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토끼를 따라가라 - 삶의 교양이 되는 10가지 철학 수업
필립 휘블 지음, 강민경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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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도 자주 생각하던 10가지의 철학적 질문에 대해 현대 철학의 여러 이론들로 답을 제시하고 있어서 생각의 깊이가 깊어지고 철학적 사유를 도와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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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으로 읽는 삼국지 - 중원을 차지하려는 영웅호걸들의 흥미진진한 이야기 교양으로 읽는 시리즈
나관중 지음, 장순필 옮김 / 탐나는책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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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를 읽지 않은 사람과 인생을 논하지 말고, 삼국지를 세 번 이상 읽은 사람과는 상대하지 말라는 유명한 격언이 있다. 정확한 워딩은 아니지만 대충 이런 식의 내용인데 그만큼 삼국지는 세상을 꿰뚫어보는 눈을 틔여주고, 그 속에서 온갖 권모술수와 처세술을 배울 수 있어서 인생을 살아가는데 도움이 되므로 반드시 읽어야 할 필독서라는 의미인 것 같다. 천하의 패권을 차지하기 위해 서로 속고 속이는 이야기가 많다보니 인생의 어려움을 헤쳐 나갈 수 있는 지혜를 깨달을 수도 있다는데 그래서 삼국지는 처세와 생존의 지침서로 오랜 시간동안 사랑받아 왔다. 삶의 지혜 같은 것을 얻고 인간사를 배울 수 있다는 점 이외에도 장문의 고전을 읽다보면 논술적인 사고도 늘어나게 된다는 이유로 삼국지가 논술 교재처럼 읽히기도 했었다.


하지만 삼국지는 그 분량이 너무 방대해서 보통 기본이 10권 이상이고, 등장인물과 배경이 되는 장소도 너무 많다보니 그런걸 전부 기억하면서 읽는다는 것이 상당히 부담스럽다. 그런 기본적인 고유명사들을 어느 정도는 기억하고 책을 읽어야 내용이 이해되지 누가 누군지도 모르고, 어디가 어딘지도 모른채 읽으면 재미있다고 느끼기 보다는 지루하게만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의외로 삼국지 완독이 쉽지가 않은 것 같다. 또 삼국지는 약간 무협지적인 요소가 강하고, 그것이 삼국지의 큰 매력인데 그런 무협지스러운 내용을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은 더욱 흥미를 가지기가 어렵다. 약간 진입장벽이 있는 작품이라고 하겠다.


솔직히 삼국지를 읽었다고 인생의 지혜를 배우게 될까 싶은 생각도 드는데 꼭 그런 차원이 아니더라도 의외로 삼국지에서 유래한 고사성어도 많고, 여러 미디어에서 삼국지의 인물이나 장면 등이 많이 인용되기도 하기 때문에 삼국지의 내용을 알아두면 은근 이래저래 유용하다. 삼고초려, 읍참마속, 백미, 계륵, 도원결의, 고육지책, 수어지교 같은 고사성어는 특히 정치권 뉴스를 보면 굉장히 많이 나오고, 인터넷을 하다보면 방구석 여포와 같은 삼국지 관련 밈과 짤이 돌아다니기 때문에 삼국지는 단순히 재미있는 소설이나 논술 교재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할 수 있겠다. 몰라도 크게 문제될 건 없지만 여러 대중문화에 광범이하게 파고든 컨텐츠인만큼 알면 아는만큼 즐길거리가 많은 것이 바로 삼국지이다.


하지만 앞서 말했듯이 삼국지는 분량이 너무 많아서 교양으로 한번 읽어보려고 생각하는 사람 입장에선 읽기가 굉장히 부담스러운데 [교양으로 읽는 삼국지]는 삼국지 입문자에게 알맞은 삼국지 요약본이다. 10권이나 되는 방대한 내용을 주요 인물과 주요 사건들을 중심으로 간략하게 요약하여 삼국지의 전체적인 흐름을 이해할 수 있게 해준다. 이 책은 실제 역사적인 소위 정사 삼국지가 아니라 역사적 사실에 나관중이 픽션을 가미한 삼국지연의를 다루고 있어서 소설의 재구성이라고 보면 좋을 것 같다. 10권이나 되는 분량을 어떻게 한 권에 모두 담았냐고 궁금해한다면 삼국지는 전투가 차지하는 비중이 많기 때문에 전투의 자세한 묘사만 생략해도 기본 줄거리는 살리면서도 상당히 많이 압축을 할 수 있다. 반대로 말하면 이 책에서는 삼국지만의 재미인 전투, 전쟁의 묘사가 없어서 조금 아쉽다는 뜻도 되겠다.


