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첼의 감성 케이크 - 내 손끝에서 피어나는 맛있는 디저트
서귀영(브리첼) 지음 / 북라이프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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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음식들도 그렇겠지만 디저트는 특히 맛과 함께 모양도 굉장히 중요하다. 먹기 좋은 떡이 맛도 좋다는 상투적인 속담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먹기가 아까울 정도로 알록달록 예쁘게 장식된 케이크를 보면 보는 것만으로 기분이 좋아지고 먹지 않아도 맛이 느껴지고 그 자체로 힐링이 되는 것만 같다. 우선 1차로 케이크의 예쁨으로 먼저 기분이 좋아지고, 그런후 2차로 케이크의 달콤부드러운 맛으로 다시 한번 힐링이 된다. 문제는 이렇게 눈과 입으로 즐기는 케이크는 비싸다는 점이다. 예쁘고 달콤한 케이크를 먹기 위해 매번 카페나 비싼 베이커리에 가서 비싼 돈을 쓸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일반 요리와는 다르게 베이킹은 어렵다고 느껴지기 때문에 집에서 도전할 생각을 못하고, 어느정도 베이킹을 할 수 있어도 카페에서 전문가들이 만드는 것처럼 예쁜 작품처럼 만드는 것은 어렵기 때문에 결국 사먹는게 제일 맛있다는 자기 최면을 걸며 카페로 향하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때론 나도 집에서 예쁘고 맛있는 케이크를 만들어보겠어!라는 원대한 꿈을 가지고 홈베이킹에 도전해보기도 하지만 이게 그리 만만치가 않다. 우선 베이킹 책을 보면 우선 준비해야 하는 재료도 너무 많고, 의외로 과정도 복잡하고, 책을 보며 따라서 만드는 것도 쉽지 않게 느껴지기 때문에 몇번 따라하다가 결국 포기하게 되기 일쑤인데 [브리첼의 감성 케이크]는 이런 어려움을 격파하고 처음 베이킹에 도전하는 쌩초보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게 설명을 해준다. 책의 모토는 세가지인데 첫째 구하기 쉬운 재료로, 둘째 만드는 과정이 까다롭지 않게, 셋째 숙련된 기술을 필요로 하는 아이싱 없이 만들 수 있는 멋지구리한 케이크 제조법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이걸 보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데 바로 백선생이다. 집에 있는 재료로 쉽게, 누구나가 따라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백선생의 장점인데 바로 책의 저자 브리첼이 제과계의 백선생이라고 하니 믿음이 팍팍 간다.


책은 홀케이크, 파운드 케이크, 크럼블케이크, 롤케이크, 시폰케이크, 치즈케이크, 그외 특별한 케이크 등 다양한 종류의 케이크를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는 초특급 레시피를 알려준다. 쉽고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고 해서 투박하고 밋밋한 케이크가 아니라 고급 베이커리 가게에서 팔것 같은 너무 예쁘고 고급진 케이크를 만든다. 물론 19년차 홈베이커인 브리첼이니까 저 정도로 결과물이 나오지 똥손인 내가 만들면 저렇게까지는 만들지 못하겠지만 생김생김은 둘째치고라도 우선은 맛있게 끝까지 완성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계속 따라하면서 만들다보면 자연스럽게 예쁘게 만들어질테니까 말이다. 일단은 도전해서 완성된 결과물을 내어놓고 맛있는 맛에 스스로에게 감탄하며 다시 케이크를 만들 자신감을 가지는 게 필요하겠다.


