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밀레니얼 세대는 이렇게 재테크한다! - 재테크 초보가 월급으로 부자되는 비결 알수록 만만한 한줌지식 시리즈
서혁노 지음 / 시대인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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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는 돈얘기하는 것을 속물처럼 여기고 터부시한다. 그래서 어릴 때부터 올바른 경제관념을 가르쳐주지 않기 때문에 재테크는 고사하고 제대로 된 월급관리조차 못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돈얘기 하는 것을 불편하게 생각한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우리가 돈 얘기에 불편해 하고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결과만을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우리가 누군가의 돈의 가치에 대해 말할 때는 돈을 어떻게 버는가 하는 일에 방점이 찍히는 것이 아니라 어느 아파트에 살고, 무슨 차를 타는지와 같은 결과만을 따지게 된다. 돈을 어떻게 벌고, 얼마나 힘들게 일하고, 어떤 스트레스를 얼마나 받았는지, 어떤 경쟁을 했고, 얼마나 뼈빠지는 노력을 했는지에 대한 인생 스토리는 거세된채 얼마를 벌고, 어떤 것을 샀는지에만 관심을 가지다 보니 그저 좋은 집, 비싼 차에 대한 부러움과 시기, 허탈감만 느끼게 된다. 그래서 아예 돈 이야기를 하지 않게 된다는 거다.


돈에 대해 깊이 생각하지 않으니 소비나 재테크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을 하지 않고, 장기적인 계획없이 당장 눈앞의 급한 생활비를 소비하는데 급급하다. 딱히 과소비를 하거나 크게 낭비를 하지 않아도 생활비는 늘 쪼달리고, 힘들게 월급을 모아도 집 한 채 사기 어려운 현실 속에서 어차피 안될거 재테크나 주식, 갭투자(이제는 법적으로 불가능해졌지만) 등에 대한 관심을 거두고 소확행이나 즐기자는 마음이 되고 만다. 이렇게 재테크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나같은) 사람이 그나마 투자라는 이름으로 하는 것이 적금이다. 알토란처럼 한푼두푼 모으다보면 이자가 붙어서 목돈이 생기게 되는데 그나마 금리가 높았던 과거에는 적금이 효과적이었다. 하지만 실질금리가 0%인 지금은 적금이 효과적인 재테크 방법이 되지 못한다. 지금은 은행의 기능이 돈을 보관하는 금보 기능밖에 되지 못한다.


책에 따르면 금리와 주가, 채권, 부동산은 반비례의 관계라고 한다. 지금처럼 기준금리가 내려가고 은행의 금리가 떨어지면 은행에 이썬 돈은 채권 투자로 이동하는데, 채권 투자로 수익을 올리면 채권을 매도하고 부동산으로 옮겨간다고 한다. 대출금리까지 떨어졌으니 투자하기가 좋은 시기라고 한다. 그러다가 부동산 규제가 시작되면 부동산에서 돈이 빠져서 주식 시장으로 투자자금이 몰린다고 하는데 얼마전 강력한 부동산 규제 정책이 시행됐으니 이 이론대로라면 앞으로 주식 시장이 좋아질거란 뜻이 되겠다. 금리와 주가, 채권, 부동산이 연관이 있다는 것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이렇게 얘기를 들으니 전체적인 자금의 흐름이나 투자자들의 움직임의 맥락이 조금 보이는 것 같다. 어쨌건 그런 이유로 정부 정책을 뉸여겨봐야 한다고 조언한다.


재테크를 하기 위해선 우선 자신의 지출 현황을 파악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가장 먼저 가계부를 쓰라고 당부한다. 가계부를 쓰면서 자신의 소비 패턴을 파악하고 불필요한 소비 내역을 수정할 수도 있고, 충동구매를 피하고 소비를 통제할 수 있게 된다. 몇 개월간 습관화해서 가계부를 쓰면 한 해의 예산안을 짤 수 있고, 이것을 바탕으로 인생의 여러 목적자금을 계획하고 준비할 수도 있다. 사실 가계부를 쓰는 것은 너무 쪼잔하고 찌질하게 생각되는데 이런 생각이야말로 서두에 저자가 말한 돈에 대해 결과만 생각하는 인식 때문인 것 같다.


