앗싸! 전기.전자 개념정리 - 원리부터 개념까지 “쏙쏙”
GB기획센터 엮음, 강주원 감수 / 골든벨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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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생활에서 전자제품을 사용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을 정도로 현대인들의 전자제품의 의존도는 매우 높다. 전기는 우리의 삶을 편안하고 풍요롭게 해주는 고마운 존재지만 정작 전기와 전자에 대한 원리와 개념을 이해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초등학교 때 건전지로 꼬마전구에 불을 밝히는 실험 등을 하며 전기에 대해 배운 것 외엔 중고등학교 때 배운 이론적인 내용들은 잘 기억나지도 않는다. 전기, 전자 분야는 어렵다는 인식이 있고, 어릴 때부터 전기를 만지는 것은 위험하다는 소리를 많이 들어서 아예 그 쪽으로는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탓인 것 같다. 또 플레밍의 왼손법칙을 몰라도 전자제품을 사용하는데 아무런 문제도 없기 때문에 전기, 전자에 대한 이론에 그다지 흥미를 끌지 못한 이유도 있는 것 같다.


하지만 이 과목은 초중고는 물론이고 대학, 진학, 취업시험에도 빠지지 않고 나오고 있어서 피할 수가 없다. 그래서 뒤늦게 공부를 하기 위해 전기, 전자 관련 서적을 읽어보려 해도 초보적인 지식이 부족한 상태에서는 어렵고 복잡한 설명을 이해하기가 쉽지만은 않다. 이 책은 전기, 전자를 어렵게 생각하고, 전기와 관련된 기본 지식이 부족한 사람들을 위해 일러스트와 만화로 아주 쉽게 전기와 전자에 대한 원리와 기본 개념을 알려주는 책이다. 총 4장으로 되어 있으며 1장에서는 전기의 형제인 전자나 전압의 개념, 전자가 일으키는 작용, 전지의 원리, 전기와 자기의 관계 등 전기와 관련된 기본적인 개념을 다루고 있으며 2장과 3장은 각각 직류와 교류의 전기회로를 바탕으로 중급 수준의 이론을 설명하고 있다. 4장은 백열전구와 전기 스토브, 전자 레인지 등의 생활용품의 작용 원리에 대해 알아본다.


책은 만화로 되어 있어서 어렵게 느껴지는 이론에 쉽게 다가가게끔 구성되었으며 만화가 아닌 설명 파트도 일러스트가 적극적으로 활용되고 있어서 설명하고 있는 개념을 시각적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해놓았다. 텍스트만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도 만화와 일러스트를 통해 구체적이고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QR코드를 찍으면 해당 개념을 플래시 2D 애니메이션 영상으로 볼 수 있어서 보다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내용을 확인할 수 있도록 입체적으로 공부할 수 있게 준비해놓았다. 만화의 그림체도 그렇고 일러스트와 그 외 책의 전반적인 구성이 아동용 과학책같은 느낌이 나는데 반대로 그만큼 굉장히 쉽게 접할 수 있다는 뜻이고, 이런 형식으로 인해 비교적 어린 학생들도 고등학교 이상의 중급 수준의 전기, 전자 이론을 배울 수 있을 것 같다.


