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명연설 - 역사의 순간마다 대중의 마음을 울린 목소리의 향연
에드워드 험프리 지음, 홍선영 옮김 / 베이직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역사적 순간의 중심에는 그 순간을 이끈 인물의 명연설이 있었다. '국민의,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으로 유명한 링컨의  게티스버그 명연설, '나에게는 꿈이 있습니다' 마틴 루터 킹의 연설, '조국이 당신을 위해 무엇을 해줄지 묻지 말고, 당신이 조국을 위해 무엇을 할지 물어라' 존 F 케네디의 취임연설, 노무현의 대선출마 수락 명연설까지 연설은 대중을 움직이는 힘이 있다. 연설이란 설득의 도구이고 자신의 주장과 의견을 사람들에게 설파하는 것이다. 그래서 명연설은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대중의 심리를 사로잡는다. 헐리우드 영화에서 중요한 사건을 앞두고 항상 연설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 것도 연설의 힘이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고, 말로 사람들의 마음을 원하는 방향으로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 거사를 치르기 전엔 리더가 연설을 하는 장면이 들어가고, 배우의 연설로 그것을 보는 관객들의 심리까지도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런 장면이 나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대중을 이끌고 시대의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인물들은 연설로서 대중을 움직인다. 그들의 연설은 시대상을 담고 있고, 대중이 원하는 바를 알고 있으며, 그들의 연설은 엄청난 통찰력을 전달해준다. 그래서 우리는 그 연설을 통해 그 시대의 가치관과 윤리, 도덕적 사고가 어떻게 변화해 왔는지 엿볼 수도 있고, 시대에 따라 어떤 인물들이 등장했고, 어떤 주장을 했으며, 어떤 말로 대중들을 움직였는지를 알면 역사의 변화와 그 당시 시대정신과 시대적 소명이 무엇인지 알수도 있다. 또한 각의 연설문에는 연설을 하게 된 배경과 그 상황의 맥락과 같은 정보가 담겨 있으므로 지금의 역사를 형성하고 변화해온 거대한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연설자는 정치인, 인권 운동가, 노동 운동가, 여성 참정권, 과학자 등 다양한 배경과 소속을 가진 인물들이 속해있어서 그들의 연설을 통해 다양한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게 도움을 준다.


책에는 지난 4세기에 걸쳐 등장한 영어로 된 가장 뛰어난 41편의 명연설을 담았다. 각 연설문 앞에는 연설자의 생애, 연설의 배경과 의의, 연설의 특징이 함께 수록되어 있어서 연설문의 역사적 의미를 파악할 수 있게 해놓았다. 그냥 연설문만을 보는 것보다 그 연설을 하게되는 배경과 의의를 알고서 연설을 들으니 더욱 그 의미가 잘 파악되고, 왜 그런 말을 했는지, 그 말에는 어떤 의미가 담겨 있는지를 조금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된다. 또 실제 음성이 담긴 육성 파일도 QR코드를 통해 제공하고 있어서 연설 현장에 직접 있는 듯 생생하게 그 연설을 들어볼 수도 있다.


에이브러햄 링컨의 게티즈버그 연설의 전문을 본 것은 처음인데 생각보다 짧다. 그리고 전쟁 중에 전투를 앞두고 병사들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연설을 했다고 생각했었는데 큰 전투 후 희생자들을 안장하는 과정에서 군중(시민)을 앞에 두고 이런 연설을 했다는 사실도 이번에 알게 되었다. '피 땀 눈물'이라고 하면 방탄의 노래가 떠오른다. 하지만 그 훨씬 이전에 윈스턴 처칠이 '피 땀 눈물과 노력'이란 명연설을 하였다고 한다. 처칠이 총리가 되고 처음 의사당에 들어가 했던 이 연솔로 인해 미국의 협력을 끌어냈고, 전 유럽을 차지한 독일 앞에 풍전등화와 같았던 영국은 기사회생했다고 한다. 케네디의 대통령 취임 연설은 명연설로 유명하다. 이전의 대통령들의 취임 연설은 자신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무엇을 하겠다는 약속의 말을 하였지만 케네디는 반대로 국민이 국가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물었다. 민주주의는 권리만 있는 것이 아니라 의무도 있다는 것을 한마디 말로 나타낸 것이며 국민이 국가의 주인이란 인식을 심어주는 연설이었다. 마틴 루터 킹의 '나는 꿈이 있습니다'란 연설은 미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연설로 손꼽힌다고 한다. 노예해방이 이뤄졌지만 여전히 만연한 흑인에 대한 차별과 학대의 현실에 자손들은 다 함께 평등해지길 바란다는 꿈을 외쳤다. 그리고 마틴 루터 킹의 또 하나의 명연설 '나는 산 정상에 올랐습니다'는 일종의 유언과 같은 연설이었다고 한다. 연설문의 마지막엔 마치 자신이 죽을 것을 알고 있던 것처럼 죽음을 암시하는 대목도 있는데 연설을 한 바로 다음날 암살을 당한다. 연설하는 빠지지 않는 인물이 버락 오바마이다. 연설을 잘 했던 것으로 알려진 오바마는 대통령 취임 연설에서 미국 역사상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된 것이야말로 새로운 시대가 도래했음을 알리는 증거라고 말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