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 근현대 편 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
이즐라 지음 / 큐리어스(Qriou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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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 허영을 위한 퇴근길 철학툰]은 말 그대로 어려운 철학개념과 이론을 웹툰이라는 형식으로 쉽고 가볍게 전달하는 철학서이다. 전작 고대 중세편이 나온지 3년만에 출시된 이번 근현대편에서는 데카르트부터 칸트, 니체, 헤겔, 쇼펜하우어 같은 근현대의 철학자 21명을 다루고 있다. 일단 철학 이론은 아무리 쉽게 설명해도 이해하기가 어려울 수 밖에 없는데 그래서 설명이 조금만 복잡해지거나 길어지면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어보려던 사람조차 거부감이 생기면서 책을 덮게 된다. 또 철학이라는 게 본격적으로 들어가면 한도 없이 길어지기 때문에 그 내용을 다 이해하고 내것으로 만드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여기서는 웹툰이란 형식으로 간략하게 내용을 정리하여 핵심적인 사상과 이론만 소개하고 있어서 개념을 잡는데 도움이 된다.


웹툰이라고 해서 그림 위주의 만화책의 형식은 아니고 삽화나 일러스트 느낌으로 중간에 만화가 있고 위아래로 설명이 들어가는 형식인데 그래서 일반 만화책보다는 글자가 많은 편이다. 아무래도 철학 개념을 그림만으로 이해시키는데는 어려움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설명이 가능한 수준에서의 텍스트가 들어가 있는 건데 그렇다고 설명문의 분량이 과하지는 않아서 글을 읽는데 지루하거나 어려움은 없다. 그래서 설명은 나름 촘촘한 편인데 그에 비하면 꽤나 가볍게 읽히는 편이다. 말하자면 만화를 통한 쉬운 접근성과 잘 요약된 텍스트를 통한 나름 충실한 설명으로 내용 전달력이 높다는 두 가지 장점을 모두 가진 셈이다.


총 22개의 챕터로 되어 있고, 하나의 챕터당 한명의 철학자를 소개하고 있는데 철학자의 철학 이론과 개념 뿐만 아니라 철학자 개인에 대한 이야기도 나오고, 그 철학자와 그의 이론이 당시 사람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이후의 평가나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 그리고 그에 반박하는 내용이나 거기서 도출할 수 있는 작가의 감상 같은 것들까지 다양한 측면에서 철학을 이야기를 하고 있어서 하나의 웹툰을 다 읽으면 한명의 철학자와 그 철학 사상의 개념에 대해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의 내용이 재미있는데 철학자들의 철학 개념을 소개하는 것이 메인이 아니라 어떤 하나의 질문, 호기심을 던져놓고 철학 개념으로 그것을 설명하는 것이 중심이 된다. 가령 철학책은 왜 읽는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데카르트의 사상을 통해 설명하거나 철학도 예술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니체의 철학으로 이야기하는 식이다.


혹은 꼭 질문의 형식이 아니더라도 철학자의 철학 개념을 이론적이고 학문적으로 개념으로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 개념과 이론을 우리의 일상 생활에 대입하거나 적용시키고 철학을 우리 삶에 녹여내서 읽어내는 형태를 취하고 있다. 일반적인 철학책은 철학 개념과 사상을 소개하고 그것을 이론적으로 설명하는데 집중하는 반면 여기서는 그 개념들을 이론으로서가 아니라 질문과 호기심을 해결하는 도구로 사용하는 것이다. 그래서 챕터 첫머리에 사상과 이론을 먼저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우선 하나의 질문과 호기심을 제시하고 그것을 철학의 개념을 활용하여 문제를 풀어가는 형식을 취하며 철학의 효용을 직접 보여주는 형태를 보인다. 흔히 우리가 철학에 관심을 가지고 알고자 하는 이유가 삶에 대한 질문, 세상을 살아가는 지혜를 철학에서 찾고자 함인데 책의 이런 구성은 우리가 철학을 배우려는 목적대로 철학적 사고를 통해 생각의 깊이를 확장시켜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라 할 수 있다.


