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20가지 수학 이야기 세계사가 재미있어지는 이야기
차이톈신 지음, 박소정 옮김 / 사람과나무사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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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이라고 하면 이차방정식과 미적분 같은 것들이 떠오른다. 요즘 아이들은 생활과 연계하여 일상 속에서 접할 수 있는 상황과 이벤트들로 수학적 원리를 이해하고 개념을 깨우치는 생활밀착형 수학공부도 많이 하는 것 같은데 우리 때는 무조건 공식과 개념을 적용하여 문제를 푸는 것만이 수학으로 받아들여졌다. 그 결과 수학은 공식을 대입해서 문제를 푸는 학교 교과목이란 인식을 벗어나지 못한다. 그래서 수학을 다른 영역에 적용하여 수학적으로 생각해보는 식의 일은 없었기 때문에 세계사를 수학적 원리로 풀어본다는 컨셉은 무척이나 신선하고 색다른 재미를 준다.


인류의 발명품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 중 하나가 수학이라고 한다. 양치기가 양이 몇 마리인지 세는 데서 수학이 시작했다고 하는데 그만큼 수학은 인류의 생존과 밀접하게 연관된 학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다보니 수학 지식은 정치, 군사, 예술, 철학 등 다양한 분야에서 폭넓게 쓰였고 이는 세계에서 공통적으로 보이는 특징이라고 한다. 그래서 역사적인 사건에서 수학적 원리를 찾아내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책에서는 수학, 수학자, 수학 문제의 세 가지 테마로 총 20가지의 역사 속의 수학을 탐구하게 된다. 황금분할, 통계, 아라비아 숫자 등 하나의 수학적 원리를 주제로 그 수학적 개념을 설명할 수 있는 역사 속 사건이나 순간을 살펴보는데 전세계, 전시대를 대상으로 하고 있어서 지역과 시대를 뛰어넘어 서로 유사함을 발견하는 것도 하나의 재미가 된다.


그중 가장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은 역시 삼국지에서 제갈량이 화살을 얻은 이야기일 것이다. 유명한 이야기인데다가 다른 파트보다 약간 수학의 원리를 이해하기가 쉽기 때문인 것 같다. 제갈량이 풀단 실은 배 20척을 이끌고 위나라 진영을 기습하여 화살을 쏘게 했고, 풀단으로 화살을 받아내어 하룻밤 사이에 10만 개를 얻었다는 소위 초선차전 이야기. 이 내용을 수학의 확률의 개념으로 분석해보는데 확률적으로 이 이야기는 사실이 아니라고 한다. 궁사들이 목표물을 명중할 확률을 0.1로 봤을 때 화살 10만개를 얻으려면 최소 100만개의 화살을 쏘아야 했는데 당시 조조군 궁병이 만여명이었다고 하니 한 사람당 100발 넘게 화살을 쏴야 했다는 견적이 나온다. 하지만 당시 화살통에는 화살이 2~30개 들어갔으니 한 사람이 100발을 쏘는 것은 불가능하고 초선차전도 허구라는 것.


물론 여기에 반박을 하려면 못할 것도 없다. 당시 궁사들이 목표물을 명중할 확률이 0.1이라고 했지만 이건 표적지의 작은 과녁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커다란 배를 맞추는 거라 명중률은 0.1보다 훨씬 높았을 것이고, 화살이야 화살통에 있는 것을 다 쓰고나도 추가로 보급이 계속 된다면 화살의 수도 제한을 둘 필요가 없을 것이다. 물론 정확한 역사적 고증을 통해 명확한 사실관계를 파악하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역사의 한 장면을 수학적으로 이렇게도 한번 생각해보자는 것이 목적이므로 이런저런 세세한 것까지 따질 필요없이 수학적 원리로 역사를 분석해보는 그 자체에 의의를 두면 좋겠다. 그리고 그 자체로도 충분히 재미있고 흥미롭다.


