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고의 바리스타가 커피 초보자를 위해 만든 BOOK
이자키 히데노리 지음, 전지혜 옮김 / 아티오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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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만큼 커피를 좋아하고 많이 마시는 사람들이 또 있을까 싶다. 거리에 나가보면 전부 테이크아웃 커피컵을 하나씩 들고 쭉쭉 빨면서 다니는데 맛으로, 멋으로, 습관으로 또 이제는 하나의 문화로 커피를 마시는 것 같다. 보통 밖에 나가서는 카페에서 커피를 사서 마시지만 집에서는 아무래도 간편하게 믹스를 즐기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그러다 최근에는 집에서도 좀더 맛있고 고급진 커피를 즐기기 위해 캡슐커피를 이용하는 사람도 많아진 것 같은데 카페인폐인들은 거기 만족하지 않고 급기야 직접 커피를 내려마시는 것에까지 관심을 가지게 된다. 아마 집에서 직접 커피를 내려서 마시는 건 많은 많은 카페인폐인들의 꿈이 아닐까 한다. 커피를 내려서 마시는 건 단순히 맛있고 좋은 향의 커피를 마신다는 의미 이외에도 커피를 내린다는 그 행위 자체에 상당한 로망이 있다.


그런데 커피를 좋아하고 많이 마신다고해서 커피에 대해 잘 아는 건 아니다. 집에서 커피를 내려마시기 위해서는 기본적인 지식이 필요한데 이게 의외로 좀 까다로운 것 같다. 개인적으로도 커피 책을 몇권 봤지만 온통 이론, 이론, 정보, 정보. 말 그대로 '공부'해야 할 것이 너무 많아서 생각보다 쉽게 접근하기가 어려웠다. 가볍게 취미처럼 생각하고 커피 드립에 관심을 가지게 됐지만 따져봐야 할 것도 많고, 공부해야할 것도 많고, 고려해야 할 옵션도 많다보니 책을 읽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빠르게 포기하게 되었다. 가볍게 취미처럼 즐기고 싶은 건데 뭐가 이렇게 복잡하고 어려운 건지. 우린 뭔가를 배울 때면 항상 처음 배울 때부터 제대로 잘 배워야 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정석, 정통, 표준방식 같은 것을 따지면서 이론부터 공부시키고, 정확한 절차와 과정을 따지고 하면서 복잡하고 어려운 설명을 하게 되고 결국 그 좋아하던 커피에 대한 관심도 멀어지게 된다.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가 커피 초보자를 위해 만든 BOOK]은 초보에겐 의외로 어려운 커피 내리기의 진입장벽을 낮추는 것을 넘어서 아예 진입장벽을 없앤다는 컨셉으로 최대한 쉽게 커피의 기초를 설명해주는 커피 교과서이다. 저자는 월드 바리스타 챔피언십 우승자라고 하는데 이정도 사람이라면 자신의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괜히 오리지널, 정석 같은 것을 강조할 법도 한데 오히려 그런 어려운 격식이나 FM대로의 설명은 접어놓고, 가볍게 취미로 커피와 함께 하는 생활을 즐기기를 바라지만 뭘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쌩초보들을 위해 믹스 커피를 타서 마시는 것을 설명하는 수준으로 정말 캐쥬얼하게 설명을 해준다. 약간 백종원 스타일을 떠올리면 좋을 것 같다. 백주부는 요리를 모르고 어려워하는 사람들도 집쿡에 도전해볼 수 있게 쉽고 부담없이 요리를 가르쳐주는데 이 책이 딱 그런 스타일이다.


