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리 도구의 세계 - 행복하고 효율적인 요리 생활을 위한 콤팩트 가이드
이용재 지음, 정이용 그림 / 반비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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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부터 외식비 및 가공식품 등 먹거리 물가의 상승과 집콕 생활이 늘어나면서 집밥 열풍이 불었고, 집에서 직접 요리를 해서 먹는 1인가구의 생계형 자가 조리인도 급속도로 늘었다. 그리고 쿡방과 먹방이 유행하면서 주방 뒤에 숨어 있던 쉐프들이 방송을 장악했고 요리를 하는 사람에 대한 인식이 좋아진 것도 집밥 수요를 늘어나게 한 원인 중 하나일 것이다. 건강한 요리 재료로 제대로 된 한 끼 식사를 만드는 그 자체를 하나의 문화생활이나 취미활동 처럼 생각하며 요리를 만들며 행복함을 느끼는 요리 그 자체를 즐기는 사람도 늘어난 것 같다. 요리가 취미의 영역으로 들어온 것은 인스타 같은 SNS에 자신이 직접 만든 요리를 자랑하며 올리고 공유하는 밀레니얼 세대의 특징도 한몫했다고 생각한다. 귀차니즘에 빠진 자취생들은 대충 만들어서 대충 비벼먹고 대충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지만 이젠 사진으로 남겨서 SNS에 전시를 해야하므로 요리에 시간과 정성을 들이게 되었다. 밀레니얼 세대들의 이런 성향은 독특하고 차별화 된 특이하거나 화려한 음식을 만들어 보려고 하는 시도로 이어지며 밀푀유나베나 1000번을 저어서 만드는 계란후라이, 달고나 커피 같은 온라인 상에서 특정 요리를 만드는 것이 유행하기도 했다.


덕분에 유튜브에는 요리 관련 컨텐츠가 인기를 끌고, 각종 레시피와 업소의 맛을 내는 법이라던지, 나만의 비법 등을 알려주는 각종 정보들이 넘쳐나게 되었다. 하지만 온갖 레시피가 인터넷과 유튜브에 널렸지만, 막상 조리의 기본이 되는 도구들에 관한 정보는 찾기 어렵다. 요리책을 사더라도 음식 레시피에 대한 정보만 담겨있지 조리 도구에 대한 정보는 없거나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필요에 따라 특정 음식을 만들기 위해 필요한 조리 도구를 잠깐 설명하는 정도라서 많은 경우 조리 도구에 대한 정보나 사용법 등은 직접 사용을 하며 수많은 시행착오를 통해 직감적이고 경험적으로 체득하는 방법 밖에 없다. 말하자면 굉장히 비효율적인 방법으로 배우게 되는 셈이다.


명필은 붓을 가리지 않는다지만 누구나 요리를 잘하는 금손인 것은 아니다. 똑같은 레시피를 따라해도 맛이 엉망이 되는 똥손도 있고, 이제 요리에 처음 발을 들이는 초보도 있는데 그런 사람들은 조리 도구에 대한 정보와 이해가 부족한 경우가 대부분이다. 조리 도구의 올바른 사용법과 관리법 등은 요리계로 들어갈 때 진입 장벽이 되기도 한다. 레시피 북을 보다보면 이 음식을 만들 때는 어떤 기구가 필요하고, 뭐가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이 손에 짚히는 다른 아무 조리 도구로 요리를 하다보면 음식을 망치기 일쑤다. 특히 계량이 중요한 레시피의 음식은 더욱 그러하다.


무엇을 하건 도구는 그 작업의 기본이 된다. 작업을 할 때 제대로 된 도구를 적절히 활용해야만 원하는 작업을 제대로 잘 할 수가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요리의 경우 인터넷이나 유튜브, 심지어 레시피북에서조차 조리의 기본이 돼야 할 도구들에 관한 조언은 찾아보기 어렵다. 조리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는 초심자가, 기본 조리 도구에 대한 아무런 정보도 없이 무작정 요리를 하다 좌절하는 경우가 너무 많다.


이 책은 요리 초심자와 명필이 아니라서 붓을 가려서 사용해야 할 똥손들을 위해 최대한 간결하고 단순하게 조리 도구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초심자에게 맞는 많은 원칙들을 정리하여 모든 도구들을 아우르면서 실용적이고 실질적으로 가이드한다. 도구라는 것은 여건만 된다면 무한정 사는 것이 가장 좋을 것이다. 모든 종류, 모든 사이즈, 모든 필요에 따라 살 수 있는 모든 것을 다 사놓는다면 필요에 따라 꺼내 쓸 수 있으니 전혀 어려움 없이 요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그것은 불가능하다. 책은 조리 자체는 물론이고 예산과 공간의 효율을 최대한 감안하여 좁은 공간과 넉넉치 않은 예산을 산정해놓고 가장 효율적으로 요리에 필요한 도구들을 고르는 요령을 알려준다.


