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해빙 - 부와 행운을 끌어당기는 힘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3월
평점 :
절판


 

 

 


처음엔 이 책이 외국인이 집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구루'라는 개념을 쓴 것도 그렇고, 서두에 '해빙'이란 개념을 자신의 인생에 도입하여 인생이 바뀌고, 긍정적인 효과를 얻은 사람들의 후기가 모두 세계 각국의 외국인들이라서 외국에서 발간된 책을 한국에 번역하여 출간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의외로 이 책은 한국 사람이 쓴 것이라고 한다. 그리고 해외에 먼저 출간하고 정작 한국에는 뒤늦게 출간을 한 것이었다. 책의 내용이나 용어들도 한국인의 정서보다는 외국인의 정서에 더 맞는 것 같다. 즉, 애초에 이 책은 한국인이 아닌 해외시장, 해외의 독자를 타켓으로 쓰여진 것이라고 보는 것이 맞겠다. 흔히 한국 사람들은 외국에서 인기를 끌었다거나, 해외시장에서 관심을 받은 것에는 과도하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이것도 일종의 권위에 호소하는 오류라고 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이 책이 이렇게 관심을 받고 베스트셀러가 된 것은 '해외에서 화제가 된'이라는 타이틀이 크게 기인했다고 장담한다. 책의 내용이 이렇게나 열광할만한 내용인가 하면 개인적으로는 전혀 그렇게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저자의 프로필에서 이해가 안되는 분분이 있는데 어린 나이에 동양의 고전을 마스터 하고, 수만 명의 데이터를 구해 사례 분석까지 마쳐서 '부자들의 구루'로 이름을 알렸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의 이름을 듣고 대기업의 창업주, 주요 기업의 경영인, 대형 투자자 등 상위 0.01%에 속하는 부자들이 찾아왔다고 한다. 그런 사람들이 저자에게 자문을 구한 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거나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등 인생의 퀀텀 점프를 이루어냈다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듣고 0.01%가 된 것이 아니라 이미 상위 0.01%의 위치에 있는 사람인데 무슨 기회를 잡고, 무슨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된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이재용이 저자를 만나 자문을 구하고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고 최고의 자리에 올랐다는 식인데 저자가 최순실이 아닌 이상 무슨 기회를 더 얻는단 말인가? 이게 나만 이상하게 느껴지는 건가?


솔직히 책에는 별다른 비법이나 큰 가르침이 있는 것은 아니다. 해빙이 부와 행운을 끌어당긴다는 것인데 해빙이란 지금 현재 가진 것에 만족하고, 가진만큼 쓸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쓰는 만큼 소비의 행복을 느끼고 그 시간을 누린다면 저절로 행운과 부가 따라 온다는 개념이다. 일종의 카르페디엠이다. 컵에 물이 반밖에 없다가 아니라 물이 반씩이나 있다는 식으로 없음이 아니라 있음, 가짐에 포커스를 맞추고, 네거티브가 아닌 포지티브한 마인드를 유지하라는 것이 핵심이다.


예컨데 잘사는 중산층의 동료가 항상 유치원비, 베이비시터, 세금, 보험 등으로 빠져나가는 돈이 많아서 늘 돈이 없다고 투덜댄다고 하는데 돈이 있어서 유치원도 보내고, 돈이 있어서 세금, 보험금도 낼 수 있는 것임에도 그것을 모르고 돈이 없다고 투덜거리기 때문에 쪼들린다는 식이다. 그런데 뒤집어 생각해보면 애초에 유치원에 보내고, 세금에 보험까지 다 낼 수 있을 정도의 사람이라면 돈이 없다고 투덜거리건 매일 돈에 쪼들린다고 징징거리건 어떻게든 살아간다. 사실 그런 사람들은 징징거리건 말건 걱정할 것이 없다. '정말 문제가 되는 사람'은 돈이 없어서 보험을 해약하고, 돈이 없어서 방세도 못내서 거리로 내몰리는 사람이 아닌가? 가진 것에 감사하라는데 말 그대로 가진게 없는 사람은 무엇에 감사하고, 무엇에 행복을 느껴야 한다는 말인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에서 그들은 희망 대신 간이 알맞은 무우말랭이가 공장 식탁에 오르기를 더 원했다. 말하자면 자신들이 현실적으로 가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거기서 만족을 느꼈다. 하지만 변화는 없었고 나빠질 뿐이었다. 가진 것에 감사하고 행복해 하는 것은 '가진 것이 있는 사람'뿐이다.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은 현재에 감사하면 안된다. 그 상황에 머무르지 말고 투쟁하고 싸우고 차가운 눈보라를 헤치고 앞으로 나서야 한다. 현재에 감사하면 바뀌는 것은 없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나 과시적 소비와는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되죠.

파도를 타듯 자연스럽게 부의 흐름을 타게 되는 거에요


물론 능력도 안되면서 명품을 사거나, 비싼 외제차를 끌고 다니는 사람도 있다. 그런데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따라가다 보면 낭비나 과시적 소비를 멀리하게 된다는데 자신이 원하는 것이 그런 화려하고 남이 부러움을 사는 삶이라면 그 둘을 따로 떨어트려놓고 생각할 수 있을까? 남들이 다 사고, 유행이라고 하니 나도 무리를 해서 하는 사람이 있는데 반대로 삶의 질을 높혀주고, 좋고 필요한 것이기 때문에 유행을 한다고는 생각하지 못하는 것일까? 처음 스마트폰이 나왔을 때는 유행에 민감한 사람들이 밤새 줄을 서서 구매하는 것 정도로 여겨졌다. 피쳐폰으로도 충분한데 굳이 비싼 돈을 주고 저런걸 사야하는 건지 이해를 못하는 사람도 분명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그것은 단순한 유행이 아니었고 삶의 형태와 질을 완전히 바꾸는 매개체였다. 지금도 여러 이유로 스마트폰을 쓰지 않는 사람이 있지만 이제는 비싼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게 단순히 유행을 따르는 행동으로 취급되진 않는다.


