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짧은 미국사 -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폴 S. 보이어 지음, 김종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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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미국의 역사는 짧고, 중국처럼 여러 나라로 나뉘어 내전을 일으키거나 왕조가 바뀌는 일도 없었기에 아메리카 대륙 발견부터 현재 바이든 시대까지 비교적 평탄하게 역사의 연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남북전쟁 이후 산업화에 의한 발전과 팽창으로 20세기가 되고부터는 초강대국이 된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 역사를 이끌어간 측면이 있다보니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미국사와 자연스럽게 연계하여 미국의 역사를 알게 된다. 그리고 특별히 미국 역사를 배우지 않았어도 헐리우드 영화 등을 통해 미국 역사 내의 주요 사건들을 많이 접해왔고, 그것으로 대략적인 미국사를 갈음할 수도 있다. 이렇게 대충 큰 맥락에서의 흐름은 알고 있지만 헐리우드식 영웅주의나 애국주의, 우월주의적인 미사여구를 빼고, 역사적 실재를 비판적이고 균형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남의 나라 역사지만 어쨌건 미국이란 나라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 시점에서 미국의 역사를 통해 미국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1만5000년 전 선사시대부터 아메리카 대륙 발견과 이주부터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산업화와 냉전, 911테러를 지나 현재의 미국에 이르기까지 시대 순서대로 총10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미국의 역사를 정리하였다. 보통 미국의 역사라고 하면 신대륙으로 이주를 해서 아메리카 원주민을 몰아내고 폭력적으로 땅을 차지하는 시기를 시작점으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아메리카 대륙에 인간이 정착한 1만5000년 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새롭다. 엄격하게 말하면 이 시기는 '미국'의 역사는 아니지만 미국사가 아닌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을 갖추기 위해서 여기서부터 출발한 것 같다.


역사가 짧은 미국은 다른 나라처럼 고대로부터 내려온 전설이나 신화가 없어서 서부시대를 건국신화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영화 스타워즈를 자신들의 신화처럼 생각하기도 한다고까지 말한다. 최근에 건국된 나라이다보니 그만큼 기록도 상대적으로 많이 있고,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라 명확한 기록물이라 신화나 설화 등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미국 역사는 신화와 선입견, 이데올로기적 추상이 실제 역사를 가리고 있고 이것을 헤쳐나가는 것은 역사학자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언듯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아마도 새로운 땅을 발견한다는 그 신화적인 모험담부터 희망과 꿈, 헛된 공상을 가지고 그 곳으로 이주를 하는 것들을 모두 신화적인 것으로 해석한 것 같다. 말하자면 로또 1등에 당첨되어 부자가 되는 꿈을 꾸는 것은 헛된 공상이자 신화라고 보는 식이다.


미국의 역사는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하고 싶다고 하는 욕망과 미국적인 이상 사회를 이룩하려는 꿈을 뜻하는 소위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신세계로 몰려든 사람들의 역사이다. 미국은 초강대국이 되었으니 결과론적으로는 아메리칸 드림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사람에겐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았고, 노예가 되어 강제로 미국으로 수송된 아프리카인에게는 그런 환상은 끼어들 여지도 없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그 아메리칸 드림을 미화하고 신격화했다. 또 신대륙 발견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런 것들을 모두 신화라고 규정하고 이런 가치관이 역사에 끼어들면 실재가 보이지 않게 되므로 신화나 이상화된 비현실적 관념, 이데올로기적 추상성을 벗어나 정치 및 사회, 문화사 등 미국사의 주요 영역을 두루 살펴본다.