가계비를 바탕으로 하나씩 지출을 줄여나가는데 가장 먼저 손을 대야 할 것은 주택비용이다. 매달 빠지는 월세는 정말 큰 부담이 된다. 사회초년생이 되면 독립을 하게 되는데 독립을 얻는 대가로 매달 수십만원의 비용이 지출된다. 이게 일년이면 몇 천만원이나 되는 엄청난 돈이다. 책에는 월세에서 전세로 이사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정부나 지자체에서 시행하고 있는 전세보증금대출 정책들이 있는데 이런 정보들은 홍보가 잘 되지 않은 탓이지 모르는 사람이 더 많은 것 같다. 이런 정책들은 나이나 그외 다른 제한이 있기 때문에 여러가지를 비교해보고 자신이 해당되는 것을 골라서 신청하여 혜택을 본다면 매달 나가는 주택비용을 세이브 할 수 있는 좋은 정보이다.


그리고 다음은 식비와 교통비, 주유비, 통신료 등을 줄일 수 있는 여러 방법들을 공유한다. 각각의 파트에서 조금씩만 줄여나가도 전체적으로 모아두면 한달에 꽤 많은 돈을 절약할 수 있을 것 같다. 책에서 소개하는 방법 중엔 아는 것도 있지만 모르고 있던 알짜 정보도 많아서 바로 시행을 해서 비용을 줄여나가야겠다. 그리고 알뜰쇼핑에 대한 정보와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을 위한 정보들도 담겨 있어서 다양한 방면에서 지출을 줄일 수 있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책에서 가장 도움이 되는 부분은 파트3 [실생활 속 소소한 재테크, 재테크가 별건가?] 부분이다. 이런 쪽으로 관심도 없고, 잘 알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재테크라고 하면 뭔가 경제 지식이 많고, 큰 돈이 있는 사람만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일상 생활에서 할 수 있는 소소한 재테크라고 하니 눈이 번쩍 뜨인다. 처음부터 거창하게 은행빚을 내서 갭투자를 하고 주식을 할 수는 없을 거고 이런 생활속에서 할 수 있는 작은 재테크부터 꼼꼼하게 해나가면서 돈을 모으면 좋을 것 같다. 여기서는 월급명세서 분석하기, 연말정산 제대로 하기, 그리고 듣기는 많이 들었지만 그게 뭔지, 뭐에 좋은지는 잘 모르는 통장 쪼개기, 마이너스 통장, 체크카드 찬양, 경제신문 읽기 등에 대해 이야기 한다.


사실 이 파트에서 소개되는 내용들은 너무 당연한 상식적인 내용이거나, 기초 중의 기초라고 할 수도 있겠지만 한편으로는 누가 가르쳐주지 않으면 혼자서 알아내기는 어려운 내용이기도 하다. 그래서 사회초년생이나 사회물을 좀 먹었어도 이런 내용을 알지 못하는 밀레니얼 세대도 분명 많이 있을 것이다. 혹은 이미 그렇게 하는게 좋다는 말을 듣고 따라서 하고는 있지만 그게 왜 좋은지, 뭐가 좋은지는 제대로 알지 못한채 그냥 관성적으로 하고 있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가령 체크카드를 발급받아서 사용은 하고 있지만 이게 왜 좋은지, 왜 이걸 써야 하는건지 그런 것에 대해선 크게 생각해보지 않고 사용하는 사람도 많을텐데 이미 아는 내용이라도 한번 되짚어보면 좋을 것 같고, 몰랐던 내용들은 꼼꼼하게 읽어보고 따라하면 좋을 것 같다.


또 한가지 실용적이고 도움이 되는 내용은 파트6 [이런 좋은 제도, 알고 있니?] 부분이다. 현대 사회에서는 정보가 힘이고, 정보가 돈을 부른다. 아무리 좋은 제도가 있어도 신청을 해야만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흔히 정부에서 주는 혜택은 자기가 알아서 찾아먹지 않으면 안된다고 말한다. 특히 현정부 들어서 다양한 복지정책이 시행되었지만 어디서 그런 정보를 얻는지도 모르고, 정보를 보고도 나에게 적용이 되는지 어떤지조차 알지 못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큰돈 들여서 어렵게 재테크 할 생각 하지 말고 손쉽게 받을 수 있는 있는 정부 혜택부터 챙겨보자. 그러기 위해선 위에서도 강조한 경제 신문 읽기를 또 다시 강조하게 된다.


재테크에 관심이 있지만 뭘 어떻게 하면 좋을지 모르는 사회초년생, 월급관리부터 잘해보고 싶은 사람, 큰 돈 들여서 큰게 한탕하는 방법만 알려주는 뜬구름 잡는 재테크 책에 질린 사람, 어려운 재테크가 아닌 생활 속에서 쉽게 재테크를 하고 싶은 사람, 과소비를 하지도 않는것 같은데 항상 돈이 쪼달리는 사람. 이런 사람들에게 추천하는 재테크의 기초을 알려주는 생활밀착형 재테크 강의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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