수학은 양치기가 양이 몇 마리인지 세기 위해 발명되었다고 했는데 여기 그보다 좀 더 복잡한 문제가 소개되고 있다. 중국의 현령이 신동테스트를 할 때 내었던 문제인데 100전으로 5전찌리 수탉, 3전짜리 암탉, 세마리 1전인 병아리를 각각 몇 마리 살 수 있는가 하는 문제이다. 지금으로 말하면 x y z 삼차방정식 문제로 초등학생도 쉽게(?) 풀 수 있는 수준이지만 당시에는 삼각함수라는 개념이 없어서 신동 쯤 되어야 풀 수 있는 문제였던 것 같다. 이탈리아의 피보나치가 이 문제를 연구했고, 이후 그리스의 수학자 다오판토스가 이 방정식을 수집, 연구, 정리하였다 하여 디오판토스 방정식이라 부른다는데 우린 그냥 삼차방정식이라고 하면 되겠다. 피보나치는 30전으로 3전짜리 자고새, 2전짜리 비둘기, 한쌍에 1전인 참새를 각각 몇 마리 사야 하는가 하는 문제를 내었다는데 중국의 신동테스트 문제랑 똑같다.


이 책의 재미있는 점은 역사적 사건이나 이벤트를 수학적으로 분석한다는 참신한 발상에 있다. 역사 속의 사건들 속에서 수학의 원리를 찾아보며 수학이 교과서의 문제풀이를 하는 교과목에 불과하다는 편견을 버리고 수학적 시각으로 세상을 볼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게 해준다. 실제로 책에 소개된 수학의 역사를 봐도 수학자들은 일상의 사소한 것들에서 수학적 원리를 찾고, 개념을 쌓아가는 것을 알 수 있다. 역사 속의 수학, 수학의 역사가 어울어지며 수학이란 것이 그리 어렵지 않게 느껴지고, 재미있게 세계사와 수학적 지식을 배워볼 수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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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읽는 책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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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책의 정체성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화장실에서 똥싸면서 읽는 책. 예전엔 화장실에 갈 때 잡지나 책을 들고 들어갔는데 요즘엔 대부분 휴대폰을 들고 가는 것 같다. 예전 영화나 시트콤을 보면 화장실 장면에서 다들 잡지를 읽고 있는데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선 죄다 폰을 보는 장면으로 바뀐 것만 봐도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폰으로 게임을 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정작 집중을 못하게 되고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변비환자도 늘어났다고 하는데 이왕이면 볼일 보면서 책을 보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 같다. [화장실에서 읽는 책]은 항문에 힘쓰며 학문에도 힘쓰고, 볼일을 보며 책도 보는 즐겁고 명랑한 배변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되겠다.


지혜, 명언, 유머라는 세 가지 테마로 짧은 읽을거리들을 모아놓았는데 단시간 동안 그때그때 보는 책인 만큼 모든 글은 한 페이지로 구성하여 쉽게 읽히도록 해놓았다. 글이 길면 도중에 읽던 글을 덮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볼일을 다 보고도, 책을 볼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가볍게 읽고 필요에 따라 빠르게 끝맺을 수 있게 간략한 글로 구성이 되어져있는 것이다. 구성도 단순 텍스트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파워포인트로 PPT를 하는 듯한 인포그래픽의 구성을 차용하고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눈에 잘 들어오고, 내용 이해도 잘 되게 되어 있다. 화장실이 컨셉이라 책속의 그림도 변기나 휴지 같은 화장실스런 디자인도 있어서 재미있게 다가온다.


책의 내용들은 대체적으로 인스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귀들로 인터넷을 하다보면 자주 접할 수 있는 그런 형식의 내용들이다. 실제로 화장실에 앉아 폰으로 이런 글을 찾아보는 일도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화장실에서 읽기 딱 좋을만한 내용과 형식의 글인 것이다. 지혜와 명언 중엔 약간은 중2병스러운 내용도 있고, 유머글 중엔 우리와는 결이 맞지 않는 서양식 개그도 있지만 그래도 한번쯤 읽어봄직한 내용의 글이이다. 게중엔 꽤나 깊이 있는 내용들도 많이 있어서 그 내용을 곱씹으며 다시금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하는 내용의 문장도 있고, 책을 읽는 개인에 따라서는 마음에 와닿거나 뭔가 가르침을 얻는 듯한 글귀도 있으며, 기억해뒀다가 어디가서 아는척하며 써먹을 수 있는 글귀도 많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책에 담긴 의미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니 마냥 쉬운 책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산다는 것은 변화 그 자체이다

변화 없이는 진보도 없다

- 변화를 즐겨라 -

시간이 해결해줄거란 말을 많이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고..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체 시간만 흐른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그것은 현재 상황을 방치하는 것일 뿐이다. 변하고 싶다면 행동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하라