총 10장 중 1∼3장은 미국 건국 전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4∼7장은 여러 국내외 문제를 해결하면서 세계 최강대국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8∼9장에선 20세기 중반 이후의 여러 사건들을 조명하고 있다. 이중 전쟁에 관련된 사건은 계속해서 등장한다. 우선 신대륙으로 이주해간 이주민들은 그 곳에서 오랫동안 존재해온 원주민들과 충돌하며 인디언과의 전쟁을 벌인다. 그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전쟁을 치르며 헌법을 제정하고 공화주의 정부가 등장한다. 새로운 국가로 태어난 미국은 법적 정치적 문제를 야기한 노예제도 때문에 남북전쟁을 벌인다. 남북전쟁에서 북군이 승리하면서 산업화가 가속화되자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국제적 역할에 팽창주의적 의견을 제시한다. 당시 유럽 국가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식민지를 획득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기업, 농업 관련 이익집단이 국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들 유럽의 식민지를 뺏어오기 위해 무력충돌이 벌어지게 된다.


남북전쟁 이후 국가의 경제적 발전에 많은 미국인들이 자긍심을 느꼈지만 노동자는 착취당하고, 극단적 계급분열과 자본가 계급에 정치가 굴종하는 등 정치적, 사회적, 국제적으로 수많은 문제점을 야기시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혁신주의가 확산되며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개혁이 일어났다. 그러나 미국의 자본가는 계속 해외로 눈을 돌렸고, 유럽의 제국적 야심과 부딪히며 유럽에서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다. 이후 세계의 중심이 본격적으로 미국으로 넘어가며 정치, 사회, 문화 등 어느 면에서도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 탄생하게 되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후, 냉전시대로 넘어가며 6.25와 베트남전을 지나 이라크전과 현재의 테러와의 전쟁의 시대에까지 이르렀다. 미국의 역사는 그야말로 전쟁의 역사라 할만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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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도 웃으면서 보는 양자물리학 만화
뤄진하이 지음, 박주은 옮김, 장쉔중 감수 / 생각의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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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문과 출신도 웃으면서 보는 양자물리학]이라는 말에는 이과는 기본적으로 양자물리학을 웃으면서 본다는 전제가 깔린 말이다. 하지만 이과도 이과 나름이고 이과라고 양자물리학 쯤은 웃으면서 이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다. 이과에게도 양자물리학은 어렵고 쉽게 이해 못하는 영역의 학문이다. 저자는 심지어 양자역학을 독학하지 말라고 한다.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라고 일컬어지는 리차드 파인만은 누구도 진정으로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을 정도니 그렇게 어려운 양자물리학을 웃으면서 독학하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책을 읽어가며 이해가 되는 부분만 알고 넘어가자는 취지다.


그럼 왜 양자물리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인지부터 생각해보자. 양자물리학은 원자보다 작은 미시세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현대과학의 초석이자 핵심이라고 한다.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레이저, 항법위성, 전자현미경 등의 기술이 모두 양자역학의 응용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졌고 현재 산업 시스템의 50%가 양자역학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양자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는 없어도 우리의 삶은 양자역학의 응용기술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가 정보화 시대로 들어서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도 양자역학이다. 양자역학으로 물리의 역사는 새로 쓰여졌고, 앞으로는 양자역학이 다른 분야와 결합하여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현재는 물론 미래산업의 기초가 되는 양자역학을 알지 못하고서는 다가올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지 못할 것이다.


미시 세계의 양자역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거시 세계의 기틀이 된 뉴턴의 세 가지 운동법칙부터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지금의 현대인에게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뉴턴 역학은 2000여 년에 걸쳐 수많은 네임벨류의 과학자들이 지혜를 이어오며 탄생시킨 지혜의 결정체다. 뉴턴의 이 세 가지 운동법칙은 이후 200년에 걸쳐 과학계를 지배하며 거시 물리학의 궁극의 지식이 된다. 더 이상 거시세계는 연구할 것이 없어지자 젊은 과학자들의 관심은 미시시계로 옮겨간다. 그리고 토마스 영이 빛의 본질에 대해 연구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양자역학이 탄색하게 된다. 고대에는 빛이 매우 작은 광원자로 되어 있다는 미립자설이 주류였다가 새롭게 파동설이 등장하며 300여 년에 걸쳐 대립했는데 뉴턴은 빛의 분산 실험으로 에테르의 존재를 설명하며 미립자설에 손을 들었고, 정설로 굳어졌다.


