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 수채화로 그린 모네가 사랑한 꽃과 나무
박미나(미나뜨) 지음 / 시원북스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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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네는 인상주의를 대표하는 화가로 알려져있지만 동시에 감각적인 정원사이기도 했다. 43년을 머무르며 작품활동을 했던 프랑스 근교의 지베르니에 있는 모네의 집에는 모네가 죽을 때까지 혼신을 다해 가꾸었던 연못과 정원이 있는데 이게 상당히 유명한 모양이다. 모네는 정원과 연못을 직접 가꾸며 꽃이 만발한 정원을 화폭으로 옮겨놓았다. 그렇게 탄생 한 작품이 그 유명한 모네의 대표작인 수련 같은 작품이다. 말하자면 모네는 그냥 단순히 꽃이 핀 정원을 보며 꽃그림을 그린 것이 아니라 애초에 정원 그 자체를 아티스트의 감각으로 직접 가꾸며 멋지게 꾸몄고 그 그림 같은 정원을 그림 같이 그려냈다는 말씀이다. 모네가 만든 이 그림 같은 모네의 정원은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직접 방문하여 그 모습을 감상하고 있다고 한다.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 - 수채화로 그린 모네가 사랑한 꽃과 나무]는 수채화 작가인 미나뜨가 그린 모네가 사랑했던 지베르니 정원의 꽃과 나무 80종의 수채화 일러스트와 모네의 인생과 예술에 대한 80개의 명언을 함께 담은 일러스트북이다. 모네가 그린 그림을 모아놓은 것이 아니라 모네의 정원에 피어있는 꽃과 나무를 미나뜨가 그린 것이다. 모네가 그린 그림으로 착각하지 마시라. 모네의 정원은 모네의 작품 세계의 원천일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모네의 예술적 손길이 묻어있는 하나의 예술작품이라고도 할 수 있다. 모네의 예술의 원천이 되는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의 꽃과 나무를 미나뜨가 어떻게 해석하고 그려놓았는지를 보는 것이 이 책의 즐거움이다. 반대로 말하면 수채화 작가인 미나뜨를 좋아해야 책에 대해서도 기대감을 가지게 된다는 뜻이다.


미나뜨는 꽃과 식물 등 자연을 주제로 한 그림을 그리는 수채화 작가라고 한다. 처음 미나뜨 작가를 접한 것은 몇해전 출간된 [빨간 머리 앤의 정원]이라는 책이었는데 처음엔 미나뜨라는 작가에 대해서는 모른채 단순히 빨간 머리 앤을 좋아해서 그 책을 선택하였다. 빨간 머리 앤 소설 속에 나오는 꽃과 나무를 수채화로 담아냈다니 어떤 모습을지 궁금해서 책을 보게 됐는데 그림이 너무나 예쁘고 감각적이라 바로 좋아하게 되었다. 그 책의 구성도 [지베르니 모네의 정원]과 마찬가지로 꽃과 나무의 수채화 그림이 있고 빨간 머리 앤에 나오는 대사들이 어울어져 있는 형식인데 일단 꽃과 나무의 수채화가 상당히 좋았다. 회화에는 문외한이라 화풍이라던지 스타일이라던지 그런 것은 모르고 뭐가 좋았는지 구체적으로 말하기도 어렵지만 그림을 보고 있으면 마음이 힐링되는 것 같은 편안한 기분이 되었다.


이 책 역시 마찬가지로 여전히 꽃과 나무의 그림은 상당히 좋은 느낌이다. 일단 그림체가 너무 좋고, 사실적이며 상당히 디테일하게 그려져있다. 수채화가 주는 특유의 은은함과 따뜻함이 꽃이라는 피사체와 어울어져서 부드러운 자연의 느낌을 잘 전해준다. 모네가 그린 그림이 아니라는 이유로 평가절하하는 사람이 있을런지는 모르겠지만 모네의 그림과는 별개로 미나뜨의 수채화는 이것대로 감상하고 즐기면 될 일이다. 모네의 회화와 비교한다면 모네는 정원의 전체적인 큰 풍경을 담고 있어서 큰 틀에서의 구도나 어우러짐을 보이는 반면 이 책에서는 꽃 한송이에 집중하고 있어서 나처럼 회화를 잘 모르는 사람이 봐도 어렵지도 않고, 직관적이며 대중적이라서 누구나 좋아할만한 하다. 개인적으로는 이 책의 그림들이 상당히 만족스럽다.


