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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집은 식물원 - 내 손으로 키우는 반려 식물 ㅣ 지식의 힘 11
정재경 지음, 장경혜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4월
평점 :

최근 반려식물이란 말이 유행하고 있다. 코로나로 인해 집콕, 실내 생활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황사와 미세먼지가 심해지면서 집안의 공기를 정화하기 위한 목적으로 식물을 기르는 사람이 늘어나는 것 같다. 예전에는 관상용으로만 키우던 식물을 최근에는 공기정화, 인테리어, 요리까지 기르는 목적도 다양해졌는데 동물도 아니고 식물에 반려라는 말을 붙이는 게 아직은 어색하긴 하다. 하지만 식물과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공기정화 같은 눈에 띄는 효과 이외에도 정서적으로도 좋고 지구를 건강하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식물을 키우는 것은 여러모로 좋은 결과를 가져온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상하게 식물을 키우기만 하면 죽여버리는 나같은 사람으로서는 반려식물을 키워보고 싶어도 선듯 손이 가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동물을 키우는 것은 그다지 자신이 없는 사람들도 식물이라면 반려동물에 비해 훨씬 쉽게 키울 수가 있다. 하지만 키우는 식물마다 금방 죽여버리는 사람도 있고, 해가 하루종일 내리쬐는 바깥이 아닌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건 조금은 까다로울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은 식물을 키우는 것을 굉장히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그냥 물만 주면 가만히 놔둬도 알아서 크는 것 정도로 생각하는데 그래서 동물과 달리 식물은 키우다가 죽으면 그냥 별 생각없이 버리게 된다. 그러나 식물도 하나의 생명이라고 생각하면 쉽게 반려식물 키우기에 도전했다가 죽여버리는 건 역시 안될 일이다. 정말로 식물을 키우는 것이 쉬운 일이라 하더라도 쉽게만 생각하지 말고 식물 키우기에 대한 기본적인 지식을 가지고 시작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우리 집은 식물원]은 반려식물을 키우는 데 대한 모든 기초 지식을 알려주는 반려식물 키우기 대백과사전이다. 나에게 맞는 식물을 고르는 법부터 물주는 방법, 식물 돌보기, 번식시키기, 식물이 이상할 때의 진단과 응급처치 등 식물을 키우기 위한 모든 것을 배울 수 있다. 책은 문답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평소 궁금했던 내용을 질문하고 그에 대한 답을 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식물 키우기에 대해 아무런 지식이 없는 사람이 실제로 식물을 키운다고 했을 때 식물을 들여와서 적당한 곳에 심고, 물을 주며 돌보고, 관리하는 모든 일련의 과정과정 마다 마주치게 되는 수많은 궁금증들에 대해 상세하게 설명해준다. 책에서 설명하고 있는 수준의 식물키우기에 대한 지식만 있으면 어지간한 것은 전부 커버가 될 것 같다.
식물을 키울 때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것은 어떤 식물을 데려올 것인가 하는 문제다. 보통은 그런 것은 생각하지 않고 요즘 어떤 식물이 유행한다더라, 어떤 것을 거실에 놔두면 공기가 좋아진다더라 같은 카페에 올라온 글을 보고 식물을 결정하는 일도 많을텐데 생육 조건과 실내에서도 잘 자라는지의 여부, 건강상태, 어디에 두고 키울지 등 여러가지 요소를 고려해서 식물을 고르고 어디서 구입하는 것이 좋을지에 대해서도 말해주고 있다. 그리고 가장 궁금해하는 물주기에 대한 노하우도 상세하게 설명해놓고 있다. 식물키우기에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물주기가 아닐까 생각하는데 물주기의 요령, 주의할 점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있어서 이 부분만 제대로 봐도 책의 본전은 뽑을 수 있을 것 같다.
그외에도 집에서 만드는 친환경 비료도 소개하고, 식물을 돌보는 기본 규칙과 식물을 쉽게 돌보는 방법 같은 유용한 알짜 정보도 담겨 있다. 식물도 서로 모아놓았을 때 서로에게 좋은 영향을 미치며 잘 자란다고 하니 신기하다. 영화를 보면 레옹은 화분 하나만 딸랑 들고 다니는데 사회성이 부족해서 다른 사람과 관계맺기를 못하는 레옹처럼 식물도 그렇게 화분에 넣어서 하나만 들고 다니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잘 자라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식물을 키우기 좋은 실내 온도가 있다는데 수족관에서 물고기를 키울 때만 온도에 신경을 쓰는 줄 알았는데 식물을 키울 때도 온도에 신경을 써야 하는 것 같다. 또 실내에서 키우다보면 아무래도 야외에서 만큼 해나 바람이 충분하지 못할텐데 해가 바람이 좋지 않아도 식물을 키울 수 있을지에 대한 궁금증에도 답을 해준다.
또 식물의 상태가 이상할 때 진단하고 특별관리를 해주는 정보를 담은 '식물이 이상해요! SOS' 파트도 굉장히 유용하다. 실제로 식물을 키우다 보면 관리가 잘못되거나 여러가지 이유로 식물이 시들하고 죽게 되는 일이 잦은데 동물이라면 동물병원에 데려가지만 식물은 별 다른 손을 써보지 못하고 죽여서 내다버리는 일이 많다. 제대로 된 진단을 하고 적절하게 관리만 해주면 살릴 수도 있는 생명을 죽여버리게 되는 것인데 여기서는 여러가지 관리법과 시들한 식물을 살리는 응급처치법까지 알려주고 있어서 실제로 굉장히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모든 내용은 설명하는 형식으로 쓰여져 있어서 마치 저자가 식물키우기 노하우를 나에게 직접 전수해주듯이 들린다. 딱딱한 문장이 아니라서 특별히 공부를 한다는 느낌이 없이 책을 읽을 수 있고, 부담없이 자연스럽게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 그리고 사진 대신 부드러운 질감의 일러스트가 수록되어 있어서 귀여운 일러스트를 보는 재미에 책을 읽는 그 자체로도 즐거움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일러스트로 설명을 하니 상당히 깔끔하게 정리가 되고, 필요에 따라 강조를 하거나 생략을 하는 등 집중도를 높혀서 실제 사진을 참고자료로 사용했을 때보다 훨씬 이해가 빠르고, 직관적으로 눈에 잘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반려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많아지고 있는데 인터넷 카페에서 공기정화에 좋다는 글만 보고 무작정 식물을 데려와서 키울 것이 아니라 이 책으로 반려식물을 키우는데 필요한 기본적인 지식과 정보를 얻은 후에 반려식물을 키우게 되면 식물을 죽이지도 않고 제대로 관리하며 잘 키울 수 있게 될 것 같다. 책에서 얻은 여러 알짜 정보들을 가지고 식물 또한 하나의 생명이라는 것을 인식하고 제대로 된 방식으로, 정성껏 보살피고 잘 키워보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