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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의 미래 - 팬데믹 이후 10년, 금융세계를 뒤흔들 기술과 트렌트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1월
평점 :
기술이 점차 발전하고 있는 단계인데 올해는 코로나19 여파로 잠시 주춤하는 듯하다. 제조업의 경우 공장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않고 여행 수요가 줄어서 서비스 업종은 죽을 맛이지만 IT 기술은 오히려 더 발전을 한 듯하다. 외출이 자유롭지 못하다 보니 재택근무가 늘었고 그에 따라 화상회의라거나 원격 모임 등이 자연스러운 일상이 되었다. 아이들은 학원과 학교를 가지 못하고 줌을 이용해 수업을 받고 있다 보니 바바리맨들도 온라인으로 활동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이다. IT 기술이 발달하다 보면 사이버 범죄도 덩달아서 늘어나게 되는데 도둑을 잡는 경찰이 있듯이 사이버 범죄자들을 잡기 위해 사이버 수사대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사이버 보안이라고 말을 하는데 기업들의 투자는 자연스레 늘어날 것이고 개인이 이런 비용을 지불하기에 부담스럽다거나 비용 부담에 대해 반발을 할 수 있는데 그렇게 된다면 세금으로 부담해야 할 것이다.
IT 업종에 일하다 보니 빅데이터, 블록체인 AI 등에 대해 업무 중에 수시로 접하게 되는데 우리의 미래를 바꿀만한 기술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술이 이렇게 변화하는데 어떤 산업이 수혜를 받을 것인지 혹은 내년에는 어떤 주식에 투자를 해야 할지 궁금해하며 책을 읽은 독자들도 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하였다. 아쉽게도 저자는 거시경제적으로 미래를 바라보고 예측하는 전문가이므로 단기간의 흐름에 대해서는 꼬집어서 말하지 않는다. 다만 기술의 발전에 따라 어떤 위험성이 존재하고 어떤 미래가 펼쳐질지 예측하는 것이다 블록체인 기술에 대해 이미 많은 전문가들이 높게 평가하고 있고 금의 지위를 위협할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에 가격이 급등하기도 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위험성에 대해서도 말들이 많다. 무엇보다 무기명으로 전달될 수 있기에 범죄 집단이나 테러 집단들에 악용될 소지도 있다. 당연히 정부에서는 규제라는 것을 통해 통제하려고 할 것이다. 국경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에게 인정을 받지만 어느 순간 휴지조각이 될지도 모르는 리스크는 항상 안고 있어야 하는 것이다.
요즘 주식 투자를 하다 보면 로보 어드바이저를 많이 보게 되는데 신호에 따라 주식의 매도 매수 타이밍을 잡으면 된다고 하지만 항상 마지막에는 로보 어드바이저가 수익률을 보장해주지는 않으며 원금 손실에 대한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다고 한다. 틀린 말은 아니다. 신도 모르는 주가의 향방을 인간이 만든 기술인 로보 어드바이저가 어떻게 따라올 수 있겠는가? 감히 신의 영역에 도전하지 말라는 것으로 들린다. 하지만 위험이 있는 만큼 기회도 분명히 존재한다. 저자도 기회에 대해 길게 이야기를 하고 위기에 대해서는 짧게 이야기를 하는 것으로 봐서는 기회를 잡되 위기에 대해서도 무시하지 말고 대응하라는 것으로 들린다.
외국 서적에 대한 번영이 매끄럽지 못한 것인지 경제학 자체가 어려운 것인데 가감 없이 그대로 번역하였기 때문인지 몰라도 상당히 난해하다는 느낌도 들었다. 영어의 고유명사를 한글로 적었는데 굳이 붉은색으로 작은 글씨로 영어 원문을 표기한 것은 사족이 아닐까 싶다. 책을 읽으면서 오히려 흐름을 빼앗긴다는 느낌도 들었다. 도표와 이미지가 오히려 독자들에게는 불필요한 공간을 차지하는 불필요한 장식이 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