삼국지연의가 그러하듯 이 책 역시 기본적으로 유비와 제갈량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진행된다. 애초에 연의 자체가 유관장 삼형제와 제갈량이 메인 캐릭터이기 때문에 촉나라, 유비 시점으로 이야기가 흘러가는데 그래서 여기서도 유관장 세 사람이 도원결의를 맺는 장면으로 이야기는 출발한다. 보통은 삼국지의 배경이 되는 십상시와 황건당의 난부터 상세히 깔고 가는 게 보통인데 여기서는 처음 도원결의 장에 포함시켜 설명을 해버린다. 굉장히 축약되긴 했지만 있을 건 다 있는 셈. 그리고 의외로 요약이 잘 되어 있어서 전체적인 배경과 내용을 이해하는데 크게 어려움이 없다. 유비 중심으로 진행되는 연의를 따라가다보니 원작에서도 그렇지만 유비가 빠진 관도대전과 유비와 공명 사후의 삼국시대 후반부의 내용은 조금 부실한 것도 사실. 하지만 다른 책에 비하면 강유의 활약이나 사마씨가 삼국을 통일하는 후반부의 파트도 조금 충실하게 나와있다. 특히 후반부의 사마씨가 진나라를 세우는 과정은 보통 요약본에서는 처음 십상시와 황건적 분량처럼 한두페이지로 끝내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적어도 맥락을 잡을 수 있는 수준으로 정리해놓았다


대규모의 전쟁 장면이 삼국지의 꽃이고 그게 빅재미이긴 하지만 디테일한 전쟁 묘사에 빠지다보면 종종 전체적인 줄거리에서 벗어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참 신나게 전쟁 장면을 보는 것까진 좋은데 그러다보면 큰 흐름은 놓치게 된다. 가령 적벽대전 같은 경우는 원래는 촉의 유비와 오의 손권이 동맹을 맺고 위의 조조의 80만 대군과 싸워 이겼다는 간략한 내용인데 연의에는 제갈량이 화살 백만개를 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서, 황개의 고육지책, 방통의 연환계, 제갈량의 동남풍이 크리티컬을 터트리며 80만 대군이 모조리 불타죽는다는 내용과 이후 화용도에서 관우가 조조를 놓아주는 장면까지 굉장히 길게 이어진다. 물론 소설적으로야 재미있지만 너무 내용이 길다보니 전체 스토리에서는 정체되는 느낌도 분명 있다. 그런데 여기서는 그런 스토리 진행에는 꼭 필요하지 않은 전쟁의 묘사 등을 줄이면서 소설의 재미적인 측면은 사라졌지만 군더더기가 없어서 오히려 내용전달적인 측면에서는 매우 효율적이다.


보통 삼국지 소설이라고 하면 역시 이문열의 삼국지가 가장 유명한데 이문열 버전은 평역으로 작가 개인의 생각이 굉장히 많이 들어가 있다. 인물과 사건 등을 작가 나름대로 분석하고 그것을 설명하는 형태로 진행되기 때문에 삼국지를 처음 읽는 사람이 편하게 읽을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작가의 생각대로 인물과 사건을 받아들이게 된다는 단점도 있다. 그런 점을 생각한다면 평역은 장단점이 있는 셈인데 이 책은 그런 고정관점을 주입할 수 있는 평가는 거세되고 원래 나관중이 쓴 원작 그대로의 내용만으로 진행된다. 좋게 보자면 작가의 간섭없이 오롯이 자신만의 판단과 기준으로 인물과 사건을 해석할 수 있지만 전체적인 내용을 짧게 줄여놓았는데 설명도 같이 줄어드는 셈이라서 아무래도 전체적으로는 정보가 부족하여 사건의 정확한 전후관계와 인물에 대한 평가 등이 조금 설익을 수 밖에 없는 단점은 어쩔 수 없이 발생한다.


