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아웃 레시피
이누카이 쓰나 지음, 김보화 옮김 / 벤치워머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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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밥이 좋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영양과 사랑이 듬뿍 담긴 따뜻한 밥 한끼. 건강한 재료로 맛있게 만들어낸 집밥은 위생적이고, 설탕과 조미료도 적게 들어가고, 저염식에 비용적으로도 득이 된다. 집밥이 최고다. 이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 하지만 직장과 학교에서 하루종일 시달리고 지친 몸으로 집에 돌아와서 그때부터 다시 식사 준비를 한다는 것은 너무 힘든 일이다. 의욕도 없고 체력도 바닥이 나서 극도의 신체적, 정신적 피로감으로 무기력해져버리는 번아웃 상태에 빠지면 요리라는 거추장스러운 일은 불필요한 행동으로 느껴진다. 그래서 라면으로 대충 때우거나 배달음식을 시켜서 먹게 된다. 하지만 라면이나 배달음식도 한두번이지 매번 그렇게 먹는 것은 영양적으로도 좋지 않고, 경제적으로도 손실이 꽤 크다. 물론 기름지고 살이 많이 찌는 배달음식이 가져오는 비만이라는 부작용도 무시할 수가 없다. 하지만 너무 피곤하고 영혼까지 연소시킨 밤에는 집밥을 해먹고 싶어도 엄두가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매일 햇반에 조미김만 먹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이런 고민을 가진 사람에게 번아웃 레시피 추천한다. 일반적인 레시피가 아니라 말그대로 현재의 번아웃 상태에 따라 재료, 장르, 시간, 도구를 골라 만들어 먹을 수 있는 레시피이다. 몸에 남아있는 체력 게이지에 따라 아주 간편하고 빠르게 후다닥 만들어서 먹을 수 있는 초간단 체력 보충 음식부터, 조금은 체력적 여유가 있을 때 조금 더 손이 가지만 그만큼 완성도 높은 음식까지 번아웃 정도에 따라 추천하는 레시피를 분류해서 소개하고 있다. 굉장히 신선하고 재미있는 발상이다. 하루종일 밖에서 힘들게 시달리고 집에 왔는데 복잡한 레시피로 요리를 해야한다면 차라리 라면이나 냉동식품 등으로 대충 때우거나 배달음식을 주문하게 될 것이다. 하지만 책에 나와 있는 레시피라면 충분히 해볼만 하다는 생각이 들 것 같다. 라면을 끓이는 정도의 수고만으로 근사하고 맛있는 한끼의 집밥이 뚝딱하고 완성된다면 당연히 번아웃 레시피로 맛있는 밥을 만들어서 먹을 것이다.


잔존 체력에 따라 가능한 레시피라는 발상은 너무 신선하다. 남은 체력이 없고, 쓰러질 것만 같은데 밥 한끼 먹겠다고 체력을 짜내서 음식을 만들 사람은 없을 것이다. 유기농 재료로 시간을 들려 제대로 만든 슬로푸드로 거창한 디너가 좋다는 걸 몰라서 먹지 않는 것이 아니다. 그럴 시간도 체력도 의지도 없기 때문에 슬로푸드를 만들어 먹지 않는 것이다. 힘이 없을 땐 지친 몸과 허기진 마음을 급속 충전해줄, 초간단, 초스피드 레시피로 만든 한끼가 더 좋다. 간단하게 설렁설렁 만들었다고는 하지만 라면이나 기름진 배달음식보다는 훨씬 더 낫다.


게다가 혼자서 밥을 만들어 먹는 사람이라면 보통 먹는 메뉴가 거의 일정하다. 특별한 것을 만들 생각도 하지 못하고 매번 만드는 메뉴만 만들어서 먹기 때문에 굉장히 식상하다. 맛있게 잘나온다는 편의점 도시락도 거의 같은 반찬에 비슷한 구성이라서 몇 번 먹고나면 질리게 된다. 그리고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1인 가구 생활자인 사람들은 (특히나 남성은) 집에 변변한 요리 도구 같은 것도 없는 경우가 많아서 모처름 큰맘먹고 뭔가를 만들어보려고 해도 재료나 도구가 없어서 먹고 싶은 요리를 포기하는 경우도 굉장히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도 이 번아웃 레시피는 유용하다. 굉장히 다양한 장르의 집밥 레시피가 70여가지나 소개되고 있어서 이 책을 참고하면 식상한 메뉴에서 벗어날 수 있고, 복잡한 도구나 음식 솜씨가 없어도 맛있게 음식을 만들 수 있어서 요리 초심자나 거창하게 요리를 할 여건이 되지 않는 사람들도 따라할 수 있다.


