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노마드가 되라 - 직장을 벗어나 지식과 경험을 돈으로 바꾸고 살고 싶다면
이은주 지음 / 텔루스 / 2020년 7월
평점 :
품절


 

노마드란 초원에서 이동하며 사는 유목민을 뜻한다. 말하자면 떠돌아다니는 사람인 셈이다. 여기서 착안하여 만들어진 신조어가 디지털 노마드인데 디지털 장비를 이용하여 원격으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서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여행다니는 자유로운 사람을 일컫는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일을 하는데 거기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지식노마드라 부른다고 한다. 이 용어가 원래 있는 것인지 저자가 새로이 만들어낸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지식노마드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을 지칭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개념정리를 해주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지식노마드라는 개념 자체가 너무 모호하게 느껴진다.


지식노마드는 머리속에 있는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기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화이트 컬러 1인창업을 뜻한다고 하면 될 것 같다. 블루컬러들은 실질적인 물리적, 육체적 노동을 하고 그것은 일정한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지식'노마드가 될 수 없다. 무형의 지식이 기반이 되는 콘텐츠를 창출하는 사람 예컨데 강사, 작가, 번역가, 프로그래머, 블로거, 유튜버 같은 주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 여기 속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책을 읽고 이해한 개념은 이렇다. 저자는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디지털노마드와 일정부분 겹치는 영역이 있는데 그 설명이 애매모호해서 어떻게 다른지, 뭐가 다른지 확실하게 와닿지가 않는다. 그래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것들에 대해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놓고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롭게 접하는 개념에 대해 설명하려면 그것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정리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식노마드에 대해 여러가지 예시를 들어가며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막연히 좋은 얘기, 사람들의 환상을 자극하는 이야기들만으로 지식노마드라는 것을 칭송하고 찬양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회사에 가지 않고 일을 하니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고, 세상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이것만큼 좋은게 없어요. 쉬엄쉬엄 놀면서 일하는데 돈도 많이 벌어요. 블라블라. 다 좋다. 그래서 그게 뭐란 말인가? 그것이 무엇이건간에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창업을 하는 것을 뜻하는지, '지식과 관련된 업종' 즉, 화이트컬러의 일을 뜻하는지 분명하지가 않다. 가령 청소하고 정리정돈 하기를 좋아하여 PC방의 컴퓨터와 키보드를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이 잘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굉장히 고수익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창작활동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지식노마드가 아닌 것인가? 만약 그런 일을 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지도하고 창업준비를 도와주는 사람은 지식노마드가 되는 것인가?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일의 영역으로 가져와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하기 때문에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평생 자유로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고 살아가게 된다. 요즘은 조직에 속하지 않더라도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만으로도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가능해졌다. 솔직히 지식노마드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개인 창업이라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으로 쉽게 생각하고 창업준비에 관한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지식노마드로서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분야에서 자리잡기까지 버틸 의지와 자금도 필요하고, 경쟁자들과 경쟁도 해야한다. 이런 현실적인 깊은 고찰없이 무작정 분석없는 낙관론만으로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지식노마드로 성공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실천방안 3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강한 생존력, 자금력, 네임력이 그것이다.


우선 지식노마드는 강한 생종력이 있어야 한다. 변화하는 세상에 발빠르게 대응해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져야만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은 당연하다. 어떤 일이건 경쟁력 있는 자신만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놀라운 변화는 내가 지치고, 그만두고 싶을 때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날 갑자기 도적처럼 찾아온다. 그 때까지 버틸 의지와 자금이 있어야 한다.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생계비와 콘텐츠를 운영해나갈 자금력도 지식노마드로 성공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임력, 네일벨류다.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자신의 지식이 어떤 것인지 증명해야지만 사람들이 나의 지식을 찾게 된다. 요는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하는 게 포인트다. 내가 찾아가는 게 아니라 남들이 찾아오게 만들기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 강한 생존력이 뿌리가 되고, 자금력이 든든한 줄기를 이루고, 네임력이 푸른 잎이 되어 지식노마드로서의 큰 나무가 되는 것이다.


