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 이즈 오사카 This Is Osaka (2019~2020년 최신판) -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 책 속의 책 [Maps & Navigation] 제공 디스 이즈 여행 가이드북
김현신.조일재 지음 / TERRA(테라출판사) / 2019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언제부터인가 1년에 한 번 이상씩은 해외여행을 다녀오고 있다. 삶에 낙이 되어 해외여행을 나가지 않으면 왠지 우울해지고 삶이 무료해지는데 해외 나가서 새로운 경험도 하고 국내에 있으면 마구 울려대는 핸드폰도 잠시 멀리할 수 있는 핑계가 된다. 아이들에게도 새로운 경험을 쌓도록 해주고자 함께 계획을 수립하기도 한다. 아이들이 역사적인 사실이나 유적지에 관심이 있을 리 없고 그저 즐기는 것을 좋아할 것이다. 아이들의 관심을 유발하고 함께 계획을 세우기 위해서는 뭔가 화려한 볼거리가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그렇면서 자신들이 가고 싶은 곳을 선택하도록 하는 게 가장 효율적인 것 같다. 여행에서 뭔가를 얻고 싶어 하는 어른들의 감성에는 다소 어울리지 않지만 화려한 그림과 자세한 설명은 한 번도 가보지 않은 오사카로 인도하는데 충분하다. 여행을 앞두고 있지 않고 그저 간접 경험을 해보고 싶은 분들은 차라리 여행 에세이를 더 원할 수도 있지만 당장 여행 계획이 있고 여행 계획을 수립하는 단계라면 책에서 추천하는 일정별 코스를 보고 보다 쉽게 계획을 수립할 수도 있다.



  여행의 묘미는 식도락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다. 먹고살자고 열심히 일하는 것인데 먹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이다. 일본 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라멘, 스시 등인데 도시락도 빠지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전골냄비에 끓여서 국물과 함께 밥을 먹는 우리의 식당과는 달리 같이 밥을 주식으로 하지만 조금은 다른 요리. 책에서 다 소개되지는 못했지만 우리가 먹는 음식들 중 다양한 음식이 유명한 일본 음식이라 생각한다. 우동이나 덴부라라고 불리는 튀김 요리 등 지금은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접할 수 있지만 현지에서 먹어야 제대로 즐길 수 있다고 본다. 얼마 전에 광장 시장에서 한국식 오뎅을 먹는 일본인을 보면서 방법을 소개해주었는데 같은 음식일지라도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듯이 먹는 방법도 다른 것 같다. 여행을 하면서 그저 마음이 동하는 대로 음식을 먹어보는 것도 좋고 책에서 소개된 음식을 찾아서 먹는 것도 여행의 또 다른 재미라고 생각한다.



  일본 여행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중 하나가 봄에 핀 벚꽃이다. 우리나라에도 여러 벚꽃 명소들이 있지만 일본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벚꽃 자체가 아름다워 어떤 배경과도 잘 어울리기도 한다. 우리나라에도 성이 많지만 섬나라와 반도의 특성이 달라서인지 성의 모습이 상당히 다르다. 당연한 얘기겠지만 가이드를 따라가거나 미리 사전 지식을 갖추지 않고 방문한다면 관광의 목적을 제대로 달성하지 못할 것이다. 그저 높은 성이구나, 우리와는 다른 모습이다 정도 말고는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할 것이다. 그렇다고 한 권의 책에 모든 내용을 다 소개할 수는 없다. 일본 여행을 계획하는 독자들에게 최소한의 가이드를 제공해주고 흥미를 유발해 보다 상세한 내용을 찾아보도록 하는 것으로 만족해야 할 것이다. 어차피 한 권으로 끝낼 수 있는 여행 가이드북은 없을 것이다.



  여행의 고수가 되면 달라지는 것이 관광객들이 많이 찾는 장소를 여행하는 것이 아니라 현지인들이 자주 찾는 곳을 여행한다는 것이다. 여행이라는 것이 그 나라의 문화를 경험하고 현지인들의 삶을 직, 간접적으로 체험해보는 것인데 특이한 골목길을 찾아가고 걸어보는 것 정말 기억에 남는 여행이 되지 않겠는가? 오랜 역사를 간직한 나라일 수록 근현대사가 겹치는 듯한 건물들이 많은데 일본의 과거와 현재의 모습을 비교해보는 재미도 쏠쏠해 보인다. 최소한의 사전 지식도 없다면 오래된 건물을 간직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원래 이런 형태로 건물을 짓는 것인지도 모를 것이다. 여행 가이드북의 목적은 여행자들에게 가이드를 제공하는 것 못지않게 책을 펼쳤을 때 '아, 나도 이곳에 가보고 싶다'라는 생각이 들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외국 여행을 떠나면 도보 여행을 할 수도 있고 자동차를 이용해 원거리를 이동하기도 한다. 미국이나 캐나다의 경우 워낙 땅덩어리가 넓다 보니 차가 없으면 다니기 힘든데 우리나라나 일본처럼 인구 밀도가 높은 나라에서는 차를 이용하는 것보다 도보 여행이 더 낭만적이고 운치가 있을 것이다. 길마다 간직한 이야기들이 있고 느낌이 다를 것인데 길마다 나만의 의미를 부여하는 것도 자치 힘들어질 수 있는 여행을 보다 재미나게 할 수 있을 것이다.



  일본은 우리와 달리 외세의 침입을 많이 받지 않았고 국내에서 6.25 같은 대규모 전쟁이 없었기에 문화유산들과 자연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 그래서 공원에서 사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고 심지어는 곰도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나라에는 사슴을 많이 볼 수 있다고 하는데 우리는 동물원에서조차 상상할 수 없는데 일본에서는 가능한 일이다. 오사카, 교토, 고베, 나라에 대해 설명을 하였는데 왜 제목은 [디스 이즈 오사카]라고 했을까? 아무래도 한국 사람들에게 가장 익숙한 지명이 동경과 오사카이기 때문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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