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식노마드가 되라 - 직장을 벗어나 지식과 경험을 돈으로 바꾸고 살고 싶다면
이은주 지음 / 텔루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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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마드란 초원에서 이동하며 사는 유목민을 뜻한다. 말하자면 떠돌아다니는 사람인 셈이다. 여기서 착안하여 만들어진 신조어가 디지털 노마드인데 디지털 장비를 이용하여 원격으로 업무를 보기 때문에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일을 할 수 있어서 유목민처럼 자유롭게 이곳저곳을 여행다니는 자유로운 사람을 일컫는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서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일을 하는데 거기다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으로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을 지식노마드라 부른다고 한다. 이 용어가 원래 있는 것인지 저자가 새로이 만들어낸 용어인지는 모르겠지만 이 지식노마드라는 것이 정확히 어떤 것을 지칭하는지 좀 더 구체적으로 개념정리를 해주고 넘어갈 필요가 있을 것 같다. 솔직히 지식노마드라는 개념 자체가 너무 모호하게 느껴진다.


지식노마드는 머리속에 있는 지식과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지식기반 일을 하는 사람으로 정의하고 있다. 쉽게 말하면 화이트 컬러 1인창업을 뜻한다고 하면 될 것 같다. 블루컬러들은 실질적인 물리적, 육체적 노동을 하고 그것은 일정한 공간을 필요로 하기 때문에 말 그대로 '지식'노마드가 될 수 없다. 무형의 지식이 기반이 되는 콘텐츠를 창출하는 사람 예컨데 강사, 작가, 번역가, 프로그래머, 블로거, 유튜버 같은 주로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 여기 속하는 것 같다. 적어도 내가 책을 읽고 이해한 개념은 이렇다. 저자는 '창작활동'을 하는 사람이라는 표현을 사용했다. 디지털노마드와 일정부분 겹치는 영역이 있는데 그 설명이 애매모호해서 어떻게 다른지, 뭐가 다른지 확실하게 와닿지가 않는다. 그래서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에 이런 것들에 대해 개념을 확실하게 잡아놓고 시작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새롭게 접하는 개념에 대해 설명하려면 그것에 대한 충분한 설명과 정리가 선행되어야만 한다.


하지만 저자는 지식노마드에 대해 여러가지 예시를 들어가며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는 것이 아니라 막연히 좋은 얘기, 사람들의 환상을 자극하는 이야기들만으로 지식노마드라는 것을 칭송하고 찬양하기에 급급한 모습을 보인다. 회사에 가지 않고 일을 하니 편하게 일을 할 수 있고, 세상의 틀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으므로 이것만큼 좋은게 없어요. 쉬엄쉬엄 놀면서 일하는데 돈도 많이 벌어요. 블라블라. 다 좋다. 그래서 그게 뭐란 말인가? 그것이 무엇이건간에 '자신이 가진 지식'과 경험을 활용하여 창업을 하는 것을 뜻하는지, '지식과 관련된 업종' 즉, 화이트컬러의 일을 뜻하는지 분명하지가 않다. 가령 청소하고 정리정돈 하기를 좋아하여 PC방의 컴퓨터와 키보드를 전문적으로 청소하는 사람을 본 적이 있는데 이들은 자신이 잘하는 자신만의 노하우로 굉장히 고수익을 얻고 있었다. 하지만 이것이 창작활동은 아니다. 그렇다면 이들은 지식노마드가 아닌 것인가? 만약 그런 일을 하기 원하는 사람들을 지도하고 창업준비를 도와주는 사람은 지식노마드가 되는 것인가?


이들은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일의 영역으로 가져와서 내가 좋아하는 것, 내가 잘하는 것을 하며 수익을 창출한다. 내가 좋아하는 것, 잘하는 것을 하기 때문에 나만의 시스템을 만들고, 평생 자유로운 삶을 지속할 수 있는 자생력을 갖추고 살아가게 된다. 요즘은 조직에 속하지 않더라도 내가 가진 지식과 경험만으로도 스스로 일을 만들어 내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세상이기 때문에 이런 것들이 가능해졌다. 솔직히 지식노마드가 정확히 무엇을 뜻하는지, 어떤 사람을 말하는지 알 수는 없지만 개인 창업이라는 보편적이고 일반적인 개념으로 쉽게 생각하고 창업준비에 관한 이야기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다


지식노마드로서 지속 가능한 삶을 살기 위해서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좋아하고, 잘하는 것을 한다고 모두 성공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 분야에서 자리잡기까지 버틸 의지와 자금도 필요하고, 경쟁자들과 경쟁도 해야한다. 이런 현실적인 깊은 고찰없이 무작정 분석없는 낙관론만으로 뛰어들었다가는 낭패를 보기 쉽다. 지식노마드로 성공하기 위해서 구체적인 실천방안 3가지 요소가 필요한데 강한 생존력, 자금력, 네임력이 그것이다.


우선 지식노마드는 강한 생종력이 있어야 한다. 변화하는 세상에 발빠르게 대응해서 자신만의 콘텐츠를 가져야만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을 수 있다. 이것은 당연하다. 어떤 일이건 경쟁력 있는 자신만의 콘텐츠가 필요하다. 놀라운 변화는 내가 지치고, 그만두고 싶을 때 그래도 포기하지 않으면 어느날 갑자기 도적처럼 찾아온다. 그 때까지 버틸 의지와 자금이 있어야 한다. 생계를 위한 최소한의 생계비와 콘텐츠를 운영해나갈 자금력도 지식노마드로 성공하기 위해선 필요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네임력, 네일벨류다. 자신의 존재와 가치를 세상에 알리고, 자신의 지식이 어떤 것인지 증명해야지만 사람들이 나의 지식을 찾게 된다. 요는 내가 무엇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내가 알고 있는 것을 어떻게 알릴 것인가 하는 게 포인트다. 내가 찾아가는 게 아니라 남들이 찾아오게 만들기 위한 홍보가 필요하다. 강한 생존력이 뿌리가 되고, 자금력이 든든한 줄기를 이루고, 네임력이 푸른 잎이 되어 지식노마드로서의 큰 나무가 되는 것이다.


오래전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일로 만드는 것이 그리 좋지만은 않다는 강의를 들은 적이 있다. 가령 본인이 여행을 좋아한다고 여행작가를 하게 되면 그것은 좋아하는 취미가 아니라 일이 되어버린다. 느긋하게 여행을 즐기는 것이 아니라 여행 내내 일을 하는 셈이 된다. 그 둘은 엄청나게 다르다. 또 게임을 좋아하고 잘하는 것과 프로게이머가 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그래서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일로 선택했다가 좌절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지식노마드로서의 화려하고 자유로운 결과만 생각하고 도전할 것이 아니라 그 과정과 현실과의 괴리 등을 객관적으로 판단하고 도전하는 것이 필요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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