하나의 챕터는 10장이 채 되지 않는 적은 분량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다. 일단 웹툰인데다가 분량도 적어서 술술 빠르게 읽힌다. 그러나 짧은 분량이지만 그 속에서도 나름의 흐름과 기승전결이 있어서 철학자들의 삶, 사상을 소개하고 그에 대한 해석과 마지막으로 저자가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까지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다보니 이를 통해 철학적 사유를 이어나갈 수 있을 것 같다. 저자는 책의 첫머리에서 철학을 세상에서 가장 있어 보이고, 세상에서 가장 무용한 학문이라고 소개하는데 사실 철학책을 읽었다고 바로 내 삶이 바뀌거나 인생에 어떤 영향을 주진 않는다. 어쩌면 괜한 허영 때문에 철학에 관심을 가지는 것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책을 읽고 철학을 공부하는 것이 지적 허영을 위한 것일지라도 그것을 통해 지식을 쌓고 지성을 높일 수 있다면, 그리고 잠시라도 저자처럼 일상생활에서 만나는 많은 질문들에 철학을 중심에 두고 철학적인 사유를 하게 된다면 그 삶은 깊어지고 철학이 세상을 더욱 깊게 이해시켜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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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끝내는 해커스 일본어 문법 - 기초 문법부터 회화·JLPT까지 한 권으로 끝ㅣ문법 핵심 요약 노트ㅣJLPT N5-N3 기출 문형 자료ㅣ일본어 문법/어휘 무료 동영상강의ㅣ교재 MP3
해커스 일본어연구소 지음 / 해커스어학연구소(Hackers)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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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는 같은 한자권이고 우리말과 어순이 비슷해서 상대적으로 영어보다 진입장벽이 낮은 편이다. 그래서 아무래도 영어보다는 조금 쉽게 접근하게 된다. 그런데 우리말과 "비슷해서 쉽다"는 점이 나중에는 오히려 발목을 잡게 되는데 아무리 쉽다고 해도 일본어 역시 명색이 외국어인지라 너무 쉽게만 생각하다가 갑자기 확 어려워지는 구간이 나오면 체감적으로 더 어렵게 느껴지게 된다. 그리고 우리말과 유사한 부분과 그렇지 않은 부분을 명확히 구분해놓지 않으면 그 둘이 뒤섞여서 헷갈리게 된다. 그리고 의외로 일본어가 디테일한 부분이 있어서 세세하고 꼼꼼하게 공부해놓지 않으면 엄청 헷갈리게 된다. 즉, 말하자면 기초가 상당히 중요한데 너무 쉽게 생각하고 기초를 설렁설렁 하다보면 나중에는 엄청 힘들어진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구성이랄까 레이아웃인데 이 책은 페이지 구성이 상당히 깔끔하다. 어차피 기초 수준에서 다루는 문법은 어느 책이나 그 내용이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결국 그 대동소이한 내용을 어떻게 효과적으로 이해하기 쉽게 보여주는가 하는 것이 핵심일텐데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구성이 굉장히 깔끔하고, 문법 내용을 포인트별로 정리하여 한눈에 들어오게 도식화시켜놓아서 내용을 바로 이해할 수 있도록 꾸며놓은 점이 최대 강점이라고 하겠다. 그리고 컬러풀하게 여러색을 활용해서 가독성을 더욱 높혀서 확실히 내용과 설명이 눈에 잘 들어온다. 그냥 설명과 예문을 일방적으로 쭉 나열해놓는 형식이면 그 예문에서 눈여겨 봐야할, 즉 지금 다루고 있는 문법 내용이 문장의 어디에 어떻게 쓰였고, 어떤 부분에 집중해서 봐야할지 알기가 쉽지 않은데 이 책은 이해하기 쉬운 구성으로 복잡한 문법도 눈에 확 들어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옆줄에 해당 페이지의 예문에 활용된 어휘를 소개하고 있는데, 뜻과 읽는 법, 품사 같은 것까지 어휘를 세세히 분석하듯 설명해놓아서 따로 사전을 찾을 필요없이 이 책만으로도 어휘 공부를 충실하게 할 수 있다. 페이지 안에서 설명 파트와 어휘 파트가 눈에 잘 들어오도록 나뉘어져 있는데 그래서 마치 정리를 잘 해놓은 정답 노트 같은 느낌이다. 하나의 문법 강의가 끝나면 마지막에 짧게 "바로 체크"라는 내용으로 그 강의에서 공부했던 내용을 복습할 수 있는 문제가 나오고, "실력UP 연습문제"라고 하는 심화학습문제도 출제되고 있다. 실력UP 연습문제에서는 문법을 회화식 문장 형태로 복습하며 약간이지만 회화 연습도 할 수 있고, JLPT 문제 형식으로도 연습문제가 제시되고 있어서 시험 대비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일본어 문법이라고 하면 문장의 뼈대가 되는 동사, 명사, 형용사 등의 품사 활용 같은 문법 뿐만 아니라 또 한가지 문형이나 숙어, 관용구 같은 것을 활용한 문법도 있다. 이런 식의 문법을 정확히 뭐라고 지칭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마치 영어에서 전치사 같은 걸 구분하는 식으로 일본어에서도 어휘와 숙어, 문형을 문법이라는 이름으로 배운다. 이런 것들은 시험 문제로 출제하기 딱 좋은 것들이고 실제로 JPT나 JLPT을 준비하려면 꼭 알아야 하는 문법이기도 하다. 그리고 은근 까다롭고 헷갈리고 잘 틀리는 것들이라 공부할 때 상당히 주의를 요한다. 책에서는 따로 JLPT N5부터 N3까지 문법 문제에 나왔던 문형들을 정리하여 소개해놓고 있는데 이게 꽤 공부가 된다. 개인적으로도 이 부분이 많이 약한데 시험에 나왔던, 말하자면 중요한 문형들을 한꺼번에 정리해서 공부할 수 있어서 상당히 도움이 된다.