책은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나무로 구분하여 꽃과 나무를 담고 있다. 모네는 일년내내 정원의 꽃이 계속 피어 있도록 꽃마다 피고 지는 시기를 철저히 계산하여 정원을 가꾸었다고 하는데 그래서 지베르니 정원에는 꽃 달력이 있다고 한다. 요즘은 수목원에서도 이런 식으로 정원을 조성하는데 아마도 책에 그려진 꽃들도 그 꽃 달력에 맞게 차례대로 그림을 그리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하지만 사실 책장을 한장한장 넘기는 것에서 꽃의 피고짐을 느낄 수는 없어서 꽃 달력에 따라 꽃을 나열했다 하더라도 뭐 그렇다. 꽃 그림 옆에는 모네가 남긴 말들이 한국어와 원어로 각각 수록되어 있는데 모네 개인의 그림과 정원 가꾸기에 대한 감상과 소견 같은 것들이라서 특별이 감동을 받거나 명언이라고 느껴지는 그런 류의 멘트는 아니다. 그냥 모네의 생각과 사념을 엿볼 수 있는 정도의 수준이지만 중간중간 꽤나 멋진 멘트들이 하나씩 갑툭튀하기도 하니까 그림에만 치우치지 말고 옆의 문장들도 꼼꼼히 읽어보도록 하자.


수록된 꽃의 면면을 보면 알고 있는 꽃도 있고, 생소한 꽃들도 있다. 지금 이 시기에 집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꽃들도 있는데 그런 꽃들을 보면 반갑기도 하다. 잘 알고 있는 꽃 그림을 보면 실물과 비교하면서 내가 아는 그 꽃을 어떻게 그려냈는지 머리속으로 생활을 떠올려보며 감상하는 것도 나름의 재미가 된다. 모르는 꽃이 나와도 길가의 이름 모르는 들꽃을 보며 기분이 좋아지듯 이름은 모르지만 예쁜 꽃 그림을 보며 마음이 차분해지고 기분이 좋아지는 경험을 할 수 있다. 맞다. 책에 담겨있는 꽃 그림을 보면 실제 꽃을 보는 것처럼 뭔가 힐링이 되는 기분이 된다. 책의 뒷부분에는 정원의 사진이 수록되어 있는데 풍경이 상당히 멋있다. 다음에는 미나뜨 작가사 꽃 한송이가 아니라 그런 풍경을 그려줘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꽃을 좋아하고 수채화를 좋아한다면 이 책은 무조건 소장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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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 - 우울한 나를 돌보는 법 INFJ 데비 텅 카툰 에세이
데비 텅 지음, 최세희 옮김 / 윌북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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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과 소통, 힐링과 치유라는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책들이 수없이 많다. 사는 게 점점 더 힘들어지고, 세상이 어렵고 복잡하게 돌아갈수록 마음둘 곳이 없는 외롭고 우울한 사람들은 많아지고, 그런 슬픈 영혼들에게 공감과 위로를 준다는 명분으로 온갖 책들이 나오고 있는데 미안한 말이지만 개인적으로 그런 책을 읽어도 그다지 공감하지도 못하고 힐링이 되지도 않았다. 보통 그런 책들은 현실과 동떨어진 근거없는 막연한 희망을 이야기하거나 온갖 미사여구로 젠체하는 명대사를 남발하거나 때로는 나도 당신네들처럼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노오력을 해서 그런 시간들을 이겨내고 지금은 당신 같은 사람들의 귀감이 되는 성공스토리를 팔아먹으며 돈을 벌고 있다는 것을 자랑하는 이야기가 대부분이어서 그다지 공감되지도 않고, 그 속에서 어떠한 희망이나 위로를 찾아낼 수가 없었다. 좀더 심하게 말하면 우울한 사람들의 감정을 자극해서 돈벌이에만 열을 올리는 것처럼 보여서 구역질이 나는 책도 있었다. 이게 솔직한 심정이다.