일단 처음에는 여느 베이킹북처럼 베이킹의 기본 도구와 기본 재료, 재료의 보관방법 등에 대한 기본 지식을 소개한다. 도구나 재료는 대략 알고 있지만 보관 방법 같은 건 잘 모르고 있었는데 이 기회에 재료를 신선하게 보관하는 방법도 알게 되어 유익했다. 그리고 케이크 시트의 종류와 만드는 법을 알려주는데 시트는 그냥 원형, 사각형의 모양의 차이이거나 속에 초코나 딸기를 넣은 색깔의 차이만 있을 뿐이라고 생각했는데 왠걸 시트에도 종류가 많이 있었다. 먹으면서도 뭐가 뭔지도 모르고 막 먹었나보다. 케이크의 기본이 머랭과 크림 만드는 법도 아주 세부적으로 디테일하게 순차적으로 설명을 해줘서 이게 진짜 좋았다. 인터넷이나 다른 베이킹 책으로 설명을 봤을 땐 그냥 뭉틍거려서 대충 이런 느낌이 될때까지 하면 된다고만 말을 하는데 초짜들은 그런 감이 전혀 안와서 참 난감한데 여기서는 마치 만드는 과정의 동영상을 GIF파일로 옮긴 것처럼 사진 한장한장 변해가는 모습을 따라가다가 완성품을 비교해보니 어떤 느낌인지 감이 빡 온다.


그리고 또 하나 색다른 점이 반죽량 계산하는 것을 꼼꼼하게 설명해놓고 있다는 점이다.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요리에 서툰 사람들은 양을 가늠하는게 참 어렵다. 어느 정도 양을 잡아야 적당한지 모른다. 그래서 양조절에 실패해서 요리 혹은 베이킹을 망치는 경우도 엄청 많다. 양조절은 모든 베이킹의 기본 중의 기본인데 그런 걸 제대로 알려주는 책은 아직 못봤다. 백선생도 요리를 할 때 항상 종이컵이나 숟가락으로 얼마 이렇게 계량에 신경쓰는 걸 떠올린다면 특히 초보들에게 계량이 얼마나 중요하고, 실제로 도움이 되는지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알 수 있다. 처음 읽으면 좀 공부하는 기분이 되면서 복잡하게 생각되지만 한번 개념을 이해하고 머리속에 넣어두면 앞으로 베이킹 할 때 이런 걸로 골치 썩을 일은 없을 것 같다.


케이크의 레시피는 스텝 바이 스텝으로 차근차근 진행되므로 어렵지 않게 따라서 할 수 있다. 당연히 모두 사진으로 전과정을 보여주므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도 쉽다. 진행 과정 중 주의할 사항이나 팁 등을 따로 point로 적어놓아서 참고하면서 만들면 실패할 확률을 확 줄일 수 있다. 레시피의 처음에 케이크의 단면도를 보여주며 입체적으로 각각의 재료들이 어떻게 층층이 쌓여올라가 있는지를 시각적으로 제시해서 케이크를 만들 때 머리속으로 입체적으로 형태를 떠올리며 만들 수 있게 도와준다. 또 난이도, 사용된 틀의 종류, 보관기간, 오븐 온도와 시간도 미리 알려주고있고, 무엇보다 사전 준비할 내용들을 따로 정리하여 알려주는 것도 아주 유용하다. 미리 어떤 재료를 어떤 식으로 준비해놓고, 어떻게 셋팅을 해놓으면 케이크를 만들 때 편리한지 설명을 해주는 건데 이런 건 직접 여러번 케이크를 만드는 과정에서 터득하는 노하우라서 초보들에겐 매우 유용한 정보이다.


치즈 케이크를 좋아하는데 레시피를 보니 의외로 간단하다. 다른 케이크들은 시트를 만들고, 크림을 만들고, 둘을 합쳐서 모양을 만들고 블라블라 과정이 5~6페이씩 되는데 치즈케이크 레시피는 한장으로 끝날 정도로 간단하다. 과정이 간단하니 좋은 재료를 아낌없이 써서 만들면 오히려 제과점에서 파는 치즈케이크보다 더 맛있는 치즈케이크를 만들 수도 있겠다. 이론상으로는 그렇다는 얘기다. 책 중간 중간 베이킹 팁과 여러가지 잔기술 들이 계속 소개되고 있어서 그런 것들도 베이킹을 할 때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레시피만 쭉 나와있는 베이킹책과는 달리 실제로 베이킹을 할 때 도움이 되는 알짜 팁들도 많고, 마치 백선생의 레시피처럼 초보들도 집에 있는 재료로 쉽고, 간단하게 따라할 수 있는 레시피라서 초보들도 부담없이 도전해 보고, 직접 만든 케이크로 베이킹의 맛과 재미를 느낄 수 있게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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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테마로 읽는 역사 5
엘리너 허먼 지음, 솝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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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북한의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서 독살당하는 사건이 있었다. 독살이라고 해서 우리가 상상하는 사람들이 모르게 은밀하게 암살하는 방식은 아니었지만 어쨌건 21세기에 사람을 독살하다니 경악할 일이었다. 그 후에도 영러 이중스파이가 독살을 당했다거나 푸틴이 정적을 독살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뉴스가 간간히 들려왔다. 독살은 자연사로 위장할 수 있고 진범을 찾기가 어려워서 권력을 탐하거나 누군가에게 앙심을 품은 이들이 널리 사용하던 수법이었다. 특히 지금처럼 법의학이 발달하지 않았던 과거에는 시신으로부터 독살의 흔적을 찾아내는 것은 더욱 힘들었을 것이다. 그래서 독살은 위장하기에 더없이 좋은 살해 방법이었고 군주제가 성립된 뒤부터 근세에 이르기까지 왕족이나 귀족, 유명 인사의 석연치 않은 죽음 뒤에는 어김없이 독살 의혹이 뒤따랐다.