일본어 문법을 공부하다보면 현지인이 아니면 구분하기 까다로운 미묘한 문형들이 나오는데 가령 조건 표현의 と ば たら なら 네가지 형식 같은 것들이다. 이것들은 그냥 가정형이라고 묶어서 말을 하지만 분명 각자 사용되는 뉘앙스는 분명히 다르지만 각각 어떨 때 사용하는지 구분해내기는 꽤 어렵다. 그리고 많은 교재에서는 이 네가지의 뉘앙스 차이를 설명하지 않는 경우가 더 많다. 그런데 여기서는 이렇게 비슷하지만 조금씩 다르게 쓰이는 문형이나 표현들의 뉘앙스 차이를 설명해주고 있어서 이게 상당히 마음에 든다. 물론 모든 문형들을 이렇게 뉘앙스 비교라는 형식으로 다루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문법의 용법을 도식화, 공식화하여 보여주는 교재의 기본 구성 덕분에 각각의 쓰임의 차이나 뉘앙스의 차이도 눈에 바로바로 들어오고 쉽게 이해되기 때문에 비슷한 유형의 문형과 문법을 비교하며 공부하는데도 매우 좋다.


그 외에도 동사 활용 연습표가 나오는데 일본어 입문자나 초급 학습자라면 도움이 될만한 부분이겠다. 개인적으로는 동사 활용은 대충 알기 때문에 없어도 상관없는 부분임. 그리고 실생활에서 자주 쓰는 동사의 활용과 숫자 읽는 법도 나오는데 이 역시 기초 수준의 학습자에겐 유용한 내용이다. QR코드를 찍으면 책에 나오는 예문과 문제 정답을 다 들을 수 있는데 이건 솔직히 요즘 나오는 외국어 교재라면 어느 것이라도 다 있는 기능이라서 특별히 더 언급할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전체적으로 상당히 마음에 든다. 문법을 도식화, 공식화해서 표현하여 전달력과 이해력을 높힌 부분이 꽤나 좋았다. 이런 구성은 역시 초급 학습자에게는 매우 효과적일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들고 추천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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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이하고 괴이한 세계 풍속사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이상화 지음 / 노마드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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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여행을 가서 견문을 넓힌다는 말을 많이 한다. 여러 나라를 보고 경험하면서 그 나라만의 독특한 문화와 풍습, 우리와는 다른 관습과 전통을 체험함으로서 나라는 다르지만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보편적 가치관과 생활양식도 있지만 또 한편으로는 그 지역, 문화권, 나라 등의 특성에 따라 형성된 독특하거나 특이한, 심지어 엽기적인 그들만의 문화양식이 발달해있다는 것도 알게 된다. 이런 그 나라만의 풍속은 한 개인의 행위가 아니라 민족이나 종족의 동질성과 정체성을 지닌 집단의 보편화된 사고방식이나 생활방식으로 그 지역에서 오래 살아오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그들만의 문화라는 것을 인식하게 되고, 문화에는 우월이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것. 그것이 아마 견문을 넓힌다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 나라, 종족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풍습은 보통 시대와 환경, 종교 등의 요인에 따라 탄생하고 진화하고, 사멸하기도 한다. 매우 오래 지속되다가 최근에 와서야 사라진 풍습도 있고, 아직까지 이어지고 있는 엽기적인 것도 있다. 아무래도 이런 독특한 지역적 풍습들은 다른 나라나 종족과의 교류가 많지 않았던 고대에서 중세에 이르는 시기에 많이 있었다고 한다.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기이하고 괴이한 세계 풍속사]에서는 동서고금의 여러 독특하고, 특이하며 엽기적인 풍금을 한데 모아놓아서 여행을 하듯 세계 여러나라의 풍습을 둘러보며 인류의 삶을 돌아보고 인문적 교양을 쌓을 수 있게 구성되어 있다. 보통 이런 특이한 풍속들은 앞서 말한 것처럼 오래전 만들어진 것이라 결혼이나 장례, 성과 같은 원초적이고 인간의 생물학적인 영역의 것이 많은 것 같다.