삼국지를 한번 읽어는 보고 싶지만 너무 많은 분량의 압박과 특별히 전쟁이나 전투를 좋아하지 않는 취향 때문에 선듯 도전하지 못하는 삼국지 초심자라면 가볍게 삼국지의 맥락과 대략적인 느낌을 느껴볼 수 있어서 삼국지 입문으로 적당할 것 같다. 사실 교양인문으로 삼국지를 접하려는 사람에겐 전투의 디테일한 묘사 등은 그다지 교양에 도움이 안 될 것이다. 오히려 그런 내용을 빼버리고 전체적인 흐름과 맥락, 인물의 성격과 주요 사건들로 핵심만 짚어서 보면 꼭 필요한 교양으로서의 삼국지의 내용은 다 알 수 있게 될 것 같다. 하지만 분명 재미적인 측면은 상당히 떨어지므로 만약 이 책으로 삼국지에 관심이 생기고 좀 더 깊게 알고 싶다면 그때가서 장편 소설에 도전하면 될 것 같다. 아니면 교양으로서만 삼국지를 알고 싶다하는 사람이라면 이 책 한권이면 충분히 필요한 내용은 전부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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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 한다
핫크리스탈 지음 / PUB.365(삼육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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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흔히 일본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비슷하고 형식도 유사해서 영어에 비하면 굉장히 쉽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우리말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려워지는 것이 일본어이다. 특히 우리말처럼 일본어도 경어가 있어서 일단 그런 부분이 어렵게 다가온다. 그리고 흔히 비즈니스 일본어라 불리는 정형화된 형식적인 업무용 표현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은 전부 따로 공부를 해서 익히지 않으면 가뜩이나 형식과 자신들만의 기업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큰 실례를 범할 수도 있다. 요즘 일본의 젊은 친구들조차 그런 경어나 비즈니스 언어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대기업 등에서는 연수 기간에 따로 그런 것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하니 비즈니스 일본어가 얼마나 골치아픈 것인지 알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나 여행을 가서 처음 보는 사람과 말할 할 때야 반말을 하고 말실수를 해도 외국인이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귀엽게 봐주지만 냉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선 그런 건 통하지 않는다. 특히나 혼네와 다테마에라는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인들에게는 작은 실수 조차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하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 경어와 격식을 갖춘 비즈니스 일본어는 생각보다 좀 어렵다. 문장 자체도 어려운데다가 아무래도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쓰지 않는 표현들이라서 한 번 외워두어도 실제로 사용하지 않으니 자꾸만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주지 않으면 필요할 때 바로 나오지가 않게 된다.


[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 한다]는 어려운 경어와 격식을 갖춘 중/고급 비즈니스 일본어를 여러 상황별로 하나씩 배워본다. 만나서 인사 나누기, 전화 걸고 받기, 이메일 보내기, 회의/이벤트/세미나, 회식/접대 등 비즈니스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산정해놓고 각각 여러 상황에 따라 어떤 표현이 어떻게 쓰이는지 실제 회화문을 통해 여러 표현들을 배우게 되는데 상황을 달라도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여러 표현들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게 있으므로 반복되는 패턴을 익혀서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 맞는 표현들을 공부해서 미리 연습해보고 익힐 수 있으므로 실제로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게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기본적인 문형은 존경어와 겸양어, 정중어, 미화어의 형태인데 우리말의 경어와는 많이 다르므로 우선 일본식 경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겠다. 우리말에는 없는 형태라서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머리 속으로 떠올려서 활용하게 되는 것이 관건이다. 보통 기본적인 존경어 정도는 보통의 교재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조금은 익숙하다. 그러나 막상 회화문으로 저런 존경어를 접하면 의외로 잘 들리지가 않는다. 평소에는 많이 들어볼 일이 없는 표현들이라서 들을 때마다 생경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책을 계속 읽으며 여러 상황에서 존경어를 대입해서 말을 많이 해보고, 교재에서 제공하는 듣기 파일로 청해 연습도 계속 하지 않으면 입에 붙기가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동사를 れるㆍられる의 형태로 존경어를 만드는 게 조금 어색하다. 이 형태는 수동형이랑 겹치기 때문에 영화를 볼 때 저런 표현이 나오면 존경어인지 수동태인지 파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역시 많이 사용해보고 상황에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おㆍご+동사なす형/+동작성 명사になる 이 형태도 많이 사용되는데 왜 그런지 듣기는 되는데 말하기는 어려운 게 이 형태다. 대충 존경어는 그나마 안면도 있고, 잘하진 못해도 그럭저럭 알겠는데 겸양어는 좀 어렵게 느껴진다. 이상하게 그렇다. 특히 동사+あ단せてㆍさせて+いただく 이런거 나오면 진짜 정신을 못차리겠다. 즉 하나의 표현도 존경어, 겸양어로 따지면 여러가지가 존재하는 셈인데 가령 行く의 경우 존경어로 いらっしゃるㆍおいでになる、来られる、겸양어로 参る、伺う、行かせていただく 이렇게 6가지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러니 비즈니스 일본어가 어려울 수 밖에..