책은 체력게이지가 HP 5%, HP 20%, HP 60%, HP 80%인 경우에 만들 수 있는 잔여 체력별 레시피가 소개되고 있다. 이 레시피는 재료 준비부터 요리과정은 물론이고 설거지의 최소화까지 고려하여 만들어진 레시피라서 뚝딱 만들어서 뚝딱 먹고 뚝딱 정리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몸이 고단할 때는 요리하는 것도 귀찮은데 설거지는 더 귀찮다. 실제로 많은 경우에 설거지가 하기 싫어서 요리하는 것을 기피하는 사람도 꽤나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설거지 거리를 최소화해주는 레시피라는 것은 굉장히 매력적이다.


초간단, 초고속 레시피 이외에도 간단히 요리할 수 있는 초특급 간단 요리도구와 집에 상비약처럼 항상 구비해놓고 있으면 도움이 되는 레토르트 음식, 미리 손질해서 냉동실에 보관해두면 나중에 간편히 꺼내 쓸 수 있는 야채손질과 냉동보관법, 1분 만에 만들 수 있는 1분 스프와 국 등의 알짜 정보도 소개한다.


한가지 아쉬운 점은 이 책이 일본서적이라 일본식 음식이 주가 된다는 점이다. 일본 가정식이라고는 해도 파스타나 샌드위치 같은 음식들도 소개되고 있어서 여전히 다양한 장르의 음식을 즐길 수가 있지만 우리 입맛에 맞는 한식은 없다는게 아쉽다. 요리에 사용되는 재료들도 일본요리에서 주로 사용되는 숙주라던지 미소된장 같은 것들이어서 일본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사람에겐 맞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이 책에 소개된 레시피를 응용하여 비슷한 방식으로 나만의 한식 레시피를 만들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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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이 방울방울
이덕미 지음 / 쉼(도서출판)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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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억은 무조건 아름다운 것이다. 과거는 돌아오지 못한 시간에 대한 그리움과 아쉬움, 그리고 결코 되돌리지 못할 기억, 마음 속에만 남아 있는 추억이 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것이다. 그 시간들에서 멀어져갈수록 아쉬움은 더욱 커지고, 기억은 깊어진다. 이 책은 그 시절의 기억을 가진 사람들의 돌아오지 못할 시간에 대한 아쉬움이자, 자신의 가장 빛나던 순간에 대한 헌사일 것이다.


8~90년대는 지금 기준으론 촌스럽고 쎄련되지 못한 시절이었다. 그 시절은 아날로그의 시대로 모든게 느리게 움직이고 불편함도 많았었다. 하지만 경제적 호황으로 특유의 여유로움과 느긋함이 느껴지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때는 공기 중에 자유로움과 편안함이 떠있는듯 했다. 어쩌면 아직 어렸기 때문에 그렇게 느껴진 것인지도 모르겠다. 또 한국영화의 르네상스였기도 했을만큼 문화적으로도 화려하게 꽃피웠던 시절이었고, 한편으로는 암흑한 독재와 학생운동의 시절이기도 했다. 그리고 90년대 중후반으로 가면 아날로그와 디지털이 뒤섞이며 사회는 점점 빠르게 변해갔으며 그렇게 20세기가 끝나고 새로운 밀레이엄을 맞아하게 되었고, 그렇게 20세기와는 작별을 고하게 되었다.


출판사의 서평을 보면 6, 70년생에게는 무한 공감을, 80년생에게는 어렴풋한 추억을, 90년생 이후 세대에게는 색다른 재미를 준다고 써있지만 미안하게도 이 책은 오롯이 6, 70년생을 위한 책이다. 그 시절에 10대 20대의 청춘을 보냈던 사람들만이 이 책의 진짜 의미를 이해할 수 있으며, 그 때의 시대정신과 감정을 제대로 느낄 수 있다. 90년 이후의 사람들에게는 그저 그 때는 이랬구나 하는 정도의 정보전달 수준에 그칠 뿐이다. 10대 20대의 감수성으로 인생의 가장 화려한 시간을 보냈던 그 시절의 기억은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도무지 잊혀지지 않는 것이다.