구성과 형식은 아동용스럽게 보이지만 의외로 책에서 다루고 있는 내용들은 수준이 높고 전문적인 내용도 많이 나오고 있어서 뒤로 갈수록 어렵고 복잡한 개념과 이론이 많아지므로 꼼꼼하게 읽으며 차근차근 따라가지 않으면 이해하기가 마냥 쉽지만은 않다. 오래전 중고등학교 과학 시간 때 배웠던 기억이 있는 내용들이 많은데 텍스트 위주의 교과서로 공부할 땐 어렵게 느껴지던 내용들이 책의 쉽고 단순한 아동용스러운 구성으로 인해 부담없이 다가와서 상대적으로 그다지 어렵다는 느낌이 덜하다. 그리고 만화와 일러스트, 애니메이션 영상 등을 통해 입체적으로 설명을 하고 있어서 전기, 전자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고, 이런 쪽으로는 약한 문과형 사람들도 어렵지 않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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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쉬운 독학 일본어 상용한자 1026
이규환 지음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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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든 부분이 아마 한자를 익히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나마 학교에서 한자를 조금이라도 배웠던 한자세대라면 한자를 알건 모르건 한자가 낯설지는 않겠지만 요즘 아이들에겐 한자는 너무나 낯설어서 체감적으로 더욱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기본적인 음독, 훈독의 개념도 잡지못해서 굉장히 혼란스러워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그래서 한자를 본격적으로 접하면서 일본어를 포기하는 경우도 많이 봐왔다. 물론 한자를 몰라도 회화는 가능하겠지만 애초에 회화공부를 하기 위해서 책을 보더라도 한자를 필수적으로 알아야 하고, 만약 JLPT, JPT, EJU 같은 일본어 시험을 준비한다면 한자의 중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한자 공부의 큰 어려운 점은 외우기가 어렵고, 모양이 비슷한 것이 많아서 많이 헷갈리고, 외워놓아도 금방 잊어버리게 된다는 것이다. 우선 일본에서 지정한 상용한자는 현재 총 2136자로 한국의 상용한자보다 더 많다. 일단 물리적으로 외워야하는 한자의 수가 많다보니 한자의 압박이 대단하다. 게다가 한자마다 훈독과 음독을 따로 외워야 하고, 경우에 따라서는 훈독과 음독이 복수가 되기도 해서 실제로 외워야 하는 양은 훨씬 더 많다는 계산이 나온다. 또 복합어에서 음독이 사용될 때 단어에 따라 음독이 다르게 쓰이므로 케바케로 모두 디테일하게 외워야해서 엄청 까다롭다.


한자는 이렇게 어렵지만 반대로 한자만 확실하게 잡으면 일본어의 50%는 해결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가장쉬운 독학 일본어 상용한자 1026]는 일본문부과학성이 지정한 교육한자 1026개를 저자가 연구한 원리암기비결을 통해 쉽게 외울수 있게 해주는 한자 뽀개기 책이다. 보통 이런 한자 교재는 단순히 음이 같거나, 비슷한 모양의 한자를 묶어서 외우게 하는 형식이 많았는데 이 책은 조금 더 체계적으로 한자를 분류하여 공부할 수 있게 정리해놓았다


우선 교육한자를 총 10가지 테마별로 나누어 분류하고, 대분류를 다시 세분화하여 중분류를 구성하였다. 그리고 중분류 내에서 한자 원리상 공통분모를 가진 한자끼리 시리즈별로 엮어서 테마를 총 3단계로 구성하였다. 한자를 디테일하게 분류하고 묶어서 단순한 음이나 모양이 같은 한자를 나열하여 외우는 것보다 체계적으로 외울 수 있게 되어 있다. 공부를 해보니 실제로 이런 식의 분류는 매우 효과적인데 기존의 의미없이 음이나 형태만 같은 것들을 묶어서 무작정 외우는 형식은 시간이 지나면 비슷한 모양이 섞여서 오히려 헷갈리기만 하고 더 빨리 잊어버리게 되는데 테마별로 같은 원리를 가진 한자들을 모아놓으니 서로간의 연상작용을 통해 잘 외워지고, 오래 기억에 남는다.


각 단어에는 쓰기 순서가 표시되어 있는데 이게 의외로 한자를 외우는데 꽤나 도움이 된다. 순서 없이 마치 그림을 따라 그리듯이 한자를 쓰는 것보다 정해진 순서에 맞게 반복적으로 한자를 쓰면 그 루틴이 머리에 남아서 조금 더 오래 기억하게 되는 것 같다. 단어에 따라 한자를 그림으로 형상화하여 보충설명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한자의 원리를 쉽게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준다. 상용한자표에 제시된 음과 훈을 구분하여 표시하고 일상에서 많이 사용되는 단어 위주로 예시를 들어놓았으며, 음훈과 다르게 특별하게 읽는 단어는 따로 예외로 표시하여 알려준다. 이 예외 부분이 아무래도 시험에 잘나오는 부분이라서 이걸 잘 기억해야 할 것 같다.