그런데 [버거운 세상 속 부서진 나를 위한 책]은 그런 미사여구나 멋져보이는 명대사도 없고, 실패를 딛고 우울함을 떨쳐낸 사람의 인간극장도 없다. 여기서는 우울함을 안고 하루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심정을 상당히 섬세하고도 자세히 그려내고 있는데 그런 한장한장의 글과 그림이 마치 내 이야기를 하는 것처럼 느껴지고, 어디 가서 말못할 이야기를 대신 해주는 듯해서 책을 읽다보면 그동안 내가 가지고 있던 말못할 답답함을 다른 사람의 입을 빌려서 털어버리는 듯한 기분도 들게 된다. 불안과 우울증을 가진 사람들의 심정을 대변하는 이야기로 세상에서 나 혼자만이 이런 감정속에 빠져사는 것이 아니란 것을 알게 해주어 세상에는 나 같은 사람이 또 있다는 생각에 외롭지 않게 해준다. 고독감에서 해방만 되면 그것만으로도 도움이 되는 것이다.


책의 놀라운 점은 나의 감정과 기분을 그대로 옮겨다놓은 듯한 내용에 작가가 마치 나의 내면 속을 들여다본 것처럼 생각이 든다는 점이다. 평소 감정적으로 매일 느끼는 기분이나 머리 속을 떠도는 복잡한 감정들이지만 센서티브한 감정이라 그것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책에는 그런 감정과 느낌을 텍스트로 정리하여 언어화했다는 것부터 상당히 감각적으로 느껴졌다. 내 기분이 어떤지 내 감정이 어떤 상태인지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 의외로 상당히 어려운데 그저 우울하다거나 외롭다는 식의 단편적인 단어와 표현이 아닌 그 상황과 느낌을 솔직하고도 누구나 이해할 수 있을만한 문장으로 표현하고 있다는 것에 상당히 많은 공감이 된다. 그래서 작가가 그려놓은 그림을 보면서 "맞아, 내 기분이 딱 이래", "내가 지금 하고 싶은 말이었어"라고 격하게 감정이입하게 된다.


어떤 문장은 평소 내가 항상 읊조리는 말이기도 하고, 언제나 머리 속으로 생각하던 내용이 나오니 소름이 돋는다. 이렇게 말하면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있을 수도 있지라고 말을 하겠지만 여기 나오는 몇몇의 내용들, 즉 내가 평소 머리 속으로 떠올리는 그런 내밀한 생각들, 우울함의 감정들을 나타내는 표현들은 의외로 이런 류의 책을 봤어도 지금껏 한번도 보지 못했었다. 나의 생각과 나의 고민, 나의 감정과 내가 느끼는 불안과 우울함이 정확히 싱크로되어 대사를 치고 있으니 공감이나 감정이입을 하는 수준이 아니라 나의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된다. 우울해하는 여자에게 남자가 병원에 가보라고 한다. 여자는 자신이 병원에 갈만큼의 우울증인지 확신이 없다고 하자 남자는 그런 상태가 오래 되었으니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을거라고 말한다. 여자는 자신이 그렇게 생겨먹어서 그런 거니 앞으로는 그냥 이렇게 살다 죽으란 말을 듣게 될까봐 걱정이 되서 병원에 가지 못한다. 나도 그렇다. 이런 식의 디테일한 상황과 감정 표현은 어떤 책에서도 본적이 없다.


누군가가 우울증에 대해 "공부"하고, 그런 사람들을 "연구"하고, 주위를 "관찰"하여 얻은 데이터가 아니라 작가가 직접 경험하고 느낀 것들을 담아놓을 것이라고 생각된다. 그렇지 않다면 이렇게 디테일하고 내밀한 속마음을 이렇게까지 표현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내가 이 책에 지금껏 없었던 깊은 공감을 하는 것은 결국 저자의 성향과 나의 성향이 비슷하기 때문일 것이다. 똑같은 우울함이라고 해도 사람마다 느끼는 것이나 받아들이는 상황이 다 다를텐데 어쩌다보니 저자의 그것은 나의 감정과 정확히 싱크로되면서 심금을 울리게 되어버린 것이 아닐까 한다. 말하자면 INFJ인 독자들은 격하게 공감을 하지만 다른 성격의 독자들은 이렇게까지 공감하지 못할 수도 있겠다는 뜻. 혼자서 고민하던 내용들이 많이 들어있는데 혼자 고민하고 그 고민으로 우울함이 깊어진다. 나만 이상한 것이 아닐까 나만 잘못된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이 많았는데 이 책을 보니 나같은 또라이, 나같은 환자가 세상 어딘가에 또 있다는 걸 알게 되고 거기서 안도하게 된다. 그게 공감이고 위로가 아닐까 싶다.


