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밀레니얼 세대는 이렇게 재테크한다! - 재테크 초보가 월급으로 부자되는 비결 알수록 만만한 한줌지식 시리즈
서혁노 지음 / 시대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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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돈얘기하는 것을 속물처럼 여기고 터부시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재테크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월급관리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돈얘기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돈 얘기에 불편해 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결과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누군가의 돈의 가치에 대해 말할 때는 돈을 어떻게 버는가 하는 일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아파트에 살고, 무슨 차를 타는지와 같은 결과만을 따지게 된다. 돈을 어떻게 벌고,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어떤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지, 어떤 경쟁을 했고, 얼마나 뼈빠지는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인생 스토리는 거세된채 얼마를 벌고, 어떤 것을 샀는지에만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저 좋은 집, 비싼 차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 허탈감만 느끼게 된다. 그래서 아예 돈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는 거다.


돈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으니 소비나 재테크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을 하지 않고, 장기적인 계획없이 당장 눈앞의 급한 생활비를 소비하는데 급급하다. 딱히 과소비를 하거나 크게 낭비를 하지 않아도 생활비는 늘 쪼달리고, 힘들게 월급을 모아도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어차피 안될거 재테크나 주식, 갭투자(이제는 법적으로 불가능해졌지만) 등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소확행이나 즐기자는 마음이 되고 만다. 이렇게 재테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이 그나마 투자라는 이름으로 하는 것이 적금이다. 알토란처럼 한푼두푼 모으다보면 이자가 붙어서 목돈이 생기게 되는데 그나마 금리가 높았던 과거에는 적금이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실질금리가 0%인 지금은 적금이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이 되지 못한다. 지금은 은행의 기능이 돈을 보관하는 금보 기능밖에 되지 못한다.


책에 따르면 금리와 주가, 채권, 부동산은 반비례의 관계라고 한다. 지금처럼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은행의 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에 이썬 돈은 채권 투자로 이동하는데, 채권 투자로 수익을 올리면 채권을 매도하고 부동산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대출금리까지 떨어졌으니 투자하기가 좋은 시기라고 한다. 그러다가 부동산 규제가 시작되면 부동산에서 돈이 빠져서 주식 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몰린다고 하는데 얼마전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시행됐으니 이 이론대로라면 앞으로 주식 시장이 좋아질거란 뜻이 되겠다. 금리와 주가, 채권, 부동산이 연관이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얘기를 들으니 전체적인 자금의 흐름이나 투자자들의 움직임의 맥락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 어쨌건 그런 이유로 정부 정책을 뉸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테크를 하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지출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가계부를 쓰라고 당부한다. 가계부를 쓰면서 자신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불필요한 소비 내역을 수정할 수도 있고, 충동구매를 피하고 소비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몇 개월간 습관화해서 가계부를 쓰면 한 해의 예산안을 짤 수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인생의 여러 목적자금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도 있다. 사실 가계부를 쓰는 것은 너무 쪼잔하고 찌질하게 생각되는데 이런 생각이야말로 서두에 저자가 말한 돈에 대해 결과만 생각하는 인식 때문인 것 같다.


가계비를 바탕으로 하나씩 지출을 줄여나가는데 가장 먼저 손을 대야 할 것은 주택비용이다. 매달 빠지는 월세는 정말 큰 부담이 된다. 사회초년생이 되면 독립을 하게 되는데 독립을 얻는 대가로 매달 수십만원의 비용이 지출된다. 이게 일년이면 몇 천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돈이다. 책에는 월세에서 전세로 이사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세보증금대출 정책들이 있는데 이런 정보들은 홍보가 잘 되지 않은 탓이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런 정책들은 나이나 그외 다른 제한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비교해보고 자신이 해당되는 것을 골라서 신청하여 혜택을 본다면 매달 나가는 주택비용을 세이브 할 수 있는 좋은 정보이다.