최근 무선 이어폰이 크게 유행하고 있다. 너나 할 것없이 모두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는데 유선 이어폰은 굉.장.히. 불편하다. 물론 그렇게 불편한 이어폰을 수십년간 사용해왔지만 그런 많은 불편함을 없애주는 제품이 나왔다면 그것을 이용하고 싶은 것은 당연한 심리다. 이것을 단순히 유행이라고 치부할 수 있을까? 하지만 엄마들은 그냥 선있는 이어폰 쓰면 되지 뭣하러 돈을 주고 무선이어폰을 사냐고 하실거다. 엄마의 눈엔 그것이 낭비라고 생각될테니까. 자, 그러면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유행을 따르는 것과 일치한다면, 그리고 그것이 일반의 시각에 낭비라고 생각되는 영역의 소비라면 그것은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애초에 책에서 말하는 것은 너무 1차원적으로 단순화시켜서 말을 하고 있어서 전혀 이해도 설득도 안된다.


책의 내용도 별다른 것이 없다. 그저 저자가 돈 쓰며 한가롭게 부자의 여유로운 삶을 사는 것을 나열했을 뿐이다. 말하자면 인기 있는 셀럽의 화려한 인스타용 삶을 텍스트로 옮겨놓았을 뿐이다. 그래서 해빙이라는 것을 하면 당신도 나처럼 멋드러지고 화려한 삶을 살 수 있을거라고 부추긴다. 일상 속에서 해빙을 실천하는 방법은 커피전문점에 들어섰을 때 커피 볶는 향기를 음미하고, 결제하는 그 순간 내가 돈이 있어서 커피를 살 수 있음에 감사하는 식이라는데 가볍게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사서 마실 정도의 여유가 있는 사람이라면 애초에 돈걱정을 안한다니깐? 정말 돈이 없는 사람들은 커피 전문점에 갈 생각을 안한다. 아니, 못한다는 것이 문제다.


해빙의 핵심은 편안함이에요. 부자여서 마음이 편안한 것이 아니라
돈에 대해 가지고 있는 편안한 마음이 우리를 부자로 이끌어요


돈이 지출되는 것을 아까워만 하지 말고 내 수중에 돈이 있으니 이렇게 지출도 하는거니 감사하다라고 생각하라는건데 평소 돈이 없으니 감사도 못하는 것이다. 자꾸 논점을 흐리지 말자. 얼마전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이 나왔을 때 어렵게 살다가 정부에서 주는 돈으로 오랜만에 가족들과 삼겹살 파티를 했다며 너무 고맙다는 식의 글이 많이 올라왔었다. 40에서 많게는 100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주어지자 사람들은 누가 시키지 않아도 감사하게 생각하고, 돈을 쓰는 행복을 느꼈다. 요컨데 돈쓰는게 행복한 것이란 걸 모르는 사람은 없다는 것이다. 돈 쓰는 것만큼 기분 좋고 짜릿하고 행복감을 주는 일도 없다. 하지만 평소 돈을 쓰면서도 행복하지 않은 것은 쓸 돈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돈은 한정되어 있고, 꼭 필요한데 쓰고나면 하고싶은 것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지금 점심을 사먹으면 나중에 저녁 사먹을 돈이 없다면 지금 점심을 먹는 것이 행복일 수 있을까? 책에서는 그것에 행복하고 감사하라고 말을 하지만 그런 것에 감사한다고 행운과 부가 따라올 것 같지는 않다. 돈이 없는 가난한 사람도 부자들의 하룻밤 유흥비에 불과한 100만원이 생기자 기분 좋게 돈을 쓰고, 행복해했다. 저자가 말하는 소위 해빙을 느끼는 것이다. 즉, 해빙의 정신이란 건 누구나 가지고 있고, 아주 직관적인 감각이다. 다만 돈이 없으니 그런 기분을 느끼지 못할 뿐이다.


주변에 수십억 자산가가 두어분 있다. 이 분들은 평소에 고민이 참 많으시다. 자신이 가지고 있는 건물 관리 때문에 항상 신경을 많이 쓰신다. 엘레베이터가 있는 건물주는 안전교육도 받으러 가야 하고, 엘레베이터가 자주 고장이 나서 수리도 자주 해줘야 한다면서 너무 골치아프다고 불평이 많으시다. 세입자 관리도 어렵다고 불만을 표출하실 때도 있다. 또 다른 분은 이번 정권 들어서 돈 많은 사람들이 세금을 많이 내게 되었다며 짜증내고 불만이 많으시다. 말하자면 이 분들은 저자가 말하는 해빙을 실천하지 않는 사람들인 것이다. 그런데 웃기는 건 이분들은 점점 재산이 늘어난다는 것이다. 해빙을 하지 않아도 재난이 불어난다. 부를 끌어모으는 것은 해빙이 아니라 돈이기 때문이다. 해빙이 아니라 돈이 돈을 끌어모은다. 반대로 가진 것에 만족하고 워라벨하고 인생을 즐기며 사는 지인은 돈이 전혀 안모인다. 여전히 물이 새는 전세집에서 살고 있다. 그냥 속만 편할 뿐이다. 자 그럼 다시 생각해보자. 해빙은 부와 행운을 끌어모으는 것이 아니라 그냥 속편하게 살게 해주는 자기 만족, 정신적 자위행위라고 봐야 할 것이다


