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 시황제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13
쓰루마 가즈유키 지음, 김경호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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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에서 가장 유명한 사람은 누구일까? 혹은 가장 오랜 세월 사람들의 이야기에 오르내리는 사람은 누구일까? 많은 인물들이 있지만 수천년전에 전국시대를 통일한 진시황도 그 중 한명이 아닐까 싶다. 무리한 토목 공사를 강행하고 지하 세계에서도 황제로 군림하기 위해 아방궁을 짓고 또 병마용갱까지~. 그것도 모자라 영원히 살기 위해 불로초를 구하고 그리고 불로초로 착각한 수은때문에 50살의 나이로 사망하고 말았다. 그를 암살하기 위해 수많은 자객들이 파견되었지만 실패하였고 또한 암살되었다는 설도 있도 아직도 의견이 분분하다. 사람은 기껏해야 10년을 넘기지 못한다고 하지만 진시황은 50년 남짓 살다 갔지만 사람들은 기억속에 아직도 살아 있다.


  그도 인간이기에 영원할 수는 없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장 두려워하는 죽음 앞에서는 당당할 수 없었고 피할 수도 없었다. 그런 진시황은 어떻게 태어났으나 또 어떻게 사라져갓을까? 수천년전의 일이라 지금처럼 제대로 된 기록이 남아 있을리 없고 과거의 기록들을 찾아서 추정해야 하는데 내가 읽은 진시황에 관련된 책이나 영화를 보면 상당히 사실적이고  상세하게 묘사가 되어 있다. 하지만 책에서 지적한 대로 허점도 많고 오류도 많다. 현재에 대한 기록들도 오류가 많은데 과거의 기록들은 어떻했겠는가? 그럼에도 상당히 사실적인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역사 발굴이 이루어졌기 때문일까? 중국 최초의 통일 왕조를 이루었고 황제라는 호칭을 처음 사용하였기에 충분히 발굴을 할 가치가 있을 것이다. 수천년전에 건설한 궁전이나 병마용갱 덕분에 지금도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그 시절의 고문서가 지금도 활용되는 것을 보면 후대에 해석하고 살을 덧붙이는 것도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중국 사람들이 허풍이 심해서 십만 대군이라거나 20만명을 생매장하였다라는 말을 쉽게 볼 수 있다. 하지만 첨단 무기가 발달한 지금도 10만 대군은 가히 상상하기 어렵다. 당시에 중국 인구가 얼마인데 십만 대군이 등장하는지 이해가 되지는 않는다. 수백 내지는 수천명을 부풀려서 말을 하였을 것이고 종이가 발명되기 전인데 문서를 모두 불태우는 장면을 보면 오늘날 우리가 한지라고 부르는 종이를 태우는 장면이나 그림을 볼 수 있다. 이 역시도 따지도 들면 잘못된 것인데 우리가 전문가가 아닌 이상 진위는 구분하지 않고 넘어갔을 것이다. 물론 이렇게  따지고 들면 역사란 아주 따분한 과목이 되어 버린다. 역사를 흥미로 공부하는 사람 입장에서는 진나라 3대 황제인 자영이  진시황의 아들인지 손자인지는 실상 중요하지는 않을 수 있다. 중요한 것은 진시황이 최초로 통일한 대제국이 그의 사후에 3년만에 막을 내렸다는 것이다. 국가들간의 전쟁을 종식시키고 평화를 이룩한 시대의 영웅일 수도 있고 무리한 토목공사로 국가 경제를 파탄으로 몰고 갔는지에 대한 논의가 중요할 수도 있다.  최초로 군현제를 실시하고 나라별로 통일되어 있지 않던 도량형을 통일시키고 수레바퀴까지 통일시켜 기동력을 극대화한 점 등은 상당히 높히 평가해야 할 것이다. 하지만 동시대에 서양의 로마에는 가도를 만들고 주위로 뻗어나갈 준비를 했는데 중국에서는 만리장성을 쌓아서 국경을 폐쇄하고 있었다. 만약 그때 흔히 오랑캐라 부르던 흉노와 담을 쌓지 않고 소통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물론 그 이후에 세계일주를 한 정화의 함대도 마찬가지 이겠지만.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역사에 만약이란 없지만 진시황이 그렇게 욕심을 부리지 않고 불로초에 대한 욕심을 버렸더라면 50대에 허무하게 죽지는 않았을 것이다. 수은 중독이 아니었더라면 분서갱유와 같은 사건도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고 그랬더라면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은 고전들을 남겼을 것이고 후손들에게 물려준 자산이 많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천하는 합쳐지면 나눠지기 마련이라는데 역사를 봐도 오랜 동안 왕조가 지속되는 경우는 상당히 드물다. 정신적인 문화 유산과 물질적인 문화 유산 어떤 것이 더 중요한지는 모르겠지만 한 인간으로서 어릴적 불행한 삶을 극복하고 살아남았기에 그토록 많은 업적을 이루었는지도 모르겠다. 불로초를 구하지는 못했더라도 그의 이름은 영원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릴 것인데 그는 진정 불로초를 구한 것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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