그리고 다음은 식비와 교통비, 주유비, 통신료 등을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공유한다. 각각의 파트에서 조금씩만 줄여나가도 전체적으로 모아두면 한달에 꽤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 중엔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고 있던 알짜 정보도 많아서 바로 시행을 해서 비용을 줄여나가야겠다. 그리고 알뜰쇼핑에 대한 정보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위한 정보들도 담겨 있어서 다양한 방면에서 지출을 줄일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은 파트3 [실생활 속 소소한 재테크, 재테크가 별건가?] 부분이다. 이런 쪽으로 관심도 없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재테크라고 하면 뭔가 경제 지식이 많고, 큰 돈이 있는 사람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일상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재테크라고 하니 눈이 번쩍 뜨인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은행빚을 내서 갭투자를 하고 주식을 할 수는 없을 거고 이런 생활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재테크부터 꼼꼼하게 해나가면서 돈을 모으면 좋을 것 같다. 여기서는 월급명세서 분석하기, 연말정산 제대로 하기, 그리고 듣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게 뭔지, 뭐에 좋은지는 잘 모르는 통장 쪼개기, 마이너스 통장, 체크카드 찬양, 경제신문 읽기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실 이 파트에서 소개되는 내용들은 너무 당연한 상식적인 내용이거나, 기초 중의 기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혼자서 알아내기는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회초년생이나 사회물을 좀 먹었어도 이런 내용을 알지 못하는 밀레니얼 세대도 분명 많이 있을 것이다. 혹은 이미 그렇게 하는게 좋다는 말을 듣고 따라서 하고는 있지만 그게 왜 좋은지, 뭐가 좋은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채 그냥 관성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가령 체크카드를 발급받아서 사용은 하고 있지만 이게 왜 좋은지, 왜 이걸 써야 하는건지 그런 것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보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이미 아는 내용이라도 한번 되짚어보면 좋을 것 같고, 몰랐던 내용들은 꼼꼼하게 읽어보고 따라하면 좋을 것 같다.


또 한가지 실용적이고 도움이 되는 내용은 파트6 [이런 좋은 제도, 알고 있니?] 부분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정보가 힘이고, 정보가 돈을 부른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신청을 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흔히 정부에서 주는 혜택은 자기가 알아서 찾아먹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특히 현정부 들어서 다양한 복지정책이 시행되었지만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는지도 모르고, 정보를 보고도 나에게 적용이 되는지 어떤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큰돈 들여서 어렵게 재테크 할 생각 하지 말고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있는 정부 혜택부터 챙겨보자. 그러기 위해선 위에서도 강조한 경제 신문 읽기를 또 다시 강조하게 된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지만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사회초년생, 월급관리부터 잘해보고 싶은 사람, 큰 돈 들여서 큰게 한탕하는 방법만 알려주는 뜬구름 잡는 재테크 책에 질린 사람, 어려운 재테크가 아닌 생활 속에서 쉽게 재테크를 하고 싶은 사람, 과소비를 하지도 않는것 같은데 항상 돈이 쪼달리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재테크의 기초을 알려주는 생활밀착형 재테크 강의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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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를 정복한 식물들 - 인류의 역사를 이끈 50가지 식물 이야기
스티븐 해리스 지음, 장진영 옮김 / 돌배나무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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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가 농경생활을 시작한 이후로 식물은 인류의 주요한 식량원이 되었다. 수렵 채집 시대에는 식량이 풍족하지 않아서 인구가 크게 증가하지 못했지만 농경생활을 통해 식량이 많아지며 인구가 증가했다. 농경이 시작되며 공동체는 더욱 커지고, 도시국가가 탄생했으며, 잉여 생산물을 효과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회계와 문자가 만들어졌고, 복잡한 통치 조직과 제도가 만들어지며 국가가 출현하게 되었다. 인류의 역사는 식물을 정복하면서부터 급속도로 바뀌었고 식물은 인류의 역사에 크나큰 영향을 미쳤다. 식물은 우리 생활 곳곳에 스며들어 있다. 저자는 식물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받지 않는 인간의 삶의 영역은 없다고 단언한다. 실제로 우리가 인식하지도 못하는 곳에까지 식물은 그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식물은 인간의 삶에 영향을 미친 것은 분명하다. 그런데 인간은 인류의 삶에 유용하다고 판단되는 특징을 지닌 식물을 선택적으로 재배해왔다. 식물의 영향력이라는 것도 인간의 선택에 의해 만들어진 영향력인 것이다. 그래서 식물의 영향력은 사회적, 정치적, 환경적, 문화적인 조건에 의해 결정지어졌다. 지역과 시대에 따라 중요하게 여겨지는 식물의 종류가 달라지는 것이다. 보통은 인간의 특정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식물을 받아들이고 활용하고 있는데 관심을 끌다가도 시간이 흐르면 관심이 멀어지기도 한다. 그 욕구와 관심 때문에 역사적으로 큰 사건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 책에서는 세계사의 중심에서 역사의 흐름을 바꾼 50가지 식물들을 소개한다.


책의 제목처럼 총 50가지의 식물을 다루고 있는데 세계사에 등장한 시대순이나 지역별, 종류별 구분 없이 무작위로 소개하고 있다. <세계를 정복한 식물들>이라는 제목 때문에 세계사의 시대순으로 그 시대에 영향을 미친 식물이나 특정 식물로 인해 발생한 사건과 역사의 변화 등을 소개하는 내용이라고 생각을 했었는데 꼭 그런 내용은 아니다. 가령 향신료의 왕 후추는 유럽과 아시아의 초기 무역상품 중의 하나로 향신료가 부의 축적과 상실, 제국의 형성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 알아본다거나, 네덜란드의 과도한 튤립에 대한 투기와 튤립 시장의 붕괴로 금융버블이 유럽에 끼친 영향을 알아본다는 식의 역사의 흐름 속에서 식물이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위치에 있었는가 하는 세계사의 측면보다는 식물 하나하나의 가치에 대한 정보 전달에 집중하여 설명하고 있다.