책은 총 6개 챕터로 되어 있는데 0교시에서는 세계의 커피 산지와 원두를 일러스트 도감으로 알아보고, 1교시는 커피가 뭔지, 커피 열매를 따서 가공하고 최종적으로 한잔의 커피가 되기 까지의 일련의 과정을 한번 쭉 훑어가며 커피의 구조를 알아본다. 2교시는 바로 집에서 커피를 즐길 수 있게 커피를내리는 기본 방법과 종류를 알아본다. 3교시는 커피를 내리는 방법과 함께 필요한 커피 도구를 살펴보고, 4교시에서는 커피 원두를 선택하는 방법에 대해 여러가지로 알아본다. 마지막 5교시는 커피를 다양한 형태로 어렌이지 해서 즐길 수 있게 세계의 어레인지 커피 레시피와 다양하게 커피를 즐기는 방법을 알아본다. 이렇게 진입장벽을 아예 없앴다고는 해도 꼭 설명해야 할 필요한 내용들은 빠지지 않고 다 설명을 하고 있어서 완전 쌩초보들도 중간에 포기하지 않고 도전해볼 수 있을 정도의 자신감을 불러일으킨다.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커피를 내리는 정석인 기술도 물론 소개를 하고 있지만 그런 수준의 기술도 도구도 없는 입문자들을 위해 집에 있는 도구들로 가볍게 어쨌건 직접 한번 해볼 수 있게 여러가지 손쉽고 간단한 방식을 알려준다는 것이다. 그야말로 백종원 스타일인데 집에 제대로 된 도구가 없으면 없는대로 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다른 도구를 활용한다던지, 정석은 아니지만 좀 더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식으로 한번 도전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준다. 커피 전문 도구가 없이 차 거름망으로 커피를 내린다거나, 드리퍼 대신 그냥 전기 주전자로 물을 끓여서 부으라거나 분쇄기가 없어도 상관없다고 하는 식이다. 보통 이런 책을 보면 한번 따라해보고 싶어지는데 책에서 설명하는 전문 커피 도구가 없으니 그대로 따라할 수도 없고, 막상 도구를 사려고 해도 책에는 자기한테 맞는 적당한 것을 고르라고 하는데 개코나 뭘 해봤어야 나한테 적당한게 뭔지 알텐데 해보질 않으니 뭘 사면 좋을지 몰라서 못사고, 도구를 못사니까 못따라하고 이런 옥천hub 같은 개미지옥에 빠져서 탈출하지 못했다. 근데 그런 도구나 기술에 얽매이지 않고 일단은 가볍게 접근을 한다는 것이 매우 좋았다.


책에는 사진이 아니라 일러스트가 들어가 있다. 물론 사진 쪽이 더 현실감은 있겠지만 오히려 제품의 특징이나 구조 같은 것을 표현하는데는 일러스트가 더 낫고, 일러스트 그 자체로도 예뻐서 책을 보는 즐거움도 생긴다. 일러스트로 시각적인 설명을 하고 있어서 직관적으로 이해하기가 좋고, 텍스트 설명 중 중요한 부분에는 형광펜처럼 색을 칠해서 강조하는 등 가독성이 높게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핵심 point는 따로 박스 처리해서 포인트를 쏙쏙 짚어줘서 책을 읽고 이해하기가 무척이나 편하다. 특히 세계 각국의 원두를 그 나라 전통의상을 입은 일러스트 캐릭터로 표현한 건 귀엽기도 했고 재미도 있어서 좋았다. 커피에 대한 다른 책을 읽을 때는 이 원두 파트가 의외로 설명이 길고 복잡해서 골치가 아팠는데 일러스트 캐릭터와 함께 원두의 특징만을 간략하게 설명해 놓아서 쉽게 배울 수 있었다.


물론 내용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책이 구성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작 중요한 건 그 내용이다. 앞서도 말했지만 이 책은 커피 왕초보를 대상으로 진입장벽을 없애고 아주 쉽게 접근할 수 있게 만들었는데 그렇다고 내용이 부실하거나 하진 않다. 드립 커피를 즐기기 위해 알고 있어야 할 기본적인 내용들은 물론 커피 맛을 조금 더 향상시킬 수 있는 다양한 정보들까지 꼼꼼하게 짚어주고 있어서 커피의 기본에 대해 배울수 있는 것은 물론이고 의외로 실용적이기도 하다. 재료나 도구도 약간의 차이만으로도 커피 맛이 달라질 수 있는데 어떤 것을 고르면 좋을지도 설명해놓고, 또 너무 이미지로 커피를 마실 필요가 없다는 것을 책의 여기저기서 강조한다. 가령 진짜 커피 애호가라면 쓰디쓴 블랙을 참고 마셔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그럴 필요없이 원하는 만큼 우유건 감미료를 넣어서 마셔도 되고, 꼭 수동 커피밀을 사용할 필요없이 전동을 사용해도 된다는 식이다. 폼이 중요한게 아니라 편하고 맛있게 커피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