일본어 한자에 대한 기본 설명과 표기법 등의 설명도 하고 있고, 일본어 한자 읽기 비법도 수록하고 있어서 한자 읽기에 매우 도움이 된다. 물론 이 규칙에 적용되지 않는 예외도 많아서 모든 한자에 적용할 수는 없지만 모르는 한자가 나왔을 때 어느 정도는 유추가 가능하고, 실제 회화에서도 적용이 가능한 법칙이라서 효율적인 비법이라서 기억해두면 도움이 될 것 같다. 동양북스 홈페이지에서 파트별 연습문제를 별도로 다운로드 받아서 추가로 연습을 해볼 수도 있게 해놓은 것도 꼼꼼한 구성이라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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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어를 즐겁게 -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를 찾아서
박호순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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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에게 한국어만큼 쉽고도 어려운 것이 없을 것이다. 우리는 한국어를 모국어로 사용하고 있어서 태어날 때부터 한국어를 자연스럽게 습득하게 된다. 학교에 가서 긴 시간 동안 의무교육을 받긴 하지만 그것과는 별개로 말하는 것은 별 다른 교육이 없이도 누구나 자연스럽게 익히고 하게 된다. 여기서 발생하는 문제가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국어를 체득하고 말하게 되다보니 정작 우리가 하는 말에 대해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개념이 없이 그냥 말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영어나 다른 외국어를 공부할 땐 단어 하나하나의 늬앙스와 쓰임에 대해 공부하고 표현의 의미와 사용법에 대해 학습하지만 한국어는 의식하지 않고도 계속 해오던 것이라 그냥 느낌적인 느낌으로 말하고, 감으로 이해하기 때문에 문법적인 설명이나 그 말의 어원 등에 대한 것은 모른채 사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래서 의외로 우리말에 대해 정확히 알지 못한채 사용하는 측면이 굉장히 크다. 개인적으로도 외국인 친구가 한국어의 문법이나 늬앙스 등에 대해 물어오면 정확한 답변을 하지 못하는 일이 왕왕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말은 누군가가 어느 날 그냥 뚝딱하고 만들어낸 것이 아니라 말이 만들어진데에는 그 나름의 사정과 배경이 존재한다. 처음에는 문화적, 역사적, 사회적 배경 속에서 만들어졌지만 그것이 전승되는 동안 속뜻과 배경은 사라지고 단어의 의미만 남아서 사용되고 있다. 그래서 교과서에서 한번쯤 들어봤을 용어나 역사적 사건, 민속, 식물, 지명, 교훈 등에 대해서도 사전적 의미만을 기억할 뿐 그 말에 담긴 의미와 그것이 어떻게 비롯되고, 어떤 배경을 가지고 전승되어 왔는지에 대해서는 크게 주목하지도 않고, 학교에서도 알려주지 않아서 아는 사람이 많이 없을 것이다. [국어를 즐겁게]는 그동안 우리가 생활하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우리말의 어원과 역사적 근거를 밝히고, 우리 민속의 이해와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우리의 역사, 우리 주변의 식물과 지명의 유래, 고유의 정신과 미풍양속의 근거를 찾아봄으로서 우리말 속의 지혜를 배우고, 정서를 나누고자 한다. 그리고 우리말의 어원과 유래를 따라가다 보면 이해력, 분석력, 논리력, 비판적 사고력도 높일 수 있게 된다.


책에서 아름다운 우리말이 잘못 쓰이고, 편협한 의미로 사용되는 소위 언어파괴를 우려하는 마음이 보이는데 쪽팔리다와 완전의 사용이 그런 것이다. 완전이라는 말은 1990년대부터 쓰이기 시작했는데 저자의 기억으로는 그 이전에는 완전이란 말을 그다지 많이 사용하지 않았다고 한다. '완전'은 모든 것이 갖추어져서 부족함이나 결함이 없는 것을 의미하는 말로 충분히 갖추어져 있어 결점이나 흠이 전혀 없을 때 완전이란 말을 쓰는 것이다. 말 그대로 더도 덜도 말고 완벽한 상태를 나타내는 것인데 요즘에는 아무 때나 완전이란 말을 쓴다. 개인적으로 특별히 이 말의 원래 의미를 의식하지 않고 사용했었다. 저자는 특히 방송에서 이 완전이란 말을 남용하는 것을 우려하는데 90년대부터 방송에서 이 말이 많이 등장했다고 한다. 그 탓에 잘못된 의미로 확산되어 사용되게 된 것인지, 이미 일반에서 많이 사용하고 있던 말이 자연스럽게 방송에서도 쓰이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방송이 그것을 고착화시킨 것은 분명해보인다.