세계사의 측면이 아닌 진화와 유전학적인 측면에서 소개되는 것이 배춧속 식물과 완두이다. 배춧속 식물은 양배추, 케일, 브로콜리, 콜라비, 순비, 겨자 등 재배품속이 아주 다양하다. 이 식물들은 품종개량, 의학, 전쟁 분야에서 많이 활용되고 있다고 한다. 다양한 시기에 여러 문화권에서 배춧속 식물의 부위를 선택적으로 개량하다보니 재배품종이 다양해진 것인데 지금은 식용 뿐만 아니라 기름과 가축 사료의 주원료로도 조명받고 있다고 한다. 품종개량에 의래 다양한 용도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배춧속 식물이다. 완두는 멘델과 다윈에 의해 진화와 유전학의 연구에 활용되었다. 멘델은 완두를 선택하여 서로 다른 품종의 완두를 교배하는 실험을 진행했으며 그 실험에서 어떻게 하나의 특성이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이어지는지, 어떻게 이 특성을 조잘할 수 있는지를 밝혀냈다.


고흐는 해바라기의 화가로 해바라기 그림을 자주 그린 것으로 알려져있다. 고흐는 물론 사람들은 이 해바라기를 참 좋아하는데 과거에는 해바라기가 진귀한 관상용에 지나지 않았다. 하늘을 향해 높이 올라가는 해바라기를 키우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했고, 7.3미터나 되는 해바라기를 키워낸 식물학자도 있었다고 한다. 이처럼 해바라기는 관상용이나 예술작품의 소재로만 사용되었는데 해바라기씨가 정확한 수학적 계산에 따라 이중나선형으로 배열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해바라기씨는 제한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137.5도의 각도로 나선형을 이루며 배열되는데 이런 배열은 솔방울과 파인애플 같은 식물에서도 발견된다. 식물이 식용이나 관상용이 아닌 수학적 가치를 가지게 되는 순간이다.


목화와 사탕수수는 노예제를 부추긴 식물이다. 목화는 미국 남부와 영국의 연결고리였다. 미국 남부의 목화 농장에서 목화를 재배하고 수확하여 영국의 면업지대의 공급자에게 면화를 공급했고, 이렇게 탄생한 면제품은 전 세계의 욕구를 만족시켰다. 잘 알다시피 미국 남부의 목화밭에서는 아프리카 원주민을 끌고와서 노예로 일을 시켰고, 영국에서는 노동자가 노예처럼 일을 했다. 사탕수수의 역사도 노동력 착취와 환경파괴로 얼룩져있다. 콜럼버스가 사탕수수를 가져오자 그 가치가 알려졌고, 영국의 지주들은 아프리카 노예를 불러들여 사탕수수 농장에서 일하도록 했다. 그 과정에서 도미니카 공화국과 아이티에 사는 원주민들이 착취당했고 원주민 200만명 중 200명만이 살아남게 된다. 말그대로 몰살당한 것이다. 그리고 비인륜적이고 비인간적인 노예무역이 성행하게 되었다.


식물은 문명의 탄생에서부터 인류와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 생명의 양식이자 기호식품, 약품, 사치품, 유전학 실험 연구 모델까지 인류의 역사와 문명의 곳곳에서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 식물로 인해 지형이 바뀌고, 전쟁이 일어나고, 경제를 움직이고, 노예제를 부추기도 했다. 특히 서구 문명의 흐름에 많은 영향을 준 50가지 식물을 통해 그동안 미처 몰랐던 인류 문화 속에 단단하게 뿌리내린 식물의 존재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할 수 있게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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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위별로 꺼내읽는 신경병 - 신경병과 뇌졸중의 예방과 치료
이동국 지음 / 아침사과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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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면서 신경병과 뇌졸중에 대한 걱정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실제로 가족력이 있다보니 점점 이런 신경계통의 성인병에는 신경이 쓰일 수 밖에 없다. 물론 다른 병도 무섭지만 신경계통은 눈에 바로 보이는 병이 아니라서 몸에 전조증상이 생겨도 스트레스나 피곤해서 그런 것이라고 생각하고 흘려보내기 일쑤고 그러다 병을 키워서 심각해진 후에야 병원에 가서 결국 손도 못쓰게 되는 일이 많기 때문에 더욱 무서운 병이라 하겠다. 다른 병도 마찬가지지만 특히 신경병은 나이가 많은 사람들에게 많이 나타나는데 처음에는 나이탓이라고 생각하고 가볍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늙어서 그렇지', '나이 들면 다 아프지' 이렇게 생각하면서 몸이 불편한 것도 당연시 여기고 병원에 가지 않는 것이다.