초보자들을 대상으로 커피를 가르쳐주는 책은 많았지만 그것조차도 진입장벽이 높고, 어렵게 느껴졌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세계 최고의 바리스타가 커피 초보자를 위해 만든 BOOK]은 저자가 말하는 책의 컨셉처럼 진입장벽이 거의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쉽고 가볍게 접근하며 커피에 대해 배울 수가 있다. 드립 커피를 만들기 위해서는 알아야 할 커피를 만드는 과정과 원두에 대한 정보, 커피 내리는 도구와 방법 등을 쉽게 배워볼 수도 있고, 무엇보다 커피에 대한 인식을 바꿔주는 것도 좋다. 너무 이미지에 함몰되어 자신에게 맞지도 않는 맛이나 도구를 선택할 것이 아니라 편하고, 맛있게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찾아서 즐거운 카페인폐인 생활을 누려보자.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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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산 우리 산나물
오현식 지음 / 소동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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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산에 가끔 가는데 지금 시기면 온갖 풀들이 많이 고개를 내민다. 물론 봄나물도 있어서 할머니들이 삼삼오오 모여서 쑥을 캐는 모습도 자주 보게 된다. 나도 산을 다니면서 가끔 쑥 비스무리하게 생긴 것을 보지만 그게 정말로 쑥인지 풀인지는 확신할 수는 없다. 모르는 사람 눈에는 산에 빼곡하게 나 있는 풀들은 그저 다 똑같아 보이기 때문이다. 꼭 작년 이맘때 지인이 집에 왔다가 아파트 단지 뒤의 산에서 나물을 뜯어 오셨다. 내가 보기엔 그저 길에 흔하게 나있는 푸성귀처럼 보였는데 먹을 수 있는 무슨 나물이라고 하며 한가득 뜯어와서는 조금 나눠주고 한봉다리를 가져가셨다. 매번 그 산길을 오다니며 수없이 봤을 나물이었는데 그게 먹을 수 있는 산나물인지는 전혀 몰랐다. 그런 걸 어떻게 구분하는지 참 신기하고 약간 부럽기도 했다. 


산에 다니는 사람이라면 그런 것들을 한눈에 척척 구별하고 알아내는 것에 대한 약간의 로망 같은 것이 있다. 꼭 산나물을 찾아서 따와서 먹고야 말겠다는 이유 때문이 아니라 자연을 느끼고 교감하고 싶은 이유 때문이다. 지금은 산에 오르는 목표가 그저 정상이나 목적지까지 열심히 올라가서 반환점 찍고 내려오며 다리 운동을 하는 것이지만 사실은 산을 둘러보고, 그 길에서 보이는 풀과 나물을 찾아서 사진도 찍고, 계절의 변화와 자연을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 있는 것이다. 하지만 풀과 산나물을 구분해내는 건 어지간한 사람에겐 불가능에 가깝다. 평소 자주 먹는 산나물조차 다른 풀과 섞여 있으면 알아보기 어렵다.


[우리 산 우리 산나물]은 산나물에 얽힌 이야기와 함께 재배법 탐방법 요리법 효능 등을 알려주는 본격 전국 산나물 탐방 가이드북이다. 야생초나 풀꽃, 나무 같은 것을 모아놓은 도감은 있지만 꼭 찍어서 산나물만을 정리해놓은 도감은 이 책이 처음이 아닐까 하는데 그만큼 특이점이 있다고 하겠다. 보통 식용으로 이용하는 산나물은 100여가지가 된다고 하는데 이 중 산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60가지의 산나물을 선정해서 산나물의 특징과 맛, 향, 효능, 재배 기술 그리고 요리법까지 산나물의 모든 것을 알려준다. 또 새싹부터 꽃, 씨앗까지 산나물의 생장 과정을 사진으로 모두 담아 놓았는데 산나물이라고 하면 흔히 먹을 수 있는 잎만을 떠올리게 되고 잎만으로 산나물을 구분하려고 한다. 그러나 잎은 다 비슷비슷하게 생겨서 그것만으로는 구분하기가 힘든데 꽃이나 새싹의 모양까지 알고 있으면 산나물을 구분하는데 조금 더 용이할 것 같다.


책의 첫머리에는 산나물의 형태와 구조에 대해 설명을 해놓고 잇는데 산나물의 잎의 모양과 잎 차례, 잎 가장자리의 모양, 잎이 줄기에 붙는 형태 등 상당히 디테일하게 하나하나 구분하여 설명을 해놓고 있다. 그리고 꽃도 꽃모양, 꽃잎 형태, 꽃차례로 나누어서 설명하고 있고, 뿌리와 열매도 일러스트로 특징을 살려 보여주며 설명한다. 산나물의 잎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만 생각하고 있었는데 잎의 모양이나 가장자리 모양도 상당히 다르게 생겼고, 그런 특징을 잘 알고 있으면 과연 똑같아 보이는 산나물도 구분해낼 수 있을 것도 같다. 물론 일러스트로 특징을 잡아내서 묘사한 것을 보는 것과 실물을 보며 그 특징을 잡아내는 것은 차이가 있겠지만 적어도 이런 식의 차이를 보인다거나, 이런 종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책에 소개된 산나물은 가나다 순으로 정렬되어 있는데 그것과는 별개로 약초, 화초, 나물, 잎으로 구분하여 산나물을 종류별로 모아놓고 인덱스를 만들어놓기도 했다. 총 60가지의 산나물이 소개되고 있는데 예로부터 식용하던 것은 100여 가지에 이른다고 한다. 무슨 산나물이 100가지나 되나 싶은데 실제로 책에 소개된 산나물의 대다수는 생소하다. 고사리, 곤드레, 곰취, 다래, 더덕, 두릅, 도라지, 머위, 방풍나물, 옻나무, 참나물 처럼 자주 먹거나 적어도 이름 정도는 들어본 나물도 있지만 그 외의 대부분은 처음 들어본 것들이다. 책에 소개된 사진을 보면 그냥 야생초나 풀잎처럼 생겼는데 이런 걸 먹어도 되나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있다. 산에서 이런 산나물을 봐도 도무지 식용하는 산나물이라고 생각 못 할 것 같다.