오래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일로 만드는 것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가령 본인이 여행을 좋아한다고 여행작가를 하게 되면 그것은 좋아하는 취미가 아니라 일이 되어버린다.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여행 내내 일을 하는 셈이 된다. 그 둘은 엄청나게 다르다. 또 게임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과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일로 선택했다가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식노마드로서의 화려하고 자유로운 결과만 생각하고 도전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과 현실과의 괴리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도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마지의 감정사전 : 오늘도 불안한가요? - 불안하고 예민한 날들을 '잘' 살아내기 위한 안내서 마지의 감정사전
모린 마지 윌슨 지음, 박성진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현대인들이 살아가면서 가장 많이 느끼는 감정은 아마도 불안이 아닐까 한다. 여러가지 이유로 불안과 강박에 시달리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고 공황이나 우울증임을 커밍아웃하는 유명인도 많아지고 있다. 그런 불안감은 느닷없이 생겨난다. 특별한 이유도 없이 문득 내 머리 속에 깃들어서 나를 힘들게 한다. 물론 사람이 불안감을 느끼고 강박에 빠지는 데는 정신분석학적으로건 신경학적으로건 나름의 이유가 있겠지만 여기서 말하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것은 순간적으로 불안감을 느끼게 되는 특별한 이유가 없다는 뜻이다. 마치 머리 속의 전구를 켜듯 갑작스럽고 때론 그 자신도 당황스럽게 불안함을 느끼게 된다.



저자는 이 책이 불안하고 예민한 날들을 잘 살아내기 위한 안내서라고 한다. 하지만 이 책이 우리를 치유해주지는 못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심리 서적이나 의학 전문 서적도 아니고, 심신안정을 돕는 방법이 나오는 것도 아니기 때문에 책을 읽는 사람을 불안에서 해소시켜주지는 못하겠지만 다만 일상에서 항상 불안과 함께 생활하고 있는 사람에게 외로움을 조금 덜어주는 역할을 하게 될거라고 한다.



저자는 스스로를 불안상태가 많은 내향적 성격이라고 한다. 내향적이라는 것은 아는 사람이 적고, 혼자 있기를 좋아하는 성향인데 처음에는 불안감을 느끼는 것 때문에 내향적이 되었다고 생각했지만 불안감을 느끼는 것과 내향적인 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고 한다. 우리도 흔히 불안함을 많이 느끼는 성격 때문에 내향적이 되었다고 그렇게 오해를 하는 경향이 있는데 저자의 설명에 따르면 불안감이 내향적 성격으로 만든 것이 아니라 그저 불안감을 많이 느끼는 내향적인 성격이라는 것이다. 내향적 성격과 불안감이 많은 것은 별개의 일이라는 것이다.



행동 중 어떤 것은 내향성에서 비롯된 것이고 또 어떤 것은 불안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그 둘을 구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즉, 나의 성격, 나의 성향에 대해 자기 객관화를 통해 정확하게 알고 이해하는 것에서 부터 출발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습관 중 어떤 부분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을 고치도록 노력할지 구분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저자는 불안함을 겪으며 가지게 된 생각과 경험들을 낙서처럼 써내려가고 그 속에서 자신의 성격과 성향, 불안함을 구분하며 스스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이 그랬던 것처럼 책을 읽는 우리들도 자신에 대해 조금 더 이해하게 되어 불안함을 털어버리는 첫걸음을 내딛으라고 말한다.