뇌졸중은 한국인의 사망 및 장애의 원인 중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병 가운데 하나라고 한다. 앞서도 말했지만 가족력도 있고, 주변에도 뇌종중을 앓고 계신 지인도 있어서 그 무서움을 잘 느끼고 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이 병만큼 흔하게 입에 오르내리고, 이 병만큼 무섭고, 또 이 병만큼 일반 사람들이 모르고 있는 병도 드물다고 한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이 병으로 고생을 하는데 정작 이 병에 대해서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미 전 세계적으로 공인된 정확한 진단법과 적절한 치료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절한 시기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앞서 말한 것처럼 병을 크게 생각하지 않는 이유도 있을 것이고, 몸이 안 좋아서 병원에 가도 정확하게 진단을 받지 못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그럴려니 하고 지내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병원에서 다양한 검사를 해도 시원한 대답을 듣지 못하고, 한방 치료까지 해도 차도가 없어서 힘들어하는 사람들은 대부분이 신경병이라고 보면 된단다. 또 한국에는 신경과 의사가 적어서 신경병을 전문으로 치료하는 개인의원이 부족하여 진단에 어려움이 있는 것도 같다. 신경과가 아니라 내과나 가정의학과에 가면 제대로 된 진단이 내려지지 않을 수도 있으니까 말이다. 그래서 복잡한 대학병원에 가야하는 불편함도 있다고 한다. 이런 불편함 때문에 아예 병원에 가지 않아 때를 놓치게 되는 것이다.


이 책은 10가지 신체 부위에 대한 108가지의 예방과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다. 부위별로 다양한 신경병에 대한 원인과 증상, 대처방안이 간략히 기술되어 있어서 몸의 특정 부분이 아프다면 책에 나오는 관련된 내용을 찾아보고 자가진단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물론 자가진단이라는 것이 자칫 잘못하면 굉장히 위험할 수도 있지만 병원에 가지도 말고 이 책으로 혼자 진단하고 셀프치료를 하라는 뜻이 아니라, 몸이 불편한데도 별일 아니겠지라고 생각하고 넘어가지 말고 책에 나오는 증상과 대조해보고 그 불편한 증상이 신경병인지 확인해보고 병원으로 달려가서 전문가와 삼당을 해보라는 취지이다.


신경병은 조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뇌졸중은 의심 증상이 발생했을 때 바로 상급병원에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사망하거나 장애라는 커다란 후유증을 낳는다. 하지만 초기증상이 나타나도 무심히 넘기는 경우가 아주 많기 때문에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거나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매년 10만명 이상의 뇌졸중 환자가 발생하고 있는 무서운 병이지만 여전히 우리의 인식으로는 그것을 심각하게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 책을 통해 평소 뇌졸중의 증상을 숙지하고, 환자가 발생했을 시 응급조치 같은 것들도 기억해두고 있다가 혹시라도 위급상황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도록 미리 대비해두는 자세가 필요할 것 같다.


또 책에는 뇌졸중의 종류와 원인, 증상, 뇌졸중을 일으키기 쉬운 위험요소, 진단법, 치료 그리고 치료후의 재활과 퇴원 후 관리, 뇌졸중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환자의 식사 까지 뇌졸중에 관해 궁금한 모든 것을 알려준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건 뇌졸중의 발생을 줄일 수 있는 방법과 증상과 진단법일 것이다. 초기대응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기 때문이다. 직계가족과 친척 중에 뇌졸중과 신경병을 앓는 분이 계시기 때문에 항상 걱정을 하는데 책에 따르면 뇌졸중 중 일부는 유전이 되기도 하고, 가족력이 있으면 뇌졸중 빈도도 높아진다고 하니 더욱 책에 나오는 예방법을 따라 생활하며 건강에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또 하나 걱정은 최근 환자들이 급증한 치매인데 뇌졸중이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이라고 하니 치매에 걸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뇌졸중 예방에 힘을 써야 할 것 같다. 치매의 많은 원인 중 뇌졸중에 의한 치매는 어느 정도 예방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하니 뇌졸중 예방을 하는 것이 치매 예방도 되겠다. 평소 허리와 발바닥 저림이 있고, 눈 밑 떨림도 가끔 발생하는데 관련 증상에 대한 원인과 대처법도 확인해봤다. 그리고 목과 어깨의 통증에 대해서도 해설을 찾아봤다. 각 부위별로 증상과 대처법이 잘 정리되어 있어서 쉽고 빠르게 찾아볼 수 있고, 통증의 원인과 대처법을 알 수 있어서 그 내용에 따라 대처를 할 수 있어서 신경병에 적절하게 대응할 수 있게 해준다. 응급구급함의 개념처럼 신경병에 대한 응급구급북으로 몸에 이상이 느껴질 때 바로 책으로 확인하여 건강을 지킬 수 있도록 집에 한 권씩 비치해놓으면 도움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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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지능 - 원서 읽기가 바로 되는 영어 공부 혁명
아이작 유 지음 / 다연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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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어려운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그 중 한 가지는 역시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다는 점일 것이다. 일본어 같은 경우는 한국말과 어순이 같아서 우리말을 하듯이 말을 하면 문장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부담이 없다. 단순히 한국어를 일본어로 바꾸기만 하면 되니까 비교적 독해나 청해를 쉽게 할 수 있다. 물론 고급수준으로 가면 점점 표현이 복잡해지지만 우리말과 구조가 같다는 것은 언어를 배움에 있어 굉장히 큰 장점으로 다가온다. 반대로 영어는 우리와 구조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그 구조에 익숙해지는 것만으로도 큰 일이다.