드라마 응답하라 시리즈가 크게 히트를 했지만 청춘의 감정을 그 시절에 녹여가며 그 시간들을 지나온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과 그 때에는 태어나지도 않았던 지금의 청춘들이 그것을 보며 느끼는 감정이란 천양지차다. 어린 친구들은 이것을 색다른 재미거리로 소비하고 말겠지만 그 시절을 함께 했던 사람에겐 마치 자신의 앨범을 보는 듯한 기분이 들 것이다. 내가 살아온 역사이고, 나의 이야기인 것이다.

책에 나오는 추억들 하나하나 곱씹으며 읽다보면 정.말.로. 옛생각이 방울방울 많이 떠오른다.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생활 패턴, 지금은 볼 수 없는 많은 것들, 그립고 정겨운 수많은 일들. 그 시절과 그 때 사람들만의 연결고리가 많은 기억과 어릴적 추억을 소환한다. 그리고 웃음과 미소가 끊이질 않는다. '맞아, 옛날엔 그랬지' 책을 보며 계속 되뇌이게 된다.


책에 있는 삽화는 그 당시의 분위기와 느낌을 굉장히 잘 보여준다. 디테일이 살아 있어서 그 시절의 기억을 생생하게 되살린다. 가령 골목에서 야구를 하고 있는 아이가 입고 있는 빨간 옷은 등번호 18번의 선동렬의 유니폼이고, 포스터 그리기를 하는 책상엔 아코디언 물통이 놓여 있다. 시험을 치는 초등학생들이 중간에 올려놓은 가방은 세워놓는 스타일과 옆으로 눕혀놓는 스타일까지 모두 구현해내었다. 채변봉투를 담는 통에 적힌 남성국민학교는 우리집 바로 옆에 있던 학교라서 더욱 반갑다. 추첨식으로 들어가는 사립학교였는데 비록 추첨에서 떨어져서 그 학교에 다니진 못했지만 어쨌건 반갑다. 극장 간판에 그려진 탑건과 영웅본색은 실제로 1987년 같은 해에 개봉을 했었던 것 같다. 골목에서 아이들이 타는 스카이콩콩 손잡이엔 정말로 술이 달려 있었고, 방 TV 옆에 놓여있는 못난이 3형제 인형이나 신문에 나와 있는 TV 편성표에 빨간색으로 동그라미를 쳐놓은 것이나 TV가 골드스타인 것까지 깨알같은 디테일이 잘 살아있다. 그래서 글보다는 삽화에 더 눈이 간다. 앨범 속의 지난 사진을 보듯이 삽화를 보면 옛생각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물론 그렇다고 책에 소개된 추억을 모두 경험하고 모두 공감하는 것은 아니다. 공기놀이를 해본적도 없고 다마고치도 없었고, 스프링말을 탄적도 없다. 비닐포대 썰매를 타보지도 않았고, 피카츄 돈가스를 먹지도 않았다. 스프링 말을 타기엔 너무 늦게 태어났고, 다마고치를 하기엔 너무 일찍 태어났었다. 어중간하게 중간에 낀 세대쯤 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직접 경험해보지 못한 일들도 있지만 그럼에도 그것들이 낯선 이야기가 아니라 같은 시간대에 속한 그 문화들을 모르지는 않을 뿐더러 그 것들을 보고 들으며 접해왔기 때문에 낯설진 않다. 그런 것들은 그것대로 그 시절을 떠올리게 한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이라면 책을 읽는 시간보다 자신의 이야기를 떠올리는데 더 많은 시간을 가지게 될 것이다.