보통 이런 식물들은 무리지어 군락을 이루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책에 실려있는 산나물의 사진도 단독샷과 함께 군락샷을 함께 보여줘서 산나물들이 모여있을 때는 어떤 느낌인지도 함께 보여준다. 확실히 식물 하나와 무리지어 있을 때의 느낌은 다르고, 산행을 할 때는 주로 군락을 이루고 있는 식물들을 한눈에 알아차리기가 쉽지 길을 가면서 식물을 하나하나 자세히 뜯어보긴 어렵다. 그런 차원에서라도 이렇게 무리지어 있는 사진을 보는 것이 산나물을 발견하는데 실질적인 도움이 될 것 같다. 또 단순히 식물의 형태만이 아니라 그 산나물이 주로 서식하고 있는 곳의 모습도 함께 담고 있어서 해당 산나물의 특징을 파악하기에도 도움이 된다.


책에 나오는 사진들은 의외로 굉장히 디테일하다. 산나물의 부분부분을 상세하게 보여주고, 자라면서 모양이 달라지는 경우에는 그 변화하는 모습까지도 비교하여 보여주고 있다. 또 서로 비슷하게 생긴 산나물끼리도 비교하여 보여주면서 그 미묘한 차이를 알려주는 노력을 한다. 이렇게 사진 자료가 굉장히 충실하고 사진 한장한장에 대한 설명도 잘 해놓았다. 그리고 산나물에 대한 텍스트 설명도 그저 식물 도감처럼 식물에 대한 개요와 생태 등에 대해 적어놓은 것이 아니라 중간중간 에세이처럼 저자가 식물을 만나게 된 상황과 그 때의 감정을 적어놓기도 하고 그 산나물과 관련된 재미있는 트리비아 같은 것도 소개하고 있어서 딱딱한 식물도감이 아니라 재미있는 식물 가이드처럼 읽을 수 있는 점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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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 진, 초, 양한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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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중국 역사를 직간접적으로 연계해서 배우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약간씩 우리의 역사에 만물려있는 것 외에는 중국의 역사는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삼국지 덕분에 그 시기의 역사는 꽤나 '빠삭하게' 알고 있지만 그외의 중국 역사는 거의 잘 모른다. 가끔씩 중국 역사를 공부를 해볼까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굳이 남의 나라 역사를 공부씩이나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또 중국 역사가 길기도 하거니와 워낙 깨졌다 합쳐졌다는 반복해서 이외로 복잡하다보니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아서 관심을 가졌다가도 금세 포기하게 되는 일이 많았는데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중국 역사를 코믹하게 설명하는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시리즈로 어렵고 복잡한 중국의 고대사를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시리즈는 특히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고대사를 만화로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번에는 시리즈의 세번째편으로 통일왕국 진의 멸망과 초한전쟁으로 한이 성립하고, 다시 신나라, 후한으로 이어지는 고대 역사를 다룬다. 중국 역사 중 삼국시대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아마 항우 유방의 초한전이 벌어졌던 시기일텐데 그것조차 장기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외에는 잘 모르고 있었다. 대중문화 등에서 항우와 유방에 관련된 내용들은 꽤나 많이 인용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삼국지에서도 이 시기의 인물이나 사건 같은 것들이 언급되는 일이 많다보니 초한지나 이 시기의 중국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는 있지만 제대로 공부할 기회는 없었는데 이 책으로 재미있게 초한전쟁을 배워볼 수 있었다.