이 과정은 이론적이라 굉장히 어렵고, 딱딱하고 재미도 없고, 실제로 영어실력이 늘어난다고 인지하지도 못하는 시간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 과정에서 포기를 하거나 아예 이런 파트를 건너뛰고 회화로 직행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말하자면 이 문법이라는 것은 영어의 뼈대가 되는 것이므로 뼈대가 튼튼하게 잡혀 있어야 자연스럽고 빠르게 원어민처럼 말을 솰라솰라 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역시 이 부분은 이론적이고 텍스트적이라 지루하고 외워야할 것도 많고, 막상 S+V, S+V+C, S+V+O, S+V+IO+DO, S+V+O+O.C 이런식으로 외워놓아도 실제 독해나 말하기에서 그것을 바로 적용하기도 힘들다.


예전 영어공부 스타일은 문법을 죽어라 외우는 것이었다. 지금의 영어 공부가 이런 문법을 너무 등한시(?) 하는 경향이 있다면 과거에는 문법을 위한 문법 공부만 했다. 실제 실용독해나 청해, 말하기를 위한 영어의 뼈대가 되는 문법 공부가 아닌 문법 그 자체를 테스트하기 위해 배웠던 것이다. 한마디로 대입용 영어이론 공부였다. 이런식으로 공부를 하다보니 영어에 대한 거부감만 커지고 영포자가 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문법 같지 않은 문법 공부가 필요한 것이다


저자는 차포 다 떼고 기본적인 S+V 형식에만 집중하라고 한다. 위에 언급한 영어의 5개 형식 중 안 빠지고 나오는 것이 바로 '주어 동사'이다. 그래서 다른 형식은 일단 재껴놓고 일단 '주어 동사'를 툭 치면 바로 나오도록 익숙해지라고 말한다. 간단하지만 가장 중심이 되는 이 형식을 메인메뉴로 만들어놓고 그런 후에 다른 것들을 사이드메뉴로 추가하면 된다는 식이다. 영어를 할 때 주어 동사 잡는 것을 어렵게 생각하지 않고 습관적으로 그리고 자동적으로 바로 튀어나와야 한다. 그 정도가 되어야 독해나 청해가 자연스럽게 되는 수준이 된다는 것이다.


영어를 공부할 때 주어와 동사를 따로 떼어내서 보지 말고 주동으로 합쳐서 보는 습관을 들이라고 한다. 이것이 영어 공부의 첫 단계이다. 우리는 당연하게도 주어, 동사 하나씩 짚어가며 보는 경향이 있다. 하나의 문장을 보면 주어가 어디 있는지, 동사가 어디 있는지 찾게 되는데 주동을 하나로 묶어서 생각하고 말하면 그만큼 독해, 청해, 말하기 까지 영어를 머리속으로 분석하고 처리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아진다. 동사 make만 외우지 말고 I make, You make, He makes, She makes 이런 식으로 주동으로 접근을 하라는 것이다.


주동을 입에 착 붙도록 연습하고 나면 옵션을 하나씩 추가해서 문장을 이어나가보자. 현재시제 주동으로 말 잇기, 과거시제 주동으로 말 잇기, 불규칙 과거시제 주동으로 말 잇기.. 이렇게 주동에서 시작하여 시제, 형태를 하나씩 확장시켜 나가며 다양한 형태의 문장을 만들어나가게 된다. 분명 문법 공부이긴 하지만 이론적인 문법공부가 아니라 실무적이고 실용적인 문법공부법이다.


갈수록 옵션이 복잡해지고 붙는 것도 많아지지만 하나씩 사이드메뉴를 늘려나가면서 천천히 영역을 확장시키기 때문에 어렵지 않게 익숙해질 수 있다. 다만 주동 연습을 착실히 해야만 한다. 또 한가지 좋았던 점은 복잡한 문법 용어에 집착하지 않는 것이다. 과거 문법 공부를 할 때 힘들었던 점이 문법적인 용어 그 자체가 이해하기 애매한 것들이 많아서 그 한국어를 이해하는데 시간을 다 잡아먹는 경우가 허다했다. 가령 보어가 뭔지 설명하려면 꽤 난감해진다. 주동 목적어 형용사 까지는 대충 설명이 가능하지만 보어 파트가 나오면 힘들어진다. 보어 그 자체를 이해하는데만도 머리가 복잡해진다.