앞서 말했듯이 과거에는 중요 인사들이 미심쩍은 죽음을 당해도 당시의 의학수준으로는 질병과 죽음의 원인을 밝히는 것이 쉽지 않았지만 현대 과학으로 당시 사건을 들여다보면 죽음을 당한 이들이 어떤 일을 겪었는지를 밝힐 수 있다. [독살로 읽는 세계사]는 당대에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독살 사건의 진상을 철저한 고증과 최신 법의학 지식을 토대로 탐구하는 책이다. 독살이라는 것이 실제 누군가를 죽이기 위해 계획적으로 독을 먹였을 수도 있지만 당시의 생활환경으로 인해 의도치 않게 독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일도 있었다. 질병과 무지, 추잡함 그리고 살의에 의해 독살당한 당시의 사건들을 현재의 과학지식으로 밝혀보며 사실관계를 되짚어보고 더욱 정교하고 악랄해진 오늘날의 독살의 사례까지 살펴보며 현재 진행형인 독사의 역사를 살펴본다.


1인자를 시기 질투하는 2인자의 심리를 뜻하는 살리에르 증후군이라는 것이 있다. 살리에르는 궁중의 음악가였는데 모차르트의 천재성에 만년 2인자의 자리를 벗어나지 못했고 평생 모차르트를 시기질투했다고 한다. 모차르트는 어릴 때부터 여러가지 병치레에 시달렸기 때문에 처음 열이 나서 자리에 드러누웠을 때만 해도 그다지 걱정을 하지 않았다고 한다. 그러나 고열과 부종에 시달리다가 끝내 쓰러져 숨을 거두자 살리에르가 질투로 모차르트를 독살했다는 음모론이 나돌았다. 지금도 이 음모론을 믿는 사람이 많은데 당시 빈에는 모차르트와 같은 병으로 죽은 사람이 무척 많았다고 한다. 당시의 기록으로는 '급성 속립진열'으로 사망했다고 나오는데 정확히 어떤 병인지 알 수 없어서 118가지나 되는 가능성을 두고 연구를 했지만 남아있는 부검 기록만으로는 정확하게 병을 특정할 수는 없다고 한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독살은 아닐 거란 것이다.


나폴레옹 역시 독살을 당했다고 알려져 있다. 대서양 한가운데 있는 세인트헬레나섬으로 유배를 간 나폴레옹은 어느 순간 살과 근육, 장기를 칼로 베어내는 듯한 복통을 느꼈고 이 통증은 몇 주 동안 지속되었다. 결국 작은 거인은 고통에 시달리다가 쥐가 들끟고 곰팡이가 핀 두 칸짜리 집에서 쓸쓸히 사망하였는데 부검 결과 당시 밝혀진 사망 원인은 악성궤양에 의한 죽음이었다. 하지만 현대의 법의학 지식으로 연구한 결과 나폴레옹은 비소중독으로 사망한 것이라고 밝혀졌다. 어쩌면 나폴레옹이 탈출해서 재기할 것을 두려워한 수많은 정적 중 누군가가 독살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보다는 곰팡이가 핀 녹색벽지에 묻어 있던 비소 가루 때문이거나 머리에 바르는 비소가 포함된 물약 때문이 아닐까 하고 추측하고 있다. 이 역시 정치적 살인은 아니었다는 것. 