솔직히 책을 읽는 내내 들었던 생각은 말장난 같다는 것이었다. 없어도 현재 가진 것에 감사하고, 행복함을 느끼라는 것 같은데 분명한 것은 똥 속에 구르는 돼지들도 행복해한다. 하지만 똥 속에서 행복해한들 그것이 일반의 시각에서도 행복한 삶이라는 뜻은 아니다. 그리고 똥 속의 돼지가 아무리 행복해한들 돼지들의 삶이 바뀌진 않을 것이다. 그저 불행한 삶을 행복하다고 자기최면을 거는 것에 불과하다. 솔직히 돈만 있으면 해빙 하지 말라고 해도 다 한다. 문제는 해빙의 정신이 없는 것이 아니라 돈이 없는 것이다. 해빙, 가진게 없는데 어떻게 해빙을 할 수 있겠나? 결국 해빙이란 '가진 것이 있는 사람'이 돈을 쓸 때 행복함을 느끼는 것을 뜻하는 것이라고 보여진다. 해빙(가진) 사람이 더 해빙(더 가지는) 것이 세상 이치다. 이렇게 생각하니 책의 서두에 0.01%의 다 가진 사람들이 저자에게 상담을 하러 왔다는 것도 이해가 된다. 이 책의 글은 돈을 아주 많이 해빙한 사람들이 더 해빙하는데 필요한 것이지 없는 사람들은 아무짝에도 소용없는 내용같다. 모르긴 몰라도 해빙으로 돈을 버는 건 작가와 출판사 밖에 없을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초판본 1984 (양장) - 1949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조지 오웰 지음, 정영수 옮김 / 더스토리 / 2019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984는 조지 오웰의 작품으로 국가가 개인을 철저하게 통제하는 극단적인 전체주의 사회의 디스토피아적 세계를 다룬 최고의 걸작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영화, 소설, 만화, 연극 등 수많은 문학 작품들에 영향을 끼쳤으며 소설의 내용 중 일부는 지금의 현실 세계에서도 같은 맥락으로 일어나고 있어서 예언서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도 할 수 있겠다. 당시 나치나 소련의 이미지를 차용하여 소설 속 전체주의 세계를 만들었으나 텔레스크린 같은 기술력으로 체제유지를 한다는 설정 때문에 오히려 현대 자본주의 사회에서 소설 속의 이미지가 더 일치하는 모습을 보인다.


조지 오웰은 풍자와 사회비판이 가득한 또 하나의 걸작 동물농장을 썼는데 1984와 동물농장은 모두 전체주의 세계를 비판한 같은 맥락의 소설이라고 볼 수 있겠다. 동물농장은 한국 현대사에 빗대어 읽어낼 수 있었는데 이 1984 역시 한국 현대사의 정치와 사회로 치환하여 읽어내는 시도를 해보면 더욱 현실감 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해방 이후 한국사회가 바로 조지 오웰이 비판하던 그런 전체주의적 사회였다는 것을 깨닫게 되고 개인의 자유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다시금 느끼게 될 것이다.


이야기의 무대가 되는 오세아니아는 영국 사회주의라는 사상의 1당 독재정권 국가이다. 당은 텔레스크린이라는 일종의 CCTV와 같은 것으로 공공장소와 집안까지 국민들의 생활과 사상을 철저하게 감시하고 통제한다. 윈스턴은 빅브라더가 사회를 잠식한 사회에서 그 체제를 유지하기 위해 역사를 수정하는 진실부라는 부서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다. 윈스턴은 모든 공무원이 그러하듯 자신의 삶에 회의감을 느끼고 당에 적개심까지 가지고 있다. 이런 감정을 일기에 쓰는데 빅브라더 사회에서는 일기는 쓰는 것이 불법이다.


윈스턴은 어느날 진리부의 줄리아에게서 사랑한다는 쪽지를 받게 된다. 당은 개인의 연애를 금지하고 있지만 몰래 연애를 시작한다. 두 사람은 같은 당원 오브라이언이 당에 저항하는 비밀단체 형제단의 일원이라고 생각하고 찾아갔고, 오브라이언은 둘을 맴버로 받아들이고 당의 본질을 폭로하는 금서를 전해준다. 책을 읽다가 두 사람은 긴급체포되는데 윈스턴에게 옛날 물건도 팔고 쥴리아와 연애도 할 수 있게 방도 내준 골동품 가게 주인 차링턴이 비밀 경찰이었던 것이다.


둘은 따로 감금당하고 고문을 당하게 되는데 느닷없이 오브라이언이 나타나 윈스턴을 고문한다. 오브라이언은 형제단으로 위장하여 불순분자를 색출해내는 백골단이었다.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을 고문하며 당을 무비판,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라고 세뇌시키려한다. 윈스턴은 고문을 받다가 풀려나 사상교육을 받게 되지만 마음 속으로는 완전히 승복하지 못한다. 잠꼬대로 줄리아를 부르다 세뇌가 확실하게 되지 않았다는 것이 밝혀지고 오브라이언은 윈스턴을 101호실로 끌려간다. 윈스턴이 가장 무서워하는 쥐로 고문을 하자 사랑이고 뭐고 줄리아를 버린다. 그 대가로 윈스턴은 풀려나지만 감시와 사상교육으로 윈스턴은 점점 황폐화해가고 자신이 빅브라더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1984라고 하면 떠오르는 것이 바로 빅브라더인데 정보를 독점하고 체제(사회)가 개인을 감시, 통제하는 것을 말할 때 항상 언급되는 것이기도 하다. 책을 읽기 전까지는 빅브라더가 하나의 시스템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일단 소설의 무대가 되는 오세아니아의 통치자를 일컫는 것이었다. 국가가 개인을 감시하고 통제하는 사회가 되면 개인은 자기검열을 하게 된다. 과거 반공국치를 내세웠던 독재시절에는 말 한마디 잘못하면 쥐도새도 모르게 잡혀가기도 했었다. 그래서 국민들은 항상 자신의 말과 행동을 스스로 삼가고 검열하며 살아갔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의 행동을 판단하고 통제하는 상호감시까지 이루어진다. 마치 북한의 5호감시제 같은 식으로 말이다. 물론 과거 독재시절 한국에서도 이런 상호감시체제가 있었고, 국민들을 서로 이간질 시키며 연대하지 못하게 하며 체제유지를 했었다.


인쇄술의 발달로 보다 쉽게 여론을 조작할 수 있게 되었고

영화와 라디오로 인해 그 과정을 수행하는 일이 한층 더 쉬워졌다.