질풍이 불어올 때라야 경초를 분별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 어려울 때 그 사람의 진가가 나타난다 -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 시기가 되면 비로서 그 사람의 숨어있던 영웅적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평소엔 괜찮은 듯 보이지만 힘든 상황이 닥치면 원래의 본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함께 여행을 떠나보라고 말한다.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그 사람의 본모습을 보여줄 것이지 때문이다. 고난은 사 ㅏ람의 진면목을 보여주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갖지 못하는 건

즐기려는 마음이다

- 인생을 즐기는 법 -

흔히 돈이 없다고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돈이 없어도 인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돈이 없으면 지레 뭐든 포기하고 위축되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돈이 없으니 아무것도 못한다며 아예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돈이 없이도 항상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있다. 진정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즐기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어도 사색이 없으면

애매한 지식을 쌓는 것에 불과하다

- 정확한 지식 습득과 진지한 사색을 병행하라 -

사색없이 글만 읽는 것은 단순히 텍스트를 눈으로 쫓아가며 정보를 저장하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에 대해 사색하고 나름대로 고민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을 때 비로서 자신의 가치관, 자기만의 사상이 된다. 나만의 생각, 나만의 코드가 있는 사람만큼 매력적인 사람은 없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사람이 다 내 맘 같을 거'라는 과도한 믿음은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 사람이 다 내 마음 같을 순 없다 -

내 마음처럼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내 마음조차 내 맘대로 안되는데 남의 마음이 내 맘대로 되길 바라는 것은 판타지에 가깝다. 흔히 상대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대로 재단하고, 판단해버리는 것에서 모든 불행과 분쟁이 시작되는데 사람이 다 내 마음 같을 거란 생각을 버리고 내 마음이 아닌 그 사람의 마음으로 상대를 받아들인다면 서로 싸우거나, 상대에게 실망하고 상처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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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 읽어보셨나요? 만화로 읽는 세계문학 1
솔다드 브라비 그림, 파스칼 프레이 글, 최내경 옮김 / 큐리어스(Qrious)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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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학은 어릴 때 읽던 소년소녀문학전집 같은 아동용 책을 읽은 것이 전부라고 할 정도로 문학작품은 많이 읽지 않았다. 기껏 읽은 것이라곤 교과서에 나오는 작품이나 대입논술에 도움이 되는 작품이라며 학생들의 필독서라고 추천되는 몇몇 작품들을 읽었을 뿐 문학작품은 많이 읽지 않았다. 고등학교 때까지는 한가하게 문학작품을 읽을 시간도 없었고, 대학을 가서도 전공서적이나 어학서적 이외에 문학작품을 읽는 것은 실용적이지 못하다고 생각한 탓인지 문학작품들을 가까이 하지 않았다. 기껏 하루키나 베르베르, 마이클 크라이튼 같은 당시 핫한 작가의 소설을 읽었을 뿐이다.


그런데 예전에는 크게 관심이 없던 고전 문학들에 새삼스럽게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문학작품을 소개하는 방송 등을 통해 그 작품에 흥미를 느끼게 되는 경우도 있고, 영화와 같은 다른 대중문화에서 고전문학이 인용되거나, 문학작품으로 대중문화 작품 속에 숨어있는 함의를 상징으로 읽어내려는 시도를 하게 될 경우에도 세계문학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고, 또 최근에는 문학작품을 인문학적으로 풀이하며 다양한 의미와 지식을 전달하려는 강의도 많은데 그런 강의를 듣고 나면 해당 작품을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책 제목은 수없이 들어봤을 만큼 유명하지만 정작 책을 읽은 적은 없거나, 책을 원작으로 해서 만들어진 영화 등의 2차 콘텐츠의 형태로만 접해서 원작의 내용이 어떤지 알고 싶은 작품 등 책의 내용이 궁금해서 읽어보고 싶은 문학작품도 많지만 그런 작품들은 하나같이 내용이 길고 방대하며, 지루하거나 가독성이 떨어지는 경우도 많아서 마음 먹고 책을 읽으려했다가도 금새 포기하게 되는 일이 많다. 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장르(가령 로맨스)라는 이유로 읽어보고는 싶지만 손이 잘 가지 않는 경우도 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이유로 위대한 작가의 명작들과 인연이 닿지 못하고 늘 책을 읽으려 하다가도 결국 미수에 그치고 말아서 아쉬움이 있었다. 