우선 진나라의 상황에서부터 시작한다. 진시황에 의해 진이라는 통일제국이 혜성 같이 등장했지만 너무나 넓은 제국이다보니 지금 유행하는 말로 지속 가능한 제국의 통치가 쉽지는 않았다. 진나라 통치에 위협이 되는 요소는 세가지였는데 진나라의 폭정에 의한 평민의 반란, 멸망한 여섯 나라의 부활, 외세의 침입이 그것이다. 책에서는 사실 진시황이 외세의 침입을 두려워하진 않았다고 써놓았다. 뭐 군사력이 넘치니까 싸우면 그만이라서 외세를 두려워하지 않은 것이라는데 그렇다면 엄청난 물량으로 만리장성을 쌓은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어디서 약을 파나? 뭐 좋게 이해하자면 외세의 침략은 싸워서 물리치면 되지만 내부 통치는 그러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어려웠다는 뜻으로 해석해주겠다.


무리한 토목공사와 소수민족 정벌로 인력과 물자가 많이 필요해졌고, 백성들만 쥐어짜다보니 자연스럽게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나마 그 시기의 '중국인'들은 지금과는 다르게 잘못된 것에 불만이라도 말할 용기는 있었는 것 같다. 계속된 폭정에 진승과 오광이 들고 일어나 농민 전쟁을 일으킨다. 민의를 거스르면 진시황이 아니라 진시황 할애비라도 답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진승은 그다지 능력과 재주가 없는 인물이라서 진승의 난 그 자체는 큰 위험이 아니었지만 진승의 난으로 인해 평소 진나라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수많은 사람과 세력들이 들고 일어나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때 혼란한 시국에 분연히 들고 일어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그 유명한 항우와 유방 되시겠다.


진나라의 멸망 후 서쪽의 초나라 패왕 항우와 한나라 왕 유방과의 사이에 5년에 걸친 초한전쟁이 벌어지는데 결국 한나라 유방이 승리하게 되고 말하자면 진에 이어 두번째 통일 왕조가 탄생하게 된다. 한나라도 진나라처럼 처음에는 황제에게 권력이 몰빵된 중앙 집권 정치 체제를 성립해서 통치해나갔다. 그러나 점점 황실의 권력이 약해지자 조정에서 각 세력이 일어나서 권력 다툼을 하고, 황제는 자신의 세력이 약해지면 항상 외척의 힘을 빌리게 되는게 무슨 공식 같은건데 여기서도 힘없는 황제 성제는 외척의 힘을 빌리게 되고, 이때 등장한 것이 왕망이라는 왕씨 세력이었다. 왕망이 섭정을 하다가 결국 자신이 황위에 오르고 황제를 칭하게 되는데 이로써 200여년간 이어진 한나라 정권이 무너지고 신나라가 세워지게 된다. 사실 신나라의 존재는 알지 못했었다.


신나라 초대이자 마지막 황제 왕망은 황제 자리에 오르자 200년 동안 지속된 한나라의 제도를 다 바꾸고 모든 걸 지 맘대로 하기 시작한다. 법사가 궁궐 풍수가 나쁘다고 해서 궁궐도 이전을 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무 생각없이 모든 걸 지 쪼대로 하다보니 당연한듯이 백성들의 불만이 커지고 봉기가 일어나고 블라블라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이렇게 보니 중국 역사는 컨트롤 C 컨트롤 V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왕망은 한나라 출신 황족 유수에게 죽임을 당하고, 신나라는 15년 만에 스치듯 안녕을 고한다. 유수는 후한의 초대 황제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 황제이다. 이제 이 책의 다음 편은 후한이 지금까지와 똑같이 컨트롤 C 컨트롤 V하면서 삼국지가 시작되는 시나리오겠다. 이렇게 쭉 내용을 따라가다보니 한나라 까지의 역사가 깔끔하게 이해되고, 머리 속에 잘 정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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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누구니 - 젓가락의 문화유전자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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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지성이라 불리는 이어령 교수의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 그 두번째 이야기로 첫번째 이야기인 '너 어디에서 왔니' 편이 한국인의 탄생, 출생, 아이 등에 관련된 한국인만의 여러 이야기를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한국인의 젓가락의 문화유전자를 탐구한다. 젓가락은 동양권 중에서도 한중일을 중심으로 한 동아시아, 동남아시아 국가에서만 있는 독특한 문화이다. 처음 사용해본 사람도 누구나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직관적인 서양의 포크와는 달리 젓가락은 사용하는데 스킬과 연습이 필요하다. 젓가락은 천년도 더 넘은 백제의 무령왕릉에서도 발견이 되었다. 천년이 넘는 시간동안 이 두개의 작대기는 전해져 온 것이다. 젓가락이라는 단순한 작대기 두개의 도구가 아니라 젓가락질이라는 행위와 그를 둘러싼 문화로까지 확장시켜 생각하면 젓가락은 동양사상과 한국만의 생활양식이 함축되어진 한국인 특유의 문화유전자라고 할 수 있다.


