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시간 고양이 병원 - 전문 수의사가 초기부터 응급 상황까지 꼼꼼하게 알려주는 고양이 아픔에 대한 모든 것
오세운 지음 / 도도(도서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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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표적인 반려동물이라면 개와 고양이를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주인에게 무조건적으로 복종하는 개와 달리 고양이는 주인의 말을 잘 따르지 않고 도도한 매력이 있다. 그래서 사람마다 반려동물에 대해 호불호가 갈리기도 한다. 집단생활을 하는 개와 단독 생활을 하고 사냥을 하는 고양잇과 동물의 차이에서 기인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상대적으로 주인의 손길이 덜 간다고 느껴지는 동물이 고양이라 생각해서 집에서 키우는 경우도 많다. 귀여운 외모 때문에 사람에게 충성을 하지 않아도 많은 사람의 사랑을 받는데 표현을 잘 하지 않고 물을 싫어해서 씻기기도 힘들뿐 아니라 다루기도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그래서 자칫 우리 고양이가 어떤 질병이 있는지 혹은 아픈 곳은 없는지 모르고 지나치기 싶다. 고양이가 어떻게 인간의 세계에 들어왔으며 많은 사람의 귀여움을 독차지하게 되었는지 배경에 대해서는 책의 서두에 상세하게 설명이 되어있다. 인간과 함께 지내며 살아남기 위한 나름의 전략과 진화의 산물이었을 것이다.


  사람도 감기를 비롯한 질병에 걸리거나 두통에 시달리기도 하는데 같은 포유동물이 고양이라고 예외는 아닐 것이다. 과거 사냥을 하면서 살던 고양이가 인간과 함께 생활하면서 이제는 밖에서 키우는 것이 아니라 온종일 집안에서 인간과 함께 지내다 보니 변을 청소하기 용이하도록 사료도 함께 발전하였다. 그러다 보니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영양이 골고루 포함된 사료가 등장하였고 이제는 연령별 사료의 종류도 다양해졌다. 어릴 적부터 집에서 키우는 고양이는 생선을 마다할 정도가 되었으니 본능을 조금씩 잃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든다. 고양이를 반려동물로 생각하지 않고 쥐를 잡아주는 동반자로서 생각할 때는 사람도 아플 때 그냥 자연치유에 의존하던 시절이라 고양이가 아픈 것에 대해서는 생각할 여유도 없었다. 이제는 우리의 삶도 보다 여유가 있기에 고양이들의 건강에까지 신경을 쓸 여유가 생겼다. 생각하지도 못했던 고양이 예방접종부터 건강검진까지 급속하게 신분 상승이 이루어졌다.


  고양이가 질병에 걸리면 함께 생활하는 사람에게도 영향을 미칠 수 있고 또 반려묘가 아프게 되면 이것저것 신경이 많이 쓰이게 되는데 그렇다고 무작정 동물병원으로 데려가는 것이 능사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도 가고 싶지 않은 병원을 말 못하는 동물이 얼마나 두려움을 느끼겠는가? 우리 집고양이도 2번 정도 병원을 갔는데 이제는 안고 엘리베이터를 타려고만 해도 트라우마 때문인지 발버둥을 친다. 병원을 가기 전, 다녀온 후 어떻게 안정을 취할 수 있게 고양이를 대해주어야 할지 아주 구체적이지는 않지만 집사들이 알아야 하는 기분 상식에 대해서는 알 수 있다. 여러 가지 주요 질환들이 많은데 전부를 알 수 있으려면 거의 수의사에 준하는 공부를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고양이도 당뇨병에 걸릴 수 있고 각종 질환에 대해 식이 조절 등을 해야 하는데 인간과 유사한 면이 많다. 그렇다면 반려묘들의 건강에 대해서만 챙길 것이 아니라 나 자신과 내 가족들의 건강을 어떤지, 음식은 잘 조절해서 먹는지도 챙겨봐야 할 것이다. 고양이도 당뇨병으로 인한 합병증으로 장애가 올 수 있는데 사람이라고 예외가 아닐 것이다. 고양이 백내장이나 녹내장으로 시력을 잃을 것도 두렵지만 자칫 나도 그런 위협에 노출될지도 모른다.


  집사들이 궁금해하는 고양이들의 이상행동에 대해서도 빠뜨리지 않고 소개를 하였는데 말 못하는 동물이기에 이상 행동에 대해 관찰을 하지 않고서는 알 수가 없다. 왜 이상 행동을 할까 다그치기 보다 고양이의 입장에서 이해하는 자세가 필요할 것이다. 과거에는 고양이를 키운다는 생각을 가졌다면 이제는 함께 생활해야 한다고 인식의 전환이 필요한 것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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