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적분의 쓸모 -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언어 쓸모 시리즈 2
한화택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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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창시절에 수학을 잘하지는 못했지만 의외로 수학을 좋아해서 수포자가 되지도 않았고, 수학시간이 그리 싫지도 않았다. 하지만 미적분 시간만큼은 참 머리가 아팠던 기억이 있다. 이상하게 다른 건 그런 생각을 하지 않았는데 미적분만은 이런걸 왜 배우는지도 모르겠고, 어디에 써먹을거라고 이런걸 배우는건지 모르겠단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대학에 가서 공업수학을 배우면서는 그런 생각이 더욱 굳어져버렸다. 미적분은 진짜.. 하.. 답이 없다. 실제로 미적분은 정말 어렵다. 전문 분야의 실무자들도 미적분을 가장 어려운 분야로 꼽고, 컴퓨터로 해야 할 정도로 계산이 복잡하고 어렵다. 하지만 미적분의 개념만은 전문가가 아니더라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한다.


미적분은 경제학, 금융공학, 기하학, 의료공학, 항공우주공학, 천체물리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로켓 발사, 차량 속도 측정, 딥러닝, 단층촬영첨단 등의 과학기술 분야를 비롯, 경제예측, 기상예보와 같이 앞으로 다가올 미래를 예측하고, 작은 움직임으로 변화를 흐름을 읽어내는데 바로 이 미적분이 쓰인다고 한다. 다른 말로 하면 우리가 실생활에서 직접 이 미적분의 기술적이거나 개념적인 것을 마주할 일은 거의 없다고 보면 된다는 뜻이다. 스마트폰의 구조를 몰라도 스마트폰을 사용하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듯이 미적분을 몰라도 미적분이 활용된 여러가지 기술이나 예측 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미적분은 공학자들의 전유물이 아니라 현대인이 알아야 할 기본 상식이라고 저자는 주장한다. 그 주장이 사실인지 책을 통해 알아보자.


[미적분의 쓸모]는 앞서 말했듯이 다양한 분야에서 미적분이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를 보여준다. 물론 어렵고 복잡한 수식을 풀라고 시키지는 않는다. 개념적으로 설명을 해서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게 풀어서 설명을 하고 있으므로 수학을 잘 못한다고 해도 책을 읽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다. 그런데 솔직하게 말하자면 저자는 전공자가 아니더라도 미적분의 개념을 이해하는 것은 어렵지가 않다고 했고, 어려운 수식도 그래프나 다양한 그림자료로 직관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놓았다고 하지만 막상 책을 읽어보면 오질나게 어렵다. 솔직히 내용이 어렵고 복잡하다. 아무리 쉽게 썼다하더라도 어려운 것을 어쩌란 말인가? 특히 수식을 설명하는 부분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지는데 이 부분만 대충 넘어가면 그 외의 설명 부분은 따라가기가 어렵진 않다. 그러니 미적분의 수식을 설명하는 전문적인 영역은 이해하지 못했더라도 그냥 빠르게 넘어가고 실무적으로 미적분의 쓰임에 대하 이야기하는 부분에 집중하면 될 것 같다. 그렇게 하면 반쪽짜리 독서가 되어버리겠지만 솔직히 그 수식을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뭐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게중엔 저자의 말처럼 그림으로 이해할 수 있을 수준으로 풀어놓은 곳도 있는데 수용 가능한 것만 내것으로 만들면서 진도를 나가면 되겠다.


미적분으로 코로나 확진자 발생률을 파악하는 것이 나오는데 이건 그냥 과거의 발생률과 현재의 상황 등을 분석해서 '대충' 그 추세를 분석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여기에도 미적분이 사용된다고 한다. 애초에 '대충' 분석한다는 것이 말이 안되기는 하지만 미적분이 사용될거라곤 생각지 못했다. 미분은 기울기, 변화율을 나타내고 적분은 합친 면적인 누적량을 뜻한다. 코로라 상황으로 치환하면 일일 확진자는 합쳐지는 양이고 누적 확진자는 합쳐진 결과량이 된다. 일일 확진자를 모두 합치면 누적 확진자가 되고 누적 확진자의 변화율은 일일 확진자가 된다. 어렵게 들리는데 의외로 대충 상관관계가 머리 속으로 정리가 된다. 여기서 일일 확진자는 매일 변동이 생기지만 누적 확진자는 당연히 꾸준히 증가한다. 데이터가 쌓여가니 꾸준하게 증가하게 된다. 일일 확진자는 증가 속도를 나타내는 미분값에 해당하며, 누적 확진자는 일일 증가분을 적분한 값에 해당한다. 누적 사망자 역시 일일 사망자의 적분 관계로 나타난다. 코로나 상황 데이터를 보면 그냥 별 생각없이 오늘은 몇명이나 늘었나 하고 봤던 그래프인데 이렇게 미적분에 대입해서 이해하니 그 속에서 미적분이 보인다.


