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화를 알면 역사가 보인다 - 그림으로 보는 세계 신화 보물전
최희성 엮음 / 아이템비즈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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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초등학교 때 역사 시간에 단군 신화에 대해 배우는데 지금 생각해보면 역사를 배우는데 왜 신화가 나오는지 의아해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삼국의 역사에 대해서도 신화가 등장한다. 신화도 해석하기 나름인데 전혀 없는 이야기를 지어낸 것이 아니라 상황에 맞게 재미를 가미해 적절히 각색한 것이다. 우리나라에 관련된 신화를 제외하고 가장 잘 아는 신화는 그리스-로마 신화가 아닐까 싶다. 만화로 된 그리스 로마 신화도 있고 많은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사용되었기에 알게 모르게 신화에 대해 많이 접하였다. 꿈보다 해몽이라고 신화도 재미있게 표현하였으니 재미가 있는 것이지 사실 그대로 구전되어 온 내용만 읽으면 흥미를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예전에 영화로 개봉되었던 트로이의 경우 신화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재미있게 표현하였으니 많은 관객을 동원하였는데 역사 시간에 배울 때는 그냥 3~4줄 정도에 그쳤다. 트로이의 목마,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 정도로만 배우게 되면 아무런 흥미를 느끼지 못한다.


  신화를 보면 어떻게 천지 창조를 하였는지에 대해 이야기가 나오는데 지어낸 것 앞뒤가 잘 들어맞는다. 천지를 창조한 신화에서부터 섬과 같은 일부 지역에 국한된 창조 신화까지 다양하다. 지금처럼 기록 문화가 발달하지 않던 시절 전해내려오는 이야기는 한계가 있었을 것이다. 그렇다가 재미에 재미를 더해서 지금까지 전해졌고 후대 소설가들이 MSG를 첨가해서 지금처럼 재미있게 만들었을 것이다. 과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시절 지진이나 해일과 같은 자연재해는 가장 두려운 존재였을 것이다. 찬란했던 문명이 지진이나 가뭄, 홍수 등으로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고 전해오는데 이런 자연재해도 신이 노해서 벌을 내리는 것이라 생각해서 인신공양과 같은 의식도 있었다. 인간은 본디 완벽한 존재가 아니었기에 믿고 의지할 만한 절대적인 존재를 찾다 보니 신이라는 절대적인 존재를 내세우게 된 것이고 신화로 발전하였을 것이다. 사시사철 하늘을 비추는 태양을 숭배하면서 원래부터 하나가 아니라 여러 개의 태양이 존재하였다는 상상도 가능했을 것이다. 우리나라에도 해님과 달님 이야기가 있는데 과학의 눈으로 바라보면 도무지 말이 안 되는 이야기다. 태양은 지구보다 훨씬 오래되었다는 것이 과학적인 사실인데 그런 생각은 하지 말고 신화로 볼 때만 그 의미가 있다.


  인류의 기원은 아프리카에서 시작되었고 빙하기와 간빙기를 거치면서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갔다는 것이 정설인데 신화의 경우 조금씩 차이는 있지만 큰 틀은 그게 변함이 없는 듯하다. 사람들마다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았다거나 후세에 전해지면서 조금씩 각색되면서 비슷한 내용으로 수렴하게 된 것은 아닐까 싶기도 하다. 특정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신화에 대해서는 재미있게 종교적인 색채가 강하게 풍기는 것이 아니라서 신을 믿고 아니고를 떠나서 재미를 위해서 혹은 고전으로부터 지혜를 얻기 위해 신화를 읽는다. 해외 출장을 가서 외국인 친구들과 만나서 그 나라의 신들에 대해 말을 하면 다양한 이야깃거리가 된다. 신화는 지식일 수도 있지만 상식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이유이다. 나라마다 다양한 신들이 존재하고 그만큼 많은 신화가 존재하는데 책 한 권에 다 표현할 수는 없다. 한 권에 거의 전 세계의 신화에 대해 소개를 한다는 것은 아무런 반찬도 없이 맨밥을 먹는 그런 느낌이 아니겠는가? 맛있는 밥이 아니라 배고픔을 이기기 위해서 먹는 양식에 불과할 수 있다. 신화에 대해 내용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재미가 없으면 교과서처럼 생각이 될 수도 있다. 신화는 신화이기에 앞서 재미를 가미해야 많은 독자들이 읽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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