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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에서 읽는 책
미리내공방 엮음 / 정민미디어 / 2021년 2월
평점 :

책 제목이 책의 정체성을 명징하게 보여준다. 화장실에서 똥싸면서 읽는 책. 예전엔 화장실에 갈 때 잡지나 책을 들고 들어갔는데 요즘엔 대부분 휴대폰을 들고 가는 것 같다. 예전 영화나 시트콤을 보면 화장실 장면에서 다들 잡지를 읽고 있는데 요즘 영화나 드라마에선 죄다 폰을 보는 장면으로 바뀐 것만 봐도 시대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그런데 폰으로 게임을 하는데 정신이 팔려서 정작 집중을 못하게 되고 화장실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며 변비환자도 늘어났다고 하는데 이왕이면 볼일 보면서 책을 보는 것이 여러모로 나을 것 같다. [화장실에서 읽는 책]은 항문에 힘쓰며 학문에도 힘쓰고, 볼일을 보며 책도 보는 즐겁고 명랑한 배변시간을 가질 수 있게 도와주는 책이 되겠다.
지혜, 명언, 유머라는 세 가지 테마로 짧은 읽을거리들을 모아놓았는데 단시간 동안 그때그때 보는 책인 만큼 모든 글은 한 페이지로 구성하여 쉽게 읽히도록 해놓았다. 글이 길면 도중에 읽던 글을 덮기가 애매하기 때문에 볼일을 다 보고도, 책을 볼일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가볍게 읽고 필요에 따라 빠르게 끝맺을 수 있게 간략한 글로 구성이 되어져있는 것이다. 구성도 단순 텍스트로만 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파워포인트로 PPT를 하는 듯한 인포그래픽의 구성을 차용하고 있어서 시각적으로도 눈에 잘 들어오고, 내용 이해도 잘 되게 되어 있다. 화장실이 컨셉이라 책속의 그림도 변기나 휴지 같은 화장실스런 디자인도 있어서 재미있게 다가온다.
책의 내용들은 대체적으로 인스타 등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글귀들로 인터넷을 하다보면 자주 접할 수 있는 그런 형식의 내용들이다. 실제로 화장실에 앉아 폰으로 이런 글을 찾아보는 일도 많을 것으로 생각하는데 화장실에서 읽기 딱 좋을만한 내용과 형식의 글인 것이다. 지혜와 명언 중엔 약간은 중2병스러운 내용도 있고, 유머글 중엔 우리와는 결이 맞지 않는 서양식 개그도 있지만 그래도 한번쯤 읽어봄직한 내용의 글이이다. 게중엔 꽤나 깊이 있는 내용들도 많이 있어서 그 내용을 곱씹으며 다시금 생각할 시간을 가지게 하는 내용의 문장도 있고, 책을 읽는 개인에 따라서는 마음에 와닿거나 뭔가 가르침을 얻는 듯한 글귀도 있으며, 기억해뒀다가 어디가서 아는척하며 써먹을 수 있는 글귀도 많아서 가볍게 읽을 수 있지만 책에 담긴 의미까지 가벼운 것은 아니니 마냥 쉬운 책이라고 치부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산다는 것은 변화 그 자체이다
변화 없이는 진보도 없다
- 변화를 즐겨라 -
시간이 해결해줄거란 말을 많이 한다. 시간이 지나면 괜찮아 질거라고.. 하지만 아무것도 하지 않는체 시간만 흐른다고 바뀌는 것은 없다. 그것은 현재 상황을 방치하는 것일 뿐이다. 변하고 싶다면 행동해야 한다.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진짜 너무 늦었다. 그러니 지금 당장 시작하라
질풍이 불어올 때라야 경초를 분별할 수 있다
사람도 마찬가지다. 어려운 상황이 닥쳤을 때 그 사람의 진면목이 드러난다
- 어려울 때 그 사람의 진가가 나타난다 -
난세에 영웅이 난다는 말이 있다. 어려운 시기가 되면 비로서 그 사람의 숨어있던 영웅적 모습이 드러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반대로 평소엔 괜찮은 듯 보이지만 힘든 상황이 닥치면 원래의 본성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래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알고 싶다면 함께 여행을 떠나보라고 말한다. 여행지에서 마주치는 크고 작은 문제들이 그 사람의 본모습을 보여줄 것이지 때문이다. 고난은 사 ㅏ람의 진면목을 보여주지만 그 반대의 상황도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 갖지 못하는 건
즐기려는 마음이다
- 인생을 즐기는 법 -
흔히 돈이 없다고 인생을 즐기지 못한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돈이 없어도 인생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고 한다. 돈이 없으면 지레 뭐든 포기하고 위축되는 삶을 사는 경우가 많다. 돈이 없으니 아무것도 못한다며 아예 시작도 하기 전에 포기해버리는 것이다. 실제로 돈이 없이도 항상 즐겁고, 재미있게 사는 사람이 있다. 진정 즐기지 못하는 사람은 돈이 없어서가 아니라 즐기려는 마음이 없는 것이다.
책을 많이 읽어도 사색이 없으면
애매한 지식을 쌓는 것에 불과하다
- 정확한 지식 습득과 진지한 사색을 병행하라 -
사색없이 글만 읽는 것은 단순히 텍스트를 눈으로 쫓아가며 정보를 저장하는 일에 지나지 않는다. 그것에 대해 사색하고 나름대로 고민하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었을 때 비로서 자신의 가치관, 자기만의 사상이 된다. 나만의 생각, 나만의 코드가 있는 사람만큼 매력적인 사람은 없다.
모든 인간관계에서
'사람이 다 내 맘 같을 거'라는 과도한 믿음은
경계하고 또 경계해야 한다
- 사람이 다 내 마음 같을 순 없다 -
내 마음처럼 내 마음대로 안 되는 것도 없을 것이다. 내 마음조차 내 맘대로 안되는데 남의 마음이 내 맘대로 되길 바라는 것은 판타지에 가깝다. 흔히 상대의 마음을 자신의 마음대로 재단하고, 판단해버리는 것에서 모든 불행과 분쟁이 시작되는데 사람이 다 내 마음 같을 거란 생각을 버리고 내 마음이 아닌 그 사람의 마음으로 상대를 받아들인다면 서로 싸우거나, 상대에게 실망하고 상처받는 일도 없을 것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