하루하루 쌓여진 코로나 데이터에서 적분한 값인 결과량을 통해 현재의 누적 확진자를 파악하고, 미분한 값인 변화량을 통해 일정 기간 이후의 확진자 발생률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이렇게 미적분으로 미래의 데이터를 예측하는 것을 경제적으로 접목시키면 주식이나 아파트 가격의 추세의 변화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또 지구의 미래 온도 변화를 예측하는데도 활용되며 심지어 한계 효용 체감의 법칙을 활용해서 재난지원금을 어떻게 지급해야 효용을 극대화할 수 있을지에 대한 예측도 가능하다고 한다. 웃기게도 재난지원금을 어디에 지급할지에 대한 논의를 하면서 가져다 쓴 개념이 엔트로피의 열역학적 정의라는 것이다. 아무런 상관관계도 없어 보이는 물리개념으로 재난지원금을 해석한다. 그리고 개인의 미래에 대해 일생 동안의 경제 사정을 미적분으로 인생이 곡선을 그려보고 미래의 자산 상황을 생각해보는 데도 활용할 수 있다. 물론 지금까지 말한 미래예측이란 특별한 변수가 없을 때에만 그 예측대로 움직이게 되겠지만 큰 틀에서의 계획을 잡기 위해 이런 예측을 해보는 것은 매우 실용적이고도 필요한 작업이라고 생각한다.


미적분은 기본적으로 변화와 움직임에 대한 학문인 것 같다. 미분으로 순간적인 작은 움직임과 변화를 포착하고 적분으로 작은 변화들이 누적되어 나타나는 상태를 분석하는 것. 그런 작업을 통해 세상의 변화를 이해하고 미래를 예측하게 되는 것이다. 책에는 미적분의 기술적으로 사용된 예와 설명들도 많이 나오지만 눈길을 잡아 끄는 것은 미적분을 통해 현재 데이터를 분석하여 미래를 예측하는 파트였다. 역으로 이런 예를 통해 미적분의 핵심 원리가 무엇인지 그 개념을 이해하게도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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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적분의 쓸모 - 미래를 예측하는 새로운 언어 쓸모 시리즈 2
한화택 지음 / 더퀘스트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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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와 현재를 미적분으로 분석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 새롭네요
학교에서 배웠던 미적분은 단순히 어렵고 복잡한 계산문제에 불과했는데
미적분이 미래를 예측하는데 쓰인다는 것이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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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식물원 - 내 손으로 키우는 반려 식물 지식의 힘 11
정재경 지음, 장경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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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반려식물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 실내 생활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집안의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관상용으로만 키우던 식물을 최근에는 공기정화, 인테리어, 요리까지 기르는 목적도 다양해졌는데 동물도 아니고 식물에 반려라는 말을 붙이는 게 아직은 어색하긴 하다. 하지만 식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공기정화 같은 눈에 띄는 효과 이외에도 정서적으로도 좋고 지구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식물을 키우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상하게 식물을 키우기만 하면 죽여버리는 나같은 사람으로서는 반려식물을 키워보고 싶어도 선듯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동물을 키우는 것은 그다지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식물이라면 반려동물에 비해 훨씬 쉽게 키울 수가 있다. 하지만 키우는 식물마다 금방 죽여버리는 사람도 있고, 해가 하루종일 내리쬐는 바깥이 아닌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건 조금은 까다로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식물을 키우는 것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냥 물만 주면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크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데 그래서 동물과 달리 식물은 키우다가 죽으면 그냥 별 생각없이 버리게 된다. 그러나 식물도 하나의 생명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반려식물 키우기에 도전했다가 죽여버리는 건 역시 안될 일이다. 정말로 식물을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이라 하더라도 쉽게만 생각하지 말고 식물 키우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 집은 식물원]은 반려식물을 키우는 데 대한 모든 기초 지식을 알려주는 반려식물 키우기 대백과사전이다. 나에게 맞는 식물을 고르는 법부터 물주는 방법, 식물 돌보기, 번식시키기, 식물이 이상할 때의 진단과 응급처치 등 식물을 키우기 위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책은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식물 키우기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이 실제로 식물을 키운다고 했을 때 식물을 들여와서 적당한 곳에 심고, 물을 주며 돌보고, 관리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과정 마다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궁금증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수준의 식물키우기에 대한 지식만 있으면 어지간한 것은 전부 커버가 될 것 같다.