불안감은 인사를 하는 것에도, 마트에 가는 것에도, 메세지에 대한 답장이 오지 않는 작은 것에도 너무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키고 그런 생각들은 나를 괴롭히게 만든다. 책엔 이런 갖가지 불안증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끝없이 펼쳐진다. 불안과 함께 살아가는 사람들이 겪는 일상을 하나씩 보다보면 마치 내 이야기를 보는 것처럼 격하게 공감을 하게 된다. 마치 내 일상을 엿보고 그림을 그린 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래서 웃음이 난다. 이 사람도 나와 같은 마음이구나. 나와 똑같은 행동을 하는구나. 이런 경험을 하는 게 나뿐만이 아니었네. 저자도 불안에 떠는 일상을 경험해봤기 때문에 그러한 경험을 책을 통해 독자와 공감하고 소통하면서 서로의 마음을 보듬고 위로를 하게 되는 것 같다. 불안함에 떠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해결이 아니라 소통이다. 들어주고, 공감해주는 것.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의 효용성이란 들어주고 공감해줌으로 인해서 외롭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고독감에서 해방만 되면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런 공감의 과정을 통해 해결은 아니어도 어루만짐이 있다면 불안함이 조금은 사라질 것이다.



책의 표지에는 이불을 둘둘 말고서 정말 완벽하다며 엄지손가락을 치켜올리며 따봉을 날리는 귀여운 사람의 일러스트가 나와 있다. 흔히 말하는 '이불 밖은 위험해'다. 불안한 사람은 단순히 불안해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불안한 심리가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준다. 사회불안장애가 생기거나, 꼭 해야만 하는 책임감과 불안감이 충돌하여 힘들어하기도 한다. 집 이불 속으로 돌아가고 싶다고, 혹은 도망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는 때도 있다. 이는 내향적인 사람의 성향과도 겹치는 부분이 있기 때문에 처음에 저자가 말했듯 내향적인 성격인 것과 불안한 마음인 것을 구분하여 자신의 현재 상태를 잘 알고 이해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마지막엔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나를 알리고 필요한 도움을 청하자는 말과 오늘도 불안한 나를 위해 보통은 이런 경우 어떻게 하는지에 대해 말을 하고 있다. 말하자면 일종의 솔루션인데 불안과 내향적 성격을 가진 사람들의 문제는 자신의 그런 문제에도 불구하고 누군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을 꺼려한다는 것이다. 혹은 도움이 필요하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정말 불안감을 떨쳐내고 싶다면 자신의 상태를 알리고 도움청하는 것을 주저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그리고 어쩌면 완치가 없을 이 불안감을 평생 안고 살아가기 위해 어떻게 하면 좋을지 함께 생각해보자고 제안한다.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고 그래도 살만하다는 생각을 가지며 희망을 지키기 위해 최선을 다하자는 응원을 함께 보내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오늘도 좋은 사람인 척하느라 하루를 낭비한 당신에게 - 답답한 인간관계를 뻥 뚫어주는 134가지 묘약
카도 아키오 지음, 양억관.김선민 옮김 / 황금부엉이 / 2020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회 생활을 하다보면 암에 걸릴 것 같은 상황을 많이 겪게 된다. 갑질을 당하기도 하고, 얌체같은 인간 때문에 짜증이 쌓이기도 하며, 무개념인 사람으로 인해 분노가 차오를 때도 있다. 하지만 이런 사람들을 마주했을 때 부당함을 따지거나 잘못을 지적하며 자신의 목소리를 내는 경우는 좀처럼 없다. 오히려 온갖 더러운 꼴, 짜증나고 화나는 일을 당해도 속으로 삭히고 아무말 못한채 부당함을 받아들여야 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런 일은 직장 생활의 갑을 관계 문화로 인해 발생하기도 하지만 그 자신의 성격적인 면 때문에 생기기도 한다.