비슷한 경우로 쪽팔리다라는 말이 있다. 80년대 즈음부터 이 말이 사용되었다는데 90년대가 되면서 일상어처럼 사용되었고 2000년대가 되면서는 아예 속어라는 이름으로 국어사전에 등재하게 되었다고 한다. 속어는 통속적으로 사용하는 저속한 말로, 장난기가 있는 표현이거나 반항적인 표현을 할 때 쓰이는 말로 정의되고 있으며 격이 낮고 천박한 느낌을 주는 말이기 때문에 되도록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그래서 쪽팔리다는 자존심 상하다로 순화해서 말하는 것이 좋겠다고 말한다. 이 말과 관련해서도 방송에 대해 언급하고 있는데 어떤 방송에서 '쪽팔리다'를 'X팔리다'라고 표기하는 것을 보며 그정도로만 해도 청소년들의 언어순화에 많은 도움이 될것이라고 말한다.


우리말에는 한국인들의 정서가 강하게 베어있고 그중 전통문화의 토대가 된 민속이나 미풍양속, 역사와 어울어진 것들이 많다. 그런데 지금은 그 전통의 유래는 잊혀진채 표현만 남은 경우도 있고, 알려진 민속과 역사, 미풍양속 그 자체에 오류와 잘못된 잘못된 정보가 있는 경우도 있다. 책에는 그런 내용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그중 하나가 까치설에 대한 유래이다. 까치 까치 설날은 어저께고요, 우리 우리 설날은 오늘이래요. 누구나 아는 설날 동요인데 설날 이브, 섣달 그믐을 왜 까치설이라고 했는지에 대해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여기에는 여러가지 설이 있는데 옛날에는 섣달 그믐을 아치설이라 불렀는데 이것이 세월이 지나면서 까치설로 변했다는 설과, 실제 까치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설도 있다. 작은설을 작설이라 부르다가 작설에 까치 작(鵲)을 대입해서 까치설이라고 부르게 되었을 거라는 설이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민요의 하나인 아리랑은 한민족의 숨결, 한민족의 한이 서린 노래라고 한다. 아리랑은 종류도 다양해서 50여 종의 300여수가 전해지고 있다고 하니 그야말로 우리 민족의 혼이 깃든 노래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아리랑의 어원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지진 않았다. 워낙 주장하는 학설이 많아서 아리랑 어원 백설이라는 말이 생겨날 정도라고 한다. 책에는 그중 몇 가지를 소개하고 있는데 어떤 학설이 되었건 그 안에는 우리 민족의 역사와 정서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고 하겠다. 고명딸이란 말을 간혹 쓰는데 여기서의 고명이 떡국 위에 올리는 그 고명과 같은 뜻이라는 것은 전혀 몰랐다. 아들이 몇 명인가 있으나 딸은 한 명인 경우에 외딸, 혹은 고명딸이라고 하는데 이는 마치 다른 재료보다 멋과 맛에서 돋보일 정도로 눈에 뜨이기 때문에 딸을 귀하게 여기는 뜻으로 사용된 것이라고 한다. 고명딸이란 말을 많이 사용했는데 이런 의미가 담겨 있는 줄은 몰랐었다.