오랜 앨범을 펼쳐보며 옛 기억에 빠져 흐뭇하게 미소짓게 만드는 마법같은 그림에세이다. 추억이 있어 즐겁고, 추억할 게 있어서 기쁘다. 어릴 적 그 시절을 글과 그림으로 만나보며 지난 일을 생각해보게 만들어주는 기억의 기록. 추억은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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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 사용법 - 남자처럼 생각하고 여자처럼 행동하라!
스티브 하비 지음, 서유라 옮김 / 북아지트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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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란 책이 화제가 되었던 적이 있다. 이 말은 남자와 여자가 많은 부분에서 다르다는 것을 한마디로 표현한 말이다. 남자와 여자의 생각과 가치관, 논리적 프로세스 등은 모두 다르기 때문에 서로가 서로를 잘 이해하지 못하고, 공감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것은 우열의 차이나 잘잘못을 따지는 것과는 다른 것으로 어느 한쪽이 틀린 것이 아니라 '다름'을 뜻한다. 유전적 원인이건 진화론적인 이유건 어쨌건 남녀는 생각부터 관심 사항, 사고방식, 표현법 까지 많은 것이 다르고, 누구나 그것을 인지하고 있다. 평소에는 그것이 그리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문제는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생각 때문에 오해하고, 밤새 고민하고, 상처받고, 싸움을 벌이다 헤어지기도 한다.


연애를 하다보면 남자건 여자건 서로 자신의 성별의 가치관과 사고방식대로 현재의 연애상황과 상대를 이해하려 한다. 그러다보면 많은 오해가 생겨날 수 밖에 없다. 특히 여자들의 경우는 남자들보다 감정적이고 복잡한 생각의 구조를 가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더 많은 실망과 상처를 받게 된다. 많은 경우 여자들은 남자를 억지로 바꾸려고 하거나, 사랑이란 이름 아래 남자가 자연스럽게 바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여자들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이 스탠다스가 되어 남자가 자신에게 맞춰줄거라 믿는다. 여기서 모든 불행이 시작된다.


내 남자 사용법은 연애에 관한 남자들의 본심을 파헤친 연애 가이드북이다. 남자의 생각과 생각법을 몰라서 상처받거나 연애에 실패하는 여자들에게 남자의 생각을 일러주고, 남자의 뇌구조와 사용법을 알려준다. 서로 달라도 너무 다른 생각의 차이 때문에 이해 못할 남자의 본질을 깨닫고, 말과 행동의 숨은 의미를 안다면 연애와 결혼생활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것이다. 남자건 여자건 보통 연애상담의 대상은 동성인 경우가 많고 같은 동성끼리 아무리 머리를 맞대고 고민을 해보아도 이성의 심리를 제대로 알긴 어렵다. 더 이상 헤매지 말고 이 책에서 그 해답을 찾아보자. 여자들에겐 남자의 심리를 알려주고, 반대로 남자들에겐 여자들이 남자들에게 무엇을 바라는지, 어떤 점이 다른지 명확한 답을 제시해준다.


남자의 심리를 알아야 유대감을 돈돈히 하고, 통제권을 가져올 수도 있다. 그러기 위해서 저자는 남자에게 많은 걸 기대하거나 바라지도 말고, 너무 헌신할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남자는 아주 단순하기 때문에 남자에게 필요한 남자가 원하는 몇가지만 충족시켜주면 남자들은 행복해 한다. 그래서 남자들을 행복하게 하는 데는 많은 노력이 필요 없다. 응원과 의리, 섹스 이 세 가지 욕구만 충족시켜주면 그만이다. 이 욕구들은 사그라지지도, 바뀌지도, 더 강해지지도, 충족시켜주기 어려워지지도 않는다. 남자들이 원하는 건 오직 이 세 가지 뿐이다. 응원과 의리, 섹스 이 세 가지만 제대로 공급해주면 남자는 여자를 위해 무엇이든 해주게 된다. 아주 단순하고 간단한 원칙이다.