이 책에서는 과거에 사라진 것이 아닌 현재까지 이어지고 있는 풍속을 주로 소개하고 있는데 말하자면 21세기에도 이런 엽기적인 풍속이 있다는 것에 더 놀라게 되는 것들이다. 이런 풍습들을 소개하면서 단순히 기이하고 괴이한 문화와 풍속을 믿거나 말거나 같은 재미형식으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그런 풍속이 형성되게 된 당시 사람들의 원초적인 우주관, 자연관, 가치관과 역사적 배경까지 살펴 보며 그런 풍습을 가지게 된 계기와 의미를 고찰한다. 책은 총 8파트로 되어 있는데 성문화, 축제 풍습, 성인식, 결혼과 장례 풍습, 전통의상이란 테마 들로 세계의 이색적이고 다양한 문화와 풍속을 소개하고 있다. 각 내용들은 한두장의 짧은 내용으로 구성되어져 있어서 부담없이 읽을 수 있고,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시리즈만의 장점인 얕지만 폭넓은 지식을 통해 다양한 인문적 교양을 쌓을 수 있게 해준다.


잘 보면 영화에서 자주 볼 수 있는, 하지만 그 유례나 정확한 의미는 알 수 없었던 풍습들도 많이 나오는데 멕시코의 가장 큰 축제, 죽은 자들의 날이나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선박과 함께 시신을 태우는 바이킹의 독특한 장례, 풍장이나 순장 같은 장례식에 관한 풍습들이다. 이런 것들은 영화 속에서 종종 보게 되는데 그냥 이미지로만 소비했을뿐 그 유례나 의미에 대해서는 알지 못했던 것들이다. 그리고 한때 한국에서 인터넷 밈으로 엄청나게 유행했던 아프리카 가나의 흥겨운 장례 풍습 관짝춤에 대한 이야기도 나온다. 짤만 보고서 가나에서는 항상 축제처럼 장례를 치르는 줄 알았는데 호상이 아닌 경우는 아주 엄숙하게 장례를 치른다고 하니 짤 하나로만 다른 나라의 풍습과 문화를 쉽게 재단하면 안 될 것 같다.


그리고 오랜 역사를 지닌 일본의 남녀 혼욕 풍속이나 집시의 풍속, 모든 민족의 공통풍속인 가면, 숫자와 관련된 동서양의 의식 같은 주제가 흥미로웠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책에서는 가급적 현재에도 이어지는 풍속을 다루고 있는데 이말인즉 일본에서는 남녀 혼욕 풍속이 여전히 남아있다는 뜻이 된다. 실제로 저자도 일본에서 혼욕을 직접 체험했다고 하는데 더 재미있는 건 혼욕 뿐만 아니라 저자가 찾아간 일반 대형 관광 온천에서도 여탕에 남자 청소원이 들어가서 바닥청소를 하거나, 남탕에 여자 청소원이 들어가서 청소를 하고 게다가 여탕 내부 곳곳에 카메라가 있어서 내부를 다 찍고 있는데도 직원이나 손님들이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는 것이다. 남자 청소원과 여자 청소원이 따로 있다면 굳이 남자 청소원이 여탕에, 여자 청소원이 남탕에 들어갈 이유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마 한국에서도 여성 청소원이 남자 화장실에 들어가서 바닥 닦고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 것 같다. 외국인들은 그걸 보면 질겁을 한다는데 한국 사람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기니 말이다.