보통 독살이라고 하면 누군가 그 사람을 제거하기 위해 은밀하게 치명적인 독을 먹여서 죽이는 모습이 연상되지만 모차르트는 누가 독을 먹인 것이 아니라 당시 생활환경의 영향으로 독에 중독되었고, 나폴레옹 역시 살인이 아닌 환경 탓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이렇듯 독살이라는 것은 누군가에 의한 독살이 아니라 당시의 생활 습관이나 환경에 의해 독에 중독되어 사망하는 일도 의외로 많은 것 같다. 엘리자베스 여왕은 나폴레옹을 죽게 했던 바로 그 비소가 함유된 분을 파운데이션처럼 발랐고, 수은 성분이 들어간 파운데이션도 인기를 끌었다고 한다. 당시 사람들은 미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독성물질이 함유된 화장품과 헤어용품을 사용하며 독에 중독되어 갔다. 때론 진보되지 못한 의학 지식 때문에 의사들이 사람 잡는 처방을 내려서 사람이 독에 중독되는 일도 많았다고 한다.


그 외에도 중세 유럽에서는 화장실과 위생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배설물을 아무렇게나 처리했다고 한다. 오물들은 그대로 강과 연못으로 흘러들어가서 강과 연못을 오염시켰고, 화장실은 오물이 넘쳐서 집안까지 밀려들어왔다고 한다. 심지어 왕궁 내에서조차 계단, 문 뒤 등 눈길이 닿는 곳마다 배설물 더미가 쌓여 있을 정도로 아무 곳에서나 배설을 했다고 한다. 왕궁이 이럴 정도니 궁밖의 상황은 말로 하지 않아도 뻔하다. 궁 내에 화장실이 있어도 남자들은 그걸 이용하지 않았다고 하니 당시 남자들의 인식이 어떠했는지 상상도 가지 않는다. 또 한때는 교회에서 목욕을 죄악시 하면서 목욕을 못하게 하기도 했었는데 아무데나 배설하고, 제대로 씻지 않으니 당시 사람들이 온갖 병에 걸렸을 것이라는 건 쉽게 유추할 수 있고 이것이 독살의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당시 생활 환경이 사람들을 독살로 몰고 갔다는 내용이 매우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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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살로 읽는 세계사 - 중세 유럽의 의문사부터 김정남 암살 사건까지, 은밀하고 잔혹한 역사의 뒷골목 테마로 읽는 역사 5
엘리너 허먼 지음, 솝희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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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독살이란 주제를 법의학으로 마치 추리소설을 읽듯 재미있게 풀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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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 - 계절마다 피는 평범한 꽃들로 엮어낸 찬란한 인간의 역사 테마로 읽는 역사 4
캐시어 바디 지음, 이선주 옮김 / 현대지성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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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는 그다지 꽃과 친하게 지내지는 않았다. 졸업식 때 꽃다발을 받은 것과 가끔 친구에게 꽃선물을 하는 정도가 전부로 특별히 꽃을 좋아해서 계절마다 꽃을 사서 집에 장식해두거나 일이 있을 때마다 꽃선물을 자주 하는 편도 아니다. 하지만 생각해보면 엄마와 함께 갔던 벚꽃놀이라던가, 친구와 유채꽃밭에 갔던 일이라던가 여행지에서 야생화를 캐어와서 키웠던 일, 여행을 갔다가 우연히 들린 국화축제, 아버지의 장례식 날 온 산을 붉게 물들였던 왕벚꽃 등은 기억 속에 남아 있다. 나도 모르게 인생의 곳곳에서 꽃들과 조우하고 그 시간을 추억이란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었던 것이다. 인류는 오래전부터 꽃과 의사소통을 해왔다고 한다. 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나조차 꽃과 함께한 기억이 많으니 모든 인류의 역사적 시점으로 보면 그럴법도 하다. 꽃으로 사랑을 표현하고, 애도를 전하기도 하며, 전쟁을 기념하거나 반대할 때에도 꽃이 사용되었다. 역사의 중요한 지점에 꽃이 큰 역할을 한 경우도 있고, 꽃으로 인해 커다란 역사적 사건이 일어나는 경우도 있었다.