저자는 남자가 단순하다고 강조한다. 남자는 우선순위대로 움직이는데 그 첫 번째 우선순위는 여자와의 섹스라고 주장한다. 그냥 즐기기 위해 접근하는 남자가 많다는 뜻이다. 이런 기본적인 마인드를 감안하고 남자를 이해한다면 웃으며 접근하는 남자를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고 한다. 이 말은 그냥 즐기다 떠날 여자와 평생 함께할 여자가 따로 있다는 뜻도 된다. 스스로 즐길 여자의 범주에 속하는지 자기 자신을 돌아보고, 남자에게 끌려다니지 말고, 남자가 자신을 함부로 대하지 못하도록 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그리고 남자가 정착할 여자가 되는 비법과 정착할 여자를 찾는 남자와 즐기다 떠날 여자를 찾는 남자를 구분하는 비법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공감되는 부분은 원하는 것을 정확히 알려주라는 부분이다. 이 역시 남자는 단순하다는 대전제 속에 포함되는 내용일텐데 남자들은 여자들이 돌려 말하거나, 눈치를 주는 것을 알아채지 못한다. 여자와는 달리 남자는 직관적이고 직접적이기 때문에 여자의 은근한 권유나, 부드럽게 포장하여 말하는 내용은 그 말에 숨겨진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 여기서부터 트러블이 발생한다. 여자는 은근한 방식으로 많은 메세지를 보냈고, 남자는 그것을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저자는 그런 메세지 전달방식이 아닌 직접적으로 말을 하라고 조언한다. 남자에게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대신 원하지 않는 것을 분명히 밝히라고 한다. 좋아하는 것 대신 싫어하는 것을 알린 뒤 남자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살피라고 한다. 그 말 속에는 남자가 어떻게 행동하길 바란다는 기준을 제시했고, 남자가 그 기준을 따를지 어떨지는 남자의 몫이란 것이다. 그 정도의 눈치도 없다면 그건 답이 없다는 뜻인 것 같다. 결국 남자가 여자를 진심으로 사랑한다면 적어도 여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거란 뜻이다. 남자는 여자하기 나름이란 오래된 광고 카피가 있다. 그 말처럼 여자가 하기에 따라 남자는 바뀐다고 한다. 다만 그러기 위해선 남자의 메커니즘을 이해하고, 남자의 생각을 알아야 한다. 이 책은 남자의 심리와 생각을 이해하는데 도움을 주고, 명랑연애생활과 남녀의 관계개선에 도움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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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명연설 -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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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 순간의 중심에는 그 순간을 이끈 인물의 명연설이 있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으로 유명한 링컨의  게티스버그 명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의 연설, '조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지 묻지 말고, 당신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지 물어라' 존 F 케네디의 취임연설, 노무현의 대선출마 수락 명연설까지 연설은 대중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연설이란 설득의 도구이고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사람들에게 설파하는 것이다. 그래서 명연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대중의 심리를 사로잡는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중요한 사건을 앞두고 항상 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도 연설의 힘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거사를 치르기 전엔 리더가 연설을 하는 장면이 들어가고, 배우의 연설로 그것을 보는 관객들의 심리까지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이 나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대중을 이끌고 시대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들은 연설로서 대중을 움직인다. 그들의 연설은 시대상을 담고 있고, 대중이 원하는 바를 알고 있으며, 그들의 연설은 엄청난 통찰력을 전달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그 연설을 통해 그 시대의 가치관과 윤리, 도덕적 사고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엿볼 수도 있고, 시대에 따라 어떤 인물들이 등장했고, 어떤 주장을 했으며, 어떤 말로 대중들을 움직였는지를 알면 역사의 변화와 그 당시 시대정신과 시대적 소명이 무엇인지 알수도 있다. 또한 각의 연설문에는 연설을 하게 된 배경과 그 상황의 맥락과 같은 정보가 담겨 있으므로 지금의 역사를 형성하고 변화해온 거대한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연설자는 정치인, 인권 운동가, 노동 운동가, 여성 참정권, 과학자 등 다양한 배경과 소속을 가진 인물들이 속해있어서 그들의 연설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책에는 지난 4세기에 걸쳐 등장한 영어로 된 가장 뛰어난 41편의 명연설을 담았다. 각 연설문 앞에는 연설자의 생애, 연설의 배경과 의의, 연설의 특징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연설문의 역사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해놓았다. 그냥 연설문만을 보는 것보다 그 연설을 하게되는 배경과 의의를 알고서 연설을 들으니 더욱 그 의미가 잘 파악되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실제 음성이 담긴 육성 파일도 QR코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어서 연설 현장에 직접 있는 듯 생생하게 그 연설을 들어볼 수도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의 전문을 본 것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짧다. 그리고 전쟁 중에 전투를 앞두고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연설을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큰 전투 후 희생자들을 안장하는 과정에서 군중(시민)을 앞에 두고 이런 연설을 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피 땀 눈물'이라고 하면 방탄의 노래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 훨씬 이전에 윈스턴 처칠이 '피 땀 눈물과 노력'이란 명연설을 하였다고 한다. 처칠이 총리가 되고 처음 의사당에 들어가 했던 이 연솔로 인해 미국의 협력을 끌어냈고, 전 유럽을 차지한 독일 앞에 풍전등화와 같았던 영국은 기사회생했다고 한다. 케네디의 대통령 취임 연설은 명연설로 유명하다. 이전의 대통령들의 취임 연설은 자신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의 말을 하였지만 케네디는 반대로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었다. 민주주의는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무도 있다는 것을 한마디 말로 나타낸 것이며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연설이었다. 마틴 루터 킹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란 연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로 손꼽힌다고 한다. 노예해방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만연한 흑인에 대한 차별과 학대의 현실에 자손들은 다 함께 평등해지길 바란다는 꿈을 외쳤다. 그리고 마틴 루터 킹의 또 하나의 명연설 '나는 산 정상에 올랐습니다'는 일종의 유언과 같은 연설이었다고 한다. 연설문의 마지막엔 마치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던 것처럼 죽음을 암시하는 대목도 있는데 연설을 한 바로 다음날 암살을 당한다. 연설하는 빠지지 않는 인물이 버락 오바마이다. 연설을 잘 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바마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된 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증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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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는 싫지만 호구도 되기 싫다 : 경제상식 편 - 잘살고 싶은 보통사람을 위한 최소한의 상식
김보리.김영필 지음 / 황금부엉이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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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경제신문을 읽고, 경제 기사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는 경제의 흐름을 알기 위해서이다. 경제가 돌아가는 흐름을 파악하고, 경제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알고 싶어서 그 어려운 경제 기사를 찾아보는데, 그것은 결국 그것이 나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인식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경제라는 것은 우리의 삶에 깊게 관여하고 있다. 주식시장의 변동, 환율변화, 기준금리 결정, 연말정산 항목, 유류세 인하, 세금혜택, 부동산 정책 개정 등 많은 것들이 직간접적으로 나의 경제생활에 영향을 미치고 있고 이런 국내외의 경제 이슈를 제대로 알고, 경제시장의 흐름을 파악하고 있어야 손해를 보지 않고,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