그런데 반대로 이런 정해진 규칙, 형식에만 익숙해지면 어떤 단어가 와도 공식에 넣고 대입하면 되니까 익숙해지기만 하면 어려울 게 없을텐데 그 과정이 참으로 힘들다. 책에서는 같은 표현들이 반복적으로 쓰이면서 문장과 패턴에 익숙해지게 반복학습을 시켜준다. 본문 해설에서는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매너를 설명해주고 있어서 단순하게 말 한마디를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기업문화나 근무환경, 업무스타일 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또 본문에 나온 대사에 추가적으로 덧붙일 수 있는 표현이나 반대로 본문의 상황이 아닌 다른 표현이나 반대되는 상황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까지 상세하게 설명을 해놓아서 긍정이건 부정이건 어떤 경우건 대처가 가능하게 구성되어졌다.


본문 해설이 끝나고나면 패턴만 본격적으로 파고 드는데 앞에 나왔던 패턴들을 연습할 수 있게 다른 예시와 함께 제시하고 있어서 반복 학습을 유도한다. 경어 외에도 비즈니스에서 사용되는 표현과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리액션, 의견을 묻거나 찬성/동의 혹은 보류/반대/거절하는 표현, 사과/사죄하는 표현 등 다양한 표준 표현들이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공부하기 좋다. 또 착석할 때의 매너, 식사할 때의 상식과 매너 같은 틀리기 쉬운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도 간략하지만 알려주고 있어서 이것도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QR코드를 통해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어서 책만으로는 부족해질 수 있는 설명을 추가적으로 들으며 더 쉽게 편하게 내용을 배울 수 있고 MP3 듣기 파일도 다운로드 할 수 있어서 직접 원어민 발음을 들어가며 발음도 체크하며 공부를 할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패턴의 반복학습이다. 결국 경어는 반복적으로 계속 말하고 듣고 쓰면서 잊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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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 - 영화로 보는 인문학 여행
김태현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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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화, 문학, 연극, 음악 등 예술로 취급받는 수많은 문화가 있지만 그중 가장 대중적인 것이 영화일 것이다. 영화는 회화나 클래식처럼 관련된 지식이 없어도 편하게 보고 이해할 수 있으며, 접근성도 좋고, 다양한 장르가 있어서 자신의 취향대로 골라서 취할 수도 있는 독특한 문화예술이다. 특이하게 기계적 발명품에서 시작하여 예술이 되었다. 발명품의 하나였던 영사기가 예술이 될 수 있었던 것은 영화 속에 철학, 문학, 역사 등 다양한 내용을 담고 있고, 여느 고전문학 못지 않게 삶에 대한 깊은 통찰과 성찰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이 점이 영화를 위대하게 만드는데 짧은 영화 한 편을 통해 얻은 감동과 통찰은 수십권의 두꺼운 책을 통해 쌓은 지식과 맞먹는다. 영화 속의 그런 통찰과 메세지는 대사를 통해 전해지는 경우가 많다. 영상과 함께 직관적으로 때로는 우회적으로 던져진 대사는 깊은 통찰과 감성을 전해주게 된다.