특히 텔레비전이 개발되어 같은 기계에서 동시에 송수신을 할 수 있는

기술적 진보가 이루어짐으로써 생활은 마침내 종말을 맞이했다


윈스턴은 과거 역사를 날조하는 공무원이다. 과거를 지배하는 자는 미래를 지배하고, 현재를 지배하는 자는 과거를 지배한다는 당의 강령에 따라 역사 조작을 하고 있다. 과거 박근혜 정권이 국정교과서를 만들어서 독재를 미화하고, 일제강점기를 희석시키려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과거의 역사를 왜곡하고 미화시킴으로서 현재의 역사관을 바꾸고, 자신들에게 유리하도록 변화시키려는 속셈인 것이다. 한국의 현대사에서 두 번의 쿠테타가 있었는데 권력을 잡은 사람들은 정권을 유지하고 국민은 선동하기 위해 가장 먼저 방송과 언론을 장악했었다. 그리고 종편을 만들어 온갖 특혜를 주고 자기 사람을 사장으로 꽂아넣기도 했다. 조지 오웰의 말처럼 기술적 진보로 인해 여론 조작은 한층 쉽고 광범위하게 이루어질 수 있었다는 것이 사실로 드러났으니 조지 오웰의 선견지명은 정말 대단한 것이라 할 수 있겠다. 1984에서 나온 역사왜곡과 언론왜곡을 21세기 대한민국에서 그대로 확인할 수 있으니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언론은 권력을 감시하고, 진실을 알리는 것이 목적이다. 하지만 지금의 언론은 권력의 입맛에 맞게 가짜 뉴스를 생산하거나, 언론 스스로 언론권력이라는 힘을 가지고 멋대로 사실을 왜곡하고 가짜뉴스 공장이 되어버렸다. 스스로가 어젠다를 생산하고 사회를 이끌 수 있다고 믿는 것이다. 그들은 국민들이 개돼지라고 생각하고, 개몽되어야 할 대상으로 여기는 듯 하다. 하지만 '프롤'은 그런 존재가 아니다. 과거에는 그런 것들이 힘을 발휘했으나 이젠 그런 시대가 아니다. 국민들은 그렇게 아둔하지 않다. 국민들의 인식은 깨어나고 바뀌고 있는데 공정해야 할 언론들은 여전히 과거 1984 쿠테타 독재 시절에 머물러 있는 것 같다.


분명 1984의 내용 속엔 군부독재 시절 정부에 대항하며 학생운동, 민중운동을 하던 모습이 오버랩된다. 과거 북한과 같은 전체주의 사회를 비판하는 내용이지만 우리 대한민국의 현대사에서 이런 모습을 찾을 수 있다는 것은 자유민주주의를 표방한 대한민국이 사실은 전체주의 사회였다는 안타까운 사실을 보여주는 것이다. 1984에서 권력자들이 가장 두려워하는 것은 프롤들의 연대이다. 기득권층은 모든 종류의 연대와 네트워크를 제한하고자 사람들의 언어도 단순화시킨다. 말을 단순화하는 것으로 생각과 사고도 단순화 시키기 위해서이다. 반대로 잘못된 사회를 전복하기 위해선 깨어있는 시민의 연대가 꼭 필요하다. 지난 촛불혁명에서 보았듯이 시민의 힘 앞에선 그 어떤 권력도 이겨내지 못한다. 권력의 감시와 통제에 무기력하게 자기검열을 하며 무비판적으로 권력을 따르지 말고 권력을 비판하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조지 오웰은 역설하고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설화와 기담사전 - 알아두면 잘난 척하기 딱 좋은 잘난 척 인문학
이상화 지음 / 노마드 / 2020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판타지는 현실이 아닌 환상과 상상속의 이야기이다. 현실에 기반하여 있음직한 일을 상상하여 만들기도 하고, 완전히 허구의 세계에 이야기를 지어가기도 한다. 판타지는 많은 이유로 만들어지는데 저자에 따르면 사람들이 살기가 힘들고 고달파지면 사람들은 꿈과 희망을 찾게 되고 자연히 판타지를 찾게 된다고 한다. 현실에서는 이루기 힘든 일이지만 소망하고 갈망하는 것이 판타지의 형태로 나타난다는 것이다. 그런데 꼭 그런 이유뿐만이 아니더라도 현실에서는 경험하지 못하는 재미와 흥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판타지를 찾게 되는 것도 잇는 것 같다.


설화와 기담은 판타지의 영역이다. 공상, 상상, 환상, 가상, 비현실의 세계이지만 어찌된 노릇인지 역사에도 신화라는 이름으로 이런 판타지가 섞여있는 경우가 굉장히 많다. 환웅과 풍사, 우사, 운사 등의 관리들이 내려와 조선을 세웠다는 단군신화는 물론이고 삼국유사에도 알에서 태어난다거나 도깨비나 용왕이 등장하는 등 판타지스러운 장면이 수없이 나온다. 한국 역사 뿐만 아니라 전세계의 역사는 모두 자신들의 문화를 바탕으로 한 신화를 기반으로 쓰여졌다. 세계의 국가와 민족들은 모두 자신들만의 독특한 설화, 전설, 민담, 기담, 괴담을 가지고 있다. 판타지가 역사와 결합한 경우엔 창세신화나 전설이 되고, 그렇지 않은 경우는 민담의 형태로 구전되기도 한다. 설화와 기담, 전설, 신화 등은 민간의 문화와 결합하여 그 민족의 당시 문화나 정신, 가치관이 고스란히 들어가 있다. 그래서 이런 이야기들은 국가나 민족, 시대에 따라 각기 다른 특성을 보이면서도 한편으론 인간의 똑같은 욕망이나 욕구가 공통적으로 드러나기도 한다.


책에는 시대와 지역, 종교를 총망라하여 다양한 판타지 이야기를 담고 있다. 신화와 전설, 영물과 괴물과 요괴, 괴담과 기담, 믿기 어려운 사실들 그리고 이승과 저승이라는 총 5가지 테마로 구성되어 있다. 하나의 이야기를 하면서 그와 관련되거나 유사한 다른 이야기도 덧붙이고 있어서 실제로 책에서 소개하는 이야기는 굉장히 많다. 중간중간 사진 자료를 제공하여 보다 자세하고 직관적으로 설화와 기담을 이해하는데 용이하도록 하였다.