그러나 한 세기가 지난 후 토머스 영이 이중 슬릿 실험으로 빛의 파동설을 주장했고, 다시 헤르츠가 등장하여 빛이 전자기파의 일종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빛의 파동설을 굳히게 되었다. 헤르츠는 고주파 공진 회로를 통해 전자기파의 존재를 증명하였고, 그 과정에서 광전 효과라는 현상을 밝혀낸다. 광전 효과는 빛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이자, 물질의 전기적 성질에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인데 이 현상은 지금까지의 거시세계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미시세계의 물리학, 양자역학 되시겠다. 양자의 미시세계는 이렇게 탄생하였고, 세상을 뒤집는 물리학계의 돌풍이 되었다. 책은 양자역학 발전 순서대로 가장 먼저 양자론의 기초가 되는 빛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설명을 시작하여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며 설명을 차례로 해나간다. 양자역학이 워낙 어려운 영역이다보니 양자역학 이전의 뉴턴의 3법칙에서부터 양자역학이 탄생하게 된 학문적 토대를 상세히 설명하고 아인슈타인, 보어,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와 같은 레전드들의 대립을 통해 양자 역학의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설명한다.


만화라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림보다 글이 더 많아서 일반적인 만화책이 아니라 삽화가 많이 들어간 책에 가깝다. 설명 파트는 꽤나 진지한데 만화파트는 유머와 드립이 넘치고 있다. 그 드립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일단 재미있게 표현되고 있다보니 내용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고, 내용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그림과 함께 드립과 유머가 많이 섞인 만화적인 요소로 인해 어려운 내용이 비교적 쉽게 전달되는 효과는 분명 있다. 그러고보니 웃으면서 본다는 뜻이 쉬워서 웃는다는 게 아니라 유머 때문에 웃으면서 본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 또 한가지 좋았던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중국인인데 그렇다고 책의 만화가 중국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보통 중국인이 쓴 책의 삽화나 그림은 중국식인 경우가 많고, 드립도 중국인의 정서에 맞는 중국식 개그가 많아서 꽤 거슬리는데 여기서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아서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리차드 파인만의 말처럼 책에 나오는 내용만으로 양자 역학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양자역학이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물리학자에 의해 발전해왔는지 또 어떤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지 등 양자 역학에 대한 개략적인 개념을 정리할 수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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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1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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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일년에 한두번쯤 '나도 고전이나 한번 읽어볼까?'라는 생각을 할 때가 있다. 평소 고전이라면 딱딱하고 지루하다는 생각 때문에 눈길조차 주지 않는데 왜 그런지 가끔씩 제대로 된 책으로 독서다운 독서를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생길 때가 있다. 어쩌면 지식에 대한 열망 같은 것인지도 모르겠는데 지식인이라면 적어도 이 정도의 고전은 읽어줘야 한다는 의무감 같은게 생기는 것 같다. 이 정도도 읽어보지 않고 어디가서 식자층이라 말할 수 없다는 일종의 자기검열이랄까? 그래서 이름난 고전을 뒤적거려보지만 엄청난 책의 두께에 고전을 읽어보겠다는 의지는 어느새 공중으로 사라진다. 고전은 이름의 무게만큼 쉽게 영접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보다.


그러다가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나 조지 오웰의 소설 등을 읽고나서는 그것을 리뷰하고 싶어서 미치겠는거다. 어떻게 읽은 고전인데 이대로 책을 덮는 것과 함께 기억속에 봉인시킬 수는 없는 법. 나름대로 책의 내용을 다시 떠올리며 고찰하고, 분석하고, 리뷰를 했다. 그리고 다른 사람들의 글도 찾아보며 다른 사람들의 생각은 어떤지, 책에서 어떤 것을 읽어내고, 어떻게 받아들였는지를 참고하며 그 고전에 대한 의미를 차곡차곡 쌓아올려갔다. 아마도 저자인 키두니스트도 비슷한 심정으로 고전을 리뷰하는 리뷰툰을 그린 것이 아닐까 추측해본다.