요리를 잘 하기 위해선 우선 조리 도구에 대한 정보와 이해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활용법과 보관법, 세척법은 물론 구매시의 주의사항도 고려해야만 한다. 도구들을 구매할 때부터 예뻐 보이는 단목적의 도구를 충동구매했다가 한두번 사용하고 서랍에 넣어놓는 경우도 있고, 나의 주방사정과 맞지 않는 도구를 구매하는 경우도 있을 것이다. 책을 통해 조리 도구에 대해 잘 이해하게 되면 자신이 만들고자 하는 요리에 맞는 도구를 선별하여 고를 수 있으므로 여러 시행착오를 줄여줄 것이다.


도구는 사용 목적에 맞게 구분하여 기능별로 묶어서 소개하고 있다. 요리의 가장 기본되는 필수 도구인 손, 계량과 측정, 자르고 썰기, 다루기, 섞고 갈고 혼합하기, 거르고 분리하기, 보관하기, 끓이고 볶고 튀기기, 물 수증기 압력으로 익히기, 굽고 지지기, 세척 및 정리하기 까지 주방에서 이루어지는 일련의 모든 조리 작업을 하나씩 구분하여 각각의 작업에 필요한 도구들을 소개한다. 기능별로 묶어서 취급하기 때문에 분류 그 자체가 각 조리 도구들의 핵심을 짚어주는 역할을 하기도 한다.


조리 도구들의 기능을 소개하면서 사진이 아닌 간결하고 정확한 일러스트로 묘사하고 있다. 하나의 특정 브랜드나 특정된 제품을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서 실제 제품 사진보다 일러스트 쪽이 대표성을 나타내는 것에는 더 효과적일 것이다. 만약 실제 사진을 사용했다면 색깔이나 디자인 등에서 특정 제품이나 특정 모습으로 각인될 우려가 있는데 여기서는 해당 조리 도구의 대표성을 가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목적이므로 실제 사진보다는 정교하게 그려진 일러스트가 훨씬 더 효과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책은 맛과 시간, 물리적 한계, 예산, 조리 숙달도, 위생과 환경에 대한 고려 등 수많은 현대적인 관점과 기준을 통합해서 가장 효율적이고 행복한 조리를 준비할 수 있도록 돕는다. 조리 도구에 대해 알아야 할 기본 원칙들과 나에게 필요한 도구를 찾고, 적절한 제품을 고르는 법, 조리 도구의 작동 원리와 오래 쓰기 위한 유지 및 관리법 등 조리 도구에 대한 많은 질문과 효율적인 답을 제시하는 행복하고 효율적인 요리 생활을 도와줄 콤팩트 가이드북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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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었습니다 - 인문쟁이의 재즈 수업
이강휘 지음 / 42미디어콘텐츠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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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란 장르는 매력있다. 뭔지 모르게 매력있고, 뭔지 모르게 느낌있고, 뭔지 모르게 분위기 있고, 뭔지 모르게 마음을 잡아 끄는 음악이다. 특히 여름밤에 끈적한 재즈곡을 듣고 있자면 더위가 녹아내리는 느낌도 든다. 굉장히 호감가는 장르다. 그런데 문제는 정말 뭔지 모른다는 것이다. 재즈는 듣기에 좋고, 알고 싶은 장르지만 너무 어렵고, 난해할 때도 있고, 대중적이지 않아서 쉽게 다가가기가 어렵다. 익숙하고 유명한 몇몇 곡이나 잘 알려진 몇몇 음악가를 제외하면 아는 음악도 거의 없고, 장르의 이해도도 무척 떨어진다. 잘 알려진 음악을 넘어서면 다들 너무 생소하고, 의외로 장르의 역사도 오래되서 간략하게 살펴보기에도 어려움이 따른다.


재즈는 분명 대중적인 장르는 아니다. 그렇다고 소수만이 좋아하는 컬트적인 음악 역시 아니다. 소수가 좋아한다고 하기엔 너무나 유명하고 대중적으로 인기 있는 곡들도 많이 있기 때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재즈 음악이 심심치 않게 들리기도 하고, TV방송이나 광고, 애니에서도 재즈가 널리 쓰인다. 어렵지만 듣기 좋고, 생소하면서도 널리 들리는 굉장히 이상한 장르가 바로 재즈다. 어쩌면 재즈에 대한 이런 인식은 내가 재즈에 대해 잘 모르기 때문에 그런 것일 수도 있다. 어느 정도의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재즈는 어떻다고 정의를 내리기가 더 쉬울 것이기 때문이다. 어쨌건 재즈는 매력적이고 알고 싶은 장르다.