경제의 흐름을 파악하기 위해선 경제뉴스를 본는 것이 가장 빠르고, 정확하다. 하지만 경제뉴스를 보고 경제기사를 읽는다고 해서 그 내용을 다 아는 것도 아니고, 이면의 경제의 속사정을 이해한다는 뜻도 아니며, 경제 상식을 안다는 의미도 아니다. 그나마 경제 신문을 읽으려고 시도하는 사람은 경제에 대한 최소한의 지식이라도 있는 사람의 경우이지, 경제에 대한 지식이 전무한 사람의 경우는 뉴스를 보려는 시도도차 하지 않는다. 봐도 모르니까 말이다.


경제는 어렵다. 우리는 어릴 적부터 돈얘기 하는 것을 그다지 좋게 생각하지 않는다. 어린 아이는 돈을 알면 안된다거나, 돈에 대해서 말을 하면 속물적이라거나 까졌다며 나쁘게 바라보는 인식이 있어서 가정에서나 학교에서도 경제개념과 돈관리를 가르쳐주는 경우는 거의 전무하다. 그래서 일부러 따로 공부를 하지 않는 이상 어른이 된다고 경제관념이 생기고 경제가 돌아가는 것을 알지 못한다. 혼자 스스로 경제공부를 하려고 해도 경제와 금융, 경제동향이라는 것은 그 범위가 너무나 방대하고 막연해서 어떤 것을 공부해야 하는지도 모르고, 용어부터 생소하고 어렵게 느껴지기 때문에 혼자 공부를 한다는 것도 쉬운 일은 아니다. 게다가 경제학 그 자체의 난이도가 높아서 책을 읽더라도 그 내용을 잘 이해하기도 쉽지 않다.


