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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플랫폼이 온다 - 디지털 패권전쟁의 서막
윤재웅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7월
평점 :
플랫폼을 지배한 자가 세계를 지배한다는 말이 이제 일상화 되었기에 포털 사이트나 SNS등 같은 온라인 서비스에서 서로 플랫폼을 장악하기 위해 노력중이다. 여지껏 미국에서 시장을 주도해왔는데 모든 면에서 미국과 경쟁을 하고 있는 중국의 도약이 심상치 않다. 짝퉁이나 만들고 다른 나라의 제품을 베끼던 중국에서 이제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데 먼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3대 발명품이라고 하는 종이, 화약, 나침판이 모두 중국의 발명품이었고 세계의 중심이었는데 잠시 시대의 변화를 파악하지 못해 시대에 뒤쳐진 적이 있었다. 하지만 중국이 세계의 패권을 차지했던 기간에 비하면 지극히 짧은 기간이다. 어쩌다 중국이 이렇게 성장하였는가를 생각하기 전에 이제서야 중국이 부상하게 되었는가 혹은 그동안 잠시 뒤쳐져 있던 중국이 본격적인 기지개를 켜고 있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중국어가 한국어와 어순이 비슷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오히려 영어와 비슷한 면도 많고 복잡한 과거형은 존재하지 않고 과거, 현재, 미래를 나타내는 시간만 존재할 뿐이다. 그것을 보고 중국인들의 사고방식이 합리적이기 때문이라고 한다. 인공지능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많은 사람들의 동선을 파악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가 필수적인데 내가 출근해서 일하고 밥먹고 퇴근하는 이런 일상에 대해 추적을 한다는 것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것이 중국인들의 생각이고 이러한 합리적인 생각이 뒷받침 되었기에 인공지능의 강국으로 이끌고 있는 원동력이 된다고 한다. 얼핏 우리가 생각하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도 많지만 기술 발전이라는 점만 놓고 본다면 상당히 합리적인 사고 방식이다.
이러한 합리적인 사고방식과 엄청난 인구들 덕분에 세계의 플랫폼을 장악해나가고 있다. 중국처럼 영어가 통하지 않는 나라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굳이 영어를 하지 않아도 14억 인구와 소통을 할 수 있기 때문일 것이다. 면적은 유럽과 맞먹는데 유럽과 달리 통일된 국가를 이루고 있고 공산당의 강력한 통치로 인해 모두 동일한 언어를 사용하므로 중국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인구가 사용하는 언어이다. 물론 IT 시대에 중국어는 발목을 잡는 부분이 많다. 영어나 한국어의 경우 원하는 대로 글자를 입력만하면 되지만 중국어는 발음기호대로 글자를 입력하고 다시 중국어로 변환해야 하는 불편함도 있다. 물론 한 단어를 나타내는 글자의 길이가 영어나 다른 유럽의 언어보다 짧기에 오히려 모바일로 볼때 편리할지도 모르겠다. 미국에 MAGA나 FAANG이 있다면 중국에는 바이트 댄스, 알리바바, 텐센트의 BAT가 존재한다. 그리고 5G 장비를 납품하는 화웨이도 있으며 다른 분야에서도 이미 선두권을 유지하고 있다. 나도 얼마전까지는 중국의 급 부상이 뭐가 두려우냐 내지는 그래봤자 짝퉁이나 만들어내고 미세먼지를 유발하는 미개한 나라라고만 생각했는데 현실을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든다.
중국이 급부상 하고 있고 엄청난 시장이 열려 있으니 중국으로 진출하기 위해 중국어를 배워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에서 벗어나 중국이 우리의 생종권을 위협하고 있는 이때 우리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무엇을 해야할지 진지하게 고민을 해야 할 때이다. 그렇지 않으면 과거 역사를 통해 배운대로 중국에게 영토를 점령당하고 유민들은 뿔뿔히 흩어져 흡수된 것처럼 다시 반복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우리가 중국인들에게 발 마사지를 받아본 마지막 세대가 될지도 모른다는 경고를 받아들이고 대비를 해야 한다. 그렇다면 우리가 어떻게 해야할까? 그에 대한 명확한 해답은 누구도 내 놓을 수 없다. 책에서도 마친가지이다.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회사들이 이제 중국과 경쟁하는 대항마로 나서고 있는데 제 2의 카카오, 네비어가 나올 수 있도록 노력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우리의 자식들에게 보다 편하고 안정적인 일자리를 고집하도록 할 것이 아니라 제 2의 구글이나 아마존같은 회사가 나올 수 있도록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