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집사 사전 - 그림으로 쉽게 배우는 생애주기별 건강, 심리, 문제 행동, 노화, 스트레스 관리 Pet's Better Life 시리즈
데이비드 브루너 외 지음, 폴 키플 외 그림, 박슬라 옮김 / 보누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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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도 어릴 적부터 고양이를 좋아하여 여러 번 고양이를 키웠는데 우리가 이사 간다는 사실을 귀신같이 눈치채고 어느 순간 집을 나가더니 소식이 끊어진 적도 있었고 반대로 내가 길냥이와 친해져서 몇 달을 밥도 주고 친해졌는데 신입으로 입사를 하게 되면서 떠나게 되니 고양이도 따라서 집을 떠난 적도 있었다. 개는 사람을 따라가는데 고양이는 집을 따라간다는 말도 있는데 고양이에 대해 정확히 설명해주지는 못하는 것 같다. 전설의 고향 같은 TV 프로를 보면 고양이를 보고 요물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실제로 키워본 고양이는 그렇지 않은 것 같다. 정을 준 만큼 주인을 잘 따르고 애교도 부릴 줄 아는 반려동물로 훌륭한 평가를 받을 만하다. 나도 졸지에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고 있는데 책을 읽다 보니 우리가 특별히 잘못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고양이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이라고 하면 과거에는 성가신 쥐를 잡는 것이 주 목적이었는데 방역 활동으로 쥐가 많이 줄어서 이제는 반려동물로서 주인에게 심리적 안정감을 주는 것이 주된 역할인 것 같다. 단독 주택에서 생활하는 세대가 줄어들고 아파트를 선호하다 보니 자연스레 반려동물들도 실내 생활을 주로 한다. 개를 키우는 사람들은 주기적으로 산책도 시켜줘야 하지만 고양이는 가끔씩 장난감으로 놀아만 주면 되니까 사람마다 호불호가 갈리는 듯하다. 개처럼 주인이 집에 왔을 때 마중 나와서 반갑게 꼬리를 흔들거나 하는 모습은 볼 수 없지만 도도한 매력이 있다. 그 이유를 알지 못했는데 야생 동물들이 나오는 TV프로그램을 보면 쉽게 이해가 된다. 사자를 제외한 다른 고양잇과 동물들은 모두 단독 사냥을 하고 혼자 생활하다 보니 그 모습이 반려동물이 된 이후에도 남아 있는 것이다.


  예전에는 그냥 사람들이 먹다 남긴 밥에 생선 뼈를 고양이 밥으로 주었는데 실내에서 사람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신경 써야 할 부분이 상당히 많다.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사료 선택에서 고양이 전용 화장실에 사용하는 모래와 캣 타워 선택까지 소소하게 들어가는 돈도 많다. 그렇다면 우리 고양이들은 어떤 사료를 먹여야 하며 또 나이가 들어갈수록 영양을 고려하여 먹여야 할 사료는 어떻게 바꿔야 할지 궁금한 점들이 상당히 많다. 사람처럼 말을 하는 것이 아니기에 울음소리나 행동만으로 문제가 있는지 파악해야 하는데 수의사에게 찾아가서 상담을 받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하지만 사소한 문제가 생길 때마다 수의사를 찾아갈 수는 없기에 기본적인 내용은 집사들도 알고 있어야 한다. 치료보다 예방이 가장 확실한 방법이기에 고양이에게 위험이 될 만한 요소를 사전에 제거하는 것이 좋다. 주인이 초콜릿을 먹고 있다고 한입 얻어먹으려고얻어먹으려고 다가오는 고양이가 귀엽다고 한 조각 떼어서 주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행동인지 책을 읽으면서 알게 되었다. 고양이에게 주면 절대 안 되는 음식들에 대해 나열되어 있는데 의외로 몰랐던 내용들이 많다. 고양이들의 행동을 보면서 왜 이런 행동을 하는 것인지에 대해 이해를 할 수 있었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가장 신경 쓰이는 것 중 하나가 사시사철 날리는 고양이 털인데 모든 일에 장점만 있을 수는 없기에 집사로서 이해를 해야 할 것이다. 고양이 털이 날리는 것을 최대한 줄이기 위한 방법은 책에서 소개한 대로 빗으로 잘 관리하면 되는데 고양이들이 싫어하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도 집사의 역할일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마치 상전을 모시는 듯한 느낌도 받았는데 워낙 까다로운 성격이라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책에 포함된 삽화가 좀 어설프긴 하지만 나름 재미있게 그리려고 노력한 듯하다. 저자가 미국인이라서 그런지 미국의 상황에 맞는 법들과 한국에서는 접할 수 없는 스컹크와의 접촉 등을 읽으며 웃음이 나기도 했지만 고양이의 성격은 변하지 않기에 전 세계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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