그외에도 책에는 오방색과 오방신의 의미, 60갑의 한 축이 되는 천간(天干)이 만들어진 과정과 의미, 귀신을 쫒을 때 붉은 팥죽을 뿌리 것이 오류인 이유, 고구려·백제·신라의 의미, 이팝나무 이름의 유래와 속담이 만들어진 과정을 유추해보기도 하고, 사춘기와 갱년기, 치매와 건망증에 대한 고찰 등 우리말에 대해 다양하게 이야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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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짧은 미국사 -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최소한의 지식
폴 S. 보이어 지음, 김종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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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역사는 짧고, 중국처럼 여러 나라로 나뉘어 내전을 일으키거나 왕조가 바뀌는 일도 없었기에 아메리카 대륙 발견부터 현재 바이든 시대까지 비교적 평탄하게 역사의 연표가 한 눈에 들어온다. 남북전쟁 이후 산업화에 의한 발전과 팽창으로 20세기가 되고부터는 초강대국이 된 미국이 세계의 중심이 되어 역사를 이끌어간 측면이 있다보니 세계사를 공부하다보면 미국사와 자연스럽게 연계하여 미국의 역사를 알게 된다. 그리고 특별히 미국 역사를 배우지 않았어도 헐리우드 영화 등을 통해 미국 역사 내의 주요 사건들을 많이 접해왔고, 그것으로 대략적인 미국사를 갈음할 수도 있다. 이렇게 대충 큰 맥락에서의 흐름은 알고 있지만 헐리우드식 영웅주의나 애국주의, 우월주의적인 미사여구를 빼고, 역사적 실재를 비판적이고 균형있게 바라볼 필요가 있다. 남의 나라 역사지만 어쨌건 미국이란 나라의 영향력을 무시하지 못하는 이 시점에서 미국의 역사를 통해 미국을 알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이 책은 1만5000년 전 선사시대부터 아메리카 대륙 발견과 이주부터 독립전쟁과 남북전쟁, 산업화와 냉전, 911테러를 지나 현재의 미국에 이르기까지 시대 순서대로 총10개의 섹션으로 나누어 미국의 역사를 정리하였다. 보통 미국의 역사라고 하면 신대륙으로 이주를 해서 아메리카 원주민을 몰아내고 폭력적으로 땅을 차지하는 시기를 시작점으로 잡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서는 아메리카 대륙에 인간이 정착한 1만5000년 전부터 이야기를 시작하는 것이 새롭다. 엄격하게 말하면 이 시기는 '미국'의 역사는 아니지만 미국사가 아닌 미국을 이해하기 위한 배경지식을 갖추기 위해서 여기서부터 출발한 것 같다.


역사가 짧은 미국은 다른 나라처럼 고대로부터 내려온 전설이나 신화가 없어서 서부시대를 건국신화처럼 생각하기도 하고, 영화 스타워즈를 자신들의 신화처럼 생각하기도 한다고까지 말한다. 최근에 건국된 나라이다보니 그만큼 기록도 상대적으로 많이 있고, 추상적인 표현이 아니라 명확한 기록물이라 신화나 설화 등이 끼어들 여지가 없는 것이다. 그런데 저자는 미국 역사는 신화와 선입견, 이데올로기적 추상이 실제 역사를 가리고 있고 이것을 헤쳐나가는 것은 역사학자들에게 감당하기 어려운 일이라고 말한다. 언듯 이해가 되지 않았으나 아마도 새로운 땅을 발견한다는 그 신화적인 모험담부터 희망과 꿈, 헛된 공상을 가지고 그 곳으로 이주를 하는 것들을 모두 신화적인 것으로 해석한 것 같다. 말하자면 로또 1등에 당첨되어 부자가 되는 꿈을 꾸는 것은 헛된 공상이자 신화라고 보는 식이다.


미국의 역사는 미국으로 건너가 성공하고 싶다고 하는 욕망과 미국적인 이상 사회를 이룩하려는 꿈을 뜻하는 소위 아메리칸 드림을 가지고 신세계로 몰려든 사람들의 역사이다. 미국은 초강대국이 되었으니 결과론적으로는 아메리칸 드림이 성공한 것처럼 보이지만 어떤 사람에겐 이루지 못한 꿈으로 남았고, 노예가 되어 강제로 미국으로 수송된 아프리카인에게는 그런 환상은 끼어들 여지도 없었다. 하지만 미국인들은 그 아메리칸 드림을 미화하고 신격화했다. 또 신대륙 발견에 종교적 의미를 부여하기도 하는데 저자는 이런 것들을 모두 신화라고 규정하고 이런 가치관이 역사에 끼어들면 실재가 보이지 않게 되므로 신화나 이상화된 비현실적 관념, 이데올로기적 추상성을 벗어나 정치 및 사회, 문화사 등 미국사의 주요 영역을 두루 살펴본다.