신화의 경우는 세계 공통적으로 가부장적인 시각에서 쓰여진 것을 알 수 있다. 여성과 땅은 생식으로서의 기능으로만 묘사하거나, 남성은 지배하고 정복하는 이미지로 주로 그려진다. 한국의 웅녀와 일본의 이자나미 등 신화 속의 여신들은 후손을 퍼뜨리는 역할을 등장하는 경우가 많다. 풍요와 다산, 새로운 생명을 창조하는 위대한 어머니가 신격화되는 것은 석기시대 삶의 구심체였다. 2만5000년 전에 만들어진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은 신체의 비례에 맞지 않게 풍만한 가슴과 엉덩이, 임신한 듯 불룩한 아랫배가 형상화되어 있는데 유럽과 아시아, 홍산문명에까지 모두 비슷한 형태를 보인다고 한다. 모두 생식 숭배를 나타내는 것이고 그 당시에는 풍만하고 비대한 여성이 각광받았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한다.


신화 등은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기도 하는데 일본보다 선진문화를 가지고 있던 한반도에서 많은 사람들이 일본으로 유입되었기 때문에 일본의 신화들은 한반도 신화의 영향을 받게 된다. 혹은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의 경우처럼 멀리 떨어진 문화권에서 비슷한 공통점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것을 문화의 보편성이라 부르는데 어느 곳에서 문화가 생겨나면 그것이 직접적으로 전파되거나 전달되지 않아도 비슷한 시기에 다른 지역에서도 그와 비슷한 문화가 생겨나는 것이 문화의 속성이고 보편성이라고 한다.

문화의 보편성이 나타나는 것은 공통심리성으로 설명되는데 서로 특별한 교류가 없었지만 인류의 4대 문명이 각기 다른 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탄생한 것이나, 석가모니, 공자, 소크라네트 등의 성인들도 각기 다른 곳에서 비슷한 시기에 등장한 것들이 그 예라고 한다. 동일한 발전단계에 이르러 형성되는 유사한 사회 환경 속에서 서로 비슷한 심리작용이 일어나고, 그 결과로 유사한 문명이 비슷한 시기에 서로 다른 곳에서 발생한다는 것이다. 그래서 동서양을 떠나서 서로 비슷한 신화나 기담이 존재하는 것인가보다.


신화 뿐만 아니라 괴물이나 요괴들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기도 한다. 가령 예티와 빅풋, 새스콰치는 지역에 따라 다르게 불리지만 비슷한 괴물을 칭한다. 그리고 좀비나 강시, 구울, 언데드, 은줌베는 서로 비슷한 개념의 살아있는 송장을 뜻하는 말이다. 이런 것들도 앞서 말한 문화의 보편성이 기인해서 만들어진 것이겠지만 어쩌면 실제 모델이 있는 것은 아닌지 생각해볼만 하다. 창세신화를 보면 어느 나라건 간에 대부분 비슷한 시기에 대홍수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되는데 이는 실제로 그 당시에 전지구적 차원의 대홍수가 있었다고 볼 수도 있다. 그런 것처럼 예티나 빅풋이 실제로 존재하는 것은 아닐까? 물론 책에서는 존재 가능성이 낮다고 언급하고 있지만 그런 식으로 생각해봐도 재미있다.


환상의 동물 중 가장 대중적이고 유명한 것은 용이다. 그런데 이 용은 서양과 동양에서는 다르게 취급된다. 동양에서는 용은 신령한 영물로 받아들여지지만 서양에서는 사악한 괴물이거나 악마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로 취급된다. 한중일에서는 고대부터 용이 하늘의 뜻을 실행하고 비를 내리게 하는 등 초자연, 초능력을 가진 존재로 인식되었다. 그래서 풍요와 미래를 상징하는 유익하고 긍정적인 존재이며 봉황과 함께 제왕의 상징이기도 했다. 책을 읽기 전에는 동양권에서 용이 비슷하게 인식되었던 것은 중국 문화권의 영향 때문에 중국에서 만든 용의 이미지가 각 나라로 수출되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의외로 한국에서는 역사적으로 기원전부터 용이 등장했다고 한다. 하지만 이때는 중국처럼 군주의 상징이 아니라 평민계층에서 풍요와 만사형통의 상징의 수호신처럼 숭배되었다고 한다. 그러던 것이 조선에 와서는 중국의 영향으로 용이 군주의 상징으로 사용되었다고 한다. 최종적으로는 중국의 영향권에 들었지만 그 이전부터 독자적인 용의 이미지를 가지고 있었다는 것이 흥미로운 지점이다. 서양에선 유일신인 하느님과 맞서는 적그리스도를 짐승으로 보았는데 그 상징으로 뱀을 의인화한 용을 적으로 규정했을 것으로 생각한다. 즉, 신의 위치에 대항하는 괴물과 악마를 용으로 상징하고, 인간의 형상을 한 신이 용을 제거하는 것이 신화의 골격이 되는 것이다.


시대별 전세계의 다양한 괴담과 신비로운 이야기, 신화, 설화를 살펴봤는데 역사나 민족성, 당시의 시대정신이 들어간 내용도 있어서 단순히 상상속의 판타지로만 소비할 것이 아니라 역사나 인간의 심리적인 다양한 측면에서 읽으며 그 속에 담긴 함의를 찾아보거나 각 이야기 간의 유사점과 다른점을 비교해보며 해당 국가와 문화권의 차이에 대해 생각해보는 것도 이 이야기들을 조금 더 즐길 수 있는 방법이 될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생활 속의 물리학 - 나는 알고 너는 모르는 인문 교양 아카이브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제임스 리스 지음, 박윤정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있어빌리티란 '있어보인다'와 'Ability(능력)'를 합친 신조어로 남들에게 있어 보이게 하는 능력을 뜻한다. '알쓸신잡'이나 '지대넓얕'이 유행한 것도 이런 지적인 있어빌리티에 사람들의 관심이 많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요즘은 하나의 전문 지식을 깊게 아는 사람보다 넓고 다양한 지식과 광범위한 분야의 상식을 가진 사람들이 더욱 각광받는다. 다양한 지식과 상식이 있다면 대화에서 세련된 교양인으로 보일 수 있다. 대화가 끊기거나, 남들은 모르는 이야기로 아는채하고 싶을 때, 재미있는 지적대화로 인문학적 소양을 뽐내고 싶을 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시리즈 중 하나로 이번에는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세상의 모든 물리법칙에 관련된 수많은 지식을 전해준다. 물리법칙이라고 하면 흔히 과학자들에 의해 실험실에서나 이뤄지는 어렵고 복잡한 학문이라고 생각하게 되는데 우리 일상에서도 물리법칙은 수없이 존재하고 있고, 때론 그에 대한 궁금증을 가지게 되나 그것이 물리학에 관련된 내용인지 인지하지 못하거나 호기심을 가지고도 무심히 그냥 넘어가기 때문에 그에 대한 물리적 해답을 얻지 못할 뿐이었다. 저자는 우리가 세상에 대해 던지는 근본적인 질문 중 사앙수는 물리학으로 해결할 수 있다고 전한다.