인간관계가 서툴고, 사람 다루는 것이 어렵고, 설득하는 재주가 없고. 이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은 어렵고 복잡한 관계 대신 차라리 내가 조금 손해를 보는 것을 선택하게 된다. 그래서 마음과는 다르게 착한사람이 되어버리는 일이 허다하다. 원치 않는 일을 하게 되고, 의도치 않게 손해를 보고, 내 일도 산더미인데 남의 일을 돕거나, 빌려준 돈을 받지 못해 쩔쩔매기도 한다. 하지만 그들처럼 뻔뻔해지는 것이 참 어렵고, 그럴만한 재주도 없다는 것이 문제다. 그래서 오늘도 싫다는 말이 목구멍을 넘어오는 것을 씹어 삼키며 손해를 보며 스스로 호구의 하루를 살아간다.


사회생활을 하면서 겪게 되는 수많은 고민들을 온라인에서나 친구들에게 상담을 해보는데 제대로 된 답변을 얻은 경우는 많이 없다. 어쩌겠냐? 그냥 참아라, 너에게 어딘가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냐? 그만둬라 그런 곳에 있을 필요 없다. 헤어져라 그런 사람 만날 필요없다. 그냥 받아버려라 등 별의별 조언을 다 듣지만 죄다 제대로 된 솔루션을 주진 못한다. 또는 그 조언대로 했다가 오히려 낭패를 당하거나, 조언대로 하지 못해서 그것이 더 큰 스트레스로 돌아오는 일도 있다. 그래서 결국엔 혼자 참고 혼자 감당하는 걸 선택하고, 더 이상 고민상담 조차 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다.


책은 이제 참지 말자고 한다. 더는 남에게 착한 사람이 아니라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인간은 누구에게나 좋은 사람일 수는 없다. 그러기 위해서는 철저히 자신을 죽이고, 남을 위해서 살아야만 한다. 이젠 그러지 말자고 한다. 자신의 의견만 강조하고, 자기 말만 다 맞고, 책임을 남에게 전가하고, 잘못도 인정하지 않는 그런 인간들을 상대하기 위해서는 나도 그런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착하기만 해서는 그런 인간들에게 휘둘리기만 한다. 나를 무시하는 사람에게 굳이 잘 보이려 하지 말고, 그런 사람에게 착하게 대하지 말란다. 나를 위해 나쁜 사람이 되어보자. 나를 위해 살수만 있다면 조금은 나쁘고, 조금은 영악하고, 조금은 뻔뻔해도 좋다. 책에선 남이 아니라 나에게 좋은 사람이 되고, 날 위해 이기적이 되기 위한 136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많은 사람들이 책의 제목처럼 괜히 좋은 사람인 척하느라 하루를 낭비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그래서 책의 제목에 크게 공감하고 책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책의 제목보다 소제목들에 더 관심이 갔다. 소제목으로 소개되고 있는 문장 하나하나가 배워보고 싶고, 나에게 필요한 기술들이었기 때문에 '어머 이건 꼭 배워야 해'와 같은 기분이 되었다. 이것이 이 책의 강점인데 여타의 자기개발서와는 다르게 이론적이고 심리적인 부분에 대해 강의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많은 상황을 상정해놓고 상황별로 그에 대처하는 실무적인 방법을 설명해놓고 있다. 그것도 아주 구체적으로 상황설정을 하고 그에 따른 대처를 시뮬레이션 하고 있어서 그것을 실제 상황에 바로 적용할 수 있게 해놓았다.


