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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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우리가 아는 지식과 정보라는 것은 완벽하지가 않다. 예전에는 진실이라고 믿었던 사실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사실이 아니라는 것으로 판명날 때가 있고, 누군가의 의도적인 거짓말에 속아 거짓 정보를 사실처럼 믿고 있는 경우도 있으며, 단순히 착각하거나 잘못 알고 있는 경우도 많이 있다. 온라인 덕분에 정보를 찾기가 너무 쉬워졌지만 반대로 정확하고 올바를 정보를 취합하기란 더욱 어려워졌다. 보통 우리는 세간에 떠도는 모든 정보를 사실이라고 믿지는 않는다. 수많은 정보 중 사실이라고 생각되는 정보를 선택하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대개는 누군가 권위자에게 의지하는 경향이 크다. 전문가, 종교인, 유명 인사, 방송에 나온 사람, 그냥 많이 아는 사람 등 누군가의 의견에 의지하여 그 사람의 말을 믿어버리는 경우가 많다.


문제는 앞서 말했듯 그들의 의견이라는 것이 제아무리 전문가라 할지라도 완벽하지가 않다는 것이다. 때로는 권위를 내세워 일부러 잘못된 정보를 사람들에게 퍼트리는 일 또한 많이 있다. 이에 우리는 세간에서 사실이라고 알려진 지식과 수많은 정보에 한번쯤 의심을 하며 스스로 필터링을 통해 정보를 걸려서 받아들여야 할 필요성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사회 속에 만연한 다양한 방식의 오류를 걸러내고, 사회가 주이한 환상적인 이야기나 우리 생각 속에 우리 뇌에 새겨진 타고난 편향을 제거하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기존의 과학과 학습과 언론의 체제가 불완전하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이에 우리는 모든 지식을 부정하는 냉소적인 태도를 가져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보통 회의론자라고 하면 왠지 반대만을 일삼는 음모론자나 냉소적인 의심병 환자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가 떠오르는데 사실 회의론이라는 건 그 이미지처럼 무조건 반대하고 세상을 삐딱하게 바라보는 사람들을 칭하는 것은 아니다. 회의주의란 과학의 또 다른 모습이며 가짜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의심하고, 검증하고, 반증하려는 태도로 실재에 다가가려는 것이 바로 과학적 회의주의이다. 과학적 회의주의는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가 바탕이 된다. 타당한 추론, 체계적인 관찰, 자료의 기록과 집계를 바탕으로 자신의 결론을 반증하려는 시도는 노력이 많이 필요하지만 꼭 필요한 작업이고, 그러한 노력은 우리를 앞으로 나아가게 해준다.


전문가들이 잘못된 정보나 틀린 지식을 전달할 때는 물론 의도적으로 잘못된 사실을 퍼트리려는 경우에도 소위 그 전문가들은 나름의 논거와 증빙을 바탕으로 자신들의 그 주장을 설파한다. 말하자면 일반의 상식으로는 말이 안 되지만 그럴싸하게 많은 데이터와 증거를 제시하며 주장하면 점차 그 사이비, 가짜 정보가 진실로 받아들여지게 되는 것이다. 이런 경우를 정말 쉽게 찾아볼 수 있는데 주로 온라인 게시판의 글들이 그렇다. 일베라는 집단에서 '팩트'라는 말을 굉장히 많이 사용한다는데 팩트는 의사결정 과정에 매우 중요하다. 하지만 팩트와 연관된 맥락이나 다양한 관점이 빠지면 오히려 팩트는 진실을 가리는 작용을 하기도 한다. 진실과 사실은 다른데 그런 것을 이용하여 자신들의 개소리에 권위를 싣고, 사실로 포장하기 위함이다.