우리를 묶어두고 있는 원자, 세상을 볼 수 있게 하는 빛, 휴대폰 같은 장치의 전자, 주위의 온도, 우리를 제자리에 고정시키는 중력, 지구의 움직임 까지 물리학 아닌 것이 없다는 것이다. 책에는 114가지 질문으로 이런 우리의 일상에서 마주할 수 있는 물리학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준다. 그 중에는 평소 궁금해하던 내용도 있으며, 생각해보진 않았지만 그 질문과 마주하고 강한 호기심이 생기게 되는 질문도 있다. 물리학자/기초물리학/생물물리학/힘/입자/천체/우주학/날씨/물질/기술/컴퓨터와 전자기기 라는 11가지의 주제에 대해 각 주제별로 흥미로운 10가지 질문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하나의 챕터가 끝나면 스피드 퀴즈로 해당 챕터에서 읽었던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도록 테스트 형식으로 복습을 한다. 아무리 좋은 지식이라도 잊어버리면 아무 쓸모가 없으므로 이렇게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것이 필요하고, 나중에 책을 전부 다시 읽지 않더라도 이 퀴즈만 핵심요약본처럼 읽어보면 책의 내용이 떠오르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



납 상자에 보관할 만큼 위험한 공책의 주인공은 누구?
퀴리부인은 방사성 원소 폴로늄과 라듐을 발견하였고, 세계 최초로 방사능 원소의 성질을 상세히 연구한 과학자다. 그런데 그 당시엔 방사능의 위험성을 알지 못해서 방사능에 노출된 채 연구를 했고, 퀴리부인의 소지품도 모두 방사능에 완전히 감염되었고, 퀴리부인 자신도 방사능 관련 질병으로 사망했다고 한다. 시체는 방사능이 너무 심해서 방사능 유출 피해를 막기 위해 2.5센티미터 두께의 납으로 관을 만들었다고 한다.


고양이는 죽었으면서 동시에 살아 있을 수도 있다고?
슈뢰딩거의 고양이는 유명한 이야기다. 양자역학에 대한 설명을 할 때 말해지는 내용인데 흔히 고양이를 꺼내기 전까지 고양이가 죽었을 확률과 살아있을 확률이 같다는 식으로만 설명을 하고 있어서 도무지 이 것이 무슨 뜻인지 이해하기가 어렵다. 이 슈뢰딩거의 고양이를 좀 더 정확히 이해하려면 양자역학의 기본 개념에 대해 이해하는 것이 선행되어야 한다. 몇 달 전 양자역학 책을 읽고 이것을 이해했는데 시간이 지나고 잊어버렸다.. 양자역학의 개념을 잊어버린채 이 설명을 읽으니 이해가 안된다. 다시 확인을 해봐야겠다. 반대로 말하면 양자역학에 대한 기본은 설명하지 않고 무작정 슈뢰딩거의 고양이에 대해 설명하는 것은 굉장히 불친절한 설명이란 생각이 들게 된다.


최고의 밀크티를 만들려면 차부터 우릴까 우유부터 부을까?
차의 맛은 뜨거울수록 맛이 좋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도 뜨거운 차를 좋아한다. 여기에 찬 우유를 붓게 되면 필연적으로 차의 온도는 떨어진다. 그럼 차가운 우유를 차를 우리기 전에 미리 넣는 것과, 차를 우리고 나서 즉, 물이 조금 식은 후에 넣는 것 중 어떤 것이 더 맛이 더 좋을까? 차에 우유를 언제 넣는 것이 좋은지도 물리학적으로 답을 낼 수 있다니 재미있다. 이것은 물리학의 냉각효과와 관련이 있는데 결론은 미리 넣는 것이 좋다고 한다. 뜨거운 것은 주변과 동일한 온도에 도달할 때까지 주변에 열을 전달하는데 평행에 도달하는 속도는 온도 차에 딸려 있고, 온도차가 클수록 열은 더 빨리 전달되기 때문이다.


유물의 나이를 결정하는 탄소 연대측정은 어떻게 할까?
탄소 연대측정으로 유물이나 화석의 나이(?)를 측정한다는 이야기는 많이 알고 있지만 탄소 연대측정은 어떻게 하는지까지 구체적으로 알지는 못할 것 같다. 모든 생물은 약간의 탄소-14 원소를 포함하는데 호흡을 통해 체내에 들어온 공기에 섞여서 탄소-14가 몸속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살아있는 유기체는 호흡을 통해 탄소를 흡입하고 소비하기 때문에 체내에 있는 탄소-14의 양은 거의 동일하지만 유기체가 사망하면 흡입이 중단된다. 탄소-14는 방사성 물질이라서 시간이 지나면 반감되는데 일정한 속도로 붕괴된다. 살아있을 유기체에 들어있을 탄소-14의 양과 남아있는 양을 비교하여 대략 언제 죽었는지 계산해낼 수가 있는 것이다. 60년 이내라면 연대를 정확히 맞출 수 있다고 한다.