[세계사를 바꾼 16가지 꽃 이야기]에서는 이렇게 세계의 역사, 문학, 미술, 종교, 사회, 인간심리, 경제 속에서 꽃이 어떻게 다루어져왔는지 꽃과 관련된 여러 이야기를 한다. 꽃은 사랑, 죽음, 계층, 예술, 종교, 정치 등 다양한 상징으로도 사용되고, 또 꽃에는 여러 의미가 담겨있어서 다른 여러 주제들과 함께 이야기하기에도 좋은 소재이다. 사실 꽃과 관련된 이야기라고 하면 꽃을 다룬 미술작품이나 문학작품 정도만이 떠올랐는데 의외로 다양한 테마와 어울어져서 수많은 이야기거리를 만나볼 수 있다는 것에 조금은 놀랐다. 이 책에는 계절별로 4송이씩 총 16가지의 여러 꽃을 통해 꽃과 관련된 여러가지 주제와 다양한 테마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우선 저자가 초이스한 꽃의 종류부터 참으로 다양하다. 야생화, 정원에서 피는 꽃, 농작물로 제배되는 꽃, 나무, 일년생 다년생 등 각양각색의 꽃을 소개함으로써 꽃이라고 하면 장미나 벚꽃만 생각하던 사람에게 꽃에 대한 인식을 넓혀준다.


종교와는 담을 쌓고 있어서 잘은 모르지만 각 종교와 깊은 관련이 있는 꽃들이 있는 모양이다. 우선 백합은 기교독 문화와 관련이 깊은데 그중 흰색 백합은 성모마리아의 백합으로 불린다고 한다. 성모마리아 백합은 실제로 성모마리아와 관련이 있다고 하는데 흰색 꽃잎이 마리아의 순결, 황금빛 꽃밥은 내면의 신성한 빛을 암시한다고 한다. 특히 하얀 꽃잎 때문에 순수함이란 부분이 강조되는데 이 때문에 마리아는 잉태가 육체에서 시작된게 아니라는 것을 상징하려고 회화에서는 성모마리아가 백합을 쥐고 있지 않은 모습으로 그려진다고 한다. 그 대신 가브리엘 천사가 쥐고 있고, 꽃송이도 꼭 세송이가 달리게 되는데 삼위일체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그림을 하나 그리는데도 수많은 상징과 의미가 배포되어지는 것이다. 재미있는 것은 교회에서는 백합을 장식으로 많이 사용했는데 그중에서도 부활절 때는 흰색 백합이 꼭 필요했지만 그땐 시기적으로 성모마리아 백합은 꽃을 피우지 않는다. 그래서 장사치들은 그 시기에 꽃을 피우는 백합을 부활절 백합이라 홍보하며 팔아먹었다는 것이다. 종교적 상징도 상업적 이익관계에 따라 바꿔지는 것이다.


백합이 기독교와 인연이 깊은 꽃이라면 연꽃은 불교와 깊은 연관이 있다. 흙탕물에서 피어나는 꽃이라는 의미 때문에 불교에선 연꽃을 신성시하는 모양이다. 그런데 불교 문화 이전의 이집트에서도 자신들만의 독특한 우주론과 예술 등의 문화에 연꽃을 접목하여 많이 사용하였다고 한다. 아침에는 수면 위로 올라와 꽃잎을 벌리고, 저녁이 되면 꽃잎을 오므리고 가라앉고를 반복하는 연꽃에 탄생과 죽음, 부활이라는 상징을 오버랩시킨 것이다. 이쯤되면 단순히 하얗다는 이유로 순결의 상징으로 사용한 기독교의 백합보다 조금 더 시적이라고 하겠다. 연꽃은 인도의 국화이자 종교, 문화적으로도 가장 오래된 상징이라고 한다. 즉 힌두교에서도 연꽃이 상징으로 사용된다는 뜻이다. 부처 뿐만 아니라 힌두교의 신과 여신들도 연꽃 위에 서 있는 모습으로 그려진다는데 연꽃 안의 보석이 신의 출현과 풍요를 떠올리게 하고, 영적인 각성의 열매를 암시하는 것이라 한다. 그리고 물 위로 솟아오른 연꽃 줄기는 영적인 깨달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역시 꿈보다 해석이 아닐까한다.