물론 이 책 역시 무작정 힘들다 죽겠다 아프다고 징징거리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중간중간 희망에 대해 이야기하고, 앞으로는 좋아질거란 말도 한다. 또 판에 박힌 위로의 말도 나온다. 다른 책에서 봤다면 구역질이 났을 법한 젠체하는 이야기 말이다. 하지만 이건 다른 누구의 이야기가 아닌 나의 경험이고, 나의 이야기라서 그런 구역질나는 상투적인 위로의 말까지도 위로가 된다. 그동안 내가 우울해하고 힘들어할 때마다 해줬어야 했던 나 자신에게 해주는 격려와 위로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아무리 밝고 긍정적인 멘트로 가득찬 에세이에도 마음이 동하지 않았지만 우울하다고 힘들다고 죽겠다고 징징거리는 이 이야기에서 중간중간 툭 던지는 그래도 힘내자는 그 작은 메세지에 마음이 움직이는 것이다.


기본적으로는 그래픽노블, 즉 카툰형식인데 한페이지나 한장에 하나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형식과 컷수도 다양하다. 틀에 박히지 않고 자유롭게 하고 싶은 말을 한다. 감정들을 드러내는 멘트, 대사도 훌륭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그림도 상당히 훌륭하다. 그림체는 깔끔하고 귀엽고, 인물의 표정을 상당히 잘 묘사해서 감정이 섬세한 부분까지 잘 표현되어 졌다. 그리고 인물이 겪고 있는 복잡한 감정들을 상황이나 행동으로 적절하게 풀어서 시각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는 점도 좋다. 그래서 책이 상당히 술술 잘 읽힌다. 그래픽 노블이라 글자가 많지 않고 이미지가 주가 되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쉽게 수용되는 이유도 있지만 캐릭터의 현 심리 상태를 표정은 물론 동작과 행동으로도 적절하게 묘사해서 더욱 그 심리상태가 잘 이해되는 이유도 있다. 이런 류의 책을 읽으며 "공감이 된다"는 감정을 거의 처음으로 느꼈다고 할만큼 책의 내용이 상당히 공감이 되고 그를 통해 위로의 마음도 생기게 되었다. 물론 모두가 나처럼 깊게 공감과 위로를 얻지는 못하겠지만 누군가는 마치 자신이 과거에 쓴 일기장을 읽는 것같은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결국 공감의 효용이란 세상에 나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고 거기서 이해와 따뜻한 어루만짐을 얻는 것이라면 이 책에는 그런 이해와 따뜻한 어루만짐이 있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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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 - 인간관계가 불편한 사람들의 관계 심리학, 7주년 기념 개정판
오카다 다카시 지음, 김해용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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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면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생기게 마련이다. 이해하지 못하거나 자꾸 반발심이 들기도 하고 여러 이유로 도저히 용서하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며 그냥 아무 이유없이 어떤 사람이 싫어지기도 하는데 문제는 그 소수의 거슬리는 사람에게 나의 시간과 에너지를 소비하게 된다는 점이다. 그 중에는 좋아하고 사랑하던 사람이 어떠한 이유나 계기로 싫어하고 혐오감을 가지게 되는 일도 있는데 누군가를 계속 싫어하는 마음을 가지다보면 불편함, 답답함, 두려움, 수치심, 분노, 죄책감 등 다양한 부정적인 감정이 뒤따라오고 싫어하는 마음은 더욱더 커지게 된다.


이렇게 누군가를 싫어하게 되면 뭔가 나에게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지 고민이 되고 무엇보다 거슬리는 사람을 생각하느라 불필요하게 감정소모를 하는 것을 멈추고 싶다고 느끼게 된다. [나는 왜 저 인간이 싫을까]는 왜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보다 거슬리는 사람에게 더 많은 시간과 에너지를 낭비하는지, 왜 갑자기 누군가를 싫어하게 되는지 그 이유를 과학적으로 해명해준다. 책에서는 인간이 인간을 과도한 이물질로 인식하고 심리적으로 거부 반응을 보이는 증상을 '인간 알레르기'라고 명명하고 있는데 이 알레르기라는 표현을 처음 들었을 때 사람을 싫어하는 마음과 메커니즘을 이렇게나 한마디로 잘 정의한 말이 있었나 싶을 정도로 공감이 되었다.