여기서는 어려운 문법적 정의를 내리는데 시간을 뺏기지 않고, 한국말로 이런 의미를 말하고 싶을 때 영어로는 어떻게 표현할까 하는 형식으로 문법을 설명한다. 그러다보니 용어 이해에 진을 빼지 않고 편하게 이해되는 수준에서 영어 문법을 쉽게 받아들일 수가 있다. 이 점에 매우 좋다. 또 영어 동사 중 가장 어려운 시제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케이스별로 나누어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얽히고 설킨 복잡한 시제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할 수 있게 도와준다.


이 책의 저자는 영어강사가 아니라 기술 과학자라고 한다. 그래서 일반적인 영어강의 스타일이 아니라 새로운 스타일로 영어를 알려준다. 마치 컴퓨터 프로그래밍을 하듯 구조를 잡고, 설계를 해나가며 영어라는 프로그램을 만들어 내는 것 같다. 요즘 우리는 문법은 등한시하고 회화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특히 발음이 좋아야 영어를 잘하는 것처럼 생각해서 발음에 굉장히 많은 신경을 쓰는데 저자는 그런 껍데기는 버리라고 말한다. 발음이 나빠도 다 이해하고, 알아듣기 때문에 중요한 것은 내용이지 발음이 아니란다. 영어 공부의 패러다임을 바꾸고 영어지능을 높혀줘서 쉽고 체계적으로 새로운 틀을 짜서 공부할 수 있게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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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특파원 중국문화를 말하다 - 베이징 특파원 13인이 발로 쓴 최신 중국 문화코드 52, 개정3판
홍순도 외 지음 / 서교출판사 / 2020년 8월
평점 :
품절


 

90년대 부터 2000년 초반까진 확실히 일본이 대세였다. 일본은 떠오르는 태양이었고 일제는 국산보다 질이 좋다는 인식이 있었다. 특히 일본 문화가 개방되면서부터 사람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일본어를 배우고, 일드와 영화를 보고, J-POP을 들으며 제페니메이션과 일게임을 즐기는 것이 힙한 것으로 생각되어졌다. 일본의 관광객도 한국에 많이 왔었고 부산의 대표적인 시장인 남포동 시장에선 일본손님을 잡기위해 일본어로 된 홍보물과 가격표를 가게 앞에 붙혀놓았었다. 그러던 것이 지금은 일본은 지고, 중국이 대세가 되었다. 중국인이 전세계로 퍼지고, 중국제품이 전세계를 뒤덮었다. 한국에도 가장 많이 오는 관광객이 중국인이고 20년 전 남포동 시장의 가게 앞에 붙어있던 일본어는 어느새 중국어로 바뀌었다.


그런데 새롭게 대세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인식은 일본과는 많이 다르다. 비록 지금은 한물 간 느낌이지만 그래도 여전히 일본은 문화적으로 즐길거리도 많고,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고, 좋아할만한 것도 많다. 그리고 역시 지금은 코로나 사태로 인해 그 민낯이 다 드러났지만 일본은 질서도 잘 지키고 국민성도 좋다는 인식이 있었다. 그래서 일본을 배워야 한다는 말을 공공연히 했었다. 지금은 그런 생각이 많이 옅어졌지만 어쨌건 그런 인식이 있는 반면 중국은 싸고, 더럽고, 질나쁜 것의 대명사다. 실제로 중국산은 후지고, 질나쁘고, 짝퉁이고, 싼맛에 쓰는데 오죽하면 간혹 잘만들어진 질 좋은 제품을 대륙의 실수라고 표현한다. 그리고 중국의 문화는 죄다 한국 것을 배낀 것 뿐으로 역시 후지고 쌈마이스럽다. 중국인에 대한 인식도 굉장히 부정적이다. 무질서하고, 비매너에 염치없고 심지어 미개하다는 인식도 있다. 한마디로 전세계적으로 중국과 중국인은 혐오의 대상이다.