식물을 키울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어떤 식물을 데려올 것인가 하는 문제다. 보통은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요즘 어떤 식물이 유행한다더라, 어떤 것을 거실에 놔두면 공기가 좋아진다더라 같은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 식물을 결정하는 일도 많을텐데 생육 조건과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지의 여부, 건강상태, 어디에 두고 키울지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식물을 고르고 어디서 구입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는 물주기에 대한 노하우도 상세하게 설명해놓고 있다. 식물키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주기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물주기의 요령, 주의할 점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이 부분만 제대로 봐도 책의 본전은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외에도 집에서 만드는 친환경 비료도 소개하고, 식물을 돌보는 기본 규칙과 식물을 쉽게 돌보는 방법 같은 유용한 알짜 정보도 담겨 있다. 식물도 서로 모아놓았을 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며 잘 자란다고 하니 신기하다. 영화를 보면 레옹은 화분 하나만 딸랑 들고 다니는데 사회성이 부족해서 다른 사람과 관계맺기를 못하는 레옹처럼 식물도 그렇게 화분에 넣어서 하나만 들고 다니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을 키우기 좋은 실내 온도가 있다는데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키울 때만 온도에 신경을 쓰는 줄 알았는데 식물을 키울 때도 온도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 같다. 또 실내에서 키우다보면 아무래도 야외에서 만큼 해나 바람이 충분하지 못할텐데 해가 바람이 좋지 않아도 식물을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에도 답을 해준다.


또 식물의 상태가 이상할 때 진단하고 특별관리를 해주는 정보를 담은 '식물이 이상해요! SOS' 파트도 굉장히 유용하다. 실제로 식물을 키우다 보면 관리가 잘못되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식물이 시들하고 죽게 되는 일이 잦은데 동물이라면 동물병원에 데려가지만 식물은 별 다른 손을 써보지 못하고 죽여서 내다버리는 일이 많다. 제대로 된 진단을 하고 적절하게 관리만 해주면 살릴 수도 있는 생명을 죽여버리게 되는 것인데 여기서는 여러가지 관리법과 시들한 식물을 살리는 응급처치법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실제로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내용은 설명하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마치 저자가 식물키우기 노하우를 나에게 직접 전수해주듯이 들린다. 딱딱한 문장이 아니라서 특별히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고,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사진 대신 부드러운 질감의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에 책을 읽는 그 자체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일러스트로 설명을 하니 상당히 깔끔하게 정리가 되고, 필요에 따라 강조를 하거나 생략을 하는 등 집중도를 높혀서 실제 사진을 참고자료로 사용했을 때보다 훨씬 이해가 빠르고, 직관적으로 눈에 잘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 인터넷 카페에서 공기정화에 좋다는 글만 보고 무작정 식물을 데려와서 키울 것이 아니라 이 책으로 반려식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얻은 후에 반려식물을 키우게 되면 식물을 죽이지도 않고 제대로 관리하며 잘 키울 수 있게 될 것 같다. 책에서 얻은 여러 알짜 정보들을 가지고 식물 또한 하나의 생명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제대로 된 방식으로, 정성껏 보살피고 잘 키워보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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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 - 탐미주의 일러스트레이터가 찾은 일상의 작은 행복
김이랑 지음 / 싸이프레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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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필요한 걸 소유하지 않고 원하는 걸 소유하는 성향인 사람들이 있다. 자신의 현재 생활에 꼭 필요불가결한 것을 사는 것이 아니라 없어도 되지만 사고 싶은 것을 사는 것인데 이런 쇼핑성향은 다른 사람에겐, 특히 엄마들은 이해하기 힘든 것으로 쓸데도 없는 걸 왜 사냐고 등짝스매싱을 당할 수도 있다. 누군가에겐 말 그대로 쓰일데가 없는, 불필요한 쓰레기로 보일수도 있지만 그 물건은 필요에 의해 산 것이 아니라 요구에 의해 산 것이다. 즉, 존재 그 자체가 그것의 쓰임이고 필요의 목적이라는 이야기. 꼭 그것을 적극적으로 쓰지 않더라도 단지 어딘가에 놓아두는 것으로, 혹은 그것을 사는 그 자체가 그것의 쓰임이라 하겠다.