미국의 해비메탈 밴드 건즈 앤 로지즈는 말 그대로 총과 장미라는 상반된 이미지를 상징으로 사용하고 있다. 이들이 밴드명을 그런 의도로 만든 것은 아니지만 총과 장미라고 하면 정쟁과 평화라는 이미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실제로 총 앞에 꽃이라는 평화의 상징으로 맞선 사람들이 있다. 미국의 베트남 참전에 항의하기 위해 시민들이 미 국방부 앞으로 행진을 했고, 시위대로부터 국방무 건물을 방어하기 위해 방위군 병사들이 총을 들고 그 앞을 막아섰다. 일촉즉발의 순간 17세의 얀 로즈 카스미르는 국화를 들고 총검을 겨누고 있는 병사들 앞으로 다가갔다. 이 사진은 굉장히 유명해서 꽃의 힘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이미지가 되었다. 포르투칼에서는 40년의 독재에 맞서 군사 쿠데타가 일어났는데 거리로 나온 수천명의 사람들은 군인들의 총에 카네이션을 꽂아주며 마치 축제처럼 혁명을 이어갔고, 독재에 맞서 유혈사태 없이 혁명에 성공한 카네이션 혁명을 기념하여 이 날을 자유의 날이라는 공휴일로 지정했다고 한다.


해바라기를 좋아하는데 해바라기라고 하면 역시 고흐의 해바라기 그림이 가장 먼저 떠오르고, 소피아 로렌가 주연한 영화 해바라기의 해바라기밭이 생각난다. 해바라기라고 하면 이런 아름다운 이미지만이 떠올랐는데 중국 문화대혁명 때 마오쩌둥에 대한 충성을 해바라기로 보여줬다니 이미지가 확 깬다. 양귀비란 이름은 중국의 4대 미녀 중 한명인 경국지색의 그 양귀비가 떠오른다. 그리고 아편의 재료로 사용된다는 것으로만 생각했는데 이 양귀비는 영국에서는 전몰장병을 추모하는 상징으로 사용된다고 한다. 양귀비가 추모의 상징이 된건 1차 세계대전 때 친구의 죽음을 추모하며 존 맥크래가 쓴 시에서 유래했다고 하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에서 부상당한 병사들이 양귀비로 만든 진통제를 맞고 다시 전장으로 나가게 되었다고 한다. 이렇게 책에는 꽃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어서 재미있게 읽으며 상식과 인문학적 소양을 키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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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한자암기박사 - 읽으면 저절로 외워지는 기적의 암기 공식 일본어 한자암기박사
박원길.박정서 지음 / 시대고시기획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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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들이 일본어를 공부할 때 가장 어렵게 느끼는 부분은 아마 한자가 아닐까 한다. 그나마 예전에 한자를 배운 한자 세대들은 학교에서 한자를 배운 경험이 있다보니 상대적으로 덜 어렵게 느끼겠지만 요즘은 한자를 배우지도 않고 일상에서도 한자를 쓸 일이 거의 없다보니 한자 그 자체에 대한 이해도 많이 부족하고, 한자를 외우는 것이 굉장히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게다가 일본어를 자유롭게 하기 위해서는 상용한자를 알고 있어야 하는데 그 수가 무려 2,136자나 된다. 암기해야 하는 한자의 물리적인 개수가 많은데다가 한자는 모양이 비슷하게 생긴게 많다보니 힘들게 외워놓아도 금새 잊어버리고 서로 헷갈리게 되기 일쑤다. 그래서 일어를 공부하다가 한자가 본격적으로 나오기 시작하면서 일본어 공부를 포기하는 사람도 꽤 많은 모양이다.


