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 한다
핫크리스탈 지음 / PUB.365(삼육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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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일본어는 우리말과 어순이 비슷하고 형식도 유사해서 영어에 비하면 굉장히 쉽다고 생각하는데 그건 정말 잘못된 생각이다. 물론 우리말과 비슷한 부분이 있어서 진입장벽이 낮은 것은 사실이지만 깊이 들어갈수록 정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어려워지는 것이 일본어이다. 특히 우리말처럼 일본어도 경어가 있어서 일단 그런 부분이 어렵게 다가온다. 그리고 흔히 비즈니스 일본어라 불리는 정형화된 형식적인 업무용 표현들이 있어서 그런 것들은 전부 따로 공부를 해서 익히지 않으면 가뜩이나 형식과 자신들만의 기업문화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큰 실례를 범할 수도 있다. 요즘 일본의 젊은 친구들조차 그런 경어나 비즈니스 언어에는 익숙하지 않아서 대기업 등에서는 연수 기간에 따로 그런 것을 가르치기도 한다고 하니 비즈니스 일본어가 얼마나 골치아픈 것인지 알 수 있다.


일상적인 대화나 여행을 가서 처음 보는 사람과 말할 할 때야 반말을 하고 말실수를 해도 외국인이 잘 몰라서 그런거라고 귀엽게 봐주지만 냉혹한 비즈니스의 세계에선 그런 건 통하지 않는다. 특히나 혼네와 다테마에라는 겉과 속이 다른 일본인들에게는 작은 실수 조차 안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항상 조심하고,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된다. 그런데 이 경어와 격식을 갖춘 비즈니스 일본어는 생각보다 좀 어렵다. 문장 자체도 어려운데다가 아무래도 평소 일상생활에서는 쓰지 않는 표현들이라서 한 번 외워두어도 실제로 사용하지 않으니 자꾸만 잊어버리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지속적으로 공부를 해주지 않으면 필요할 때 바로 나오지가 않게 된다.


[나는 일본 사람과 일본어로 비즈니스 한다]는 어려운 경어와 격식을 갖춘 중/고급 비즈니스 일본어를 여러 상황별로 하나씩 배워본다. 만나서 인사 나누기, 전화 걸고 받기, 이메일 보내기, 회의/이벤트/세미나, 회식/접대 등 비즈니스 관계에서 발생할 수 있는 여러 상황들을 산정해놓고 각각 여러 상황에 따라 어떤 표현이 어떻게 쓰이는지 실제 회화문을 통해 여러 표현들을 배우게 되는데 상황을 달라도 기본적으로 사용되는 여러 표현들은 반복적으로 나오는 게 있으므로 반복되는 패턴을 익혀서 적재적소에 활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리고 실제 비즈니스 상황에 맞는 표현들을 공부해서 미리 연습해보고 익힐 수 있으므로 실제로 같은 상황이 닥쳤을 때 당황하지 않게 말을 할 수 있게 된다.


기본적인 문형은 존경어와 겸양어, 정중어, 미화어의 형태인데 우리말의 경어와는 많이 다르므로 우선 일본식 경어에 익숙해지는 것이 필요하겠다. 우리말에는 없는 형태라서 그런 것들을 자연스럽게 머리 속으로 떠올려서 활용하게 되는 것이 관건이다. 보통 기본적인 존경어 정도는 보통의 교재에서도 나오기 때문에 조금은 익숙하다. 그러나 막상 회화문으로 저런 존경어를 접하면 의외로 잘 들리지가 않는다. 평소에는 많이 들어볼 일이 없는 표현들이라서 들을 때마다 생경하게 되는 것 같다. 결국 책을 계속 읽으며 여러 상황에서 존경어를 대입해서 말을 많이 해보고, 교재에서 제공하는 듣기 파일로 청해 연습도 계속 하지 않으면 입에 붙기가 어려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동사를 れるㆍられる의 형태로 존경어를 만드는 게 조금 어색하다. 이 형태는 수동형이랑 겹치기 때문에 영화를 볼 때 저런 표현이 나오면 존경어인지 수동태인지 파악하기가 여간 어려운 것이 아니다. 이 역시 많이 사용해보고 상황에 익숙해지는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おㆍご+동사なす형/+동작성 명사になる 이 형태도 많이 사용되는데 왜 그런지 듣기는 되는데 말하기는 어려운 게 이 형태다. 대충 존경어는 그나마 안면도 있고, 잘하진 못해도 그럭저럭 알겠는데 겸양어는 좀 어렵게 느껴진다. 이상하게 그렇다. 특히 동사+あ단せてㆍさせて+いただく 이런거 나오면 진짜 정신을 못차리겠다. 즉 하나의 표현도 존경어, 겸양어로 따지면 여러가지가 존재하는 셈인데 가령 行く의 경우 존경어로 いらっしゃるㆍおいでになる、来られる、겸양어로 参る、伺う、行かせていただく 이렇게 6가지의 표현이 가능하다는 계산이다. 이러니 비즈니스 일본어가 어려울 수 밖에..


그런데 반대로 이런 정해진 규칙, 형식에만 익숙해지면 어떤 단어가 와도 공식에 넣고 대입하면 되니까 익숙해지기만 하면 어려울 게 없을텐데 그 과정이 참으로 힘들다. 책에서는 같은 표현들이 반복적으로 쓰이면서 문장과 패턴에 익숙해지게 반복학습을 시켜준다. 본문 해설에서는 상황에 맞는 비즈니스 매너를 설명해주고 있어서 단순하게 말 한마디를 배우는 것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일본의 기업문화나 근무환경, 업무스타일 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다. 또 본문에 나온 대사에 추가적으로 덧붙일 수 있는 표현이나 반대로 본문의 상황이 아닌 다른 표현이나 반대되는 상황들에서 사용할 수 있는 표현들까지 상세하게 설명을 해놓아서 긍정이건 부정이건 어떤 경우건 대처가 가능하게 구성되어졌다.


본문 해설이 끝나고나면 패턴만 본격적으로 파고 드는데 앞에 나왔던 패턴들을 연습할 수 있게 다른 예시와 함께 제시하고 있어서 반복 학습을 유도한다. 경어 외에도 비즈니스에서 사용되는 표현과 비즈니스에서 활용할 수 있는 리액션, 의견을 묻거나 찬성/동의 혹은 보류/반대/거절하는 표현, 사과/사죄하는 표현 등 다양한 표준 표현들이 따로 정리되어 있어서 공부하기 좋다. 또 착석할 때의 매너, 식사할 때의 상식과 매너 같은 틀리기 쉬운 기본적인 비즈니스 매너도 간략하지만 알려주고 있어서 이것도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QR코드를 통해 동영상 강의를 볼 수 있어서 책만으로는 부족해질 수 있는 설명을 추가적으로 들으며 더 쉽게 편하게 내용을 배울 수 있고 MP3 듣기 파일도 다운로드 할 수 있어서 직접 원어민 발음을 들어가며 발음도 체크하며 공부를 할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다.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패턴의 반복학습이다. 결국 경어는 반복적으로 계속 말하고 듣고 쓰면서 잊지 않게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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