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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아, 숨어 있는 생명의 기원
엘리자베스 M. 토마스 지음, 정진관 옮김 / 지식의날개(방송대출판문화원) / 2020년 7월
평점 :
가이아는 어머니 지구라는 의미라고 학창시절 공부한 적이 있다. 가이아 이론이라는 내용에 대해 간략히 공부를 하였는데 뭔가 있어 보이긴 하지만 쉽사리 와닿는 내용은 아니었다. 물리학으로 치자면 양자역학이나 상대성 이론에 빗댈 수 있을지도 모른다. 뭔가 거창하게 있어 보이지만 이해하기는 어려운 하지만 누군가에게 잘난척하기 좋은 그런 이론이 아닌가 싶다. 인류가 아직 해결하지 못하는 불가사의중 하나가 생명의 탄생과 진화의 비밀인데 물론 신이라는 존재를 대입하면 간단히 해결이 되지만 과학자들이 그런 말을 하면 너무 무책임하다는 말을 듣게 될 것이다. 생명의 탄생과 진화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답을 할 수 없기에 쉽사리 책에서 다룰 수는 없다. 저자도 그런 답이 없는 질문에 대해서는 굳이 언급하지 않았다. 다만 돌연변이에 의해 진화가 이루어졌을 것이라고 말한다. 중학교 생물 시간에 돌연변이에 대해 배웠는데 많은 학자들이 돌연변이를 진화의 열쇠라고 믿고 있으며 나 역시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다. 돌연변이에 대해서는 이미 뉴스 등을 통해 많이 접해왔기에 새롭지는 않다. 하지만 단세포 생물에서 어떻게 인간이라는 고등 생물까지 탄생하게 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의문이긴 하지만 세월이 답일 수도 있다. 수십억 년이라는 세월을 거치면서 조금씩 조금씩 변해왔다는 것이 현재까지의 이론인 것이다.
그럼에도 어떻게 시간이 지나면서 진화를 거듭하였는지 그리고 가장 최근에 등장한 종은 무엇인지에 대해서 알고 싶어 하는 독자라면 수면제에 가까운 책을 읽으며 졸음을 억지로 참아야 할지도 모른다. 소설처럼 흥미롭지 않고 에세이처럼 술술 넘어가는 책이 아니라 생물에 억지로 의인화를 시킨 재미없는 소설을 읽어야만 한다. 단세포 생물이 다세포 생물이 되고 어류와 같은 척추동물이 등장하였으며 어류 중에서 용기를 가진 자는 육지로 올라와서 양서류가 되었을 것이다. 사람도 그렇듯이 조금씩 돌연변이는 나오는데 어류가 양서류가 되고 양서류가 파충류를 거쳐 조류와 포유류가 되는 과정을 설명하려면 약간의 억지에 가까운 가정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그렇지 않고서는 오랜 세월을 거쳐 진화해온 가이아에 대해 설명할 방법이 없다.
돌연변이가 태어났더라도 생존에 유리하지 않으면 금세 도태될 것이고 적응하기 쉽게 돌연변이가 태어난 경우에만 조금씩 새로운 방향으로 진화를 거듭하였을 것이다. 어떤 것이 더 유리한지는 기후나 온도 등 환경의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다. 수천 혹은 수억 분의 1의 확률로 돌연변이가 태어났고 또 수천수억 분의 1만큼의 환경 변화에 따라 돌연변이가 우세하여 살아남았다면 말은 될 것이다. 물론 저자가 아닌 이미 그 이전부터 다른 학자들이 주장해왔던 내용이다. 하지만 그런 돌연변이들이 번성할 수 있는 기회는 가이아가 만들어주었다. 그런 변화가 고생대 대멸종이나 백악기 대멸종처럼 커다란 지구의 변화라면 쉽게 변이가 일어나거나 그런 종들이 살아남기 유리했을 것이다. 그런 변화가 어쩌면 인류에게도 닥치지 않았을까? 오스트랄로 피테쿠스, 네안데르탈인 등 많은 인간 종이 있었는데 호모 사피엔스만 살아남은 것을 보면 단순히 돌연변이만이 진화에 대한 해답을 줄 수는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