오랜만에 읽은 고전작품은 수많은 영감을 주며 머리 속에 온갖 의미와 감상이 쌓여갔고, 스펀지처럼 빨아들인 머리 속의 감상을 정리하지 않으면 안될 것 같은 기분에 빠지게 되어 그것을 하나의 맥락으로 정리해 간다. 머리 속에 혼재되어 있던 책에 대한 많은 감상들을 차곡차곡 정리하면서 책을 읽을 때보다 책을 더욱 잘 이해하게 되고, 그 과정은 책을 읽을 때만큼 즐겁고 신나는 경험이 된다. 저자는 고전을 만화라는 형식으로 리뷰한다. 고전작품을 만화로 리뷰한다는 시도는 찾아보기 힘든 것이라 일반적인 리뷰나 감상문과는 다른 느낌으로 고전을 분석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고전을 접할 수 있어서 신선하고 재미있다.


책에는 저자가 가장 먼저 리뷰툰을 그렸다는 멋진신세계 부터 1984, 장미의 이름, 데카메론, 러브크래프트의 작품 등 모두 11편의 작품과 해리 포터 시리즈가 번외편으로 수록되어 있다. 작품 선정부터 여타의 책과는 많이 다른데 긴다이치 코스케 시리즈와 에드거 앨런 포의 뒤팽 시리즈 같은 추리소설과 러브크래프트의 소설이라니 작가의 취향이 예사롭지 않다. 이런 작품들은 솔직히 취향을 많이 타는 서브장르의 소설들이라 소위 고전을 다루는 젠체하는 사람들은 잘 취급하지 않을 작품일텐데 오히려 이름난 고전 리스트에 늘 포함되지 않는 작품들이 선정되어서 다양성을 담보한 것이 탁월한 선택이었단 생각이 든다. 사실 대중은 이런 작품들을 좋아하는데 고전을 소개하는 비평가들은 어렵고 딱딱한 작품들만 다루는 경향이 있어서 대중의 취향과는 살짝 어긋났었는데 의외의 작품이 선정된게 신의 한수 같다.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작품들이라 더욱 눈길이 간다. 


우선 고전이라고 하면 어렵게 느끼게 마련이라 고전 그 자체는 물론이고 고전을 분석하고 비평한 책도 어렵게 느껴지는데 만화라는 형식을 차용하여 쉽게 다가갈 수 있게 한 것이 좋다. 작품의 줄거리와 세계관, 작품의 특징을 상세히 설명해놓아서 책을 읽어보지 않은 사람도 그 작품에 대해 이해하고 작가의 리뷰를 어렵지 않게 따라갈 수 있게끔 꾸며졌다. 한편 반전이나 결말에 대한 스포는 자제해서 앞으로 책을 읽을 사람이 재미를 잃지 않도록 신경쓴 것도 좋다. 전체적으로 만화 구성은 그림(체)에 중점을 둔 것이 아니라 설명 위주로 진행되는 스타일이라 만화 작화는 아주 뛰어난 편은 아니지만 내용전달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 유머와 드립이 난무한다는데 내가 드립을 이해못한 것인지는 몰라도 그다지 웃기거나 드립이 기발하다는 느낌은 없다. 다만 엄청 웃기지는 않지만 그냥 딱딱하지 않게 진행시키는 윤활유 정도의 역할은 하고 있어서 드립이 나쁘지 않고 친숙하게 읽을 수 있다.