예쁜 쓰레기는 수집욕 있는 사람들이 쓸모보다 심미적인 이유로 소비하는 물건을 부르는 말이라고 한다. 실용성보다는 소비와 수집이 주는 즐거움을 강조하면 예쁜에 주목하게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 알록달록하니 작고 귀여운 물건일수록 쓸데는 없는데 너무 갖고 싶어진다. 없어도 그만인 물건이지만 있으면 내가 기분이 좋고, 내 마음에 들고, 내 눈에 좋아보이기 때문에 자꾸만 사게 되는 그런 것들이다. 물론 그런 물건 중엔 추억이 담기고, 특별한 의미가 들어간 물건들도 있겠지만 꼭 그런 거창한 오랜 전 기억과 뜻깊은 의미가 없어도 충분히 빛나고, 너무나 소중한 예쁜 쓰레기들이 있다.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는 자칭 탐미주의라는 일러스트레이터가 작고 반짝이고 예쁘지만 쓸모없는 자신의 예쁜 쓰레기들에 대해 이야기 한다. 보통의 성인들이 그러하듯 저자는 사회인이 되어 직접 돈을 벌기 시작하면서 귀엽지만 쓸모없는 물건들을 사모으기 시작했다고 한다. 작은 것을 사는 것이기에 분명 과소비는 아니지만 남들 눈엔 불필요한 것을 많이 사는 것이라 소비중독이나 잘못된 소비 습관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저자는 그러한 소비 습관을 자기 인생의 행복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작지만 소중한 것이 많은 삶이라면 언제나 행복하다고 말한다. 사실 이게 가장 중요한 것이 아닐까? 내가 행복해지기 위해 노력하는 것. 내가 행복한 삶을 사는 것. 내가 즐겁고 내 취향을 찾는 것이 행복하다면 오늘 산 물건이 예쁜 쓰레기라도 무슨 상관이랴!


저자의 작업실과 방을 채운 물건들을 소개하는데 작업실에는 식물, 물감, 도자기 팔레트, 수첩, 몽당연필, 마스킹테이프 등의 작업과 관련된 물건이 많이 보이고, 방을 채운 쓰레기는 타자기, 배지, 인형 그리고 비디오테이프와 LP판, 예쁜 책 같은 아기자기한 수집품들이 보인다. 예쁜 쓰레기라도 각자의 취향과 스타일에 따라 그 종류가 달라지는데 결국 작업실과 방에 하나씩 사모은 예쁜 쓰레기들에는 저자의 삶과 가치관 같은게 묻어나게 된다. 저자는 그 물건들을 사게 된 이유나 그것을 보며 느끼는 감정을 차곡차곡 정리해서 써놓았는데 의미없어 보이는 작은 예쁜 쓰레기지만 거기엔 모두 그것을 좋아하는 이유와 그것을 모으게 된 나름의 사정이 담겨 있고, 저자만의 철학이 담겨 있다.


박찬욱 감독을 좋아해서 올드보이 비디오와 DVD 등을 소장하고 있는데, 박찬욱 감독의 데뷔작 삼인조 비디오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건 정말 부럽다. 지금은 찾으려해도 찾기 힘든 희귀 영화라서 다시 보고 싶어도 못보는 그런 영화인데 그 비디오를 가지고 있다니! 그리고 LP를 모으는 것도 꽤나 멋진 수집품이라고 느껴진다. LP를 들으려면 LP플레이어와 함께 스피커도 필요한데 음직은 집어치우고 예쁘기로 소문난 스피커를 사기로 하고 최저가를 찾는데만 일주일이 걸리고, 바다 건너 오는데 다시 2주일이 걸렸다는 슬픈 현실을 얘기할 땐 웃음이 났다. 이렇게 귀여운 고백이 또 있으랴!