그래서 경제에 대해 잘 모르는 (나같은) 사람은 아예 경제뉴스와는 담을 쌓고 살며, 알게 모르게 호구처럼 손해를 보며 살아가고 있다. 은행, 보험사, 증권사, 부동산, 정부. 나를 속이려고 기회를 엿보고 있는 무리들은 많이 있다. 가령 보이스 피싱 같은 것은 똑똑하고, 일도 잘하는 사람도 속수무책으로 속아넘어간다. 하물며 그런 것에 대한 경각심도 없는 사람이라면 두말할 것도 없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경제에 대해 잘 아는 사람도 은행, 보험사, 부동산, 정부의 현란한 말발에 속아 넘어가는데 경제에 대해 1도 모르는 (나같은) 사람은 그냥 대놓고 호구짓을 하며 그들에게 돈을 상납하는 상황에 빠지게 된다. 그들은 그럴듯한 말과 현란한 말발로 호구를 잡아서 돈을 버는 장사치들이다. 모르면 당한다. 이것은 동서고금, 만고의 진리다. 모르면 당한다. 이 책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부동산, 정부에서 교묘하게 속이고 있는 사실들, 사람들이 잘못 알고 있는 오해에 대해 있는 그대로 친절하게 풀어 썼다. 목돈이 필요할 때 적금을 중도 해지 않고 유지하는 법, 신용등급을 지키는 법, 소액 대출 요령, 실손보험 가입 시 유의할 점, 연말정산 제대로 받는 법, 보험가입 실속 있게 하는 법, 부동산 투자의 기본원칙 등 살아가는 데 꼭 필요하지만 아무도 알려주지 않았던 경제상식을 경제 새내기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설명한다.


은행이나 보험 상품과 관련해서 잘 모른다는 이유로 담당자가 추천해주는 것을 선택하거나, 담당자에게 맡겨버리거나, 광고를 많이 하는 상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그들도 실적을 위해 상품을 팔아먹을 뿐이라 그들이 고객을 위해, 나를 위해 자신들이 손해를 보며 나에게 좋은 조건의 상품을 추천해 주진 않을 것이다. 상품에 대한 제대로 된 설명을 하지 않거나, 리스크에 대해 말을 해주는 않고, 덮어놓고 고금리라고 홍보하거나 사실과는 차이가 있는 홍보로 자신들에게 유리하게 끌고가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그동안은 잘 모른다는 이유로 조용히 그들의 말을 따랐었다. 그야말로 경제적 호구짓을 한 것이었다.


책은 은행, 보험사, 증권사, 부동산, 정부의 총 5가지 테마로 각 사기꾼들이 우리에게 교묘하게 사기치고 있는 내용들을 소개하고, 우리가 맞닥뜨리는 수많은 경제 상황에서 손해 보지 않는 다양한 해법까지 낱낱이 제시한다. 각 테마의 제목은 '당신은 ○○에 속고 있다'라고 하는 상당히 공격적이고 자극적인 문구로 되어있다. 테마별로 대표적인 사기 상품과 사람들을 속이고 혼란스럽게 만드는 경제용어에 대해 사기꾼들이 내세우는 사기 수법을 하나씩 알아보고, 그 교묘한 말 속에 어떤 거짓과 리스크가 숨어 있는지 자세히 팩트체크를 해준다. 그리고 그 사기에 현혹되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 할 점과 살펴봐야할 것들을 알려주고, 만약 기존에 사기를 당한 사람이 있다면 그 피해를 줄이고, 거기서 빠져나올 수 있는 요령도 알려주고 있다. 꼭 알아야하는 사안은 마지막에 요약으로 다시 한번 체크를 해주고, 사기꾼에게 속지 않고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한 요령과 좋은 상품을 선택할 때 고려해야 하는 내용들은 따로 모아서 또 한번 알려주기 때문에 실무적인 도움이 된다.


책의 제목이 [뉴스는 싫지만 호구도 되기 싫다]라서 마치 뉴스는 싫지만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해 뉴스를 볼 정도의 최소한의 경제이론이나 경제의 흐름, 경제용어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런 것이 아니라 호구가 되지 않는 방법을 원포인트 레슨해주는 경제 지침서이다. 복잡한 경제이론이나 용어, 경제의 흐름을 차근차근 공부해서 경제에 통달하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그렇게 되기 까진 시간이 너무 많이 걸리니 당장 꼭 필요한 호구가 되지 않는 맞춤형 경제상식을 통해 손해를 보지 않는 비법을 알려주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내용은 곧바로 적용이 가능한 굉장히 실무적이고 효율적인 정보를 담고 있다. 경제무식자를 위해 알게 쉽게 쓰여진 책이지만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경제 상식이 잘못된 경우도 있으므로 꼭 경제 새내기가 아니라 스스로 경제에 대해서 좀 안다 하는 사람이라도 책을 통해 현상을 바로 알고, 제대로 된 정보를 취해서 리스크와 낭비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호구가 되지 않기 위한 알짜 경제 정보로 꽉 차있어서 더 이상 잘못된 정보와 그럴듯한 말발로 인해 손해를 보지 않고 현명한 경제 활동, 경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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