이어령 교수는 젓가락과 젓가락질을 밈(meme)이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태어날 때부터 인간의 DNA에 새겨지는 생물학적인 유전자와는 달리 문화유전자 밈은 반은 무의식적으로, 반은 의도적으로 배워서 몸에 익혀지는 것이라고 말한다. 앞서도 말했듯이 젓가락질은 포크와는 달리 연습이 필요한 행위이므로 어릴 때부터 그것을 할 수 있도록 교육받으므로서 채득하게 된다. 그렇게 젓가락, 더 정확히는 젓가락질이라는 행위는 대를 이어 전승되어 왔다. 말하자면 똑같이 젓가락질을 하는 전세계 30%의 사람들도 전부 다른 문화유전자를 가지고 있다는 뜻이 된다. 즉, 젓가락에서 내가 누구인지, 나와 함께 사는 이웃이 누구인지 한국인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다고 말한다.


흔히 동양사람은 젓가락질을 하기 때문에 머리가 좋다는 말을 하는 일이 많다. 머리도 좋고 손가락을 많이 움직이기 때문에 한국 사람은 치매도 안 걸린다고 말을 했었는데 실제로 젓가락을 사용하면 손재주가 좋아지고 뇌가 발달한다는 말도 있다고 한다. 그런데 그걸 젓가락 DNA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젓가락 문화는 앞서도 말했지만 생물학적이 아니라 사회,문화적으로 배우게 되는 것이다. DNA와는 아무 상관이 없는 것이다. 내적으로 오는 유전자가 아니라 바깥에서 보고 들은 걸 모방하는 데서 오는 것이다. 보고 배워야 가능해진다는 말. 그래서 이걸 책에는 DNA유전자가 아니라 문화유전자라고 말한다. 문화유전자밈은 함께 배우고 공유함으로써 모방 전승되는데 그 전승 과정 속에서 민족의 문화와 민족성이 투영이 된다. 


이어령 교수는 밈의 가장 중요한 세포가 언어라고 말한다. 젓가락을 각 나라의 언어로 칭하는 것에서부터 그 나라만의 문화적 특색이 드러난다. 중국에서는 젓가락을 '저'라고 하는데 한자로는 대나무 '죽' 밑네 놈 '자'를 쓴다. 이로서 예전에 젓가락을 대나무로 만들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지금은 '저' 대신 '쾌자'라고 부른다고 한다. 똑같이 대나무 '죽' 밑에 놈 '자' 대신 빠르다는 뜻의 '쾌'가 들어간다. 남송 무렵 해양문화를 기반으로 하는 양자강 남쪽 지역에서 젓가락 문화가 퍼져서 '쾌자'라는 말이 보편적으로 쓰이게 되었다는데 순풍에 돛달고 빨리 가야만 하는 뱃사람 문화의 영향으로 빠르다는 '쾌자'를 사용했고, 이때 젓가락이 많이 만들어져서 전국으로 보급되었기 때문에 '저' 대신 '쾌자'란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는 것. 그런데 내가 이해를 못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아무리 여러번 읽어봐도 그래서 '쾌자'로 바뀐 이유가 뭐라는 건지 정확히 모르겠다. 아무튼 대충 문화가 바뀌면서 명칭도 바뀌었다는 게 글의 요지다.


일본에서는 '하시'라고 하는데 '구치바시'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구치바시는 새의 부리라는 뜻인데 젓가락으로 뭔가를 집는 모양이 새가 부리로 조아먹는 모습과 비슷하기 때문에 나온 말이라고 한다. 일본 젓가락은 유난히 끝이 뾰족하기 때문에 새의 부리처럼 보인다는 것. 그래서 나온 명칭이 '하시'다. 또 다른 썰도 있다. '하시'에는 다리라는 의미도 있는데 젓가락을 하시라고 부르는 건 음식과 나를 젓가락이 다리를 놓아주는 것이라고 생각해서 '하시'라고 부르게 되었다는 썰이다. 그래서 젓가락을 성스러움과 속된 것을 연결해주는 상징으로 여겨서 매우 신성시했다고 한다. 우리는 밥상에 세로로 젓가락을 놓는데 일본은 가로로 놓는다. 그것은 음식이 하늘이 주신 성의 세계에 속하고, 우리는 속의 세계에 속하므로 그 경계의 표시로 젓가락을 가로로 놓았다는 것. 이렇게 같은 젓가락이라고 하더라도 각 나라의 문화적 의미가 다 다르게 담겨 있고, 부르는 명칭에 따라 서로 다른 역사와 문화를 읽어낼 수 있다는 것이 신기하고 재미있다. 이것만 보더라도 젓가락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탐구하면 한국인 만의 유전자, 한국인의 정체성을 발견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한국에서는 젓가락이라고 부른다. 중국에서도 젓가락을 뜻하는 한자 '저' 뒤에 '가락'이라는 토착어가 붙어서 만들어진 말이라고 한다. 한자어와 토착어가 연결되어 한국만의 독특한 의미를 가지는 단어로 재탄생한 것인데 이어령 교수는 한자와 우리말의 아름다운 결합이라고 말한다. 젓가락이란 말은 매일 쓰고 있지만 그 뜻에 대해서는 한번도 생각해본적이 없었다. 가락이란 손가락, 엿가락, 가락지 처럼 눈에 보이는 것을 뜻하기도 하고, 한가락 한다고 할 때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추상적인 것을 뜻하기도 하는 말이다. 아마도 젓가락에서의 가락은 손가락의 가락이 연장되었다는 뜻인 것 같다. 말하자면 대나무 작대기로 만든 손가락으로 손가락의 연장이라는 것을 눈으로 보여주는 것. 