작품 자체에 대한 분석과 함께 작가에 대한 분석, 그 작가와 대비해서 생각해볼 수 있는 작가와의 비교, 작가의 스타일, 작품에 대한 트리비아 등 작가와 작품에 대해 다양한 정보와 지식, 분석이 담겨 있어서 여러가지 측면에서 고전을 씹고 뜯고 맛보고 즐길 수 있다. 다양하고 잡다한 정보를 제공하는 이런 형식은 나무위키 스타일인데 너무 어렵고 깊이있게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어디 가서 아는 척하기 딱 좋을만한 정보들을 잘 정리해 놓아서 고전을 읽는 것만으로는 알기 어려운 작품 이해를 도와준다. 아직 해당 고전을 읽어보지 않았다면 이런 정보들을 바탕으로 깔아놓고 읽으면 작품을 좀 더 잘 이해하게 될 것이고, 이미 읽어본 작품이라면 자신의 감상과 어떤 차이가 있고, 자신이 놓친 부분은 없는지, 다른 사람의 시각은 어떤지 비교해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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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 리뷰툰 - 유머와 드립이 난무하는 고전 리뷰툰 1
키두니스트 지음 / 북바이북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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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고 딱딱하게 느껴지는 고전을 유머와 드립이 넘치는 만화로 분석하니 고전을 조금 더 쉽고 가볍게 접할 수 있어서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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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페이지 공학 : INSTANT ENGINEERING
조엘 레비 지음, 이경주 옮김 / 영진.com(영진닷컴)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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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부터 심도 있고, 깊이 있는 전문적인 지식보다 가볍게 이해할 수 있는 개론적인 수준의 폭넓은 다양한 지식을 가지는 것이 더 도움이 된다고 느끼게 되었다. 물론 지식이라는 것은 당연히 많이 아는 것이 좋으므로 깊게 파고들어 전문성을 가지고 디테일하게 아는 것이 가장 좋지만 자칫 한우물만 파다보면 그 외의 것엔 무지한 상태가 되기도 쉽고, 굳이 필요 이상으로 전문적인 지식을 가지고 있어봤자 일상에선 그다지 써먹을 데도 없다. 그리고 모든 방면에 전문적인 깊은 지식을 가진다는 것은 어렵다. 반면 얕아도 넓은 지식이 있으면 어떤 대화에서도 끼어서 말을 할 수가 있고, 다양한 지식이 밑바탕이 되어 편협하지 않고, 균형감 있게 세상을 보는 시각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도 그런 식의 지식 추구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것 같다.


최근에 유행한 지대넓얕이나 알쓸신잡 같은 미디어가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다고 하겠다. 지대넓얕이나 알쓸신잡은 깊이 있는 내용보다 짧게 핵심만 간추려서 소비할 수 있게 전달하는 것이 핵심인데 이런 식의 짧고 핵심만 간추려서 정보를 알려주는 방식은 숏폼 플랫폼에 익숙한 mz세대의 트렌드와도 잘 맞아떨어진다. SNS 시대가 되면서 동영상과 사진, 짧은 글이 대세를 이루고 있는데 이젠 긴 콘텐츠는 아예 관심을 가지지 않는다. 한편으로는 핵심만 간결하게 전하고 짧고 빠르게 소비할 수 있는 숏폼 콘텐츠는 짧고 핵심적인 지대넓얕 지식을 전하는데는 최적화된 방식이기도 하다. [1페이지 공학]은 어렵고 복잡한 공학의 역사, 원리, 발명 등 아는 줄 알았지만 잘 몰랐던 이야기들을 1페이지로 요약하여 짧고 간단하게 핵심만을 쏙쏙 짚어준다. 


공학이라고 하면 항공공학, 우주공학, 건축ㆍ교량 등의 토목공학, 기계공학과 같은 분야가 떠오르는데 공학이라는 분야는 일반 과학과는 또 달라서 굉장히 전문적이고 기술적인 측면이 강하다보니 굉장히 어렵게 느껴진다. 그리고 철학, 문학, 예술 분야와는 달리 공학은 실생활에서 상대적으로 쓰임이 적고, 대화의 소재로 언급되는 빈도도 낮기 때문에 굳이 지식대화를 위해서나 상식차원에서 공부를 한다는 것은 너무 비효율적으로 느껴진다. 하지만 공학은 우리의 생활을 더욱 편리하게 하기 위해 필요에 맞게 환경을 재구성하는 것으로 일반 과학보다 더욱 우리의 일상에 많이 활용되고 있다. 즉, 인식하지 못하고 있지만 우리 일상 생활 속에 공학은 아주 깊숙히 들어와 있는 것이다.