알레르기가 되는 것은 알레르기 반응 그 자체 때문이 아니라 과도하게 이물질로 인식하는 성향 때문이라고 말한다. 제거할 필요가 없는 것을 이물질로 잘못인식하기 때문인데 인간에 대한 알레르기가 생기면 쉽게 공존할 수 있는 존재는 물론 심지어 자신에게 이득을 가져다 줄 사람까지도 제거해야할 참지 못할 이물질로 인식하고 거부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즉, 누군가를 싫어하는 것은 유불리와 관계없이 발생한다는 것. 이런 알레르기가 한번 일어나면 거부 반응이 더욱 관계를 어렵게 만들고, 결과적으로 알레르기 증세는 더욱 심해진다. 증세가 가중되다보면 격렬한 혐오감이나 증오로까지 증폭되는데 잘 알다시피 이런 부정적인 감정은 자기 자신까지 피폐하게 만들어버린다. 결국 이런 불행은 제거할 필요가 없는 상대를 없애야 하는 이물질로 인식하면서부터 시작되는데 이런 인식을 바로잡는 것이 필요하다.


이런 인간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에게는 몇 가지 특징이 있는데 먼저 대인 관계에 예민해서 사소한 일에도 상처를 받거나 과도하게 신경을 쓰는 경향이 있다고 한다. 그렇다보니 늘 마음 속에 사람에 대한 거부감이 디폴트값으로 들어가 있는 셈인데 그 결과 신뢰감이나 친밀감을 갖지 못하게 된다고 한다. 또 사소한 말이나 행동에서도 부정적인 반응을 간파하고 상처받는 일이 많다. 그래서 사랑하던 사람도 쉽게 싫어하게 되는 일이 많은 것 같다. 그리고 또 다른 특징으로 편안함이나 밝고 온화한 감정이 줄어들고 불쾌한, 짜증, 불안 같은 부정적인 감정만 커지는 경향이 있다. 또 지나치게 결백하거나 무정한 성격도 인간 알레르기의 특징이다.


이렇게 인간 알레르기를 가진 사람의 특징을 쭉 나열해보니 상당히 부정적이고 소위 피곤한 성격이라고 말해지는 사람으로 느껴지는데 부끄럽게도 많은 특징들이 내 개인적인 성격과 일치한다. 그래서 책에서 언급하는 인간 알레르기형 사람에게 더욱 주목하게 된다. 인간 알레르기들은 스트레스와 불안을 쉽게 느끼고 웃기게도 그 원인이 되는 상황을 쉽게 만들어낸다는데 경험적으로도 그런 경향이 있어서 무척이나 공감이 된다. 이런 성격의 사람들은 모 아니면 도라는 극단적인 기준으로 사람을 평가한다. 나와 같은 점보다 다른 점을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작은 차이를 결정적인 차이라고 확대해석하면서 이를 이물질로 인식, 거부하고 없애려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이분법적이고 흑백논리라는 말은 간혹 완벽주의라고 포장되기도 하는데 모든 일에서 완벽하기는 어려우므로 사실상 완벽주의보다는 비관론으로 연결되는 일이 많다고 한다.


인간 알레르기의 가장 큰 불행은 자기 자신에게도 불신과 위화감을 느낀다는 점이다. 자신을 있는 그대로 긍정하지 못하고, 결함투성이에 무능하고 사랑할 가치가 없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다. 그래서 지나치게 비굴하거나 다른 사람과 대등한 관계를 갖지 못한다고 한다. 무엇을 해도 안심하지 못하고, 성공과 행운을 쥐고 있음에도 어차피 언젠가는 실패할 것이라고 예측한다. 이런 부정적인 확신과 태도가 힘들게 잡은 성공의 기회와 행운을 날려버리고 불운과 실패를 스스로 끌어들인다. 이런 말을 하면 설마 그런 사람이 어디있겠어라고 너무 과한 이야기가 아니냐고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실제로 이런 성격을 가진 사람이 분명 있다. 인간 알레르기 때문에 사회 불안 장애, 적응 장애, 인격 장애, 기분 변조증, 강박성 장애, 신체 추형 장애 같은 여러 부작용도 생기게 된다고 한다.