한국에서는 술을 마시고 신명이 나면 젓가락을 두드린다. 그야말로 젓가락을 두드리며 가락을 맞춘다. 다른 문화권에서는 결코 없는 한국만의 문화다. 다른 나라에서는 이걸 교양없는 행동으로 보고, 젓가라을 두드리면 평생이 고달프다는 말까지 한다. 그런데 한국에선 젓가락과 손바닥을 두드리며 장단을 맞춘다. 재미있게도 한중일 3국 중 유일하게 한국만 쇠젓가락을 사용하는데 나무젓가락은 어디를 두드려도 소리가 크게 나지 않지만 쇠로 된 젓가락을 두드릴 때는 소리가 크게 울린다. 쇠젓가락은 소리를 울린다는 행위에 딱 알맞은 도구이자 악기였던 것이다. 이것도 역시 한국만이 가진 쇠젓가락이라는 문화와 흥이 많은 민족성이 합쳐져서 만들어낸 문화유전자라 할만하다.


젓가락이라는 한벌의 작대기로 이다지로 많은 지식의 확장을 가져온다는 것이 재미있고, 꼬리에 꼬리는 무는 지식의 향연이 즐겁다. 글은 단락 단락으로 나누어서 쉽게 읽을 수 있게 구성이 되어 있는데 온갖 국가의 온갖 문화, 언어, 역사 등이 총망라되어 다양한 썰을 풀어놓아서 이어령 교수의 지식의 폭과 깊이에 다시 한번 감탄하게 된다. 단 중간중간 글이 어려워서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도 있고, 한자어를 사용하여 설명하는 곳이 많아서 한자를 모르면 조금 내용을 이해하기 까다로운 곳도 있는 것은 아쉽다. 말하자면 그건 글을 읽는 독자의 수준이 미천하여 천재의 글을 이해하지 못함이니 누굴 원망하랴.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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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혼자만 알고 싶은 영어책 : 매운맛 Vol.1 - 수백만 영포자가 믿고 배우는 유진쌤 영문법 수업 바른독학영어(바독영) 시리즈 2
피유진 지음 / 서사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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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포자들은 아마도 대부분이 문법을 공부하는 도중에 중도탈락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지금이야 초등학교나 그 이전부터 학원에 다니면서 선행학습을 하지만 우리 때만 해도 영어는 중고등학교에서 배우는 게 일반적이었다. 그런데 문제는 지금은 어떻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지만 당시의 학교에서의 영어수업이라는 것은 시험문제를 풀 수 있게 문법을 암기하는 형태였다. 문법은 문법 규칙을 배우고 나서 그 규칙을 문장에 적용하여 실질적으로 쓰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학교에서의 문법 공부는 문법 그 자체의 규칙을 외우는 것에 집중해 있어서 문법의 규칙을 실제로 문장 속에 녹여서 활용하는 단계를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무리 6년 동안 공부를 해도 영어를 제대로 못하게 되는 것이다.