솔직히 상투적인 조언에 도를 깨우치듯 말과 행동이 확 바뀔 정도의 사람이라면 애초에 이런 걸로 고민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가령 '그럴 땐 속마음을 숨기지 말고, 당당히 자신의 의견을 밝히되 최대한 예의있고 차분하게 말해서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따위의 말을 들어봤자 뭘 어떻게 말을 하란 건지 도무지 알기 어렵다. 그런걸 모르기 때문에 혼자 끙끙 앓으며 고민을 했지 그걸 잘하면 고민을 왜 하겠는가. 반면 이 책에선 정확하게 이런 상황에선 이렇게 하고, 저런 상황에선 저렇게 말을 하라..라고 맞춤형으로 딱딱 짚어준다. 물론 아주 길고 자세한 예시와 설명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책에서 알려주는 멘트 하나로 모든 상황을 다 커버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어떤 늬앙스로 행동하고, 어떤 느낌으로 말을 하란 건지 감을 잡을 수는 있다. 이것이 중요하다. 그런 말을 해본 적이 없는 우리들에게는 어떤 늬앙스인지, 어떤 느낌인지를 알게 하는 것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책은 총 5개의 챕터로 되어 있다. 살면서 때론 필요한 악함에 대한 고찰, 싸움에서 후회하지 않을 싸움의 기술, 나를 위해 이기적으로 사는 방법, 함부로 말하는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는 역지사지 대화법, 착한 어른 콤플렉스 고치는 법. 앞서 말했듯이 모두 실용적이고 실생활에서 활용 가능한 실무적인 내용들이 방법론적으로 제시되고 있다. 이런 비법들을 알고 있다면 어디 가서 무시는 안 당할 것 같은 자신감이 생긴다. 물론 책을 읽었다고 해서 바로 사람이 바뀌고, 호구를 탈피할 수 있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욕먹기 싫어서 무조건 참아야지라던가, 내가 잘못했다는 자책감이나 미움받으면 어떡하냐는 식의 생각은 조금 날려버릴 수 있을 것 같다. 처음 한마디가 어렵지 첫발을 내딛고 나면 그 후는 일사천리다. 이 책은 그 걸음마를 도와주는 책이다.


'책에는 누구나 한번쯤 들어본 조언의 함정'이란 사람들이 흔히 하는 조언의 잘못된 점과 위험성을 알리고, 그것을 바로잡아주는 코너도 있다. 잘못되 조언은 잘못된 행동을, 잘못된 행동은 잘못된 결과를 가져온다. 그래서 남의 조언대로 행동할 때는 조심해야 한다. 상담을 했다가 교과서적이고 원론적인 조언에 상처를 받기도 하고, 잘못된 조언으로 인해 나쁜 결과가 오기도 한다. 한번 쯤 들어본 조언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고, 그동안의 잘못된 선입견이나 잘못된 인식을 바로 잡을 수 있게 도와준다.


역지사지. 역으로 지랄해야 사람은 지가 뭘 잘못 했는지 안다고 했다. 좋은 게 좋은 거라고 참았더니 남만 좋게 되었다. 이 험한 세상 호구가 되지 않으려면 나 스스로 나를 지켜야 한다. 영화 [반칙왕]에서 직장 상자가 송강호에게 헤드락을 걸고 말한다. '세상이 이래. 쟝글이야. 쟝글. 힘 없으면 못 빠져 나와. 알았어?' 그렇다 세상은 쟝글이다. 이렇게 착한 나를 이용해먹으려고 눈이 벌개서 노리고 있는 사람들 투성이다. 이런 쟝글에서 살아남기 위해선 반칙왕이 된다한들 누가 비난할 수 있겠는가? 꼭 정공법으로만 싸울 필요는 없다. 남을 때려 눕히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몸을 지키기 위해서 반칙왕이 되기로 하자. 그리고 이 책은 반칙왕이 되는 기술을 알려주는 서바이벌 생존 매뉴얼이 되어 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즐겁고 건강한 줄넘기 레시피 - 교육지도 놀이 운동을 위한 줄넘기 프로그램 160
주종민 지음 / 책과나무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줄넘기는 좋은 운동이면서 동시에 즐거운 놀이이기도 하다. 그래서 요즘은 방과후 교실에서 아이들에게 줄넘기를 가르쳐주기도 하고, 이와 관련된 자격증까지 있다고 한다. 내가 어렸을 적엔 혼자 줄넘기를 하거나 줄을 묶어서 양쪽에서 줄을 돌려주면 가운데 들어가서 뜀을 뛰었고, 이단뛰기나 엑스자뛰기를 하면 줄넘기를 잘한다는 얘기를 들었던 시기다. 그리고 그게 전부였다. 그런데 요즘 온라인에서 줄넘기를 하는 동영상을 보면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눈으로 따라가기도 힘들 정도로 팔을 이리 저리 꼬고, 요상한 자세로 줄을 넘고, 온갖 아크로바틱한 동작을 접목하여 줄넘기를 하고 있었다. 너무 신기하면서 정말 재미있어 보였다.