책에서는 인간 알레르기는 무엇이고 인간 알레르기인 사람에게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를 알아보고, 인간 알레르기의 역사와 기저 매커니즘 등을 과학적으로 살펴본다. 특히 인간 알레르기의 매커니즘 파트에서는 실제 유명인이나 상담자의 실제 사례를 통해 인간 알레르기가 생기는 이유와 개념 그리고 그 원인을 분석한다. 챕터5에서는 앞서 살펴본 인간 알레르기에 대한 기본 개념과 특성 등을 통해 이물감과 과민 반응을 줄이고 알레르기 억제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법 등을 통해 체질 개선을 할 수 있는 방법 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한다. 책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이 꽤 다양하고 디테일하게 설명이 되어 있는데 단순히 의지의 문제 같은 것으로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방법론적으로 제시를 하고 있어서 실제로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런 방법들을 통한 개선 사례 등도 수록해놓아서 참고할만하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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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미순 영문법 도감 - 의미단위 순서로 나열하기만 해도 영어가 되는
타치노 아키라 지음 / 더북에듀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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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사람들이 영어 공부를 하면서 가장 힘들어하는 점은 어순에 익숙해지는 것이 아닐까 한다. 아무래도 영어는 한국어와는 어순이 다르다보니 그에 따른 문법 체계와 시스템도 완전히 달라서 처음에는 그것에 익숙해지기가 여간 힘든게 아니다. 영어 회화가 어려운 이유도 한국인들은 영어로 문장을 만들 때 우선 한국어 어순의 문장을 떠올린 후 그것을 영어적인 어순의 문법체계로 치환하여 영어 문장을 만드는 과정을 거치다보니 그 과정이 복잡해지고 어렵게 느껴지고 오류도 많이 생기게 된다. 반대로 독해를 할 때에도 일단 영어적 문법을 읽고 그것을 한국어의 문법체계로 변환한 후 해석을 하려고 하다보니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다. 이건 비영어권의, 특히 한국처럼 영어와는 전혀 다른 문법체계를 가지고 살아온 사람들은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어려움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


한국어는 어순이 달라져도 의미가 달라지는 경우는 없다. 문법적으로 어색할 수는 있어도 틀린 문장은 아니다. 물론 그 뜻도 통한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 말을 하면서 어순에 대해 그리 크게 신경을 쓰지도 않고, 중요하다고 인식하지 못하지만 영어는 어순이 달라지면 의미도 달라져버리므로 더욱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이 부분이 영어를 배울 때 어렵게 느껴지게 되는 첫번째 이유라고 한다. 두분째로는 우리는 주어를 생략하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만 영어에서는 원칙적으로 주어가 필요하기 때문에 우리식으로 생각하고 말을 한다면 의미가 통하지 않게 되어 버린다. 역시 우리말과는 다른 형식이라서 겪게 되는 어려움이다. 마지막으로 의미가 아니라 단어를 번역하여 나열하는 형식으로 문장을 만드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말을 단순히 영단어로 치환시켜놓으면 의미가 달라지게 된다.


첫번째는 어순, 두번째는 주어, 세번째는 의미의 이유로 영어 초심자들은 많은 오류를 범하게 된다. 그런데 반대로 이 세가지 이유를 하나로 묶어 주어를 의식한 어순과 의미를 파악하면 제대로 된 영어를 말할 수 있게 된다는 뜻이 된다. 책에서는 소위 '의미순'이라는 이론으로 이 세가지 포인트를 파악하고자 하는데 책에서 말하는 '의미순'이라는 개념은 낱개의 독립된 단어가 아니라 의사소통에 필요한 정보의 단위를 의미의 덩어리로 구분하고 그것을 영어의 문장 구조에 따라 나열한 것을 뜻한다. 의미순이라는 것은 의사소통을 할 때 기본이 되는 육하원칙, 즉 5W1H에 하나씩 대응하여 '누가, 하다·이다, 누구·무엇, 어디, 언제, 어떻게, 왜'라는 의미의 단위의 순서를 말한다. 이 순서에 따라 영어 문장을 만들면 어떤 어려운 영어 문장도 만들 수 있다는 개념에서 출발한다.


[누가, 하다·이다, 누구·무엇, 어디, 언제] 이 다섯 요소가 기본형이고 [어떻게, 왜]는 선택 사항인데 형식에 따라 기본형의 5가지 요소가 전부 사용되지 않기도 하지만 어쨌건 영어 문장은 기본적으로 이 의미 순서에 따라 진행된다. 앞서도 말했지만 한국어는 어순이 그리 중요하지 않기 때문에 특별히 신경을 쓰지 않아도 되지만 영어의 경우는 어순이 매우 중요한데 기본은 5W1H에 대응하여 진행이 되므로 이 전체적인 순서만 잘 기억하고 여기 익숙해지면 비교적 쉽게 문장을 이해할 수도 있고, 문장을 만드는 것도 쉽게 할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책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누가, 하다·이다, 누구·무엇, 어디, 언제]라는 이 기본 순서를 나타내는 틀이 계속 등장하고 이 문법박스 안을 채워넣는 훈련을 하게 된다. 말하자면 이 문법박스를 도감이라고 부르는 것 같다.