[스크린의 기억, 시네마 명언 1000]은 200편의 영화 속의 1000개의 삶의 사유와 통찰을 담은 명대사들을 정리해놓았다. 나이가 들고나서 어릴 적 봤던 영화를 다시 보거나 영화속의 명장면이나 명대사를 마주하면 시간이 아무리 흘러도 영화는 어린 시절의 기억을 소환하여 그때의 감동과 설레임을 다시금 떠오르게 한다. 어린 시절 우리를 감동시키고, 열정을 불태우게 했던 것은 우리의 인생에서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영화가 바로 그런 존재이다. 시각매체인 영화는 주로 영화의 한 장면, 이미지로 기억되지만 그것과 함께 심금을 울리는 한 마디의 대사도 시간이 지나도 오래도록 기억된다. 때로는 영화의 이미지보다 한 문장의 대사가 더 오래 기억에 남을 때도 있고, 심지어 멋진 대사 한 마디가 영화 전체의 이미지를 대체할 때도 있다. 영화 속에 등장하는 명대사, 명언 들은 영화의 정체성을 규정하기도 하고, 영화 전체의 의미를 함축하여 담고 있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시간이 지나서 영화의 스토리나 장면들은 잊어버려도 그 때 심금을 울렸던 한 마디의 대사는 여전히 가슴에 남아서 아련한 감정에 빠지게 하거나 삶을 돌아보게 만든다.


200편의 영화는 꿈과 자유를 찾아주는 명대사, 사랑이 싹트는 로맨틱 명대사, 인문학적 통찰력을 길러주는 명대사, 사람의 심리를 파고드는 명대사, 지친 마음을 힐링해 주는 명대사, 인간적인 너무나 인간적인 명대사, 불굴의 의지를 보여주는 명대사, 내안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명대사 등 8가지 테마로 분류해놓았고 하나의 영화 마다 대여섯개의 대사들을 뽑아서 소개하고 있다. 200편의 영화는 70년대 영화부터 최근의 영화까지, 영어권·한국·일본·중화권 영화 등 시대와 국가별로 골고루 소개되고 있다. 영화의 간략한 줄거리와 주제도 함께 나와 있고, 책에서 소개하고 있는 명대사들의 선택 기준 같은 것들도 간략하게 나와있는데 말하자면 이런 내용의 영화이고, 이런 주제와 의미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런 영화의 의미를 보여주는 대사들이 이것들이다 라는 식이다. 대사들은 우리말과 함께 원어 대사도 함께 적혀 있어서 원어로는 어떻게 말했고, 우리말 번역과정에서 의미나 표현이 어떻게 달라졌지, 원뜻은 어떠했는지 등도 함께 알아볼 수 있다. 


책에서 다루고 있는 200편의 영화들 중 본 것들도 많아서 영화를 보며 감동받고 영감을 받은 대사들과 비교하며 책을 읽게 된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보다가 가슴에 와닿는 대사가 있으면 따로 적어놓는 노트가 있는데 내가 초이스해서 노트에 적어놓은 대사와 이 책에 소개된 대사들이 겹치는 것들도 꽤 된다. 가령 쇼생크 탈출에 소개된 대사 중 [나는 결말이 불확실한 긴 여행을 시작한 자유인이다]라는 모건 프리맨의 마지막 대사는 [끝이 어떻게 될지 모르는 긴 여행을 떠나는 자유로운 사람]라는 번역으로 개인 노트에 적어 놓았는데 번역에 따라 느낌이 많이 다르다. 그리고 반대로 개인적으로 그다지 관심을 기울이지 않은 대사들인데 저자는 그것을 선택하여 소개하고 있는 것들도 있어서 역시 사람의 관점이나 시각은 다양하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기억에는 없는 대사들이지만 영화를 떠올리며 책의 대사들을 읽으니 그 느낌이 전해진다.


대사들 중엔 영화의 내용과 어우러져서 영화의 스토리가 진행되는 중에 앞의 상황들이 켜켜이 쌓이다가 그 대사가 나와서 큰 의미를 가지며 빵 터지는 것이 있는데 이런 대사들은 영화를 보며 감정과 내용이 쌓이지 않으면 단순히 그 문장 자체만으로는 큰 의미와 별다른 감정을 가질 수 없다. 가령 양들의 침묵에서 감옥을 탈출한 한니발이 사건을 해결한 클라리스에게 전화를 걸어 '클라리스 양들이 비명을 멈췄나'라고 묻는데 이 대사는 영화 전편을 본 후에라야 소름이 돋고, 그것이 의미하는 바를 정확히 이해할 수 있다. 영화를 보지 않은 채 이렇게 쓰여진 문장만을 읽는 것은 어떤 의미인지도 알기 어렵고 별다른 감흥도 느껴지지 않는다. 이렇게 영화를 봐야지 그 의미가 뜻깊게 다가오는 것들이 있겠지만 영화를 보지 않더라도 영화의 내용과 그 속에 등장하는 대사를 접하는 것만으로도 감동을 받을 수 있는 대사들도 많이 있다. 사실 책에서 타켓으로 하는 명대사들은 그런 종류의 것들이다.