[세계문학 읽어보셨나요?]는 17세기부터 20세기까지 20명의 위대한 작가들의 작품들을 16컷의 만화로 압축 요약하여 스토리라인을 들려준다. 책 한권을 16컷으로 짧게 줄여놔서 원작의 감성을 디테일하게 느낄 수는 없지만 나처럼 책을 읽고 싶지만 끝까지 읽기 힘든 사람에겐 책을 간략하게나마 살펴볼 수 있어서 작품에 대해 알 수 있게 해주고, 작품의 가이드 역할도 한다. 아직 책을 읽어보지 못한 사람은 책의 메인 스토리를 간략하게 파악하고, 전체적인 맥락을 잡을 수 있어서 책을 다 읽지 않아도 읽은 것처럼 교양을 쌓을 수 있고, 오래전에 책을 읽어서 그 내용이 가물가물한 사람은 이를 통해 다시 기억을 되짚어볼 수 있게 도와준다. 실제로 위대한 개츠비는 두 번이나 읽었었는데 너무 오래되서 내용이 하나도 생각이 안 났는데 이 책을 통해 메인 스토리를 떠올릴 수 있었다.


20편이나 되는 작품을 소개하고 있지만 16컷의 짧은 만화로 되어 있어서 가볍게 읽을 수 있고, 기승전결의 확실한 스토리라인을 따라가면서도 복잡하지 않아서 부담없이 접할 수 있다. 작가에 대한 간략한 소개와 작품에 대한 아카이브도 담겨 있어서 작품을 둘러싼 아는 척 지식을 폭넓게 쌓을 수도 있다. 이 책에 나오는 내용만 읽고 책 한 권 다 읽었다고 끝내지 말고, 이걸 맛뵈기로 해서 관심이 가는 작품이 있다면 제대로 오리지널에 도전해보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 카프카의 변신은 그동안 몇 번이나 도전해보려 했지만 이상하게 그 때마다 몇 장 읽지 못하고 책을 덮었는데 이렇게 읽어보니 그다지 어렵거나 복잡하게 느껴지지 않고,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서 원작을 찾아서 읽어봐야겠단 생각이 든다. 






본 포스팅은 네이버 카페 문화충전200%의 서평으로 제공 받아 솔직하게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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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LPT N3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스프링) - 기적의 쓰기 학습법으로 공부하는 JLPT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 (스프링)
박다진 지음, 타나카 아오이 감수 / 세나북스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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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는 결국 단어 싸움이다. 표현하고 싶은 말에 해당하는 단어를 알아야 하고 싶은 말을 제대로 표현할 수 있다. 특히 한국어와 어순이 똑같은 일본어의 경우엔 단어만 알면 우리말에 대입하여 단순히 한국어를 일본어로 치환하는 것만으로 일본어를 표현할 수 있으므로 단어를 아는 만큼 일어 실력도 상승하게 된다. 말하자면 단어를 암기하는 것이 기본이자 가장 중요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일어는 우리말과 똑같이 한자를 베이스로 하고 있어서 한국어와 비슷한 형식과 발음을 가지기 때문에 처음에는 좀 쉽게 느껴진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약간씩 발음이 다르거나 장음과 촉음 등 미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어서 공부를 할수록 복잡하고 까다로워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것들은 일반적으로 말을 할 때는 조금씩 틀려도 크게 문제되지 않지만 시험에는 그런 약간씩 차이나는 것들이 많이 출제되므로 단어 하나하나를 완벽하고, 정확하게 외워야만 하는 어려움이 있다.


그리고 상용한자를 2천자 이상 외워야 하는데 급수가 올라갈수록 한자는 어려워지므로 한자에 익숙하지 않은 지금의 한국인에겐 한자의 압박도 굉장히 크다. 한자는 외우기도 힘들뿐더러 시간도 많이 걸리므로 차근차근 공부해놓지 않으면 낭패를 보기 쉽다. 한자는 비슷한 모양도 많고 읽는 법도 여러가지라서 외웠다가 돌아서면 잊어버리게 되는 일이 많다. 실제로 많은 일본어 입문자들이 한자의 높은 벽에 좌절하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그래서 한자를 어떻게 외우면 좋을지를 물어보는 질문도 많이 하는데 따로 한자책을 사서 한자만 외우는 것을 추천하는 사람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런 방법은 좋지 않고, 이 책처럼 문장 속에서 한자를 외우는 것이 더 효과적이라고 생각한다.