총 10장 중 1∼3장은 미국 건국 전후의 이야기를 담고 있고, 4∼7장은 여러 국내외 문제를 해결하면서 세계 최강대국으로 성장해 가는 과정을, 8∼9장에선 20세기 중반 이후의 여러 사건들을 조명하고 있다. 이중 전쟁에 관련된 사건은 계속해서 등장한다. 우선 신대륙으로 이주해간 이주민들은 그 곳에서 오랫동안 존재해온 원주민들과 충돌하며 인디언과의 전쟁을 벌인다. 그후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전쟁을 치르며 헌법을 제정하고 공화주의 정부가 등장한다. 새로운 국가로 태어난 미국은 법적 정치적 문제를 야기한 노예제도 때문에 남북전쟁을 벌인다. 남북전쟁에서 북군이 승리하면서 산업화가 가속화되자 많은 사람들이 미국의 국제적 역할에 팽창주의적 의견을 제시한다. 당시 유럽 국가들은 아프리카와 아시아에 식민지를 획득하고 있었는데 미국의 기업, 농업 관련 이익집단이 국외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고 이들 유럽의 식민지를 뺏어오기 위해 무력충돌이 벌어지게 된다.


남북전쟁 이후 국가의 경제적 발전에 많은 미국인들이 자긍심을 느꼈지만 노동자는 착취당하고, 극단적 계급분열과 자본가 계급에 정치가 굴종하는 등 정치적, 사회적, 국제적으로 수많은 문제점을 야기시켰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혁신주의가 확산되며 정치, 경제, 사회적으로 많은 개혁이 일어났다. 그러나 미국의 자본가는 계속 해외로 눈을 돌렸고, 유럽의 제국적 야심과 부딪히며 유럽에서 발발한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다. 이후 세계의 중심이 본격적으로 미국으로 넘어가며 정치, 사회, 문화 등 어느 면에서도 명실상부한 강대국으로 탄생하게 되고 제2차 세계대전에서 승리한 후, 냉전시대로 넘어가며 6.25와 베트남전을 지나 이라크전과 현재의 테러와의 전쟁의 시대에까지 이르렀다. 미국의 역사는 그야말로 전쟁의 역사라 할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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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과 출신도 웃으면서 보는 양자물리학 만화
뤄진하이 지음, 박주은 옮김, 장쉔중 감수 / 생각의길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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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한가지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이 있는데 [문과 출신도 웃으면서 보는 양자물리학]이라는 말에는 이과는 기본적으로 양자물리학을 웃으면서 본다는 전제가 깔린 말이다. 하지만 이과도 이과 나름이고 이과라고 양자물리학 쯤은 웃으면서 이해할 수 있는 성질의 것이 결코 아니다. 이과에게도 양자물리학은 어렵고 쉽게 이해 못하는 영역의 학문이다. 저자는 심지어 양자역학을 독학하지 말라고 한다. 아인슈타인과 함께 20세기 최고의 물리학자라고 일컬어지는 리차드 파인만은 누구도 진정으로 양자역학을 이해하지 못했다고 말했을 정도니 그렇게 어려운 양자물리학을 웃으면서 독학하기란 불가능하다. 다만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고 책을 읽어가며 이해가 되는 부분만 알고 넘어가자는 취지다.


그럼 왜 양자물리학을 공부해야 하는 것인지부터 생각해보자. 양자물리학은 원자보다 작은 미시세계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현대과학의 초석이자 핵심이라고 한다. 컴퓨터, 인터넷, 스마트폰, 레이저, 항법위성, 전자현미경 등의 기술이 모두 양자역학의 응용기술을 토대로 만들어졌고 현재 산업 시스템의 50%가 양자역학과 관련돼 있기 때문에 우리는 양자 세계를 직접 체험할 수는 없어도 우리의 삶은 양자역학의 응용기술 속에서 살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인류가 정보화 시대로 들어서는데 가장 큰 공을 세운 것도 양자역학이다. 양자역학으로 물리의 역사는 새로 쓰여졌고, 앞으로는 양자역학이 다른 분야와 결합하여 발전해나갈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현재는 물론 미래산업의 기초가 되는 양자역학을 알지 못하고서는 다가올 4차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하지 못할 것이다.