LP판과 영문 타자기, 각종 커피메이커 까지 어딘지 좀 잉여스럽고, 겉멋이 든 귀여운 수집품들이다. 아니 정확히는 생활이라고 하는 것이 맞겠다. 작업 중 간간히 일어나서 홈카페로 커피를 마시고, 집으로 돌아와선 LP를 틀어놓고 음악을 들으며 밤을 맞이하는 그런 잉여러운 삶. 이건 단순히 예쁜 쓰레기가 아니라 저자의 삶의 한 부분이고, 저자가 인생을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하겠다. 아날로그 수첩은 모든 것을 손으로 기록하고 남겨야 안심이 되는 아나로그 인간으로의 필수품이다. 저자는 오랫동안 지치지 않고 기록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다는데 이런 마음이 일러스트를 그리고, 스케치를 하는 저자의 정서를 반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나의 책꽂이를 보니 틴케이스와 틴토이, 영화 관련 사진과 엽서 같은 것들이 보인다. 개인적으로 영화 관련 소장품이 많았는데 (과거형이다) 예전엔 영화 잡지, 비디오테이프, 사진, 엽서 등을 많이 모았다. 그런데 몇 번인가 이사를 다니고, 엄마가 집정리를 하면서 쥐도새도 모르게 버려서 어느샌가 사라지게 된 나의 보물들. 지금도 그 보물들이 문득 생각나고 아쉽게 느껴질 때가 있다. 지금 그게 있다 하더라도 가끔 눈길을 주는 것에 그치겠지만 그럼에도 그런 예쁜 쓰레기가 없으니 너무 생각나고, 그것을 모으며 즐거워하던 지난 시간이 함께 사라진 것 같아서 너무나 아쉽다. 역시 예쁜 쓰레기는 존재 그 자체로 행복을 주는 것 같다.


저자가 일러스트레이터인만큼 책 속에는 예쁜 일러스트가 한가득이다. 그림체도 알록달록하니 너무 귀엽다. 저자가 가지고 있는 예쁜 쓰레기들을 직접 그려서 책에 소개하고 있는데 타자기로 친 그린데이의 노래 가사까지 담겨 있다. 저자는 읽지 않아도 예쁜 책을 모은다고 하는데 이 책 [예쁜 쓰레기에 진심입니다]가 나에겐 바로 그런 예쁜 쓰레기가 될 것만 같다. 이 책은 거창한 지식이나 정보를 담고 있는 실용서적은 아니다. 하지만 예쁜 일러스트가 그려져 있는 책표지를 보는 것만으로도 벌써 기분이 좋아진다. 알록달록한 일러스트를 하나씩 멍하니 보고 있으면 이유모를 행복함이 몰려온다. 이 책은 예쁜 쓰레기로 책장에 오래오래 꽂혀 있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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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 춘추전국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2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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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하여 중국의 역사를 이야기하는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의 그 두번째 춘추전국 편이다. 1편에서는 중국의 고대 문명부터 하나라, 상나라, 주나라 같은 우리에겐 조금은 생소하거나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시기를 다루었다면 이번 2편은 춘추전국이라는 잘 알려진 시기를 다루고 있어서 훨씬 관심이 간다. 1편의 마지막에서 다루었던 주왕조의 국력이 약해지면서 평왕은 동도로 천도를 하고, 각국의 제후들은 각자 세력을 키우며 다 같이 들고 일어나 작정하고 싸우게 되는데 이 때부터 진나라 시황제가 통일을 하기까지의 시기를 춘추전국시대라고 말한다. 흔히 춘추전국이라고 뭉뚱그려서 말하지만 실제로는 춘추와 전국이란 두 시대를 합쳐서 부르는 것으로 수많은 나라가 우후죽순 일어나서 서로 싸우던 시기가 춘추시대이고, 그 중 가장 강했던 진나라가 진의 세 가문에 의해 한, 조, 위의 3등분이 되서 다시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여 서로 싸우게 되는 시점 이후가 전국시대이다.


춘추시대 초기에는 148개 제후들이 자웅을 겨루었다는데 많은 나라들이 어지럽게 난립했다는 것까지는 알았지만 150여개에 가까운 나라들이 서로 싸웠다니 역시 대륙이 스케일은 다르긴 다르다. 그 중 제환공, 진문공, 초장왕, 오합려, 월구천 이 다섯 제후가 점차 두각을 나타내어 무림의 맹주가 되었고, 이후 사람들은 이 다섯 명을 두고 춘추오패라 불렀다. 150여개국이 있었다지만 실제로는 이 다섯 나라의 싸움이었고 나머지는 쩌리였다. 그나마도 초반에는 제의 독주체제였다가 점차 북진남초의 양강구도로 바뀌고, 춘추 후반에 가면 오와 월이 신흥강국으로 새롭게 떠오르며 패권을 놓고 싸우게 된다. 긴 싸움 끝에 많은 나라가 몇몇 강대국을 중심으로 합병, 제압되며 중원의 균형은 새롭게 재편되었는데 이 중 가장 강한 나라가 진나라였다.