줄넘기는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어느 장소에서나 할 수 있고, 특별한 복장이나 기구가 필요하지도 않다.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고도 큰 운동효과를 낼 수 있는 유산소 운동이며, 손과 발의 협응 운동으로 운동기능에 좋은 영향을 주고, 칼로리 소모도 많다. 그리고 민첩성, 지구력, 순발력을 길러주기 때문에 복싱 선수들이 줄넘기를 많이 하기도 한다. 또 '운동신경이 아무리 없는 사람일지라도 줄넘기만은 넘을 수 있다'는 저자의 말처럼 줄넘기는 개인별 체력 수준에 맞게 운동량 조절이 가능하여 운동을 잘 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추천할만한 운동이다.


줄넘기는 유산소 운동이라 심장과 페를 튼튼하게 해줘서 각종 스포츠 종목의 보강운동으로도 많이 행해지고, 성장판을 자극하여 성작기 학생들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에도 효과적이라고 한다. 그리고 양쪽 팔과 다리를 사용하는 상하좌우 전신운동으로 균형 잡힌 몸매를 만들어주고 치매를 예방해 주는 효과까지 있다고 한다.


그런데 줄넘기는 그저 줄만 넘으면 되기 때문에 아주 쉽게 생각하는데 의외로 자세를 바르게 못 하거나 줄을 돌리는 것을 잘 못하는 경우도 많다. 어떤 운동이건 자세를 바로 하는 것이 중요한데 줄넘기도 예외가 아니다. 그리고 줄의 길이도 자신에게 알맞게 조절해야 하고, 손잡이를 잡는 법까지 의외로 신경쓸 것이 많다.



책은 줄넘기 입문부터 응용까지 단계별로 줄넘기 레시피를 실제 사진과 QR코드로 친절하게 알려준다. 줄 길이 조절하는 법과 줄 파지법, 스트레칭 하기 같은 기본 내용부터 차근차근 알려주는데 줄 길기를 조절하는 데도 줄 돌리는 손 자세에 따라 맞추거나, 돌아가는 줄이 그리는 원의 중심점에 따라 맞추는 등 몇 가지 방법이 있다고 한다. 보통 줄 길이는 손잡이를 잡고 줄을 밟고 섰을 때 명치까지 오게 해야 한다고 한다. 손잡이 잡을 때에도 고려할 것들이 생각보다 많이 있다. 그리고 손과 팔의 자세, 뛰는 자세, 다리 자세 까지 신경써야 하고, 줄 돌리는 방법도 컷 바이 컷으로 사진을 통해 자세히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줄을 넘다가 멈추는 방법도 있는데 앞멈춤, 뒷멈춤, 준비멈춤, 거미줄멈춤 등 줄을 멈추는 방법도 엄청나게 많다. 줄넘기를 하다가 그냥 멈추면 되는 줄 알았는데 따로 멈추는 방법이 존재한다는 것도 처음 알았고, 그 종류도 많다는 것이 재미있다. 역시 사진을 통해 단계별로 방법을 알려주는데 한단계마다 팁을 적어놓아서 주의해야 할 내용들도 알려주고 있어서 꼼꼼하게 읽고 따라하면 무리없이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줄넘기는 혼자서만 하는 것이 아니라 여럿이 함께 하며 즐길 수 있는데 책에는 개인 줄넘기는 물론 긴줄넘기, 짝줄넘기, 줄넘기를 응용한 놀이까지 포함하고 있어서 줄넘기를 다양하게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이 알차게 수록되어 있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기술을 적용하는 법을 자세히 알려주고 있고, 각각의 기술들은 QR코드를 이용하여 동영상으로 직접 볼 수 있으며, 구분동작을 사진으로 확인해가며 주의해야 할 부분을 체크할 수도 있다.