일베와 같은 집단은 말할 것도 없고, 요즘은 메이저 언론에서조차 이런 식의 편파적이고 부정확한 팩트로 가짜뉴스를 쏟아낸다. 언론은 진실을 말한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그 어떤 거짓말도 언론이란 이름이 더해지면 진실성을 가지게 된다. 진실은 고정되어 있지 않고, 끊임없이 변화하고 진화한다. 한 가지 팩트로만 파악되는 진실은 없다. 그럼에도 언론들은 의도성을 가지고 혹은 편의에 의해 진실을 멋대로 만들어 버린다. 이런 것에 휘둘리지 않으려면 우리는 의심하고 검증하는 회의론자가 되어야만 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무작정 모든 사실을 의심하고 믿지 않는다면 냉소주의자가 되거나 음모론에 빠질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비판적 사고를 가진 과학적 회의주의자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나쁜 과학 대처법]에서는 유사과학과 가짜뉴스를 걸러내기 위한 과학적 회의란 무엇인지 살펴보고, 역사적으로 이슈가 됐던 사례를 통해 나쁜 과학 대처하는 법을 알아본다. 책의 과반 이상은 과학적 회의주의란 무엇인지, 그리고 회의주의자가 알아야 할 핵심 개념을 소개하는데 할애하고 있다. 심리학이나 행동경제학에서 봤었던 이론들도 많이 나오는데 실제 역사적 사건이나 연구 내용 등을 바탕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개념을 설명이 딱딱하지 않고 약간은 쉽게 설명이 되어 있다.  책에서 소개하는 과학적 회의주주의 핵심 개념은 네가지 범주로 분류하는데 신경심리학적 겸손, 메타인지, 과학과 사이비과학, 역사를 통해 알게 된 교훈적인 이야기이다. 하나의 분류 속에서도 수많은 개념들이 나오는데 각각 그리 길지 않게 핵심적인 내용들만으로 소개되고 있어서 생각만큼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다. 


2장에서는 앞에서 배운 회의주의자들을 위한 기술들을 활용하여 실제로 수많은 새로운 정보를 검증하고, 팩트체크를 하며 받아들이는 과정을 회의주의자들이 과학적 사고를 이용해 지식을 얻거나 가짜를 폭로한 실제 사례들을 통해 배워본다. 그리고 3장에서는 미디어의 일반적인 행동패턴, 함정, 징후를 알아차려서 가짜뉴스, 사이비 언론에 대비하는 회의주의적인 뉴스 소비자가 되는 법도 안내한다. 언론 신뢰도가 전세계 최하위인 한국에서는 이런 능력이 꼭 필요하다고 하겠다. 4장에서는 사이비 과학이 실제로 사람들에게 큰 피해를 줬던 사례를 알아보며 가짜과학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된다. 5장은 비판적 사고를 가지고 회의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한 실천적 방법을 소개해놓고 있다.


기본적으로는 개념서의 형태를 보이지만 실제 사례 소개와 연구를 통한 개념 정리라서 생각보다 쉽고 재미있으며 주제에 따라서는 상당히 흥미로운 파트도 있어서 어렵지 않게 잘 읽히는 편이다. 하지만 실제로 그런 개념들의 이론적 지식이 있다고해서 비판적 사고가 딱 생겨나고 과학적 회의주의자로서 모든 것을 검증하고 올바른 정보를 취사선택할 수 있게 되는 것은 아닐텐데 그래서 방법론적 기술들을 소개해놓고 있어서 실제로 책에서 배운 것들을 자신의 삶에 적용하고, 나쁜 과학에 대처하며 회의주의적인 삶을 실천할 수 있게 따로 항목을 만들어 설명하고 있는 것이 유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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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과학 대처법 - 유사과학, 가짜뉴스에 현혹되지 않는 똑똑한 회의주의자를 위한 안내서
스티븐 노벨라 외 지음, 이한음 옮김 / 문학수첩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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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견과 속임수, 미신, 장못된 정보에 휘둘리지 않고 논리적이고 비판적인 사고로 진실을 추구할 수 있는 과학적 회의주의에 대한 고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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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우리나라 부산 여행지도 - 지도 위 여행지, 맛집, 카페 600여 스팟 수록 에이든 가이드북 & 여행지도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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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엔 자동차마다 전부 지도가 하나씩 비치되어 있었지만 지금은 지도가 있던 곳에 휴대폰이나 네비가 그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요즘은 아날로그 지도를 찾아보기가 힘들어졌다. 휴대폰만 있으면 간편하게 길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구글지도나 네비게이션이 편하고 정확한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아날로그 지도가 마냥 불편한 것은 아니다. "아날로그는 나쁘거나 불편한 것이 아니다"라는 것이 여행 지도를 전문적으로 만드는 에이든 여행지도의 일종의 모토인 것 같다. 이 말처럼 길찾는데는 확실히 디지털 지도보다 아날로그 지도가 훨씬 좋겠지만 아날로그 지도는 나름대로의 장점도 분명 존재한다.