[JLPT N3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는 N3을 준비하기 위해 알아야 할 필수 단어와 한자를 다루고 있다. 출제 빈도가 높은 N3 단어 1024개를 수록하였는데 상용한자의 반 정도의 양이다. 앞서 한자를 외울 때는 한자만 따로 외우는 것보다 문장 채로 공부하는 것이 좋다고 했는데 문장 속에서 단어를 외우면 그 쓰임과 늬앙스까지 함께 파악할 수 있기 때문에 오래 기억에 남고, 많이 쓰는 표현들도 하나의 문장으로 숙어처럼 기억하면 편리하기 때문이다. 이 책은 그런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단어만 낱개로 소개하는 것이 아니라 문장형식으로 단어와 문장을 함께 학습할 수 있게 해놓았다. 명사·동사·형용사·부사·접속사 등 품사별로 나누어 단어를 정리하였으며 단어와 함께 해당 단어가 포함된 문장을 세트로 한국어 해석과 함께 소개해놓았다.


하루 20단어 씩 총 36일 동안 공부할 수 있게 구성되어져 있는데 매일 학습해야 하는 기본 20단어 외에도 각 예문 속에 포함된 단어까지 합치면 실제로 학습하게 되는 단어의 수는 더욱 늘어난다. 단어를 외울 때 문장을 따라 쓰며 외우도록 유도하는데 따라 쓰도록 점선처리된 칸과 직접 써보는 빈칸이 있어서 기본 2회 직접 문장을 써보며 익힐 수 있게 되어 있다. 단어를 외울 때는 많이 써보고 발음을 해보는 것이 암기에 도움이 되는데 책은 이것을 소위 '기적의 쓰기 학습법'이라고 칭한다. 문장을 직접 써보는 것으로 머리와 손이 함께 기억하게 된다는 것이다.


보통 단어를 외우기 위해 단어만 나열된 단어장을 보는 경우가 많은데 문장으로 단어를 공부하니 단어의 활용법까지 알 수 있어서 동사변화나 형용사변화도 익힐 수 있고 효과적으로 공부할 수 있다. 꼭 N3 시험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어휘 실력을 높이기 위한 목적에도 [JLPT N3 일본어 단어 쓰기 노트]로 단어 공부를 하면 크게 도움이 될 것 같다. 심플하고 깔끔한 구성과 내용으로 단어에만 집중해서 공부할 수 있게 되어 있고, 스프링 제본이라 책을 펴놓고 공부하기에도 편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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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 야매 편의점 평론가의 편슐랭 가이드
채다인 지음 / 지콜론북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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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싯적에 편의점에서 알바를 한 적이 있다. 그때 일하면서 평생 먹을 편의점 도시락을 다 먹었던 것 같다. 가볍게 한끼 떼우기에 편의점 도시락이나 삼각김밥만큼 좋은게 또 있으랴. 당시에도 편의점을 이용하는 인구가 많았었지만 24시간 영업에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있는 슬세권에 위치해 있고, 수많은 먹거리와 다양한 서비스로 지금은 그때와 비교가 안될 정도로 편의점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 특히 몇 년전부터 유행한 집밥 트렌드와 코로나로 인한 혼밥·혼술 붐으로 외식 대신 집에서 밥을 먹는 문화가 자리잡았고, 1인 가구의 증가로 마트의 부담스러운 대용량 제품 대신 가볍게 한끼 먹을 수 있는 가정간편식을 찾는 사람이 많아지며 그런 고객들의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대응한 편의점은 그야말로 자취인들의 낙원이 되버렸다.


