하는 것은 좋은데 남이 나의 비밀이 담긴 일기를 읽는다는 것이 썩 유쾌한 일은 아니었다. 투자를 하게 되면서 일기 쓰듯이 투자 노트를 작성하라는 얘기를 들었다. 나도 주기적으로 투자 노트를 작성한 것은 아니지만 비 정기적으로라도 블로그나 노트에 작성은 하였다. 지금 와서 다시 읽어보면 투자에 대한 아이디어를 제시하기도 하고 몇 개월 전에 이 노트를 읽었더라면 어땠을까 하고 무릎을 탁 치기도 했다.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성찰이므로 나만의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막상 투자일지나 노트를 작성하라고 하는데 어떻게 무엇을 작성해야 하는지 처음 작성해보는 사람들은 생소하다. 그냥 주식을 언제 샀고 팔았다는 것을 기록해야 하는 것인지 가계부처럼 매수가와 매매가, 실현이익이나 손실을 기록하는 것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왜 작성해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이다. 전업 투자도 아닌데 이렇게까지 부지런히 작성을 해야 하나라는 생각도 들 수 있다. 단순히 주식 투자가 돈을 묻어두었다가 한참 뒤에 보면 수익이 나는 단순한 구조라면 누구나 쉽게 주식투자를 할 것이다. 실상은 부업이나 투잡처럼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야 하는 필요가 있는 것이다. 이런 생각을 갖고 투자노트를 작성하게 되면 불 필요한 일을 하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이 들 것이다.

  책의 초반부에는 많은 주식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만한 내용들인 주요 증시 일정에 따른 테마주들에 대해 다룬다. 주식 투자를 해야 하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종목이 좋은지 찍어달라는 투자자들이 많다. 물론 그것을 알 정도라면 투자 가이드가 아니라 점쟁이라고 불려야 할 것이다. 대체로 연중 이러한 이벤트들이 있으며 영향을 받는 혹은 관련주들은 이러한 종목들이 있으니 참고하라는 것이다. 물론 테마주이므로 해당 이벤트가 당해 연도에 발생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거의 매년 겨울이면 철새와 함께 찾아오는 불청객인 조류독감. 거의 매년 테마가 형성되어 동물 백신 관련 주들이 급상승했던 기억이 있다. 올해의 경우에는 코로나19여파로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다 보니 조류독감이나 아프리카 돼지 열병도 확산 속도가 주춤하는 듯하다. 이런 이벤트가 발생했을 때 어떤 일이 있었고 또 어떤 주식들이 들썩였는지에 대해 스스로 찾아보고 발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역사는 반복되듯이 매년 4계절이 바뀌면서 그에 따른 영향을 받는 테마주들도 바뀐다.

  책의 초반에 산업별 테마, 계절별 테마를 먼저 언급한 이유는 투자 노트를 작성하면서 스스로 종목을 발굴하고 매매 포인트를 잡아보라는 의미는 아닐까 싶다. 투자 노트 작성에 대해 상세한 설명 보다 간단한 예시 몇개만 적어두었는데 내용이 지나치게 많다면 읽다가 지칠 수도 있고 가장 중요한 것은 스스로 작성해보면서 터득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주식은 자신과의 외로운 싸움이기에 스스로 터득하고 습득해야 할 것이다. 나도 일기를 쓰듯이 오늘부터 적어나갈 생각이다. 볼펜과 노트만 있으면 언제든 한 줄이든 한 페이지든 작성할 수 있다. 머리에서 손으로 가는 거리가 가장 멀다고 하는데 이 정도 노력도 하지 않고 주식으로 수익을 내기를 바란다면 로또에 당첨되기를 바라는 것과 같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