우리가 여행을 가게 되면 우선 어디로 갈지 정하고, 블로그에서 그 여행지의 먹을거리, 즐길거리 같은 것을 찾아본 후 여행지에서는 온라인 지도로 길을 찾게 된다. 대부분 이런 식으로 여행 계획을 세우고 여행을 다닐텐데 여기서 문제는 블로그에서 여행지의 정보를 뒤지다보면 일단 광고가 너무 많아서 짜증이 나고, 정확한 정보를 찾기도 어렵다는 것이다. 또 블로그에 나오는 내용이라는 것도 결국은 그 블로거 개인의 경험을 기반으로 하고 있어서 거기서 얻을 수 있는 정보는 매우 개인적인 의견이고 그 정보의 양도 그다지 많지 않다. 그 블로거 개인의 취향과 내 취향이 같지도 않은데 그 사람의 여행 계획을 똑같이 답습한다면 그 여행은 정말 나를 위한 여행이라고 할 수 있을까? 정말 내 취향에 맞는 여행계획을 짜기 위해서는 지겨운 광고를 걸러가며 수많은 블로그를 찾고 또 찾아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감당해야 한다.


[에이든 우리나라 부산 여행지도]는 구글 지도와 네이버 블로그가 하나로 합쳐진 새로운 지도로 기존의 관광지도에 블로그의 지역, 여행정보까지 지도 속에 들어가 있는 지도와 가이드북이 혼합된 형태의 말 그대로의 정보제공형 '여행 지도'이다. 그래서 힘들게 블로그를 뒤져보지 않아도 그 지역의 맛집은 물론이고 볼거리, 즐길거리, 숙박정보, 계절적 요인 등을 위치와 함께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이 지도 한장만 있으면 굳이 다른 사람의 평가에 의존하며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틀에 박힌 여행 계획을 되풀이 하지 않고, 내가 원하는대로 나의 취향과 스타일에 맞게 여행을 즐길 수가 있게 된다.


개인적으로 길치라서 부산 토박이지만 부산의 지리를 잘 모른다. 그래서 다른 지역의 친구가 부산에 와서 어디어디에 가고 싶다고 말을 하면 각 장소을 이동하며 관광하는데 가장 편하고 효율적인 동선을 생각해내고, 루트를 잡고 여행계획을 잡아야 하는데 길치다보니 그게 쉽지가 않다. 그래서 보통은 지하철 코스를 중심으로 해서 동선을 생각하는데 분명히 효과적이지 못한 경로 설정으로 루즈타임이 생겨버리기 쉽다. 괜히 도로에서 시간을 다 잡아 먹는 것이다. 이럴 때 부산 전지역을 한 눈에 확인할 수 있는 지도가 있으면 각각의 장소의 위치를 파악하고 이동경로와 여행계획을 잡는데 매우 유리하다. 나같은 길치도 에이든 지도를 활용하니 이외로 쉽게 지리를 파악하고 여행 계획을 잡을 수 있겠다. 


그리고 여행지에서도 휴대폰의 구글지도 대신 에이든 지도를 길찾기에 이용할 수도 있다. 여행지도 하나로 계획도 잡고, 길찾기까지 다 가능한 것이다. 물론 네비 기능이 있는 디지털 지도에 익숙해져있다면 이런 아날로그 지도가 낯설고 불편할 수도 있겠지만 오히려 레트로한 여행의 경험을 느껴볼 수도 있겠다. 예전에는 길을 잃고 헤매는 일이 많았고, 길을 찾아 돌아다니다가 생각지도 않은 장소를 만나게 되거나 마음에 드는 거리와 골목, 기분 좋은 카페를 발견하는 일도 있었고 그런 것이 여행의 하나의 재미처럼도 느껴졌다. 그런데 디지털 지도에 의지하게 된 이후로는 길은 빠르고 정확하게 찾게 되었지만 길을 걸을 때도 지도만 보며 걷게 되다보니 그만큼 놓치고 지나가는 것도 많아지게 된 느낌이다. 구글지도 같은 것으로 길찾기를 하다보면 지도에서 알려주는대로의 길만 따라서 움직이게 되다보니 시야가 좁아지게 된다. 그런 면에서 아날로그 지도는 여행지의 전체적인 위치와 동선을 확인하고, 여행계획을 세우는데 유리하다. 이게 아날로그 지도의 가장 큰 장점이 아닐까 한다. 