영어를 어느정도 하는 사람이라면 특별히 정리를 하고 말고 할 것도 없는 내용일 수도 있겠지만, 이런 기본적인 영어의 구조를 잘 모르고 어려워하는 사람에겐 이 의미순으로 문장을 이해하고 공부하는 것이 영어의 형식과 구조를 이해하는데 굉장히 큰 도움이 된다. 영어로 문장을 만들려고 할 때 가장 먼저 어떤 어순, 어떤 형태로 말을 해야할지 모르고, 시제를 바꾼다거나 문형을 바꿀 때도 어떤 부분을 어떻게 바꾸어야 하는지 몰라서 버벅거리게 되는데 이 의미순 맵에 따라 형식을 이해하고 있으니 이 부분을 이렇게 바꾸면 되겠다던지 이 부분에 이런 말을 넣으면 되겠다는 전체 이미지가 머리 속에 그려져서 문장을 읽고 해석하거나, 영어문장을 만들 때 상당히 편하다. 그리고 한국어식으로 생각하면서 틀린 문장을 만드는 오류도 줄일 수 있을 것 같다.


또 영어 공부를 하면서 시제가 어떻고, 진행형 완료형이 어떻고, 현재분사 과거분사가 어떻고 배우기는 잔뜩 배우는데 그게 뭐라는 것만 알려주고 문장 속의 어디에 들어가고 어떻게 쓰이는지 큰 틀에서 알려주지는 않는 경우가 많아서 지금 내가 공부를 하면서도 뭘 공부하는지 모르게 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미순 맵을 머리 속에 넣어두면 지금 배우고 있는 내용이 영어 문장의 어느 자리에 있는지가 자연스럽게 연상되서 영어의 전체적인 이미지를 좀 더 쉽게 파악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할 떄 큰 틀에서 형식이나 구조 같은 것을 파악하고 나서 세부적으로 공부하는 것을 선호하는데 보통의 영어 교재들은 그냥 바로 하나씩 부분부분을 알려주는 식이라서 공부를 하면서도 지금 뭘 배우고 있는지 헷갈리는 경우가 너무 많았다. 그런 점에서 이 의미순 맵이라는 것이 상당히 도움이 되고 너무 만족스럽다.


챕터1에서는 책에서 강조하는 '의미순'이라는 것이 무엇이며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챕터2는 영어의 5형식 및 여러 문장 형식과 구조를 의미순 맵을 활용하여 알아본다. 챕터3은 동사부터 시작하여 기본시제, 조동사, 진행·완료형, 수동태 등 여러 문법 사항을 역시 의미순 맵에 기준하여 알아본다. 챕터4는 문장을 만들기 위한 품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앞서 말했듯이 책은 모두 의미순의 문법박스를 제시하고 그것을 기준으로 형식과 구조를 이해하고 박스 안을 채워넣는 형식으로 진행된다. 처음에는 영문법도감이라길래 영문법을 어떻게 도감으로 설명한다는 것인가 하고 생각했는데 책을 보니 그게 어떤 의미인지 확실하게 알겠고, 이해하기도 쉽고 문장 구조를 파악하기에도 매우 편리해서 상당히 놀랐다. 설명하는 내용이 너무 쉽고 어렵지가 않아서 영어를 포기했던 영포자들도 크게 부담감 없이 보고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동안 영포자를 위한 쉬운 기초 영문법이란 책들을 이것저것 봤지만 그중 가장 마음에 드는 녀석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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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어 상용한자 무작정 따라하기 1 - 일본어 한자 읽기, 암기에도 우선순위가 있다! 일본어 무작정 따라하기
권경배 지음 / 길벗이지톡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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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 공부를 할 때 항상 한자가 발목을 잡았는데 외우고나면 금방 잊어먹기 일쑤여서 상용한자조차 제대로 암기하지 못하고 있네요. 그런데 단순 암기가 아니라 우선순위와 스토리텔링방식으로 한자의 원리를 해설해서 기초 상용한자를 효율적으로 익힐 수 있게 해주니 너무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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