이렇게 한자는 습득하기는 어려운데 일어 공부에서 한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굉장히 커서 한자를 모르고서는 일어를 공부하기란불가능하다. 근데 반대로말하면 한자를 확실하게 잡기만 하면 일본어의 반은 먹고 들어간다는 뜻이 될 수도 있다. 요는 얼마나 쉽게 외우고, 오래 기억하는가 하는 것인데 [일본어 한자암기박사]는 일본 초등학교에서 배우는 교육한자 1,026자를 쉽고 빠르게 완전히 마스터 할 수 있게 구성된 책이다. 겨우 초등학교 수준의 한자냐고 할지는 모르겠지만 1.026자면 상용한자의 반이다. 우선 이 정도만 정확히 알고 있어도 중급 레벨까지는 충분히 대응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은 3박자 연상 학습법이란 것을 이용해서 한자를 습득하도록 하고 있는데 3박자란 우선 공통된 부분을 가지고 있는 한자들을 하나로 묶어서 자연스럽게 연상하며 암기할 수 있게 설계하고, 두번째로 각 한자의 의미를 정확하고 명확하게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어원을 통해 뜻을 파악하며, 세번째로 각 한자가 들어간 단어를 일상생활이나 일본어 능력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단어들로만 뽑아서 단시간 내에 효율적으로 암기할 수 있게 만든 학습법이다. 한자공부를 할 때 같은 부수나 비슷한 모양의 한자를 묶어서 한번에 외우는 연상 암기법(정확한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것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무작정 외우기보다는 비슷하거나 공통된 부분이 있는 한자를 외우게 되면 같은 부분은 놔두고 다른 부분만 추가로 암기하면 되므로 그만큼 효율적으로 쉽게 외워진다는 방식이다.


그리고 어원으로 한자를 외우게 되면 하나의 한자를 분석하여 그 한자가 어떻게 그런 뜻을 가지게 되었는지 이해하고 스토리를 가지고 기억할 수 있어서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한자를 그림처럼 마구잡이로 외우는 것이 아니라 글자를 해체하여 의미를 이해하게 되므로 모양이 비슷한 한자를 봐도 헷갈리지 않게 구분할 수 있게 된다. 어원으로 암기하는 방식의 이런 장점은 첫번째 공통된 부분이 있는 단어들을 묶어서 외우는 방식과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나타내는데 공통된 부분이 각기 다른 한자와 결합하여 어떤 의미가 되는지, 혹은 하나의 연결고리를 두고 조금씩 글자를 붙여나가면 새로운 글자가 되는 것을 어원으로 확인하면 변화의 과정을 더욱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연상작용에 의해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아무리 연상작용과 어원으로 한자를 확실하게 외웠더라도 막상 그 단어가 다른 한자와 결합하여 하나의 단어가 되는 것을 알지 못하면 반쪽짜리 공부밖에는 안된다. 일반적인 한자어는 독자적으로 사용되는 경우보다는 두 개 이상의 한자가 결합되어 뜻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그러므로 방금 외운 그 한자가 어떻게 사용되는지, 어떤 글자와 결합하여 어떤 의미를 가지는 새로운 단어를 만들어내는지를 아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그래서 세번째 과정으로 그 단어가 포함된 한자어를 배우게 되는데 실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단어와 시험에 자주 나오는 단어 위주로 소개하고 있어서 한자공부를 통해 회화와 시험에도 대비할 수 있어서 효과적인 한자 공부를 할 수 있다.


하나의 한자는 쓰는 순서도 기록해놓아서 순서를 확인하며 외울 수 있게 해놓았는데 아무렇게나 쓰는 것보다 쓰는 순서를 기억해서 계속 똑같은 순서로 한자를 쓰는 습관을 기르면 그 순서도 한자를 기억하는데 도움이 된다. 각 한자에는 학년별/시험등급별로 레벨을 적어놓아서 단어의 수준을 알아볼 수 있게 해놓았으며 음독에는 컬러링을 해서 조금더 쉽게 눈에 띄이게 구성해놓았다. 많이 있진 않지만 간간히 나오는 도움말은 공부하는 방식이나 공부할 때 도움이 되는 어드바이스가 소개되고 있어서 그런 내용을 참고하며 공부하면 한자에 대한 이해도 높아지고, 조금 더 효과적으로 공부를 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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