과거에는 편의점에서 파는 삼각김밥이나 도시락의 종류가 그리 많지 않았지만 최근에는 도시락의 퀄리티도 굉장히 좋아졌고, 고급스러운 메뉴나, 명절 한정판매 도시락 등 다양한 구성으로 출시되는 등 점점 퀄리티와 퀀티티가 높아져서 싸게 대충 한끼 떼우는 인스턴트 음식이 아니라 정성스러운 한끼 식사로 손색이 없다. 심지어 김혜자 배우를 모델로 한 편의점 도시락은 가성비가 좋고 푸짐하다는 뜻인 '혜자스럽다'란 신조어까지 만들어내었다. 삼각김밥 역시 종류가 많아지며 다양한 맛을 추구하는 젊은 세대의 입맛을 잡고 있다. 삼각김밥은 처음 출시되었을 때에도 지금과 비슷한 가격이어서 비싸게 느껴졌지만, 모든 물가가 다 오른 지금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수준이 되었고 2002년 월드컵 거리응원을 기점으로 폭발적으로 유행하게 되었다고 한다. 참고로 삼각김밥과 도시락은 9월부터 햅쌀로 밥을 하기 때문에 9, 10월에 가장 밥맛이 좋다고 한다.


최근에는 편의점 파먹기가 하나의 문화처럼 자리잡은 느낌이다. 편의점 음식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맛을 만들어 먹으며 그 레시피를 공유하기도 하고, 유튜브 방송이나 TV에서 유행하는 먹거리를 사기 위해 편의점을 돌아다니는 것이 일상적인 일이 되었다. 꼬꼬면, 허니버터칩, 불닭볶음면, 짜파구리 같은 먹거리들은 TV방송과 온라인을 통해 유명해지며 너도나도 이걸 사기 위해 편의점에 줄을 서고, 하나같이 인증을 한다. 인스타 인증샷이라는 자기과시의 젊은 세대의 독특한 문화가 편의점과 만나 만들어낸 유행인 것이다. 특히 이런 문화는 편의점 전용 제품으로 이어지며 사람들의 구매욕을 자극시킨다. 뉴트로 상품이나 협업 상품이 난립하고, 사람들은 기어이 물건 들어오는 시간까지 체크해가며 편의점에서 그것을 사서 사진을 찍어 올리고는 흐뭇해한다. 단순히 컵라면이나 파는 점빵이 아니라 문화를 소비하는 공간이 된 것이다.


[오늘도 편의점을 털었습니다] 이 책에는 편의점의 다양한 인기 먹거리들과 맛있게 먹는 법, 레시피, 인기 상품의 뒷이야기를 담고 있다. 특히 요즘 핫한 먹거리들을 소개하고 있어서 인싸들은 어떤 제품을 어떻게 먹는지 알아보고 한번쯤 먹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다. 편의점 상품들은 단순한 먹거리 차원을 넘어서 말 그대로 하나의 문화의 영역으로까지 발전했기 때문에 이런 인기있는 편의점 상품들을 확인해보면서 요즘 밀레니얼 세대의 트렌드와 유행, 가치관 등도 이해할 수 있는 자료가 될 수도 있겠다. 그리고 저자가 추천하는 다앙한 메뉴들도 눈여겨 볼만하다. 요즘 젊은 세대들은 제품을 그대로 먹지 않고 꼭 이리저리 조합하고, 가공해서 특별하게 만들어 먹는 걸 즐긴다. 편의점에서 구할 수 있는 제품과 재료들을 활용하여 멋지게 재탄생한 요리를 먹어볼 수 있게 특급 레시피가 담겨 있어서 땡기는 메뉴가 있으면 특식으로 한번씩 해먹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2장은 편의점 알바로 일하며 보고 들은 저자의 경험담과 추천 메뉴와 레시피, 세계의 편의점 이야기 등 편의점을 둘러싼 다양한 썰을 풀어간다. 담배를 사러오는 미성년자들, 매일 소주나 막걸리를 사가시는 (알콜중독) 어르신, 봉투값 때문에 화내는 손님, 정말 난감해지는 술 취한 손님들 등 편의점에서 일하다보면 매일 만나게 되는 진상손놈들에 대한 고찰과 알바생의 어려움들 같은 이야기들은 동종의 알바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서 격하게 공감되고 동질감을 느끼되서 나도 모르게 미소가 지어진다. 그외에도 알아두면 편리한 편의점 이용 가이드도 적혀 있어서 몰랐던 서비스도 알게 되어 편의점 이용이 좀 더 편해지겠다. 이젠 편의점 없이 못사는 시절이 되었다. 하루를 풍요롭게 만들어주는 편의점에 대한 모든 것을 만나 볼 수 있는 재미있는 책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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