에이든 부산 여행지도는 부산의 전체를 보여주는 전도와 각 지역별 지도가 각각 앞뒤로 되어있는 대형 지도와, 지역별 여행정보가 담겨있는 책자로 구성되어 있다. 여행정보 가이드북을 참고하여 여행 계획과 동선을 짜고, 그 내용을 대형 지도에 동봉되어 있는 스티커로 표시를 해두면 지도 하나만 들고도 여행지를 누비며 여행을 즐길 수가 있다. 지도의 재질이 방수종이라서 물에 젖지도 않고 여러번 접었다 폈다 해도 일반종이처럼 접힌 곳이 찢어지거나 해지지도 않는다니 부담없이 수시로 펼쳐보며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는 부산토박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부산에 대해 잘 몰랐는데 지도를 펼쳐놓고 여행지의 정보를 지도상의 위치와 함께 확인하니 부산이 한눈에 들어보면서 부산에 대해 조금 더 잘 알게 된 느낌이다. 무엇보다 아날로그 지도가 주는 그 감성이 참 좋다. 옛날 사람이라서 그런지는 몰라도 지도 한장 손에 들고 훌쩍 여행을 떠난다는 로망 같은 것이 있는데 코로나가 조금 진정되면 부산 지도를 들고 부산의 구석구석을 누비는 도심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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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만에 배우는 철학 수첩
일본능률협회 매니지먼트센터 지음, 김정환 옮김, 오가와 히토시 감수 / 미래와사람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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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다양한 이유로 철학을 공부한다. 보통은 복잡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맞닥트리게 되는 인간관계나 미래에 대한 고민 등의 여러 문제나 삶의 방식에 대한 조언과 방향성 같은 것에 대한 답을 철학에서 찾으려 한다. 그렇지만 많은 철학책들은 철학의 역사나 철학사상 같은 철학의 이론적인 측면을 다루고 있어서 아무리 철학책을 읽어도 그런 이론을 내가 지금 맞닥트려 있는 현실 영역에서의 문제에 대입하여 사유하기란 솔직히 어려움이 있었다. 애초에 철학이라는 분야 자체가 어렵다보니 철학의 이론을 응용하는 단계까지 가는 것도 쉽지가 않다.


[30일만에 배우는 철학수첩]은 난해한 고전을 읽고 어려운 토론을 하는 식의 철학공부가 아니라 철학의 지혜를 활용하여 세상과 자신의 인생에 대해 고찰해보는 현실반영 실전 철학서이다. 우리가 현실에서 겪는 여러 고민과 문제 또는 평소엔 깊게 생각해보지 않았으나 철학이란 도구를 활용해서 해답을 생각해보고 싶은 문제들을 제시하고 그 물음에 대해 철학적 개념으로 설명을 하고 생각을 유도하며 이론이 아닌 실용적인 형태로 요컨데 실전철학을 배운다는 개념이다. 매일 한가지씩 총 30가지의 철학의 기초를 배우며 철학적 사고를 바탕으로 사물을 생각하는 힘을 배워본다.


첫날에는 철학은 어떤 학문인지에 대한 소개가 나오고 뒤이어 고대, 중세, 르네상스 시대, 근대, 20세기와 현대에 이르는 각 시대별의 철학자를 소개하며 철학의 역사를 간략하게 짚어본다. 아무리 실용적인 측면으로 철학을 이해한다고는 하지만 철학이란 학문의 기본적인 개요와 역사 정도는 간단하게나마 알고 있는 것이 철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어떤 하나의 철학 사상이라는 것은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것이 아니라 앞선 철학자와 사상에 영향을 받아 등장하는 것이기 때문에 그 흐름을 알고 있으면 철학의 개념을 조금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된다.