미시 세계의 양자역학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 거시 세계의 기틀이 된 뉴턴의 세 가지 운동법칙부터 이해하고 넘어가야 한다. 지금의 현대인에게는 비교적 이해하기 쉬운 뉴턴 역학은 2000여 년에 걸쳐 수많은 네임벨류의 과학자들이 지혜를 이어오며 탄생시킨 지혜의 결정체다. 뉴턴의 이 세 가지 운동법칙은 이후 200년에 걸쳐 과학계를 지배하며 거시 물리학의 궁극의 지식이 된다. 더 이상 거시세계는 연구할 것이 없어지자 젊은 과학자들의 관심은 미시시계로 옮겨간다. 그리고 토마스 영이 빛의 본질에 대해 연구를 하다가 본격적으로 양자역학이 탄색하게 된다. 고대에는 빛이 매우 작은 광원자로 되어 있다는 미립자설이 주류였다가 새롭게 파동설이 등장하며 300여 년에 걸쳐 대립했는데 뉴턴은 빛의 분산 실험으로 에테르의 존재를 설명하며 미립자설에 손을 들었고, 정설로 굳어졌다.


그러나 한 세기가 지난 후 토머스 영이 이중 슬릿 실험으로 빛의 파동설을 주장했고, 다시 헤르츠가 등장하여 빛이 전자기파의 일종이라는 것을 증명하며 빛의 파동설을 굳히게 되었다. 헤르츠는 고주파 공진 회로를 통해 전자기파의 존재를 증명하였고, 그 과정에서 광전 효과라는 현상을 밝혀낸다. 광전 효과는 빛 에너지가 전기 에너지로 전환되는 것이자, 물질의 전기적 성질에 변화가 일어나는 현상인데 이 현상은 지금까지의 거시세계 물리학으로는 설명할 방법이 없었다. 그래서 나온 것이 미시세계의 물리학, 양자역학 되시겠다. 양자의 미시세계는 이렇게 탄생하였고, 세상을 뒤집는 물리학계의 돌풍이 되었다. 책은 양자역학 발전 순서대로 가장 먼저 양자론의 기초가 되는 빛에 대한 연구에서부터 설명을 시작하여 역사적 흐름을 따라가며 설명을 차례로 해나간다. 양자역학이 워낙 어려운 영역이다보니 양자역학 이전의 뉴턴의 3법칙에서부터 양자역학이 탄생하게 된 학문적 토대를 상세히 설명하고 아인슈타인, 보어, 하이젠베르크, 슈뢰딩거와 같은 레전드들의 대립을 통해 양자 역학의 흐름을 연대기적으로 설명한다.


만화라고는 하지만 전체적으로는 그림보다 글이 더 많아서 일반적인 만화책이 아니라 삽화가 많이 들어간 책에 가깝다. 설명 파트는 꽤나 진지한데 만화파트는 유머와 드립이 넘치고 있다. 그 드립이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서 일단 재미있게 표현되고 있다보니 내용에 대한 부담감이 많이 줄어들고, 내용을 직관적으로 보여주는 그림과 함께 드립과 유머가 많이 섞인 만화적인 요소로 인해 어려운 내용이 비교적 쉽게 전달되는 효과는 분명 있다. 그러고보니 웃으면서 본다는 뜻이 쉬워서 웃는다는 게 아니라 유머 때문에 웃으면서 본다는 뜻이었던 것 같다. 또 한가지 좋았던 점은 이 책의 저자가 중국인인데 그렇다고 책의 만화가 중국식이 아니라는 점이다. 보통 중국인이 쓴 책의 삽화나 그림은 중국식인 경우가 많고, 드립도 중국인의 정서에 맞는 중국식 개그가 많아서 꽤 거슬리는데 여기서는 그런 것들이 보이지 않아서 거부감 없이 읽을 수 있었다.


물론 리차드 파인만의 말처럼 책에 나오는 내용만으로 양자 역학을 완벽하게 이해할 수는 없겠지만, 양자역학이 무엇이고, 어떻게 탄생했으며, 어떤 물리학자에 의해 발전해왔는지 또 어떤 분야에 활용되고 있는지 등 양자 역학에 대한 개략적인 개념을 정리할 수는 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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