천국에 가면 바다의 아름다움과 바다에서 바라본 석양을 얘기할 뿐이야

천국에서 주제는 하나야. 바다지. 노을이 질 때 불덩어리가 받로 녹아드는 모습은 정말 장관이지.

유일하게 남아 있는 불은 촛불과도 같은 마음속의 불꽃이야

[노킹 온 헤븐스 도어]

좀 유명한 대사인데 그 자체만으로도 뭔가 근사하게 느껴지는 말이다. 하지만 영화를 본다면 이 대사가 정말 가슴을 울려서 끝내 바다로 가서 석양을 보지면 안 될 것처럼 느껴진다. 실제로 이 영화를 봤을 때 이 대사가 가슴에 꽂혔고, 데킬라 한 병을 사들고 바다로 가서 해가 지는 걸 봤던 기억이 있다.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나는 만 년으로 하고 싶다

[중경삼림]

금성무가 헤어진 여자를 기다리며 여자가 좋아했던 파인애플 통조림을 매일 먹으며 내뱉는 말이다. 기억이 통조림이라면 영원히 유통기한이 없었으면 좋겠다. 만약 사랑에 유효기간이 있다면 만 년으로 하고 싶다. 물론 이 자체만으로 꽤나 멋진 말이다. 하지만 이 대사는 주성치의 선리기연에서 패러디되며 이 말이 얼마나 멋있는지, 얼마나 심금을 울리는지 제대로 알게 해준다.


영화는 현실이 아니야. 현실은 영화보다 훨씬 혹독하고 잔인하지

[시네마 천국]

이 대사를 보면 세상은 로맨틱 코미디가 아니며, 희망은 해피엔딩이 아니다는 정성일 평론가의 말이 떠오른다. 납득하기 어렵거나 믿기 힘든 일을 보면 우리는 마치 영화같다고 말을 하지만 언제나 현실은 영화를 넘는다. 영화보다 더 영화 같은 현실을 마주하면 영화는 영화일 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된다. 그리고 영화보다 더한 현실에 좌절하게 된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

[아가씨]

박찬욱 감독의 아가씨는 평가도 꽤 높았는데 개인적으로는 영화 전체보다 이 대사 한줄만이 기억에 남는다. 내 인생에도 이런 사람이 한 명 있었기 때문에 이 말에 전율이 돋을 정도로 비수처럼 가슴에 날아와 꽂혔다. 방탄 노래에 비슷한 가사가 사용되면서 더욱 유명해진 것 같다. 내 인생을 망치러 온 나의 구원자라니.. 정말 아찔할 정도로 매혹적이다.


자존심을 읽는 것은 모든 것을 잃는 것입니다

[나, 다니엘 블레이크]

이 대사는 이 영화 뿐만 아니라 여러 바리에이션으로 영화, 소설, 만화 등 다양한 곳에서 사용된다. 특히 일본 만화에서 많이 볼 수 있는데 자존심보단 자존감 쪽이 좀 더 공감이 되는 용어가 아닐까 생각한다. 다니엘 블레이크는 벽에 자신의 이름을 스프레이로 쓰며 자존심을 나타내는데 내가 나로서 존재하며 스스로를 인정받을 수 있는 마음이란 결국 내 이름 앞에 떳떳할 수 있는 마음이 아니겠는가


