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과학 사전 - 개념, 용어, 이론을 쉽게 정리한 그린북 과학 사전 시리즈
오이시 마사미치 지음, 이재화 옮김, 임현구 감수 / 그린북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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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생명공학부를 나왔는데 학교다닐 때 딱히 공부를 열심히 했던 것은 아니라서 그 쪽으로 그다지 많은 지식이 없다. 게다가 생명공학이라고는 해도 학교에서 배우던 분야는 한정적이라서 이 분야에 대한 다양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도 못하다. 솔직히 굉장히 어려운 분야이기는 하지만 동시에 의외로 흥미롭고 재미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생명과학은 이미 많은 발전이 있어왔고, 21세기의 과학기술은 생명과학을 중심으로 발전해나갈 것이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산업적으로도 발전 가능성도 매우 높은 분야다. 그렇다보니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지식들이 등장하고 있고, 그 내용들도 꽤나 전문적이라 뉴스를 봐도 그 내용을 이해하고 따라가기가 어려운 점이 있다.


그리고 저자의 말에 따르면 온라인에서 접할 수 있는 정보들은 비전문가들의 주장까지 뒤섞여 진실여부를 알기도 어려운 지경에 이르렀다고 한다. 관련 지식이 있다면 진실 여부를 파악할 수 있겠지만 생물의 기초 지식이 없다보니 그런 가짜뉴스를 쉽게 믿어버리는 일도 많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번 코로나 사태에서도 바이러스와 백신 등에 관련된 여러 가짜뉴스들이 나돌았지만 생명과학의 기본적인 지식이 없는 사람들로서는 그런 가짜뉴스를 믿어버리고 잘못된 정보에 선동되는 일이 많았다. 생물의 기초 지식은 꼭 가짜뉴스를 판별해내기 위해서가 아니더라도 생명의 기원이나 우리의 몸은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가 같은 근원적인 호기심에 대한 답도 얻을 수 있다. 


[생명과학 사전]은 생명의 탄생부터 인류의 출현, 세포의 구조와 몸을 구성하는 물질, 유전자와 DNA의 정체, 동물의 발생 원리, 대사·발효·광합성의 생명 유지 원리, 생물의 반응과 조절의 메커니즘, 생물의 다양성과 멸종위기종, 생물은 환경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는가 같은 생물에 대한 기초 지식을 전공자가 아니라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다루고 있다. 어느 하나의 분야, 하나의 파트에만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생물학의 전반적인 내용을 쭉 훑어가는 것이라서 큰 맥락 속에서 생물학의 큰 그림을 그릴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는데 보통 하나의 개념이 다른 주제에서도 반복해서 등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런 내용을 전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기초 지식을 이해하고 개념 잡기에 유리하다.


책의 전체적인 수준은 중고등학교 수준인 것 같다. 사실상 대학에서 배운 내용도 여기 소개된 것들이 기본 바탕이 되고 여기서 전문적으로 조금 깊에 들어가는 수준이므로 어쨌건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이 기본 중의 기본이 되는 핵심이라고 보면 되겠다. 즉, 이 책에 나오는 내용들만 잘 이해하면 생물학과 관련된 어지간한 정보들은 거의 다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각각의 테마는 한두장 정도로 비교적 간단하게 설명을 이어가고 있다. 굳이 어렵고 복잡하게 과한 설명을 하기보단 상식수준에서 이해할 수 있는 정도로 꼭 알아야 할 핵심 내용만 뽑아서 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이쪽 분야에서 다루는 정보들은 괜히 어렵게 느껴지는 포스가 있다. 가령 반응경로이라던가 무슨 전달계, 무슨 회로 같은 것들이 어려운 기호와 함께 그림으로 나와있는 것을 보면 일단 굉장히 어렵고 부담스럽게 느껴지면서 호기심이 사라지고 관심을 끊게 되는데 상식적인 수준에서 공부하려는 사람이라면 굳이 그런 것까지 외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물론 전공 공부를 할때는 그런 것들을 다 외웠지만 여기서는 참고만 하고 그냥 전체적인 맥락과 의미만을 잡고 가볍게 넘어가면 되니까 너무 부담가지지 말고 도전해보면 좋겠다. 중요한 건 메커니즘의 전체 과정이나 용어, 화학식이 아니라 큰 틀에서의 개념이기 때문이다. 어차피 나처럼 아무리 전공을 했어도 시간이 지나면 용어라던지, 화학식, 구조 등은 다 잊어버리게 되니까 너무 암기하려고 하지 않아도 좋겠다.


책에 나오는 내용들 중에는 예전에 본 기억이 나는 것도 있지만 전공자라는 타이틀이 무색하게 완전 처음 접하는 내용도 의외로 많이 있는데 iPS세포, GFP유전자, 세포막빨기법 같은 최신의 연구 내용이나 생태계교란종, 멸종위기종, 유전자변형농산물, 환경호르몬 같은 최근 크게 대두되고 있는 이슈를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그만큼 생명과학은 빠르게 계속 발전하고 있다는 뜻일 것이다. 그리고 생명공학이라는 것은 그 분야가 광범위해서 이렇게 여러가지 테마를 하나로 묶어서 보지 않으면 다루지 못하는 파트가 생기게 마련이고 균형잡힌 지식을 얻기 힘들기 때문에 반대로 다양한 테마를 다루고 있는 이 책이 좋은 이유가 된다. 다만 최근 가장 핫한 이슈인 코로나와 백신 같은 것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내용이 없다는 것은 좀 아쉬운 부분이다.


그러나 생명과학의 기본 이론과 개념을 총망라해놓았고 그림, 도해, 구조도, 표 등을 활용하여 기초 지식이 부족한 사람도 쉽게 이해할 수 있게 구성되어 있어서 생물학의 여러 개념과 용어, 이론을 쉽게 배울 수 있다. 그래서 과학 인문학적인 소양을 키우고 싶은 사람에겐 아주 적합한 책이라 하겠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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