책에서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은 꽤나 흥미로운 것들이 많이 있다. 인간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 자유에 갑갑함을 느낀다, 죽음이란 어떤 것일까, 돈이 있고 애인이 있으면 행복할까?, 인생이 불안해서 견딜 수가 없다, 돈에는 어떤 가치가 있는가 따위의 깊은 밤 한번쯤 고민해봤을법한 질문들이 있어서 책을 읽으며 자신의 생각을 정리해보거나, 지금까지 나름의 답을 가지지 못하고 답답함을 느꼈다면 이 책을 읽으며 철학에서 원하는 답을 얻거나 철학이 제시하는 방향성을 발견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삶이 힘들다

요즘들어 부쩍 삶의 무게에 힘들어하는 사람이 많아진 것 같다. 책에서는 이렇게 삶이 힘들고 자신에 대한 자신감이 없어서 괴로워하는 이유를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눈에 보이지 않는 인간관계나 가치관, 상식 등에 얽매인 탓이라고 진단한다. 개인의 가치관과 상식이란 것은 주위 환경의 영향을 받으며 형성되는데 학교, 직장, 가정 등 시간을 많이 보내는 곳에서 형성된 인관관계의 영향을 많이 받게 된다. 삶이 힘들게 느껴지는 근원에는 '에피스테메'라는 시대의 의식, 인식, 상식이 있는데 에피스테메는 그 당시에 통용되는 상식으로 절대적이거나 보편적인 것은 아니다. 즉, 상식은 시대나 환경에 따라 변화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장소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기존의 상식에서 벗어나서 자유로워질수가 있는데 자신을 괴롭히는 것이 있다면 그것이 보편적인 것인지를 생각해보라고 한다.


돈이 있고 애인이 있으면 행복할까

하지만 에피스테메가 절대적이지 않은 가치관, 상식이라고 했지만 결국 사람을 바보로 만드는 것은 두 가지 돈과 섹스이고 돈과 애인(사랑)이라는 화두는 아마 시대를 넘어선 가치가 아닐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돈과 애인이 있다면 당연히 행복할까? 사실 이 문제는 온라인 상에서도 꽤나 자주 언급되며 갑론을박이 벌어지는 논제이기도 하다. 어느 시대에서나 많은 사람들에게 있어 인생의 최종 목표는 행복해지는 것이었다. 실제로 지금의 한국땅에서는 필요한 만큼의 돈이 없으면 만족스러운 생활을 할 수 없고 돈은 해옥하게 살기 위한 필요조건이라고도 할 수 있다.


돈이 있어도 행복하지 않다면 돈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라는 우스개 소리도 있는데 그러나 주체할 수 없을 만큼 돈이 많으면 마냥 행복할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 것을 누구나가 알고 있다. 행복의 역설이라는 학설에 따르면 개인의 소득과 행복도의 증가율을 비교해보니 일정 수준에 이르면 소득이 증가해도 행복도는 감소한다고 한다. 돈이 욕구를 충족시켜주고 행복도를 높혀주지만 필요 이상의 소득이 커다란 행복을 가져다주지는 않는다는 것. 연애 역시 행복을 낳기도 하지만 불행을 낳기도 한다. 연애로 인해 힘들어해본 경험은 누구나가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애인이 있다고 반드시 행복하다고 할 수도 없을 것이다.


연애에서 의미를 발견하지 못한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당연하게도 연애를 하고 싶어한다. 하지만 그렇게 연애를 하기를 원했으면서도 막상 연애를 하게 되면 공허함을 느끼고, 무엇을 위해 연애를 하는지 의미를 찾을 수가 없는 때도 생긴다. 사랑의 의미는 무엇일까? 플라톤은 향연에서 사랑인 에로스를 이야기 형식으로 설명하는데 인간은 원래 몸이 둥글었고, 두 몸체가 등을 맞대고 붙어 있었는데 신들에게 불손한 태도를 보이는 바람에 제우스가 둘로 찢어 놓았다고 한다. 그래서 인간은 잃어버린 반쪽을 원하며, 합체해서 완전체가 되고자 하는 마음이 생긴다고 설명했다. 말하자면 너무 뻔한 소리겠지만 사랑이란 인간 고유의 본성 같은 것으로 해석해도 될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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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 브랜든 1~2 세트 - 전2권 사람 3부작
d몬 지음 / 푸른숲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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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든]은 d몬 작가의 웹툰을 책으로 엮은 것으로 [데이빗] [에리타]에 이은 작가의 소위 사람 3부작의 마지막 이야기인데 이 시리즈는 전부 인간에 대한 철학적 주제를 담고 있다. [브랜든]은 할렘가에 사는 흑인 남성 브랜든은 우연히 포탈을 통해 다른 차원으로 넘어가는데 그곳에서 높은 지능체인 올미어를 만나게 된다. 그런데 그 올미어는 스스로를 사람이라고 말하며 브랜든은 인간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올미어가 있는 차원에서의 사람의 개념은 브랜든이 있는 지구에서의 사람의 개념과는 다른 것이었기 때문인데 그래서 브랜든은 이제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해야 하는 처지가 된다.