진나라는 크고 군사력도 막강했지만 직계와 서자 간에 싸움이 벌어졌고 67년 간의 전쟁 끝에 서자 쪽이 이겼는데 직계 쪽 사람을 모두 추방하거나 중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왕권이 크게 약해지고 결국 신하들이 권력을 잡게 된다. 권력을 잡은 것은 지, 조, 한, 위의 4가문이었는데 이중 가장 강하고 양아치짓을 하던 지 가문을 나머지 조, 한, 위 가문이 협공하여 물리치고 본격적으로 세 가문의 권력 다툼이 벌어지게 된다. 이 이전까지를 춘추시대로, 세 가문의 권력다툼부터 진의 통일까지를 전국시대로 나누고 총 500년간의 혼란했던 시기를 춘추전국시대라 부른다.


이 전국시대는 중국 역사 중 가장 혼란했던 시기이자 학술적으로 가장 자유스러웠던 시기였다고 한다. 500년간의 전쟁으로 혼란하기도 했지만 중국사상의 개화결실의 시기였다. 우리가 중국의 철학자라고 하면 떠올릴만한 인물들인 공자, 맹자, 노자, 장자, 묵자, 한비자 등 수많은 학자들이 바로 이 시기에 활동한 사람들이다. 소위 제자백가라 불리는 여러 사상가와 학파들의 등장으로 이 시기는 그야말로 중국 사상의 황금기였다. 하지만 본 책에서는 그러한 내용은 모두 빠져있다. 여기서는 이런 사상적인 측면은 1도 다루지 않고, 그야말로 힘의 움직임, 중원의 패권이 어떻게 움직이고 여러 나라들이 어떻게 통일이 되었는가 하는 역사적 사건만을 다루고 있다. 이 시기는 단순히 오랜 전쟁을 통해 중국이 처음으로 통일되었다는 의미 외에도 문화, 사상적 의미도 크지만 그저 하나의 중국이 되었다는 의미만을 강조하고 있다. 물론 단순히 시대순에 따른 중국의 역사를 그린 것이겠지만, 지금의 중국이 외치는 중화사상이나 하나의 중국 같은 것의 역사적 뿌리를 여기에서 찾으려는 것처럼 느껴진다면 조금은 과한 해석일까?


총 12마리의 고양이가 역사적 인물을 연기하여 역사를 보여준다는 컨셉의 책이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카카오 캐릭터들이 역사적 인물을 코스프레 해서 연극톤으로 그 장면을 연기하며 역사를 보여주고 설명한다는 식인데 이 고양이들이 기존에 있는 캐릭터인지 그냥 책을 위해 새롭게 만들어낸 캐릭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요즘 중국애들이 좋아하는 동글동글한 만두처럼 생긴 캐릭터이다. 귀엽게 생긴 고양이로 인물들을 대체해서 보여주니 좀 더 편하고 재미있게 볼 수 있어서 어려울 수 있는 역사 이야기에 쉽게 다가가 수 있다. 그리고 오래전 역사 이야기라고 해서 굳이 역사적 고증을 철저히 해서 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하거나 재미있는 드립을 치는 등 너무 딱딱하지 않게 풀어서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이런 형식은 한국의 역사 유튜버들도 많이 차용하고 있는 스타일이다. 우리에게 친숙한 현대적 느낌을 군데군데 섞어서 좀 더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게 하려는 목적이다.


한국인에게 가장 대중적으로 인지도도 높고 재미있게 생각하는 중국의 역사는 소설 삼국지로 많이 알려진 삼국시대일텐데 이 춘추전국시대 역시 삼국지 못지 않게 재미있고, 흥미로운 시대였다. 오월동주, 와신상담 같은 유명한 고사성어도 이 시기의 사건들로 인해 만들어졌고, 그 유명한 손자병법도 이 시대의 작품이다. 삼국지 소설 속에서도 춘추전국시대의 이야기가 많이 언급되는데 그만큼 삼국시대 못지 않은 박진감 넘치고 스펙터클한 시기였다. 생각보다 더 긴 시간동안 생각보다 더 많은 나라들이 패권을 다투었고, 중국이 처음으로 통일되는 과정도 간략하면서도 쉽게 설명이 되어 있어 어렵지 않게 중국의 역사를 배울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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