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는 왜 이러는 걸까? - 한밤중 우다다부터 소변 테러까지, 온갖 사고와 말썽에 대처하는 법
데니제 자이들 지음, 고은주 옮김 / 북카라반 / 2020년 4월
평점 :
절판


  예전에는 고양이를 요물이라고 해서 집에서 키우는 것을 꺼리는 사람들이 많았다. 이제는 인식도 많이 바뀌었고 페르시안 고양이를 비롯하여 품종묘들을 키우는 사람들도 많다. 귀여운 외모 덕분에 만화 캐릭터나 요즘은 이모티콘으로도 인기가 많다. 앙증맞은 외모 덕분에 심쿵하게 만들고 주인에게 무조건 충성을 하는 개와 달리 도도한 매력을 지녔기에 이제는 반려동물 1위로 자리를 잡았다고 한다. 이집트에서 처음 고양이를 키우기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에서도 쥐를 잡기 위해서 많이 키웠는데 이제는 방역 활동으로 쥐의 수가 급격하게 줄었서 고양이의 역할이 줄어들었지만 그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고양이들도 어릴 적부터 생선 대신에 사료를 먹고 자라다 보니 생선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심지어는 햄스터를 보고도 사냥을 하려는 것이 아니라 장난감처럼 여기기도 한다. 쥐를 잡는다는 본연의 임무가 거의 사라졌지만 반려동물로서 함께 하기에는 손색이 없다.


  이토록 고양이를 사랑하는 집사로서 마음을 제대로 헤아리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게 하는 것은 아닌지 반성을 하는 의미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어릴 적에 집에서 고양이를 많이 키웠는데 당시에는 아파트가 아니라 주택이어서 집안팎을 자유롭게 돌아다녔다. 가끔 쥐를 잡아서 물고 들어오기도 하고 이불에 변을 싸기도 하였다. 그때는 왜 그런지 몰라서 혼내기도 하였지만 쥐를 잡아서 오는 것은 자랑을 하기 위한 것은 아닐까라고 생각하였다. 고양이는 깨끗한 동물이라 스스로 털을 핱아서 깨끗하게 만드는데 그루밍이라는 것은 최근에 알게 되었다. 화장실은 밖에 만들어두고 방에서 함께 잠을 잤으니 밖에 나가지 못하는 고양이가 이불에 실례를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른다. 실내에도 고양이 화장실을 만들어야 한다는 당연한 이치를 몰랐으니 나도 참 무심한 집사였던 것 같다.


  고양이를 키우면서 정도 많이 들어서 수업을 마치고 집에 올 때면 나를 마중 나와서 다리에 목을 비비적거리며 애교를 부리곤 했는데 우리가 몇 달 뒤에 이사를 간다는 사실을 귀신같이 알아차리고는 집을 나가서 돌아오지를 않았다. 중성화 수술을 하지 않아서 이성을 찾아서 간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쓸쓸한 결말을 남기고 헤어지고 말았다. 집단생활을 하는 개와 달리 단독생활을 하기 때문에 표현도 잘 하지 않고 쉽게 잘 어울리지도 않는데 나에게 유독 애교를 많이 부리고 불렀을때 가까이 온다는 것은 집사로서 가장 행복한 시절이었던 것이다. 지금도 페르시안 고양이를 키우고 있지만 듣던 대로 도도하고 애교는 찾아보기 힘들고 가끔 그것도 2~3분을 채 넘기지 못한다. 물론 책을 보면서 알게 되었지만 고양이의 놀이도 10~15분을 넘기지 못한다는 사실을 알고 안도는 하였다.


  우리 집에 처음 왔을 때 많이 낯설어 하고 의욕이 없어 보였지만 금세 적응을 하였다. 주인을 따르는 개와는 달리 장소에 애착을 가지기 때문인지 몰라도 혼자만의 공간을 만들어서 쉽게 적응을 하는 듯했다. 그렇다가 새벽에 울어대는 소리에 잠을 깨곤 했다. 낮에는 눈길 한번 주지 않던 녀석이 새벽이면 울어대고 조용히 시키려고 나가면 다리에 목을 비벼대며 애교를 부리곤 했다. 그게 주인에게 관심을 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알아차리고는 관심을 갖지 않으니 어느 순간 잠잠해졌다. 책에서는 나보다 훨씬 경험 많은 집사가 들려주기에 충분히 참고할 만하다. 고양이를 사랑으로 대할 자신이 없으면 반려동물로 키워서는 안되며 반려동물로 대하기로 마음먹었다면 한 식구처럼 대해야 할 것이다.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최대한 스트레스받지 않고 함께 행복하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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