책은 인문학 국어교사인 저자가 방과 후 수업으로 '재즈 듣는 소녀들'이라는 클래스를 개설하고 아이들에게 재즈를 들려준 후 감상을 써보게 하는 재즈 수업에서 출발한다. 수업 시간에 아이들에게 들려주었던 재즈음악과 뮤지션의 이야기를 책으로 구성한 것인데, 재즈에 대해 전혀 모르던 소녀에게 재즈의 탄생과 역사 등의 기본적인 흐름과 재즈를 듣고 읽는 법을 알려주며, 재즈를 문화와 예술로서 이해하는 법을 알려주었듯이 재즈가 생소한 독자들에게도 재즈를 가깝게 느낄 수 있게 재즈 수업을 해준다.


책에는 총 20명의 뮤지션이 등장한다. 수업은 우선 재즈에 대한 개략적 설명과 해당 뮤지션에 대한 소개와 연혁, 음악적 특징 그리고 그의 대표적인 곡들을 다루고 마지막으로 저자가 꼽는 그 뮤지션의 원픽 앨범을 소개한다. 저자가 인문학자라서 그런지 뮤지션과 음악을 소개하는 내용에는 음악적인 내용과 함께 당시의 시대 분위기나 관련된 영화, 타 장르의 음악 등을 인문학적으로 풀어서 이야기한다. 그리고 자신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덧붙여서 뮤지션의 대표곡을 인상비평한다. 이 곡은 이런 분위기를 나타낸다거나, 자신의 과거의 경험을 뮤지션에게 대입하여 감정이입하는 식이다. 혹은 '재즈 듣는 소녀들' 수업 시간에 아이들의 반응이나 학교 이야기를 비유적으로 풀어내며 음악의 느낌과 분위기를 조금 더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뮤지션을 소개할 때 사진과 함께 그 옆에 뮤지션의 악기를 그림으로 그려놓은 것이 특색있다. 재즈는 기본적으로 음악연주이기 때문에 해당 뮤지션이 연주하는 악기가 어떤 것인지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루이 암스트롱은 트럼펫, 스탠 게츠는 테너 색소폰, 베니 굿맨은 클라리넷. 어떤 악기로 어떤 음악을 연주하는지가 핵심이므로 악기에 대한 표기를 따로 해놓고 있다. 대신 본문에서 루이 암스트롱은 트럼펫 연주가다 라는 식의 설명은 중언부언은 하지 않는다.


음악 이야기를 깊게 하다보면, 아무래도 생소한 전문 용어와 음악 용어가 나오는데 그런 것들은 따로 주석으로 표기하여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뮤지션의 대표곡들은 QR코드를 통해 직접 들어볼 수 있게 해놓았다. 음악은 글로만 설명해서는 그 의미를 완벽하게 알 수 없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했지만 음악에 한해서만은 백견이 불여일문으로 백 번 보는 것보다 한 번 듣는 것이 낫기 때문이다. 설명하는 음악의 QR코드를 첨부해놓아서 책을 읽다가 따로 검색을 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을 덜어놓아서 편리하게 음악을 들으며 책이 설명을 들을 수 있다.


재즈의 역사와 형식, 계보, 음악적 특징 등은 너무 방대하다 보니 책에서 다루지 못한 것들도 많을 것으로 생각된다. 100년이 넘는 재즈 역사 속에는 책에 소개된 음악가 외에도 너무나 위대하고 유명한 음악가 또한 많이 있을 것이다. 이 한권으로 재즈에 대해 다 알게 되진 못하겠지만 어쩌다 보니 재즈를 듣게 되고 관심을 가지게 된 입문자들에게 재즈에 대한 대략적인 흐름과 재즈의 맛을 조금 느끼게 하고, 이런게 재즈라는 것을 이해할 수 있게 하는 재즈학 개론이 될 것 같다. 딱딱한 설명이 아니라 인문학 강의를 듣는 것처럼 책의 재즈 이야기를 따라가다보면 재즈라는 것에 대한 개념이 잡히고, 곡에 대한 설명과 함께 음악을 듣다보면 곡을 조금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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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빛나는 순간
파울로 코엘료 지음, 윤예지 그림, 박태옥 옮김 / 자음과모음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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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를 처음 접한 것은 소설이 아니라 '베로니카, 죽기로 결심하다'란 영화였다. 그 후로 소설 '연금술사'를 읽게 되었는데 섬세하고, 내면적인 묘사가 뛰어나고, 굉장히 감각적이었다. 또 간결하면서도 심오하며, 철학적이어서 한문장 한문장 많은 생각을 하게 하며 동시에 멋지다는 느낌을 받게 되는 곳이 많다. 기본적으로 코엘료의 글에는 사람과 삶에 대한 깊은 통찰이 담겨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말 그대로 삶에 대한 철학과 지혜를 전해주는 것처럼 느껴진다. 때로는 너무 대놓고 직접적이고 노골적으로 그런 식의 문체를 쓰는 것처럼 보여서 과하다 싶을 때도 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가슴에 와닿는 글들이 많고, 공감되고, 노트에 적어놓고 다시 꺼내서 읽고 싶게 만드는 문장들이다. 한마디로 파울로 코엘료는 철학적이고 심오한 감성에세이 힐링북에 가장 최적화 된 작가 중 한명이라고 할 수 있다.


