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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이후의 세계 - 블룸버그 선정 세계 1위 미래학자 제이슨 솅커의 미래예측
제이슨 솅커 지음, 박성현 옮김 / 미디어숲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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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처음에는 강 건너 불구경 같았던 중국의 폐렴이 일파만파 퍼지기 시작하더니 이제 걷잡을 수 없을 만큼 전 세계를 휠 쓸고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란 이전부터 존재했기에 정확한 명칭은 COVID19 라고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이 코로나라고 부르고 있다. 치명률은 높지 않지만 엄청난 감염력 때문에 많은 나라에서 국경을 폐쇄했으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고 다니는 것이 어색해졌다.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음식점을 찾는 사람들은 줄었고 대신 배달음식을 시켜 먹는 횟수가 상당히 증가하였다. 전자제품을 구매하기 위해 매장을 방문하는 사람들도 확 줄었고 대신 택배를 이용한 온라인 주문이 상당히 증가하였다. 팬데믹으로 확산되자마자 주식시장은 폭락을 거듭하였지만 중앙정부의 개입으로 이내 안정을 돼 찾았다. 영세 자영업자를 보호하기 위해 재난 지원금이란 명목으로 추가 예산을 확보하여 국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지만 실업자가 아닌 일반 국민들의 경우 또 다른 소비를 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저축이나 투자에 이용하다 보니 시중에 유동성이 넘치는 듯하다.
저자는 코로나를 하나의 바이러스로 보는 것이 아니라 전 세계 경제의 판을 바꾸는 보이지 않는 손으로 격상시킨 듯하다. 미국을 비롯한 많은 선진국에서 이번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양적완화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는 인플레를 의미한다. 저자는 앞으로 인플레가 일어날 것이니 이에 대비하기 위해 금에 투자를 하라거나 돈의 가치 하락에 주목하라는 말 대신 정부에서 어떤 대책을 내놓아야 하는지 큰 그림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세게 1위의 미래학자이니 그이 말에 많은 사람들이 귀를 기울이고 나름대로 참고하여 또 다른 논문을 제출하거나 뉴스나 강연을 통해 자신만의 의견을 피력할 것이다. 책을 읽다 보면 현실 속에서 지금 당장 벌어지고 있는 일 들도 있으며 그런 미래가 머지않아 오겠다는 생각을 당연하게 가지고 만든다. 사람들의 이동이 줄어들다 보니 항공권 가격은 폭락했으며 국제 유가도 다른 요인과 맞물린 탓도 있지만 최저치를 기록했다. 사람들이 외출을 자제하다 보니 거리가 한산하고 차도 덜 막히고 공장들이 가동을 멈추니 미세먼지 없이 청정 하늘을 볼 수 있게 되었다.
코로나가 부정적인 면만 있는 것은 아니다. 어쩌면 지구의 생태계에서 가장 큰 바이러스는 인간이었는지도 모를 일이다. 이런 현상을 겪으면서 우리는 무엇이 잘못되고 있는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 굳이 회사를 가지 않아도 얼마든지 일을 잘 할 수 있으며 식량을 자급하지 않으면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도 몸소 체험하게 되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출퇴근으로 낭비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사람을 만나거나 회식을 하는 일이 상당히 줄어들어 가족과 함께 있는 시간도 늘어나고 또 여유인지 남아도는 시간인지 몰라도 시간이 많다 보니 텃밭을 가꾸는 사람들도 늘어났다. 달고나 커피라는 새로운 레시피도 등장했으며 그동안 전혀 진척이 보이지 않던 원격의료로 시범적으로 운영될 것으로 보인다. 일부 능력 없는 선생님 대신 스타 강사들의 온라인 강의가 유례없는 인기를 끌고 있으며 연극이나 공연도 온라인으로 볼 수 있게 되었다. 무 관중 스포츠 진행 및 TV를 통한 관람. 가상 현실에 대해 훨씬 더 나가서는 계기가 될 것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경제, 사회 전반적으로 코로나19가 미치는 영향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장기간 불황이 닥칠 것이라고 예견하는데 모두를 공포로 몰아넣고 실업자를 대거 양산하는 불황이 될지 아니면 일부 업종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호황을 누리게 되고 새로운 디지털 시대에 대응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만 위험이 될지는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저자가 말하고자 함은 명확하다. 시대는 분명 변하고 있는데 이를 무시하고 과거에만 집착하는 자에게 미래란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