하지만 현재 G2로 떠오른 이 거대한 국가를 단순히 이렇게만 평가하는 것이 온당할까? 실제로 우리가 중국이나 중국인에 대해 가지게 되는 인식은 온라인에 떠도는 짤에 의한 것이 많다. 누군가에 의해 중국인을 폄하하거나 웃음거리로 만들고, 혐오하게 만든 게시글로 중국과 중국인을 평가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의 전세계적 팬데믹을 초래한 것 때문에 더욱 중국에 대한 이미지가 나쁘고 그들을 혐오스럽게 바라보고 있지만 중국과 중국문화가 정말 그렇게나 혐오스럽기만 한지 객관적으로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좋건 싫건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한국에 미칠 중국의 영향력은 적지 않기 때문에 중국을 제대로 알고 있어야만 한다. 일본이 그렇게나 선진국이고 국민의식도 높다고 생각했었는데 사실이 아니었듯, 중국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도 바뀔 수 있으니 말이다. 물론 그건 쉽진 않겠지만..


이 책은 베이징 특파원으로 활동했던 13명의 기자가 중국 문화에 대한 쓴 책이다. 왜 하필 중국의 문화냐고 하면 중국의 문화를 알면 중국이 보이기 때문이다. 한 나라의 문화에는 그 나라의 역사와 그 나라 사람들의 가치관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그래서 중국인들의 기질과 성향을 제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그들의 문화코드를 아는 것이 가장 좋다. 중국인들의 정서와 문화, 기질, 특성을 아는 것은 돈을 버는 정보가 된다. 특히 소위 중국에는 수천년이나 내려온 꽌시문화가 있어서 그들의 문화를 알지 못하면 그들과 관계를 맺기 힘들다. 중국의 그런 문화적 틀징을 알지 못한채 일반적인 비즈니스 마인드로 다가갔다가 실패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고 한다. 세계를 움직이는 G2 중 하나인 중국이 어떤 환경에서 살고 있고, 장점은 무엇인지, 무엇을 공략해야 할지 중국의 문화를 살펴봄으로써 자연스럽게 중국과 중국경제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흔히 일본을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 부른다. 중국도 마찬가지다. 한국은 오래전부터 중국의 영향권에서 중국 문화를 많이 받아들였다. 그러나 한편으로 한국은 중국과 굉장히 다른 부분이 많다. 한국에 온 중국 관광객을 보며 우리 상식으로는 이해하지 못할 문화코드에 중국인을 비웃고, 혐오하는 마음이 생기게 되는데 그것도 중국의 상황을 알면 이해하지 못할 것도 아니라고 한다. 가령 중국인은 여름에 웃통을 벗고 돌아다니는 것이 예사고, 아무데나 침을 뱉는 것이 일상이다. 우리 입장에선 공중도덕이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중국의 여름은 살인적인 더위 때문에 그런 악조건에서 살아온 중국인들에게는 길에서 옷을 벗고 돌아다니는 것이 흠이 아니고, 스모그와 황사가 너무 심해서 숨쉬기 조차 힘들기 떄문에 입에 들어온 모래를 뱉어내기 위해 아무데서나 침을 뱉는 것이라 그 습관을 못 고친다고 한다. 물론 그럼에도 우리 눈엔 천박하게 보이지만 이유를 알고 나면 조금은 이해를 할 수 있게 된다.


책에서는 중국인의 기질과 남녀에 관한 문화, 뒷골목 문화, 첸구이쩌(사회 암묵적 관행) 문화, 전통문화와 대중문화, 청년문화, 졸부문화, 혐한류 등 중국에 오래 살면서 직접 접하지 않으면 알기 힘든 문화코드들을 소개하고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중국인의 기질 중 한 가지는 중국인은 기회만 된다면 양다리를 걸치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래서 양다리 걸치기가 생활화 되어 있다고 한다. 얍실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실리적인 것만 취하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 현대의 외교에서는 실리적인 외교관계가 대세이다. 특히나 한국처럼 여러 강대국의 이권에 둘러싸인 입장에서는 일방적으로 어느 한쪽 편을 드는 것은 좋지 못한 선택이다. 오히려 중국처럼 좀 얍실하게 보여도 실리적인 입장을 취하는 것이 국익에 도움이 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중국의 양다리 전략을 배워야 한다.