그리고 현장에서 실제로 가르칠 때 필요한 메뉴얼을 따로 수록해 놓아서 준비과정부터 연습하기, 지도하기, 점수주기, 현장지도 시 주의사항 같은 내용들도 자세히 배울 수 있다. 또 음악줄넘기를 하기 위해 음악의 박자를 분석하고, 안무를 짜고, 대형을 변화하는 등의 기술 들에 대해서도 기록하고 있어서 음악줄넘기를 위한 스킬 전반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책에는 교육지도 놀이 운동을 위한 줄넘기 프로그램이 160가지나 담겨 있어서 그야말로 줄넘기 기술의 모든 것이 담겨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정확한 동작을 손쉽게 파악할 수 있고, 개인줄넘기, 긴줄넘기, 짝줄넘기 등 단계별로 쉽고 체계적인 용어 정리와 지도법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줄넘기 운동을 시작하려는 입문자나, 아이들을 가르치는 현장 교사에게 알맞은 지침서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민석의 삼국지 1 (라이트 에디션) - 답답한 세상, 희망을 꿈꾸다 설민석의 삼국지 1
설민석 지음 / 세계사 / 2020년 5월
평점 :
품절


 

삼국지 혹은 삼국지연의는 역사 그대로의 역사서가 아니라 역사를 기반으로 나관중이 만든 창작소설이다. 그래서 수많은 삼국지 소설은 삼국지연의를 원전으로 하여 그 스토리를 바탕으로 쓰여지며, 저자의 의도에 따라 원전과 다르게 이야기가 구성되기도 한다. 말하자면 이미 삼국지연의 그 자체가 역사를 기반으로 한 창작물이기 때문에 역사적 사실과 정확한 고증에 얽매이지 않고 번역하는 하는 사람의 관점과 스타일에 따라 자유롭게 이야기가 만들어지기 때문에 작가에 따라 소설의 느낌도 조금씩 달라지지게 된다.


삼국지를 좋아해서 다양한 버전의 소설을 접했는데 과연 작가에 따라 문체나 스타일, 내용이 조금씩 다르다는 걸 느끼게 된다. 비단 문체나 이야기의 내용 뿐만 아니라 소설의 구성 또한 다른 경우가 많은데 기존의 유명 작가들의 삼국지가 이야기 전개에 치중했다면 이 설민석의 삼국지는 특히 다른 소설들에 비해 저자의 설명이 굉장히 많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삼국지 내용을 보여주는 부분과 저자의 설명이 나오는 부분으로 구분되어 번갈아가며 진행되고 거기에 추가로 "잠시, 추가 설명 들어가니다"라고 따로 설명을 더 덧붙이기도 한다. 말하자면 스토리 반, 설명 반의 형태를 취한다.


다른 소설들은 스토리의 전개에 중점을 두고 쓰여졌다면 이 설민석의 삼국지는 스토리보다는 그 속에서 생각해 볼 점, 우리가 역사를 통해 배울 수 있는 교훈들, 인생을 살아가면서 맞부딪히게 되는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식과 리더들의 고민과 리더십 등을 전달하려 한다. 평소 설민석은 역사 강의를 통해 우리가 살아온 길을 되짚어 보며 현재를 살아가는 교훈을 얻고, 미래를 대비한다는 명확한 목적을 가지는데 이 삼국지도 그 목적에 부합하여 만들어진 책인 것이다.