[내가 빛나는 순간]은 파울로 코엘료의 에세이다. 선수가 본때를 보여주마 하고 만든 것 같다. 마치 인스타 감성글처럼 느껴지는 굉장히 짧막한 문장들과 멋진 삽화로 구성된 이 책은 코엘료 특유의 깊은 여운을 남기는 감성적이고 철학적인 글의 면모를 보여준다. 글은 짧지만 생각할 거리는 많다. 물론 좀 닭살스럽거나 어디선가 들어본듯한 평범한(?) 글도 있지만 전반적으로는 상당히 마음에 든다. 한줄짜리 문장으로 감탄하며 감동하게 만드는 글의 힘이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코엘료의 글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은 일러스트레이터 윤예지의 삽화이다. 코엘료에겐 미안하지만 글보다 삽화가 더 마음에 드는 곳도 꽤 많이 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로드니 그린블랫의 느낌도 살짝 나는 그림체와 깔끔하고 알록달록한 색채, 밝고 사랑스럽고 희망적인 느낌이 물씬 풍기는 그림들이 글을 화려하게 뒷받침해준다. 글의 내용과 이어져서 글의 내용을 시각화해주는 삽화도 있고, 글의 내용과는 관계없이 그냥 예쁜 그림도 있는데 (어쩌면 문장의 내용과 관련이 있는데 그 연결고리를 보지 못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지만) 삽화를 보는 것만으로도 꽤 즐겁고 만족스럽다. 아무래도 페이지를 넘기면 글자보다 화려한 색상의 그림이 눈에 먼저 들어오기 마련인데 귀염귀염한 그림들이 마음에 주단을 깔고 뒤이어 멋진 말들로 가슴을 적셔준다.


비난받기 싫어서
사람들 기분 좋게 해주려고
친절하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자신을 깎아내리지 마세요
세상에는 빛나는 재능이 필요합니다
무난한 것은 이제 됐습니다
- 빛이 나

실제로 이런 사람이 많다. 자기 개성을 죽여가며 남에게 맞추고,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남의 의견을 다르는 사람. 스스로는 상대를 배려하고, 존중하는 거라고 하지만 실상은 자존감이 없어서 남에게 의존하는 것인 경우가 많다. 그리고 비난 받는 것을 두려워하고, 남의 시선과 평가를 신경쓰느라 가면을 쓰고 행동하는 경우도 많다. 그러면서 자신의 가치를 잃어가고 가식으로 자신을 얽맨다. 자신을 깎아내리면서 남의 기분을 좋게해주는 건 바보 같은 일이다. 중요한건 나다. 빛나는 나.



멋진 사람이 되세요
하지만 그것을 증명하는 데 시간 낭비는 하지 마세요
- 시간낭비

정말로 우리는 많은 시간을 자신이 얼마나 괜찮은 사람인지 증명하기 위해 노력한다. 멋진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멋진 사람임을 증명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영화 영웅본색에서 주윤발은 복수를 다짐하며 자신이 잃은 걸 되찾겠다고 말하지 않고 자신이 잃은 걸 돌려 받고야 마는 사람이란 걸 보여주고 싶다고 말한다. 중요한건 잃은 걸 되찾는 게 아니라 그걸 세상에 보여주는 것이다. 결국 주윤발은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누가 알아주기 때문에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로 가치가 있기 때문에 멋진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것을 증명하느라 시간 낭비를 하지 말자.



이따금 우리는 화를 냅니다
물론 우리에게는 화를 낼 권리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잔인해질 권리까지 있는 것은 아닙니다
- 선을 넘지 말기

우리는 종종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사람을 보며 화를 낼 때가 있다. 그런데 사람들의 분노가 한곳으로 집중되면 사람들은 굉장히 잔인해지기 시작한다. 물론 화를 낼만한 일이지만 그러하고 이렇게 까지나 잔인하게 대해야 하는건지 두려워질 정도다. 사람들은 사람은 자기에게 권리가 있다고 믿으면 이상한 일들을 한다. 하지만 순수하게 믿기만 하면 더 심한 일을 한다. 불의에 화를 내는 것이 정의라고 생각하는 순간 선을 넘어 잔인한 일도 서슴치 않는다. 화를 낼 권리는 있지만 잔인해질 권리까지 있는 건 아니다. 명심하자.



내 존재가 사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됩니다
- 절대


이 말이 무슨 뜻인지 오래 생각해봤다. 단순히 사과를 할 일을 하지 말라는 뜻인지, 사람은 누구건 그 존재 자체가 해악일 수 없다는 뜻인지.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인생이 무의미하다고 생각하고 자신의 존재 자체를 부정하고 싶어한다. 난 태어나면 안되는 존재야, 무쓸모하고 가치없어. 내가 이 세상에 태어났다는 것이 잘못이야. 하지만 누구도 그 존재가 사과를 해야하는 대상이 되어선 안된다. 존재는 그 자체로 가치있고 의미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아니면 사고를 치고, 실수를 하고, 실패를 해서 주위에 민폐를 끼치더라도 그 잘못에 대해서는 사과를 하지만, 자신의 존재를 사과하지는 말라는 뜻일 수도 있겠다. 잘못에 대해서는 깊이 반성하고 사과하지만 존재를 사과하지는 말아야 한다. 저 말이 어떤 의미의 글인지는 모르겠지만 내 존재가 사과의 대상이 되어서는 안 된다는 말이 꽤나 멋지다.