공학이라고 하면 앞서 말했듯이 우주항공, 건축, 기계 정도만 떠올렸는데 실제로는 더 많은 분야가 존재한다. 책에는 공학의 일반 원칙, 토목공학, 이동수단, 생명공학, 항공우주, 무기, 전기, 컴퓨터, 기계의 세부적인 구분으로 공학을 분류하여 소개하고 있다. 우선 공학이란 과학적 이론을 바탕으로 실제적인 목적에 적용하여 인류에게 필요한 시스템, 프로세스, 구조, 기계 등을 개발하는 것을 뜻한다. 과학보다 현실적인 분야로 과학이 자연의 원리를 이해하는 학문이라면 공학은 과학에서 얻은 원리를 인류를 위해 응용하는 학문이라 하겠다. 실용적인 것들을 개발하는 것이 목적인만큼 공학은 문명의 발달과 함께 발전해왔다고 하겠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계속 새롭게 각광받는 분야가 생겨나고, 다양한 공학 분야가 추가되었다.


오늘날의 공학은 과학과 기술이란 측면에서 인류에게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류의 가장 큰 특징은 도구의 제작과 사용이다. 필요에 맞게 환경을 재구성하는 행위야말로 인간을 인간으로 만들어주는 공학의 핵심 요소이다. 공학은 시대의 필요에 의해 생겨나고 발전해왔으므로 이런 특징을 살려 책의 내용도 연대순으로 배열되어 있다. 그러나 많은 부분에서 시대나 사람을 특정할 수 없는 기술들도 많이 존재한다. 어떤 기술들은 인류의 기원으로까지 올라가는데 그만큼 공학의 역사는 오래되었다. 그 오랜 역사를 하나의 페이지 안에 담아서 기술의 진화를 확인할 수 있다. 


책은 책의 제목처럼 하나의 페이지에 하나의 지식을 압축하여 설명해놓은 형식이다. 모든 주제가 한 페이지로 설명이 되고 있어서 설명하고자 하는 과학 지식의 핵심만을 요약해서 한눈에 볼 수 있다. 모두 독자적인 내용이므로 관심있는 분야부터 읽어도 되고,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어도 되겠다. 책을 펼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페이지의 레이아웃이다. 책의 페이지 구성이 깔끔하고 일목요연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한눈에 내용이 들어온다. 페이지 전체에 걸쳐 한줄씩 써내려가는 일반적인 구성이 아니라 잡지처럼 다단나누기를 해놓아서 공간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가독성도 높혀서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하고, 정돈된 느낌이다. 마치 잘 정리된 대학노트 필기를 보는 것 같다. 컬러풀한 그림과 글박스도 적극 활용하여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을 이해하기 쉽게 잘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어서 복잡하고 어려운 내용을 최대한 쉽고 잘 정돈된 형태로 취할 수 있게 도와준다.


공학 내에서도 다양한 분야를 폭넓게 언급하고 있어서 그것이 공학이라고 미처 생각하지 못하고 있던 내용까지 접할 수 있다. 텔레비전이나 전자레인지, 계산기, 엘리베이터 같은 일상생활에서 매일 접하는 공학의 결과물에서부터 UAV드론, 호버크래프트, 자율주행차량, 나노기술 같은 최신 공학기술도 알아본다. 또 만리장성과 에펠탑, 피사의 사탑, 허블우주망원경, 국제 우주정거장 같은 건축물과 시설에 숨어있는 공학의 비밀도 알아본다. 공학과 과학의 차이를 알지 못하고, 공학이 어렵다는 인식 때문에 관심을 가지지 못했던 사람조차 하루 한 페이지씩 부담없이 읽다보면 다양하고 폭넓은 공학의 지식을 얻을 수 있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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