실패한 적이 없는 놈은 다른 사람의 감정은 안중에도 없구만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실제로 실패한 적이 없이 승승장구한 사람은 다른 사람이 실패해서 좌절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다. 그런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에만 의지해서 세상을 보고 실패한 적 없는 관점으로만 사람을 대하기 때문에 결국 라때는~ 이런 말만을 반복하는 꼰대가 되는 것 같다. 그것이야말로 인간실격이고 하나의 실패가 아닐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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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과학 사전 -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오이시 마사미치 지음, 이재화 옮김, 임현구 감수 / 그린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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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명공학부를 나왔는데 학교다닐 때 딱히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은 아니라서 그 쪽으로 그다지 많은 지식이 없다. 게다가 생명공학이라고는 해도 학교에서 배우던 분야는 한정적이라서 이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다. 솔직히 굉장히 어려운 분야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의외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생명과학은 이미 많은 발전이 있어왔고, 21세기의 과학기술은 생명과학을 중심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산업적으로도 발전 가능성도 매우 높은 분야다. 그렇다보니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지식들이 등장하고 있고, 그 내용들도 꽤나 전문적이라 뉴스를 봐도 그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가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그리고 저자의 말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은 비전문가들의 주장까지 뒤섞여 진실여부를 알기도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관련 지식이 있다면 진실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겠지만 생물의 기초 지식이 없다보니 그런 가짜뉴스를 쉽게 믿어버리는 일도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바이러스와 백신 등에 관련된 여러 가짜뉴스들이 나돌았지만 생명과학의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로서는 그런 가짜뉴스를 믿어버리고 잘못된 정보에 선동되는 일이 많았다. 생물의 기초 지식은 꼭 가짜뉴스를 판별해내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생명의 기원이나 우리의 몸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같은 근원적인 호기심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다. 


[생명과학 사전]은 생명의 탄생부터 인류의 출현, 세포의 구조와 몸을 구성하는 물질, 유전자와 DNA의 정체, 동물의 발생 원리, 대사·발효·광합성의 생명 유지 원리, 생물의 반응과 조절의 메커니즘, 생물의 다양성과 멸종위기종, 생물은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 같은 생물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전공자가 아니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다루고 있다. 어느 하나의 분야, 하나의 파트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쭉 훑어가는 것이라서 큰 맥락 속에서 생물학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는데 보통 하나의 개념이 다른 주제에서도 반복해서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기초 지식을 이해하고 개념 잡기에 유리하다.


책의 전체적인 수준은 중고등학교 수준인 것 같다. 사실상 대학에서 배운 내용도 여기 소개된 것들이 기본 바탕이 되고 여기서 전문적으로 조금 깊에 들어가는 수준이므로 어쨌건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핵심이라고 보면 되겠다. 즉,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만 잘 이해하면 생물학과 관련된 어지간한 정보들은 거의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테마는 한두장 정도로 비교적 간단하게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굳이 어렵고 복잡하게 과한 설명을 하기보단 상식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꼭 알아야 할 핵심 내용만 뽑아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쪽 분야에서 다루는 정보들은 괜히 어렵게 느껴지는 포스가 있다. 가령 반응경로이라던가 무슨 전달계, 무슨 회로 같은 것들이 어려운 기호와 함께 그림으로 나와있는 것을 보면 일단 굉장히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면서 호기심이 사라지고 관심을 끊게 되는데 상식적인 수준에서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굳이 그런 것까지 외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전공 공부를 할때는 그런 것들을 다 외웠지만 여기서는 참고만 하고 그냥 전체적인 맥락과 의미만을 잡고 가볍게 넘어가면 되니까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도전해보면 좋겠다. 중요한 건 메커니즘의 전체 과정이나 용어, 화학식이 아니라 큰 틀에서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나처럼 아무리 전공을 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용어라던지, 화학식, 구조 등은 다 잊어버리게 되니까 너무 암기하려고 하지 않아도 좋겠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 중에는 예전에 본 기억이 나는 것도 있지만 전공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완전 처음 접하는 내용도 의외로 많이 있는데 iPS세포, GFP유전자, 세포막빨기법 같은 최신의 연구 내용이나 생태계교란종, 멸종위기종, 유전자변형농산물, 환경호르몬 같은 최근 크게 대두되고 있는 이슈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생명과학은 빠르게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생명공학이라는 것은 그 분야가 광범위해서 이렇게 여러가지 테마를 하나로 묶어서 보지 않으면 다루지 못하는 파트가 생기게 마련이고 균형잡힌 지식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반대로 다양한 테마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이 좋은 이유가 된다. 다만 최근 가장 핫한 이슈인 코로나와 백신 같은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 없다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생명과학의 기본 이론과 개념을 총망라해놓았고 그림, 도해, 구조도, 표 등을 활용하여 기초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생물학의 여러 개념과 용어, 이론을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래서 과학 인문학적인 소양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겐 아주 적합한 책이라 하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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