기존의 장편 소설들은 그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진행되는 스토리 과정을 모두 읽어야 했지만 이 책에서는 스토리가 아닌 삼국지의 의미를 읽는 것이라서 복잡한 내용은 다 빼버리고 일종의 요약본처럼 압축하여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어 핵심 줄거리만 취할 수 있다. 말하자면 주요 스토리를 설명하듯이 전달하고 넘어가는 식이다. 그리고 스토리가 진행되는 동안 계속해서 설명을 덧붙이고 있어서 사건과 인물에 대한 정보 및 배경과 진행상황 등에 대해서도 쉽게 이해할 수가 있다. 그래서 이야기가 굉장히 쉽고 이해하기 좋아서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초심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또 하나의 특징은 문체가 설민서체로 쓰여있다는 것이다. 이게 무슨 소린고 하니 각 인물들의 대화가 평소 설민석이 강의할 때 말하는 특유의 말투로 되어 있어서 마치 글을 읽으면서 설민석 선생의 목소리가 음성지원 되는 듯 하다. 인물들의 어투도 오래된 고전적인 말투가 아니라 현대의 젊은이들이 말하는 식의 말을 쓰기도 한다. 그러니까 책의 구성도 평소 강의 하듯이 사건과 설명을 번갈아 가면서 하고 있고, 이야기도 설민석 특유의 어투로 씌여져 있는 것이다. 말그대로 설민석의 강의를 그대로 책으로 옮긴 것이라고 보면 정확하다.


다만, 평소 설민석의 강의 톤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강의를 듣는 것처럼 재미있게 책을 읽을 수 있겠지만 너무 아이를 가르치는 듯한 설민석의 말투에 거부감이 드는 사람이라면 좋아하지 않을 수도 있을 것 같다. 삼국지는 호방하고 남성적인 느낌의 소설인데 이 책의 문장들은 '~했답니다', '~했지요' 같은 너무 어린 아이를 상대로 가르치는 듯한 말투로 되어 있어 어딘지 아동용 삼국지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리고 인물들이 너무 현대적인 어법으로 말을 하고 있어서 무게감이 없게도 느껴질 수가 있다.


삼국지는 전쟁의 역사이기도 하다. 그래서 장수들의 일기토가 벌어지고, 화살이 빗발치듯 날아오고, 칼과 창이 부딪히는 강렬한 묘사가 기존의 삼국지의 매력이었다면 여기서는 빠른 스토리 진행과 이야기의 요약으로 인해 전쟁의 묘사는 대부분이 생략되었다. 중요한 전쟁과 (유관장 형제와 여포의 3대1 맞장이나 관우와 화웅의 맞장 같은) 상징적인 전투 장면은 언급을 하지만 그조차 그냥 싸웠고 누가 이겼다. 하는 식으로 언급을 하고 넘어간다. 그래서 박진감 넘치는 전투장면과 장수들의 일기토라는 삼국지만의 흥미 포인트는 느끼기 어렵다.


마지막에는 부록으로 삼국지 자세히 들여다보기 코너가 있는데 원전에서 옮겨오면서 생략되었거나 원전과 다르게 묘사된 사건이나 인물, 반대로 개연성을 높이기 위해 가공하여 추가한 장면과 대사, 또 원전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지만 임의로 책정한 숫자 등을 공개하면서 원전과 어떻게 다른지 서로 비교할 수 있게 간략하게 소개해 놓았다.


방대한 양의 이야기를 짧은 책에 모두 담아내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그리고 애초에 삼국지 소설의 스토리를 들려주는 것이 목적도 아니므로 그런 것을 기대한다면 분명 실망할 것이다. 하지만 삼국지를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기존에 삼국지를 읽었어도 너무 복잡한 인물 관계와 많은 지명, 방대한 스토리에 막혀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이라면 설민석의 자세한 눈높이 설명을 통해 삼국지를 쉽게 이해하게 될 것이다. 기존의 소설에 머무르지 않고 틀을 깨고 새로운 형식으로 삼국지를 접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