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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씨 빠빠! - 아이와 함께 크는 한국아빠의 프랑스식 육아
정상필 지음 / 오엘북스 / 2021년 8월
평점 :
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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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줄평]
프랑스에서 겪는 좌충우돌, 우여곡절의 재밌는 아빠 육아 이야기, 메르씨 빠빠!
[100자서평]
'가족은 경험을 나누는 기억의 공동체'의 마지막 글귀가 나에게 의미하는 바가 크다. 두 아이를 키우는 나에겐 아이들이 어떤 의미일까? 네 아이를 키우는 아빠는 한국에서 태어나 프랑스에서 아이를 키우며 문화의 다름 속에서도 잘 적응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있는 듯 하다.
이 아빠의 육아이 이야기가 꽤나 즐거웠다. 나 역시 육아에 관심이 많은 아빠이기에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았고, 조금은 다른 입장도 엿볼 수 있었다. 누가 옳고 그름이 아니라 다양한 인격체의 부모와 아이가 만나 서로를 맞춰가는 방법의 차이인 것이지 아이를 행복하게 키우고자하는 마음은 같았다. 어쩌면, 한국과는 다른 곳에서 전해주는 경험은 나의 좁은 식견을 넓혀주는 듯 했다. 목표는 동일하지만, 그 방법이 다양한만큼 내 아이에게 그리고 우리 부부에게 적합한 방법을 환경에 맞게 적용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도 저자가 강조하는 프랑스식의 육아법인 '부모의 행복이 곧 아이의 행복인 것' 처럼, 부모도 아이를 통해 그리고 아이도 부모를 통해 서로의 기억을 공유하며 함께 즐거운 삶을 이루려는 모습을 공감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본문]
책을 선택한 이유 중 하나가 책의 표지에 나온 문구가 너무 마음에 들어서이다.
"나를 낳아 길러준 것은 내 부모이지만, 나를 어른으로 만드는 건 내 아이들이다."
아직도 어른이 되어가는 나에게 어른이라면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주는 존재가 바로 내 아이들이다. 내 자신을 찾아가는 방법을 바로 아이를 키우면서 찾아가고 있고, 아이와 함께 성장하고 싶은 마음을 가지고 이 책을 읽어 보려 한다.
'아이를 키운 건 좌절'
- 저자가 5년동안 살았던 한국을 떠나 프랑스로 간 이유에 대한 내용이 있다. 이 이야기를 읽으면서 공감이 많이 가는 부분이 있었다. 바로 아이들의 결핍에 대한 내용이다. 아이는 내가 가지고 있지 못한 것에 대해 가지고 싶다는 욕구를 항상 이야기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가질 수 없다는 이유로 아이를 제지한다. 하지만, 쉽지는 않다. 정작 원하는 것인지 아니면 따라 하고 싶은지에 대한 고민 없이 욕구를 충족시키고자하는 행위가 아이의 성장에 도움을 주지 않는 듯 하기 때문이다. 저자의 이야기처럼 한국에는 이런 유혹이 너무 많다. 그러기 때문에 불필요한 것을 사주지 않겠다는 신념을 지키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겐 저자처럼 갈 곳이 없기 때문에 지금 살고 있는 여기서 최선을 다해 나의 신념을 지켜보고자 한다.
'단계를 넘어갈 때 재촉하지 말 것. 그러니깐 아이의 몸이 요구하는 걸 따르라는 말이었다. 가만히 누워 있던 아이가 혼자 뒤집을 때, 누워서 뒤집기만 하던 아이가 혼자 앉을 때, 앉거나 기어다니던 아이가 일어설 때, 일어서서 걸을 때 등 모든 단계에서 부모는 손을 내밀어 살짝 힘을 보태는 것 이상 관여해선 안 된다고 했다.'
- 그렇다. 부모가 해야할 것은 손을 내밀어 살짝 힘을 보태는 것이다. 이 중요한 것을 이 책을 통해서 깨달았다. 부모가 아이의 앞길을 예측하고 이끄는 것이 아니라, 아이를 따라가며 아이에게 조금 힘을 보태는 것이다. 그것이 부모가 할 일이며, 아이의 성장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 생각된다. 그리고 아이를 도울 때는 약간의 힘도 빼고, 아이의 몸이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찰하자.

'프랑스 육아 정책의 바탕에는 아이를 낳는 사람, 즉 여성의 욕망을 어떻게 충족시킬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깔려있다....(중략)...그 과정에서 정부는 여성들이 아이를 낳고 싶고 동시에 일도 하고 싶어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 대한민국의 출산율은 1명 이하로 내려갔다는 이야기를 계속 듣고 있고, OECD 국가 중에서도 출산율이 낮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었다. 인구 절벽을 곧 경험할 대한민국의 정부에서는 많은 육아 정책이 쏟아지고 있다. 그 중, 많은 부분이 지원금이다. 하지만, 출산율을 끌어 올리기엔 역부족인듯 하다. 반면, 프랑스는 출산율이 2명정도라고 하니 우리나라에서는 꼭 벤치마크를 해야할 대상이다. 여기엔 저자가 출산율의 증가의 이유를 설명했듯이 여성들의 욕구를 충족시켜 줄 수 있는 육아 정책들이 출산율을 높이는 이유라고 말하고 있다. 결국 우리 나라 역시 엄마 혼자서 육아를 짊어지고 가야하는 것이 아니라 출산과 육아를 하고도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지속하며, 손해 보지 않는다고 한다면 지금 내리막 길의 출산율을 어느 정도 진정시켜주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아직 여성들의 마음을 돌리기는 시간이 필요할 듯 하다.
이 리뷰는 리뷰어스클럽의 소개로 출판사로부터 무상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