곤충에게 배우는 생존의 지혜 - 인간을 뛰어넘는 적응력의 비밀
송태준 지음, 신지혜 그림 / 유아이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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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지만 오래전부터 지구상에서 오랜 세월 생존한 곤충을 보면 놀랍기만 하다. 전 세계 곳곳에 널리 퍼져살고 있으며 어지간한 기후조건에 모두 적응하여 살아가는 놀라운 동물이다. 뼈가 없는 대신 외골격이 몸을 지켜주는데 가벼워서 높은 곳에서 떨어져도 멀쩡하게 살아가는데 대부분 곤충이 날개가 있어 하늘을 날아다니면서 때로는 우리를 성가시게 하기도 하지만 생태계에 있어 많은 역할을 하는 것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가장 배울 것이 많다고 생각하는 부지런한 개미와 꿀벌에서부터 게으름의 극치라고 오인하는 곤충처럼 생겼지만 곤충은 아닌 거미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곤충(거미 포함)들을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다. 육각형 모양의 집을 짓는 꿀벌이 그 원리를 알고 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상당히 과학적으로 살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페로몬을 이용해 서로 의사소통하는 개미는 군집이 마치 하나의 유기체처럼 움직인다.


  곤충을 오랜 세월 관찰하여 행동을 연구하고 특성을 파악한다는 것은 상당한 노력이 필요하다. 자신의 몸을 보호하고 자손을 퍼뜨리는 것이 삶의 목적일 텐데 그 방식이 정말 다양하다. 고약한 냄새를 풍기기도 하고 징그러운 모습을 하거나 나뭇가지나 나뭇잎과 같은 모양으로 의태하기도 한다. 곤충의 자기방어에 대해서는 익히 알려진 적이 있어 그다지 새로운 것은 없었지만 짝짓기에 대해서는 여태껏 몰랐던 새로운 모습들이 많았다. 짝짓기를 하고 나서 수컷을 잡아먹는 사마귀나 거미를 보면 수컷의 희생이 결코 헛되지는 않을 것이다. 곤충의 다양한 모습에 대해 관찰을 하고 생존의 지혜에 대해 이야기를 들려주었는데 우리의 삶과 비교하였다. 곤충의 모습에 우리의 삶을 비교하여 이야기를 한다는 것이 다소 차이가 날 수는 있지만 꿈 보다 해몽이라고 했던가? 곤충의 모습에 대해 해석하기 나름이므로 우리의 삶에 끼워 맞춰서 삶의 지혜를 들려주는 것은 가능하다. 책을 읽는 관점에서는 억지로 말을 맞춰 넣었다고 생각할지도 모르지만 곤충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가 없다면 불가능할 것이다.


  이솝우화가 동물들의 이야기를 주로 다루었다면 책에서는 곤충의 이야기로 만든 이솝우화라 생각한다. 물론 더운 여름을 나름 열심히 살아가는 베짱이의 경우 억울할 수도 있고 모든 개미들이 부지런히 일을 하는 것도 아니기에 과대평가가 되었을 수도 있다. 곤충의 모습에 대해 자세하기 알지 못하는 상황에서 이야기를 만들어내서 그럴 수도 있고 곤충의 억울한 심정까지 고려할 필요는 없었을 수도 있다. 인간과 가장 가까이에서 공존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곤충들을 인간이 혐오하기에 방충제를 이용하여 방역을 하는데 생태계를 스스로 위협하는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생태계에서 중요한 역할도 하고 인간에게 생존의 지혜도 들려주는데 무조건 혐오하고 방역을 통해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생각하기 보다 어느 정도는 수용하면서 곤충의 역할에 대해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아이들에게 권했을 때 동물은 좋아핮하지만 곤충은 싫어하기에 관심이 없다고 했는데 과거보다 위생에 대한 관념이 철저해진 덕분에 파리나 모기 한마리 없는 쾌적한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는 강박 관념이 우리 아이들이 곤충에 관심을 갖지 않게 만드는 원인이 된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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