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 진, 초, 양한편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3
페이즈 지음, 이에스더 옮김 / 버니온더문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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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사를 공부하다보면 필연적으로 중국 역사를 직간접적으로 연계해서 배우게 되는데 그런 식으로 약간씩 우리의 역사에 만물려있는 것 외에는 중국의 역사는 잘 알지 못한다. 그나마 삼국지 덕분에 그 시기의 역사는 꽤나 '빠삭하게' 알고 있지만 그외의 중국 역사는 거의 잘 모른다. 가끔씩 중국 역사를 공부를 해볼까 생각을 할 때도 있지만 굳이 남의 나라 역사를 공부씩이나 해야하나? 라는 생각도 들고, 또 중국 역사가 길기도 하거니와 워낙 깨졌다 합쳐졌다는 반복해서 이외로 복잡하다보니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해도 쉽지가 않아서 관심을 가졌다가도 금세 포기하게 되는 일이 많았는데 고양이를 주인공으로 해서 중국 역사를 코믹하게 설명하는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시리즈로 어렵고 복잡한 중국의 고대사를 쉽게 배울 수 있었다. 


[고양이가 중국사의 주인공이라면] 시리즈는 특히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중국 고대사를 만화로 재미있게 배울 수 있어서 좋았는데 이번에는 시리즈의 세번째편으로 통일왕국 진의 멸망과 초한전쟁으로 한이 성립하고, 다시 신나라, 후한으로 이어지는 고대 역사를 다룬다. 중국 역사 중 삼국시대 다음으로 유명한 것이 아마 항우 유방의 초한전이 벌어졌던 시기일텐데 그것조차 장기의 모티브가 되었다는 것외에는 잘 모르고 있었다. 대중문화 등에서 항우와 유방에 관련된 내용들은 꽤나 많이 인용되고,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삼국지에서도 이 시기의 인물이나 사건 같은 것들이 언급되는 일이 많다보니 초한지나 이 시기의 중국 역사에 관심을 많이 가지고는 있지만 제대로 공부할 기회는 없었는데 이 책으로 재미있게 초한전쟁을 배워볼 수 있었다.


우선 진나라의 상황에서부터 시작한다. 진시황에 의해 진이라는 통일제국이 혜성 같이 등장했지만 너무나 넓은 제국이다보니 지금 유행하는 말로 지속 가능한 제국의 통치가 쉽지는 않았다. 진나라 통치에 위협이 되는 요소는 세가지였는데 진나라의 폭정에 의한 평민의 반란, 멸망한 여섯 나라의 부활, 외세의 침입이 그것이다. 책에서는 사실 진시황이 외세의 침입을 두려워하진 않았다고 써놓았다. 뭐 군사력이 넘치니까 싸우면 그만이라서 외세를 두려워하지 않은 것이라는데 그렇다면 엄청난 물량으로 만리장성을 쌓은 이유는 무엇이란 말인가? 어디서 약을 파나? 뭐 좋게 이해하자면 외세의 침략은 싸워서 물리치면 되지만 내부 통치는 그러하지 못하기 때문에 더 어려웠다는 뜻으로 해석해주겠다.


무리한 토목공사와 소수민족 정벌로 인력과 물자가 많이 필요해졌고, 백성들만 쥐어짜다보니 자연스럽게 불만이 터져나왔다. 그나마 그 시기의 '중국인'들은 지금과는 다르게 잘못된 것에 불만이라도 말할 용기는 있었는 것 같다. 계속된 폭정에 진승과 오광이 들고 일어나 농민 전쟁을 일으킨다. 민의를 거스르면 진시황이 아니라 진시황 할애비라도 답이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진승은 그다지 능력과 재주가 없는 인물이라서 진승의 난 그 자체는 큰 위험이 아니었지만 진승의 난으로 인해 평소 진나라에 불만을 가지고 있던 수많은 사람과 세력들이 들고 일어나는 계기가 되어버렸다. 그리고 이때 혼란한 시국에 분연히 들고 일어난 이들이 있었으니 바로 그 유명한 항우와 유방 되시겠다.


진나라의 멸망 후 서쪽의 초나라 패왕 항우와 한나라 왕 유방과의 사이에 5년에 걸친 초한전쟁이 벌어지는데 결국 한나라 유방이 승리하게 되고 말하자면 진에 이어 두번째 통일 왕조가 탄생하게 된다. 한나라도 진나라처럼 처음에는 황제에게 권력이 몰빵된 중앙 집권 정치 체제를 성립해서 통치해나갔다. 그러나 점점 황실의 권력이 약해지자 조정에서 각 세력이 일어나서 권력 다툼을 하고, 황제는 자신의 세력이 약해지면 항상 외척의 힘을 빌리게 되는게 무슨 공식 같은건데 여기서도 힘없는 황제 성제는 외척의 힘을 빌리게 되고, 이때 등장한 것이 왕망이라는 왕씨 세력이었다. 왕망이 섭정을 하다가 결국 자신이 황위에 오르고 황제를 칭하게 되는데 이로써 200여년간 이어진 한나라 정권이 무너지고 신나라가 세워지게 된다. 사실 신나라의 존재는 알지 못했었다.


신나라 초대이자 마지막 황제 왕망은 황제 자리에 오르자 200년 동안 지속된 한나라의 제도를 다 바꾸고 모든 걸 지 맘대로 하기 시작한다. 법사가 궁궐 풍수가 나쁘다고 해서 궁궐도 이전을 했는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아무 생각없이 모든 걸 지 쪼대로 하다보니 당연한듯이 백성들의 불만이 커지고 봉기가 일어나고 블라블라 또 똑같은 일이 반복된다. 이렇게 보니 중국 역사는 컨트롤 C 컨트롤 V의 연속이었던 것 같다. 왕망은 한나라 출신 황족 유수에게 죽임을 당하고, 신나라는 15년 만에 스치듯 안녕을 고한다. 유수는 후한의 초대 황제로 상당히 높은 평가를 받는 황제이다. 이제 이 책의 다음 편은 후한이 지금까지와 똑같이 컨트롤 C 컨트롤 V하면서 삼국지가 시작되는 시나리오겠다. 이렇게 쭉 내용을 따라가다보니 한나라 까지의 역사가 깔끔하게 이해되고, 머리 속에 잘 정리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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