정말 성공하고 싶다면
반드시 기억해야 할 규칙 하나
자기 자신을 속이지 마세요
- 나에게 진실되게


자신을 속이는 경우가 많이 있다. 공부를 많이 하지 않았음에도 이 정도면 많이 했노라고 자신을 속이고, 이 정도 노력하면 됐다고 속이고, 어떻게든 편한 길을 가기 위해 자신을 속이고 타협한다. 그런 일이 많아질수록 성공에선 점점 멀어질 것이다. 자신에게 솔직하자. 그것이 자기객관화라는 것일테다.



부모님을 사랑하세요
단, 뭐든 결정은 스스로 합니다
- 부모와 나


지인 중에 부모님의 말을 잘 따르는 아이가 있다. 너무 잘 따르다보니 부모의 말을 1도 거역하지 못한다. 나이가 30인데도 부모의 감시 감독 아래 생활하고 독자적인 생각을 하지 못한다. 어른이 되지 못한 어른아이. 부모를 사랑하는 것이 부모의 지시를 받고, 부모의 결정에 따라 행동하는 것을 뜻하는 것은 아니다. 사랑의 영역과 자립의 영역은 엄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꿈을 이룰 수 있다는 가능성만으로
인생은 흥미진진해집니다
- 희망이 하는 말

가난하다고 꿈까지 가난해서는 안된다는 말이 있다. 꿈이 가난하면 스스로를 한계 속에 가두게 되고, 그럼 그 인생은 가난한 꿈으로 끝나게 되기 때문이다. 시궁창에 있어도 하늘의 별을 보며 꿈은 크게 가져야 한다고 말한다. 꿈은 직업이나 진로가 되어서는 안된다. 꿈이 진로나 직책이 될 때 가능성마저 닫히게 된다. 꿈은 인간보다 커야 한다. 사람의 존재보다 더 큰 꿈을 이야기 했을 때 사람들이 그 꿈을 이해해주었으면 좋겠다.



두려움에서 사랑으로 이어지는 긴 순롓길입니다
- 인생이란


이번생은 처음이라 모든게 두렵다. 하지만 두려움이란 설레임의 또 다른 말. 인생은 두려움을 사랑으로 극복해나가는 과정이자 사랑을 찾아 떠나는 순례길.



과거에 갇혀 사는 것과
다른 사람에 대해 떠드는 것
- 행복을 가로막는 것들


과거에 갇혀 사느라 현재를 살지 못하는 이가 많다. 과거의 후회, 지난 날의 영광. 다시 못올 그날에 빠져서 지금을 흘려버린다. 또는 원망스럽고 아픈 기억의 트라우마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그 사람의 시간은 과거에서 멈춰버린 일이 종종 있다. 과거의 후회로 현재를 흘려보내는 건 새로운 과거의 후회를 만드는 일이다. 과거에 갇혀 사는 것은 분명 행복을 가로막는 일이 된다. 유재하의 노래 지나날이 떠오른다. '잊지 못할 그 추억 속에 난 우리들의 미래를 비춰보리' 과거에서 미래를 보자. 어떤 거짓말도 3년만 지나면 아름다운 추억이 된다. 과거는 추억으로 남겨두고 미래를 보며 현재를 살자.



사랑해서 잃는 것은 없습니다
늘 망설이다가 잃게 될 뿐입니다
- 사랑할 때


언제나 무엇이건 망설이다가 잃게 된다. 그래서 우리 옛 현인들은 아끼다 똥된다고 하셨다. 사랑에도 때가 있다. 망설이다가 잃게 된다. 망설이지 말고 말하자. 사랑한다고.


쓸데없는 것들을 싹 내다 버리는 일입니다
- 지금 바로 얻을 수 있는 행복


법정스님는 무소유와 나눔을 강조했다. 무소유란 아무것도 가지지 않는 것이 아니라 필요없는 것을 가지지 않는 것이라고 했다. 그리고 나눔은 주변의 작은 것에도 관심을 소홀히 하지 않는 것이라 가르치셨다. 집착 없이 버리고, 아낌없이 베푸는 것이 큰 스님의 가르침이었다. 쓸데없는 것들을 싹 내다 버리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요, 집착과 번뇌를 버리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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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드는 최애 굿즈 - 포토샵 처음 켜본 똥손도 할 수 있다!
전하린.손채은 지음 / 영진.com(영진닷컴)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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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샵을 배워서 주로 어디에 쓸까? 전문적으로 작업하는 디자이너 이외에는 대부분이 사진 보정을 하거나 sns나 블로그를 꾸밀 때 주로 포토샵을 이용할 것이다. 나 역시도 사진 보정 작업 외에는 포토샵을 이용하지 않는다. 그도 그럴 것이 그러라고 있는 프로그램이니까. 그런데 포토샵을 이용해서 다양한 굿즈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굿즈는 거금을 들여서 사는 것으로만 생각했지 직접 만든다는 생각은 해본 적이 없는데 포토샵을 처음 켜본 똥손도 최애굿즈를 만들 수 있다니 궁금해진다.