학교에서 배웠던 암기를 위한 문법, 문법 그 자체의 규칙을 외우는 공부방식으로는 제대로 된 영어 공부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 한동안은, 물론 지금도 그렇지만 회화 중심의 공부법이 유행하기 시작했다. 어려운 문법에 함몰되지 말고 바로 말을 할 수 있는 회화중심의 공부법 가령 몇가지 패턴으로 말을 만드는 기술을 알려주는 공부법 같은 것들이 유행했다. 그런데 그런 식으로 공부를 하다보면 어느 순간 한계를 느끼게 된다. 패턴에 대입해서 말을 하긴 하는데 머리 속으로 문장의 형식이나 구조를 이해하고 말을 하는 것이 아니고, 급기야는 외운 패턴 이외에는 말을 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결국 문법에 대한 이해가 튼튼하게 받쳐줘야 회화 실력도 늘어나게 된다는 사실만 확인하게 됐을 뿐이다.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영어책: 매운맛]의 기본 컨셉은 영어 문법을 배울 때 한국인들이 취약한 포인트를 난이도별로 3단계로 나누어서 습득할 수 있게 구성한 스텝 업 문법책이다. [나 혼자만 알고 싶은 영어책]은 영포자를 위한 왕기초 교재인 순한맛이 먼저 출시 되었고, 이번에 나온 것은 매운맛으로 vol1과 vol2로 나뉘어 있는듯 하다. 이번에 리뷰할 것은 매운맛 vol1인데 여기서는 명사, 관사, 대명사, 형용사, 동사의 영어의 기본이 되는 6가지 핵심 품사에 대해 공부하게 된다. 책이 스텝 업이라는 형태로 구성되어 있다고 했는데 말하자면 명사의 경우 기본적인 매운맛 하나짜리 문법 설명을 하고나서, 매운맛 두개짜리 조금 더 어려운 문법이 이어지는 형식으로 쉬운 내용부터 어려운 난이도의 문법까지 차례대로 테크트리를 타면서 공부를 하게 되는 식이다.


스텝 업이라는 형식 외에도 이 교재에서 눈에 띄는 건 각 품사에 대한 개념 정리이다. 명사, 관사, 대명사 등 각 챕터의 첫머리에 해당 품사에 대한 개념정리부터 설명을 하면서 시작하는데 의외로 학교에서는 그런 식의 개념 정리나 품사의 구체적인 역할 등에 대한 설명은 부실한 경우가 많았던 것 같다. 일단 그냥 외우라는 식으로만 수업이 진행이 되다보니 품사의 형태의 변화나 위치 등에 대해 깊게 생각하지 않고 이해도 못한채 무작정 따라가기 바빴다는 기억이 있다. 물론 수업이 진행되는 중에 그런 내용들이 설명이 되었겠지만 먼저 그 품사에 대한 전체적인 윤곽을 잡아놓고 큰 틀을 제시한 후에 세부적인 내용으로 넘어갔다면 좀 더 이해하기가 쉬웠을 것으로 생각된다.


그런 점에서 여기 나오는 각 품사의 개념정리는 상당히 만족스럽고 도움이 된다. 특히 개인적인 공부 스타일이 큰 틀에서 개념을 이해하고 큰 그림을 그린 후 디테일하게 공부를 해나가야지 이해가 잘되는 타입인데, 기존에는 세부적인 내용을 하나씩 공부해나가면서 벽돌을 쌓듯이 그런 것들이 모여서 완성이 되는 형식의 수업이다보니 적응하기가 힘들었다. 그랬는데 여기서는 그 개념과 그것이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며, 왜 중요한지 같은 설명으로 충분히 사전 지식을 쌓아주니 이후 단계가 올라가면서 복잡한 설명이 시작되도 많이 헷갈리지 않고 중심을 잡고 공부를 할 수 있게 된다.


문법을 배우고 나면 바로 연습 문제를 풀면서 문법을 직접 문장 속에 적용하며 쓰임을 익히게 된다. 책의 핵심 포인트가 '문법을 암기하지 말라'는 것인데 문법을 암기하는 것은 자꾸만 디스를 하게 되지만 예전 실패한 학교 교과 과정의 수업방식이었기 때문에 다시 그런 실수를 반복하면 안된다. 밑줄 치면서 암기할 것이 아니라 연습 문제를 풀면서 문장 속에서 그 문법이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체화하여 익숙하게 익히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그리고 책에서 제시된 예문은 그냥 문제를 위해 만들어낸 문장이 아니라 미드의 장면, 동물농장이나 위대한 개츠비와 같은 소설, 뉴스 기사 등에서 가져온 문장이라 현실감도 있고, 흥미를 가지고 공부를 할 수 있게 한다.


무작정 일단 외우고 보라는 식의 문법 암기 공부가 아니라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하는지 방향을 제시하고 단계를 나누어서 차근차근 설명하기 때문에 그것만 따라가다 보면 의외로 어렵지 않게 조금씩 어려웠던 문법이 정리되며 머리 속에 들어온다. 그리고 설명이 상당히 디테일하고, 표와 그래프 같은 것을 적극 활용하여 내용을 잘 정리해서 설명을 하기 때문에 이해하기에도 용이하다. 하루 1시간 씩 33일이면 문법을 공부할 수 있다는데 아무래도 영포자의 입장을 고려해서 조금 목표 시간을 길게 잡고 공부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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