지금은 많이 알려졌지만 한국에는 "고려장"이라는 풍속은 없었다는 것이 정설로 말해진다. "고려"라는 명칭 때문에 고려 시대 때 유례한 장례 풍습이라고 알려졌고 실제로도 학교에서 그렇게 배우기까지 했다. 그런데 어떤 사서에도 이런 이름과 이런 풍속은 전해지지 않는다고 한다. 일제시대 때 즈음 고려장이란 게 많이 퍼졌는데 이 때문에 일본이 일부러 한국인을 폄하하기 위해 사실은 일본에 있던 풍속을 한국의 고려장으로 둔갑시켜 퍼트렸다고 온라인 상에서는 그리 말하고 있다. 일본에는 이런 풍습이 17세기부터 19세기 중엽까지 이어져왔고 우바스테야마라는 설화도 있고, 이를 모티브로 만든 영화도 있으니 일본의 풍속임에는 틀림없다. 그런데 책을 보니 이걸 꼭 일본이 퍼트린 것은 아닌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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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깨우치는 영문법 - 딱 한 권으로 암기 없이 영문법 완성하기
이동현 지음 / 넥서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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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조건 암기하던 방식이 아니라 원리와 개념을 이해시켜주니 이론을 몰라도 문법이 눈에 들어오네요. 설명이 쉽고 어렵지도 않은데 문장을 보면 이해가 되니 신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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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리를 깨우치는 영문법 - 딱 한 권으로 암기 없이 영문법 완성하기
이동현 지음 / 넥서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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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 문법은 한국어와는 완전 달라서 거기 익숙해지는 것도 어렵고, 기본 문법을 알지 못하면 사실상 문장을 읽고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그래서 영어를 처음 시작하게 되면 일단 문법부터 공부하게 되는데 여러가지를 암기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보통 8품사의 용어의 정의를 외우는 것부터 시작하게 되는데 나와 같은 대다수의 영포자들은 벌써 이 단계에서 힘들어한다. 그러니까 품사 그 자체가 실제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어떻게 쓰이는지를 익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무엇인지 품사의 뜻과 해석을 단어 외우듯이 암기하려고 하다보니 언어를 암기과목처럼 접근하다가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과거 학교에서 배웠던 영어는 수능문제를 풀기위한 영어로 마치 수학 공식이나 계산문제 풀이하듯이 문법을 암기해야했는데 이런 식의 공부법이 영어를 어렵게 느끼게 한다는 것이다.


가령 to부정사의 경우 명사적 용법, 형용사적 용법, 부사적 용법으로 나뉘며 문장 속에서 to부정사의 역할이 무엇이냐에 따라 용법이 달라지고, 해석도 달라진다..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하여튼 예전에는 이런 식으로 실제 to부정사를 공부할 때는 이런 이론적인 공식을 먼저 외워야만 했고 이딴 것에 집착해서 공식만 외우다가 실제 문장에서 어떻게 쓰이는지 익히는 것은 뒷전이 되기 일쑤였다. 즉, 원리가 아닌 암기에만 집중해서 공부를 하였고 이런 어려운 공부법 때문에 수많은 영포자가 양산되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원리를 깨우치는 영문법]은 이런 불필요한 암기는 빼버리고 실제 원어민들이 사고하는 방식으로 품사와 문장 구조를 이해할 수 있는 문법의 원리를 통해 영문법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암기가 아닌 이해. 이것이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목표이다