요즘은 남들과 차별화된 취향이 담긴 갖가지 굿즈로 개성을 뽐낸다. 휴대폰 케이스부터 메모지, 부채 같은 생활용품부터 자신이 좋아하는 연예인 덕질 굿즈까지 종류도 다양하다. 멋진 굿즈 하나만 있어도 인싸가 된다고 하니 덕질의 세계는 오묘하다. 이런 굿즈에서 중요하게 생각되는 건 역시 개성과 희소성일 것이다. 일반적인 것을 싫어하고 차별화되고 싶어하는 개성 넘치는 밀레니얼 세대들은 굿즈 하나도 남들과 다르게 튀고 싶어한다. 한정판 굿즈가 인기 있는 이유다. 나의 취향과 개성을 가장 잘 담아내고, 가장 희소성 있는 굿즈는 자기가 직접 만드는 것이다. 자신의 취향껏 내맘대로 굿즈를 만들어버리면 내 마음에 쏙 드는 최애굿즈가 탄생하겠지만 그런 것을 만든다는게 쉽게 느껴지진 않는다. 하지만 포토샵으로 나만의 굿즈를 만들 수 있다고 한다.


이 책은 포토샵을 배워보고 싶은 사람을 위한 입문서이자, 직접 자기 손으로 자기가 원하는 굿즈를 만들고 싶은 사람을 위한 가이드북이기도 하다. 완전 초심자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책에 써있는대로 포토샵을 처음 켜본 똥손도 만들 수 있게 쉽게 가이드하고 있다. 책은 굿즈의 디자인부터 제작, 주문까지 전 과정을 올가이드하고 있어서 실제로 자신이 만든 디자인으로 굿즈를 제작할 수 있게 도와준다. 총 15가지의 굿즈 제작 가이드가 소개되어 있고, 하나씩 원데이 클래스처럼 따라할 수 있게 해놓았다.


처음엔 간단하게 포토카드나 종이 슬로건으로 시작하여 전자파차단스티커, 떡메모지, 네임스티커, 마스킹 테이프, 핸드폰 케이스, 포스터 같은 다양한 굿즈의 제작법을 전수해준다. 이런 것도 굿즈라고 부르는지는 모르겠지만 움짤, 스마트폰 배경화면 등을 만드는 법도 알려주고 있다. 책을 따라서 굿즈 제조 스킬을 잘 익힌다면 책에는 소개되지 않았지만 기본적으로 제작방법이 동일한 다른 굿즈도 응용하여 만들어 볼 수 있을 것 같다. 요즘 아이들에게 유행하는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용품인 떡메나 마테를 비롯, 인스, 투명스티커, 리무버블스티커 등의 디자인굿즈도 직접 만들수 있을 것 같고 나만의 디자인굿즈를 만들어서 선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책은 단순히 포토샵 기능을 알려주는 것에 그치는 게 아니라 포토샵을 이용하여 굿즈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래서 단순히 포토샵 기능 이외에 굿즈를 제작하기 위해 알아야 할 정보와 관련 내용들을 많이 담고 있으며 이 부분이 실제로 책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하겠다. 포토샵을 어느 정도 할줄 아는 사람이라도 포토샵으로 굿즈를 만드는 것은 해보지 않았다면 사이즈나 인쇄 도수, 컬러, 무광ㆍ유광, 귀도리 등 포토샵으로 작업한 소스를 실제 굿즈로 만들 때 알아야 하는 정보는 모를 것이기 때문에 실제 주문 시 필요한 정보도 자세히 알려준다.


그 중 하나가 작업 사이즈, 재단 사이즈, 안전 사이즈의 개념이다. 디자인 한 작업물을 제작시 인쇄와 재단 단계에서 디자인이 잘려나가거나 재단이 밀리는 등의 이유로 결과물에 문제가 생기지 않게 미리 사이즈 조정을 하는데 그것이 자업, 재단, 안전 사이즈이다. 앞으로 디자인 작업을 할 때에도 작업선, 재단선, 안전선을 고려하여 작업을 해야 한다. 이런 내용은 관련자가 아닌 이상 알기 어렵기 때문에 반드시 책의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것들이다.