올미어는 브랜든을 마치 벌레와 다름없이 취급한다. 벌레가 인간으로 인식되는 세상에 살고 있던 벌레가 지금 우리의 세계로 오면 어떻게 될까?라는 식으로 가정하지 않더라도 이미 인류의 역사 속에서도 이런 경우는 많이 있어왔다. 백인들은 아메리카 원주민이나 아프리카인을 인간이 아닌 마치 벌레나 유인원처럼 취급하였다. 물론 정말로 '벌레'나 '유인원'이라고 생각한 것은 아니었겠지만 적어도 자신들과 똑같거나 동등한 '사람'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 같은 인간끼리도 그런 시선으로 바라보는데 올미어가 브랜든을 벌레취급 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말하자면 브랜든의 경우는 다른 모습과 기능적인 차이로 아메리카 인디언보다 약간 더 차별을 받았을 뿐이다.


인간이란 무엇인가 하는 것은 철학이나 SF서브컬처에서의 단골 주제인데 우리들은 스스로가 인간이라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있고 거기에 일말의 의심도 하지 않는다. 사람들 틈에 섞여 살아가면서 자신이 인간임을 증명할 필요가 없었지만 만약 스스로가 인간임을 증명해야 한다면 과연 어떻게 증명해야 하는 것일지 생각해보게 된다. 그 이전에 도대체 인간이라는 것은 무엇이며 인간이 되기 위한 기준이 있다면 무엇일까? 올미어가 브랜든을 사람이라고 인정하지 않는 이유는 올미어도 말을 하지만 올미어가 가지고 있는 '사람'이란 기준에 브랜든이 충족되지 않기 때문이다. 브랜든은 사람의 정의에 대한 답을 얻기 위한 과정을 그리고 있는데 독자들은 브랜든을 따라가며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사람이라고 하는 존재의 필요충족조건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고 브랜든과 함께 사람의 정체성을 알아가고, 사람의 정의에 대한 답을 내리게 된다.


2권에서 브랜든은 다시 차원의 이동을 통해 라키모아가 사는 세상으로 가게 된다. 라키모아들은 인간과 유사한 형태를 가지고 있는데 몸에 털이 가득하다. 인간들처럼 이족 보행을 하며 사회를 이루고 살아가는 모습까지 인간과 닮아있다. 라키모아 부족은 브랜든을 신과 자신들을 이어주는 신의 대리인으로 생각하고 올미어와는 다르게 브랜든에게 우호적으로 대한다. 브랜든은 라키모아를 인간으로 받아들이고 그들의 말을 배우고 그들 속에 섞여 함께 평화롭게 살아간다. 인간 세계에서 아싸였던 브랜든은 라키모아 세계에 와서는 '사람'사이에 소속되어 '사람'으로 살아가게 되는 것이다. 사람으로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생김새나 생물학적 기능 뿐만 아니라 사회성, 다른 사람과의 유대감 같은 것도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된다


일단 그림체는 아주 멋지다고는 하기 힘들다. 최근의 웹툰 중엔 상당히 높은 퀄리티의 그림체를 보이는 작품들도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역시 그림 자체는 밋밋하고 좀 심심한 편이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휴대폰 화면에 맞게 그려지는 웹툰의 특성상 단행본으로 옮겨놓으니 페이지가 상당히 비어보이는 것은 어쩔 수가 없다. 가뜩이나 원작 자체가 캐릭터만을 그리고 배경 같은 것은 묘사하지 않는 작화라서 페이지는 더욱 비어보인다. 그래서 만화의 '보는 맛'은 좀 떨어지는 편이다. 만화라고 하면 그림 자체를 '보는' 재미라는 것도 분명 존재하는데 d몬 작가의 웹툰은 그런 재미가 낮은 편이라고 해야겠다. 반대로 사람에 대한 정체성과 사람의 정의와 같은 내용적인 측면에서는 읽어볼만하고 여러가지로 생각해볼 메세지가 많아서 읽어볼만한 철학적인 만화라고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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