중국하면 꽌시문화가 바로 떠오른다. 이젠 너무나 익숙한 단어지만 정작 정확하게 이게 어떤 뉘앙스인지 설명하긴 어렵다. 인맥이나 연줄, 네트워킹과 유사한 개념이라는데 한마디로 우리가 남이가! 정신이라고 한다. 우리가 남이가!하는 마인드로 끈끈한 결속력을 가지는데 이게 법 위에 있는 삶의 만능 열쇠라고 한다. 꽌시가 법보다 우선된다고 하니 이 것을 제대로 이해하지 않고는 중국인을 이해하기 힘들 것 같다. 그런데 전 세계적으로 인맥, 연줄이 없는 곳이 없고, 한국이나 일본에도 인맥이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 그런데도 왜 중국만 유독 꽌시가 강조되는 것일까. 중국은 사회주의 사회라서 책임지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나라 철밥통 공무원의 완성형이라 생각해보자. 그래서 책임지기 싫어서 남에게 결정을 미루고, 뒤로 숨기만 하는데 담당자가 카운터 파트로부터 확실한 경제적 보상을 약속받으면 그제서야 공감대가 형성되고 책임을 진단는 것이다. 뒷배를 봐줄테니 나를 도와라. 말하자면 우리가 공무원계의 악습이라고 여기는 결탁, 부정거래가 꽌시의 기본 마이드인 것이다. 그리고 중국인의 배타성도 꽌시문화가 커지는데 일조를 했다고 한다. 중요한 건 돈이 매개체가 되지 않는 꽌시는 없다고 한다. 모든 꽌시에는 돈이 얽힌다. 우리식으로 말하면 끼리끼리 붙어먹는 것이 꽌시인 것이다. 우리는 그런 불법적인 적폐를 청산하자고 외치는데 중국에선 그런 꽌시가 법보다 더 위에 있는 것이다. 꽌시를 맺기 위해서는 10년 정도는 친분을 쌓아야 효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돈과 오랜 시간이 요구되는 투자이다.


중국은 프리섹스 국가라고 한다. 사회주의 국가는 성문제에 매우 보수적일거라 생각하는데 굉장히 관대하고 프리하다고 한다. 일본을 뛰어넘는 성진국이랄까. 중국인들은 자연을 음양의 조화로 이뤄진 것으로 생각했다. 남녀의 경우 역시 적당한 성생활을 통해 음양이 조화로게 섞이고 이상적인 건강상태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한 이유다. 그래서 중국에선 성생활이 터부시 되지 않는다고 한다. 젊은이들에게 원 나이트는 일상화되었고, 남녀를 불문하고 불륜이 넘치는 불륜공화국이라고도 한다. 혼외정사와 매매춘이 만연하고, 직장불륜도 성행하며 온라인 공간에서 살림을 차리는 사이버 결혼까지 유행한다고 하니 가용할 수 있는 모든 성행위는 다 한다고 보면 되겠다. 중국의 여성들도 혼외정사, 불륜에 적극적이란다. 요즘은 불륜을 즐기기 위해 부패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불륜과 부패가 한셋트로 움직이는 것이다. 불륜이 늘수록 이혼률이 늘어나는 것은 당연한 수순. 덕분에 이혼전문 변호사의 몸값이 높아지고 있단다. 그야말로 막장 오브 막장이다.


첸구이쩌 문화라는 것은 책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우리식으로는 관행이라는 말로 풀이되는 것이다. 우리도 마찬가지지만 중국 역시 사회 곳곳에 관행이란 이름으로 온갖 악습이 퍼져있는 것 같다. 이 같은 첸구이쩌 문화는 중국의 모든 곳에 존재한다고 한다. 책에 소개된 일례로 중국의 병원에서는 아이를 낳으면 의사와 간호사에게 일정액의 사례비를 주는 것이 첸구이쩌인데 산모가 사례비를 주지 않자 의사가 산모의 치질을 치료한다면서 항문을 꿰매버렸다고 한다. 우리도 관행이 있긴 하지만 이건 너무 심하잖아! 첸구이쩌가 가장 많은 곳은 연예계라고 한다. 연예인들의 40%가 몸로비로 연예계에 데뷔한다는 엄청난 통계도 있다. 연예계 뿐만 아니라 문화 학술계에서는 대필과 논문표절, 짜집기, 성상납, 조작, 사기가 관행으로 벌어지고 있고, 재계에서는 탈세와 페이퍼컴퍼니를 만들어 비자금을 조성하는 것이 첸구이쩌라고 한다. 물론 탈세를 위한 엄청난 로비가 벌어진다. 정계에서도 첸구이쩌가 있다니 중국이란 사회는 썩을대로 썩어버렸다고 봐야할까?


이 외에도 책에는 이름으로 보는 문화, 숫자나 색깔로 보는 문화 등 전통문화와 대중문화에 대해서도 흥미로운 내용이 담겨있다. 가령 중국인은 숫자 8을 좋아해서 우리나라의 88올림픽을 너무나 부러워했다거나 영어 열풍이 거세고, 정부의 책사랑 정책으로 중국인의 독서시간이 점점 늘어난다는 의외의 모습도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중국인의 깊은 곳에 숨어있는 문화코드와 그들의 정신을 알게 되니 점점 더 이 중국이라는 나라가 어떻게 미국의 뒤를 이어 G2가 될 수 있었는지 궁금해지기만 한다. 이렇게 썩고 대책없는 나라가 왜? 도대체 왜? 라는 궁금증이 더 깊게 남는다. 흥미를 위해 중국의 약점과 치부만을 모아서 보여준 것인지 이것이 중국인의 본모습인지 모르겠지만 중국과 중국인에 대해 깊게 알게 되는 계기가 된 것 같기는 하다. 중국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꼭 봐야할 필견의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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