또 굿즈의 규격 사이즈도 중요한데 휴대폰 케이스나 폰 바탕화면, 네임스티커, 토스터 등은 제작업체에서 통용되는 규격 사이즈가 있기 때문에 그에 맞춰서 디자인을 해야한다. 그런 것을 무시하고 그저 내 눈에 예쁘게만 만든다고 한들 그것은 상품화되지 못한다. 이 부분 역시 책의 도움을 받아야 하는 부분이다. 디자인 작업을 할 때 처음부터 규격 사이즈를 감안하여 그에 맞게 디자인하고 배치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기초책답게 우선 본격적인 굿즈를 제작하기 전에 포토샵의 기본적인 구성과 레이아웃, 인터페이스 그리고 레이어에 대한 설명을 해준다. 그리고 굿즈 제작 과정을 설명하는 중에 필요에 따라 '고수가 되고 싶다면 보너스 TIP'이란 코너를 통해 포토샵 기능들을 하나씩 추가로 상세히 설명해주고, 'TIP'이란 코너에선 작업을 조금 더 쉽게 하는 소소한 팁을 알려주기도 한다. 포토샵을 이용한 디자인 제작이 끝나면 내 디자인을 굿즈로 만들기 위해 직접 주문 넣는 법도 소개하는데, 인터넷에서 업체를 찾아서 주문을 넣는 것과 주문 넣을 때 고려해야 한 옵션 들에 대해서도 자세히 알려준다.


마지막으로 챕터4에서는 포토샵 금손되는 7가지 비법이란 코너가 나오는데 포토샵을 금손처럼 척척 활용할 수 있는 팁 7가지를 알려준다. 포토샵 뿐만 아니라 다른 프로그램도 마찬가지지만 프로그램을 잘다루는 금손이란 별게 아니고 결국 단축키를 잘 활용하고, 파일이나 레이어 정리를 잘하고, 반복작업을 빠르게 하고, 일괄작업을 손쉽게 해치우는 수준이다. 책에서 알려주는 금손되는 7가지 팁을 잘 활용하면 빠르고 편하게 작업을 할 수 있고, 누구나 금손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무료폰트 사이트, 무료 고퀄 이미지와 소스 사이트, 디자인 소스, 브러시를 다운받을 수 있는 사이트도 소개하고 있어서 좀 더 풍성한 디자인 작업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또 초보자들에겐 공포의 대상인 오류 대처법도 알려주고 있어서 든든하다. 프로그램을 잘 다루는 사람이라도 오류창이 뜨면 깝깝해진다. 잘못하면 힘들게 작업한 작업물이 사라지는 경우도 있어서 오류창이 뜨면 긴장하게 되는데 포토샵을 다룰 때 많이 생기는 오류에 대해 대처법을 알려주고 있어서 당황하지 않게 오류를 해결할 수 있게 해놓았다.


책을 보기 전엔 굿즈를 제작해주는 업체가 있다는 것도 몰랐는데 개인이 만든 디자인으로 굿즈를 만들어주는 곳도 있다니 내가 원하는 나만의 인싸템을 만들어 자신의 개성을 뽐내거나, 하나밖에 없는 굿즈를 선물로 줘도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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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몸의 지도를 그리자 - 구글맵도 찾지 못하는 우리 몸 구조
가이도 다케루 지음, 요시타케 신스케 그림, 서혜영 옮김 / 니케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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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속을 본 적이 없다는 건 세상의 반을 모른다는 뜻이다'는 말이 있는데 이 말처럼 우리 몸 안 쪽을 모른다는 것은 자신의 몸을 반 밖에 알지 못하는 것이다. 눈코입의 위치는 보지 않아도 알 수가 있지만 몸 속에 숨어있는 오장육부의 위치나 기능 또 어떤 모양을 하고 있는지는 잘 모르고 있다. 학교 다닐 때 배웠겠으나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은 심장이 가슴에 있다는 정도 뿐이다. 물론 몸속의 장기의 위치를 모르고 살아도 크게 지장은 없다. 휴대폰이나 컴퓨터의 내부 구조를 몰라도 사용하는데는 아무런 지장이 없듯이 그냥 살면 된다. 휴대폰에 이상이 생긴다면 수리기사에게 가듯, 몸에 이상이 생기면 의사에게 가서 수리를 맡기면 그만이다. 하지만 몸은 우리가 가지고 태어나는 소중한 자산이고, 잘 관리하면 죽을 때까지 사용할 수 있는 가장 개인적인 사유물이다. 보이지도 않고, 우리가 전혀 관심을 주지 않아도 우리가 살아 숨쉬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이기도 하다. 언제 어디서나 나와 함께 하는 내 몸에 대해서는 그 누구보다 내가 잘 알아야하는 것이다.