우리가 음식을 통해 섭취하는 방사능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호흡을 통해 방사성 물질인 탄소-14를 흡입한다는 걸 배웠다. 그렇다면 음식을 통해서는 얼마나 많은 방사능을 섭취하고 있을까? 방사능은 식품을 안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위험한 미생물을 처리하는 완전무결한 방법이라고 한다. 그래서 식품회사에서 일부러 방사선 처리를 하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아주 소량으로 방사선에 노출시켜 살균을 한다. 이렇게 하면 제품에 손상이 가지 않게 하면서 미생물을 죽일 수가 있다. 음식에 방사능이 들어가는 다른 이유는 식품에 함유된 자체 화학물질 때문에 자연적으로 방사능에 노출된다고 한다. 바나나는 안에 포함된 칼륨-40 때문에 방사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있다. 그 양은 정상적인 일일 노출량의 1퍼센트라고 하니 바나나에 의한 방사능 중독으로 죽으려면 3500만개의 바나나를 먹어야 한단다. 감자, 견과, 콩도 유사하게 적은 양의 방사능을 포함하고 있다고 한다.


밤하늘의 별은 왜 반짝이는 것일까?
별은 왜 빛나는 걸까? 누군가 대답해 주었습니다. 그건 내 눈이 울고 있기 때문이라고.. 사람들이 슬플 때만 하늘을 올려다봐서 라고.. 별은 원래 빛나지 않는거라고.. [빨간머리 앤]에 나오는 대사인데 실제로도 별은 반짝거리며 빛을 내지 않는다고 한다. 하지만 밤하늘의 별이 반짝이는 것처럼 보이는 이유는 슬플 때 울고있을 때만 하늘의 별을 보아서가 아니라 별빛이 대기를 통과하면서 굴절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별빛이 대기를 더 길게 통과할수록 빛의 왜곡은 더 심해진다. 그래서 멀리 있는 별이 더 많이 반짝인다.


모든 행성이 일렬로 늘어서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
인류 멸망을 다룬 영화나 아포칼립스를 예언하는 영화에서 단골로 나오는 것이 모든 행성이 일렬로 늘어섰을 때 지구가 멸망하거나 악이 힘을 가지게 된다고 하는데 실제로는 어떤 일이 발생할까? 우선 모든 행성은 공전하는 각도가 모두 다르므로 행성이 한 줄로 형성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물리적으로 한줄 비스무리하게 근접하는 것도 실제로는 서로 엄청나게 떨어져 있다고 한다. 그래서 영화에서 말하는 것처럼 완벽하게 일직선이 되는 것은 불가능하고, 모든 행성을 한 프레임 안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은 2492년이라고 한다. 그나마도 일직선이 아니라 멀리 펼쳐져 있을 것이라는데 어쨌건 이런 식으로 행성들이 직선 비스무리하게 나열되면 중력을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주장해왔는데 그 효과는 미미해서 사실상 아무런 영향이 없을거란다.


전자레인지 안에 있는 그물망은 무엇일까?
전자레인지 안을 청소하면서 안에 그물망이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 깊이 생각한 적이 없었고 어쩌면 전자레인지가 폭발하거나 했을 때 안전을 위해 구조물이 밖으로 튕기는 걸 방지하는 용도인건가?라는 식으로만 생각했었는데 이것은 전자파가 밖으로 유출되지 않게 하는 역할이라고 한다. 전자레인지 문안쪽에 그물처럼 생긴 망을 만들어 놓음으로써 망의 구멍보다 큰 전자파가 밖으로 세어나오지 못하게 안에 가두어 놓게 된다고 한다.


정말로 머리를 사용하면 자동차 문을 열 수 있을까?
영화 [라라랜드]를 보면 넓은 주차장에서 차를 어디 주차했는지 잊어버린 여자의 차를 찾기 위해 남자가 리모콘을 턱에 대고 리모콘을 누르는 장면이 나온다. 그렇게 하면 머리가 안테나 역할을 해서 멀리까지 신호가 간다는 이유였다. 이 이야기는 사실이었다. 우리 몸의 대부분, 특히 머리는 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전파가 물을 통과할 때 전파의 전자기 효과가 물 분자를 동기화 시키게 되고, 물 분자는 전파 신호를 모방하게 되어 전파가 더욱 강해진다고 한다.


생활 속에서 만날 수 있는 다양한 물리학 법칙과 원리들을 배울 수 있었는데 이 외에도 좀 더 어렵고 이론적인 내용들도 많이 있어서 꼼꼼하게 읽어본다면 물리학에 대한 지식을 많이 쌓을 수 있을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 신비로운 인체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소피 콜린스 지음, 엄성수 옮김 / 토트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있어빌리티란 '있어보인다'와 'Ability(능력)'를 합친 신조어로 뭔가 있어보이는 능력이란 뜻으로 뽐내고 드러내길 좋아하는 밀레니얼 세대들의 성향이 잘 나타나는 말이다. 이 책은 다양한 지식과 상식을 높혀서 대화에서 세련된 교양인으로 보이게 해주는 잡학사전이다. 대화가 끊기거나, 남들은 모르는 이야기로 아는채하고 싶을 때, 재미있는 지적대화로 인문학적 소양을 뽐내고 싶을 때 이 책이 도움을 줄 것이다.


있어빌리티 교양수업 시리즈 중 하나로 이번에는 인체에 관련된 수많은 지식을 전해준다. 우리는 우리의 몸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내가 주인인 내 몸이지만 정작 우리는 우리 몸에 대해 그리 많이 아는 것 같지는 않다. 사용설명서도 없고, 뭔가 문제가 생기면 의사에게 가서 수리를 맡겨버리므로 우리가 우리 몸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고 공부하는 일은 사실 별로 없다. 일상 생활에서 만나게 되는 인체에 관련된 수많은 질문들을 우리는 무심히 넘겨버리고 있는데 그 질문들에 대해 과학적이고 구체적으로 알아보는 시간을 가져보자. 그래서 우리 몸에 관련된 호기심을 채워보면 좋을 것 같다.


책은 총 10가지 주제로 구성되었는데 탄생과 그 전/놀라운 기록/역사와 인체/패션과 인체/몸속의 사건/예기치 못한 일들/당신의 머릿속/원인과 결과/질병과 건강/죽음과 그 후. 인체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각 주제별로 흥미로운 10가지 질문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데 하나의 챕터가 끝나면 스피드 퀴즈로 해당 챕터에서 읽었던 핵심 내용을 다시 한번 기억할 수 있도록 테스트 형식으로 복습을 한다. 아무리 좋은 지식이라도 잊어버리면 아무 쓸모가 없으므로 이렇게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것이 필요하고, 나중에 책을 전부 다시 읽지 않더라도 이 퀴즈만 핵심요약본처럼 읽어보면 책의 내용이 떠오르는 효과도 있을 것 같다.