보통의 문법책은 명사로 시작해서 형용사 동사의 순으로 진행되는데 이 책은 특이하게 전치사로 시작한다. 명사 형용사 같은 것은 아무리 영포자라도 기본적인 개념은 잡혀있을테니 그런 건 빼버리고 누구나가 어렵게 생각할, 하지만 가장 핵심적이고 중요한 문법에만 집중하는 것이다. 우선 처음에는 문장의 구성 원리와 구성 요소에 대해 설명한다. 아무래도 영어는 한국어와 문장 구조가 다르다보니 어떻게 다르고, 우리식으로 생각하면 문장이 어떻게 틀려지는지 예시를 통해 쉽게 설명해준다. 한국식 문장에 익숙한 사람들은 이 부분을 통해 영어의 기분 뼈대와 구조를 파악하고 품사의 기본 개념에 대해 이해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바로 전치사로 넘어간다. 영어를 조금만 공부해보면 문장 내에서 전치사가 차지하는 부분이 상당히 크고, 의미에도 많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시험에서도 단골로 나오는 부분임에도 좀 가볍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이런 전치사로 시작한다는 것이 일반적인 영문법책과는 많이 다르다는 느낌이다.


다음으로 문제의 to부정사가 나오는데 앞서도 말했던 과거 학교에서 배웠던 공식같은 용법이나 그런 것은 싹 빼고, to부정사가 만들어지는 원리를 설명하며 그것의 개념을 이해시킨다. 일단 to부정사는 방향과 도착의 이미지를 가지는 to에서 파생된 개념으로 시간의 흐름을 가진다. 저자는 이것에 기인해서 시간의 흐름만 알면 굳이 문장의 5형식 같은 것을 외울 필요도 없이 바로 문장을 구성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문장의 5형식으로 말할 것 같으면 주어, 동사, 목적어, 목적격보어 어쩌고 하면서 공식처럼 이것만 외우다가 정작 실제 영어 문장에서는 이게 목적어인지 간접목적어인지 직접목적어인지 구분도 못 하고 허우적거리던 아픈 기억이 있는 영어공부에서 첫 좌절감을 맛보게 한 녀석이다. 그런데 저자의 설명대로 원리를 이해하고, 개념을 잡으니까 신기하게도 이런 공식을 암기하지 않고도 문장의 구조가 눈에 들어온다. 오히려 그런 공식이 없으니 더 쉽게 눈에 들어온다.


책의 초반부터 이 to부정사가 나오고 꽤 많이 강조를 하는데 이후 나오는 약간 고급 수준문법인 사역동사나 지각동사 같은 것들도 기본적으로는 이 to부정사의 개념으로 바로 설명을 해버린다. 형식은 약간씩 다르지만 기본적으로는 시간의 흐름에 기반한 to부정사의 기본 개념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기 때문에 이 개념만 완벽하게 이해한다면 의외로 긴 문장도 쉽게 구조를 이해하고 해석할 수 있게 된다. 현지들은 예전 우리가 배웠듯이 이론적 문법을 배우지 않고 문장의 구조를 개념적으로 이해하고 사용하는 것일텐데 바로 현지인들의 그런 사고방식으로 영문법을 이해하게 훈련하는 것이다. 책에는 연습용으로 많은 예문이 나와있고 문제풀이 형식으로도 복습을 할 수 있게 해놓아서 차근차근 따라하다보면 충분한 연습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암기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전에 학교 수업 때는 무작정 외우고 딸딸 암기해야 했던 문법을 하나씩 분해해서 규칙성을 찾아내거나 그 속에 담긴 원리를 이끌어내며 딱히 외우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물론 전혀 외우지 않을 수는 없지만 암기를 위한 암기, 문제풀이를 위한 이론 외우기가 아니라서 외울 것이 그리 많지도 않고, 그리 어렵게 외울 필요도 없다. 영어 문장을 어려운 문법에 대입시켜서 분석하고 해석하려다보니 답이 안 나오는데 오히려 과거의 문법을 지우고 개념만으로 생각하니까 바로 의미가 보이고, 쉽게 이해가 되는 것이 참 재미도 있고 신기하게만 느껴진다.


아직 책을 완벽하게 마스터한 것은 아니지만 이정도의 수준이라면 영포자인 나도 해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이해도 안되는 문법을 외울 필요가 없다는 점이 너무 좋다. 영문법이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그건 실제로 영문법을 어렵게 공부했기 때문이다. 암기를 위한 이론이 아닌 개념과 원리를 파악하면 이론적 문법은 암기하지 않아도 저절로 영어 문장이 눈에 들어오는 신기함을 경험하게 된다. 영문법을 포기한 사람이라면 한번쯤 도전해보면 생각보다 쉽게 영어 문법에 접근할 수 있게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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