내 몸 속의 지도를 그리자는 책의 제목을 보고서야 난 내 몸 속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걸 깨달았다. 의식하지 못하고 있었는데 내 몸속은 네비게이션이 없는 미로 상태였고, 내 몸 안에서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무엇이 존재하는지 그런 것들에 대해 생각해본 적도 없고, 도무지 아는 바도 없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자 굉장히 궁금해졌다. 마치 광활하고 먼 우주를 향해 우주선을 쏘아올리고 우주를 정복하려는 인간들이 정작 지구의 심해에는 무엇이 있는지 완벽하게 알지 못하는 것과 비슷한 종류의 궁금증이 생기기 시작했다. 나라는 지구의 심해에는 무엇이 있을까?


책의 첫머리에 머릿속에 떠오르는 대로 자기가 이는 우리 몸속 장기의 이름을 써보라는 페이지가 있었는데 막상 적으려고 보니 많이 적지 못하겠고, 몸의 장기 이름은 한자어와 한글의 두 가지 이상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아서 그 이름이 무엇인지, 같은 것인지조차 헷갈리는 것도 많았다. 가령 이자, 지라 이런 것들은 이름만 들어본 것들이라 다른 이름으로 무엇인지, 어디에 있는지, 무슨 역할을 하는지도 모르고, 영화 제목으로도 사용되어 유명한 췌장은 또 어디에 있는지, 기능은 무엇인지 알지 못하고 겨우 이름만 아는데 그치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참고로 췌장과 이자가 같은 것이었다. 또 아는대로 몸의 지도를 그려보라는 페이지도 있었는데 이건 정말 그냥 패스해야 했다. 난 나의 몸에 대해 정말로 무지했었다.


책은 특이하게 서론 총론 각론 의학개론이라는 구성으로 되어 있다. 총론에선 몸의 성분, 구성, 구분, 대략적인 작용 메커니즘 등을 소개하고, 각론에서 각각의 장기를 하나씩 떼어내어 자세히 알아본다. 그리고 신경계, 내분비계, 호흡기계와 같이 하나의 장기들을 기능별로 묶어서 구조와 기능을 설명한다. 각각의 장기들을 알려주는 각론도 좋지만 우리 몸이 어떻게 구성되어 있는지 알려주는 총론 부분도 눈여겨 볼만하다. 학교 때 배운 기억은 있지만 이미 다 잊어버린 몸의 성분 분석이나 세포를 만드는 물질 등에 대해 다시 한번 공부할 수 있어서 좋았다. 크게 중요하진 않지만 상식적으로 알아두면 좋을 내용이라서 꼼꼼히 읽어보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몸의 구성에서 저자는 인체가 공 모양이 아닌 가운데 구멍이 뚫린 어묵 형태라는 것을 강조한다. 입에서 항문까지 연결된 소화관이라는 구멍을 설명하기 위해서인데 우리 몸을 그런식으로는 생각해본 적이 없었는데 그럴싸하다. 저자는 우리 몸을 아파트에 비유하여 소화, 호흡, 배설, 파손, 유지, 면역 등의 시스템을 설명하는데 이런 식으로 비유하여 설명하니 쉽고 빠르게 이해할 수 있다.


다음으로 몸의 구분에 대해 설명하는데 여기서부터 본격적으로 몸의 구성과 위치를 알아본다. 몸의 구분은 눈에 보이는 위치로 머리, 목, 몸통, 팔다리의 부위별로 나누기도 하고, 기능별로 뼈와 근육, 내장 기관으로 나누어 설명하기도 한다. 이 파트에서 내장의 대략적인 위치와, 그동안 대충은 알고 있었지만 정확히 어떤 부위를 지칭하는지 알지 못했던 내장 기관과 기관계의 역할을 대략적으로 배울 수 있다.


그런 다음 각론으로 넘어가서 본격적으로 내장 기관 하나하나에 알아보는데 장기분해라는 무시무시한 표현을 사용했다. 몸속 구석구석 몸의 지도를 그려가면서 장기를 분해하여 하나씩 뜯어보고 살피며 각 기관의 역할과 분류, 기능을 살피고, 또 장기들이 어떻게 긴밀히 연결되고 협력하는지 몸의 기능과 업무를 부위별, 기능별로 알려주는데  의외로 자세하고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전체적으로 설명이 재미있고 적절한 비유를 통해 이해하기 쉽게 가르쳐주고 있어서 어렵지 않게 읽힌다. 그리고 중간중간 재미있는 상상력과 기발한 아이디어로 질문을 던지며 이야기에 집중도 시키고 어려운 내용을 쉽게 풀어준다. 또, 대충 그린 것 같은 어설픈 인체 그림으로 설명을 하는데 오히려 복잡한 실물 사진이나 정교한 그림보다 어설프고 대충 그려진 그림이 이해하기에는 더 나은 것 같다.


딱딱한 의학서가 아니라 재미있고 재치있는 인체 탐험 지도처럼 느껴진다. 우리 몸을 탐험하는 네비게이션처럼 몸 속을 구석구석 안내하며 그동안 몰랐던 우리 몸 속의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려준다. 아이들도 이해할 수 있을 정도의 쉽고 재미있는 설명을 하고 있어서 아이들 교양 서적으로도 매우 적절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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