태어난 달이 학교 성적에 영향을 준다?

월요일에 태어난 아이는 얼굴이 잘생겼고 섬세하다고 한다. 태어난 요일에 따라 성격이나 외모가 바뀐다니 믿기 힘든데 혹시나 하고 난 무슨 요일에 태어났는지 확인해보니 금요일이다.. 월요일에 태어나지 않아서 이런건가? 이걸 보면 맞는 것 같기도 하고.. 요일별로 외모와 성격에 차이가 나기도 하고, 태어난 달이 학교 성적에 영향을 주는 경우가 실제로 있는데 가을이나 초겨울에 태어난 아이는 육체적, 정신적으로 성숙한데 엄마가 봄이나 여름에 임신을 해서 좋은 날씨에 햇빛을 더 많이 쬐고, 영양가 있는 음식을 더 많이 섭취할 수 있어서 아이가 성숙해진다고 한다.


없어도 살아가는 데 별 문제가 없는 장기는 몇 개나 될까?

이런 내용은 생각해본적이 없지만 맹장 같은 경우는 아무런 기능이 없어서 떼어내도 상관없다는 얘길 들은 적이 있다. 의외로 인간의 장기는 없어도 심각한 문제가 생기지 않는 장기가 많은 것 같다. 신장도 하나가 손상되고 크게 상관이 없고, 폐도 한쪽 기능이 멈추어도 능력의 절반이 손상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남녀의 생식기도 없으면 아기를 갖지 못할 뿐이지 사는데 크게 지장은 없다고 한다. 소화기관이 없어도 이론적으로 사는데는 문제가 없다고 한다. 비장도 그렇고, 쓸개도 마찬가지다. 이런 장기들이 없으면 주의해야 할 것들이 많아지고 삶의 만족도는 크게 떨어지겠지만 생존에는 문제가 없다고 하니 의외로 우리 인체는 굉장히 튼튼한 것 같다.


인간은 평생 얼마나 많은 피, 땀, 눈물을 만들까?
피, 땀, 눈물. 인간은 평생 얘네들을 얼마나 만들어낼까? 활동적인 사람의 경우 하루에 약 2리터의 땀을 흘린다고 한다. 그렇게나 많이 흘리다니.. 이를 욕조 수로 환산하면 약 123개 정도 된다고 한다. 한여름에 땀을 뻘뻘 흘리며 운동을 해도 그정도까지는 땀을 흘리는 것 같지는 않은데 생각보다 굉장히 많은 양의 땀을 흘리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눈물은 평생 욕조 20개 분량만큼 흘린다고 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우는 시간이 더 길다고 한다.


몸의 어떤 부분이 가장 열심히 일할까?
간, 뇌, 심장. 이 세 가지 장기가 가장 열심히 일하는데 하나라도 없으면 살 수가 없고 하는 일도 워낙 중요한 핵심 장기이므로 이 세 장기는 어떤 게 더 열심히 일한다고 말하기는 어렵다고 한다. 단, 생각없이 사는 사람은 뇌가 조금은 일을 적게 하지 않을까?


물은 얼마나 마셔야 할까?
건강을 위해서 물을 많이 마셔야 한다는 말을 많이 듣는데 얼마나 마시는 것이 좋을까? 너무 물을 많이 마시면 저나트륨혈증인 수분 과다 증상으로 일사병과 비슷한 증상을 보이게 되는데 빨리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에 까지 이른다고 한다. 보통 하루에 1.8리터 정도의 물을 마셔야 한다고 한다. 음식에 들어간 수분을 포함하면 3리터 이상이 된다고 하는데 수분 과다가 되려면 어느 정도가 한도인지 궁금해진다.


최적의 식사 시간이라는 게 있을까?
과거엔 아침밥 저녁죽이란 말이 있었다. 아침은 든든하게 먹어줘야 한다는 논리인데 이건 아직까지 보편적인 상식처럼 전해지고 있어서 아침에 밥을 먹지 않으면 굉장히 좋지 못한 행동처럼 생각하기도 한다. 한국인들처럼 아침밥에 목숨 거는 종족이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다가 조금씩 자주 먹는게 좋다는 주장도 있었지만 최근엔 일종이 간헐적 단식처럼 계속 꾸준하게 먹는 것보다 일정 시간 몰아서 먹고 나머지 시간은 공복을 유지하는 것이 건강에 좋다는 주장이 우세하게 된 것 같다.


공포에 질리면 정말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할까?
호러 영화 <이블데드>에서 주인공 애쉬가 악마를 보고 놀란 나머지 머리카락이 하얗게 변하는 장면이 나온다. 정말 공포에 질리면 머리가 하얗게 변할까? 정답은 아니다. 머리카락은 기본적으로 죽은 물질이라서 다 자란 상태에서 색이 바뀌진 않는다. 우리가 보는 흰머리는 모근에서부터 시작하여 하얗게 자라나는 것이라 검은 머리가 하얗게 변하지는 못한다고 한다.


팔다리가 없어도 여전히 팔다리가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고?
미드 <하우스>를 보면 거울 치료법이라는 것이 나온다. 한쪽 손이 없는 참전군인이 잘려진 팔쪽에서 계속 통증을 호소하는데 거울을 이용하여 마치 손이 있는 것처럼 인지하게 하고 쥐고 있던 손을 풀고 근육을 편하게 해서 통증을 없앤다는 내용이었다. 그것이 드라마 속에서 만든 것인 줄 알았더니 실제로 거울 치료법이라는 것이 존재한다고 한다. 아직까지 이 거울 치료법이 정확하게 어떤 식으로 효과를 내는지 논란이 많지만 뇌에서 보내는 통증 메세지를 거울을 통해 시각적으로 괜찮다는 시지각을 제공해서 뇌가 괜찮은 것이라고 착각하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고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