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 사용설명서 - 든든하고 간편한 한 끼에서 미슐랭 메뉴와 유명 맛집 요리까지
배성은 지음 / 라온북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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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부터 건강한 집밥이 국민적 화두가 되면서 집밥을 찾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외식하는 것은 정성과 영양적인 면에서도 집밥에 미치지 못하고, 최근 물가 상승으로 외식의 경제적 압박으로 자의반 타의반 집밥을 즐기는 사회적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게다가 코로나의 영향으로 외식을 하는 것을 꺼리게 되면서 집에서 세끼를 먹는 삼식이가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하지만 집밥, 엄마밥, 가정식이 맛있고 정성과 영양이 듬뿍 들어갔다는 건 알지만 문제는 집에서 매끼 먹을 식사준비를 하는 것이 꽤나 귀찮다는 것이다. 특히 혼밥을 하는 사람의 경우 하루종일 학업과 업무에 시달리고 난 후 집에 와서 식사준비까지 해야 한다면 그건 정말 큰 부담이다. 체력도 안되고, 시간도 많이 걸리고, 귀찮기도 해서 밖에서 사먹고 들어가거나 배달음식을 시키기 일쑤다. 이쯤되면 밥을 먹는 것이 즐거움이 아니라 살기위해 먹는 행위에 지나지 않게 된다.


집에서 혼자 밥을 먹어야 하는 사람은 집밥, 외식, 배달, 간편식 등 어떤 형태의 식사를 할 것인가를 선택해야 하는데 이 때 단순히 비용만으로 결정하진 않는다. 요즘은 효율성과 가성비, 가심비까지 꼼꼼하게 따져보고 자신에게 합리적인 것을 선택하게 된다. 집밥이 경제적으로는 유리하지만 요리 실력은 차치하고서라도 직접 장을 봐야하고, 요리와 뒷정리까지 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특히 시간적으로 효율성이 많이 떨어진다. 배달음식은 비싸고, 기름진 음식이 많다. 게다가 요즘엔 1인분 배달은 아예 하지 않거나 추가요금을 받기 때문에 경제적으로 부담스럽다. 물론 기름지고 살찌는 음식은 위에도 부담스럽다. 편의점 도시락 같은 간편식은 간편하고, 효율적이지만 웬지 몸에 좋지 못한 음식을 먹는다는 죄책감을 가지게 한다.


무엇을 먹었는지 말해달라
그럼 당신이 어떤 사람인지 말해주겠다


가정간편식은 어쩐지 몸에 좋지 않을 거라는 선입견이 있다. 온갖 화학조미료와 온갖 첨가물 덩어리가 들어가 있어서 몸에 나쁘다는 인식이 많다.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가공처리를 한 저가품이라는 인식 때문에 가끔씩 한끼 때우는 용도로 먹었다. 그리고 가공식품은 영양적으로도 좋지 못해서 많이 먹게 되면 각종 성인병에 걸린다는 인식도 많다. 그래서 어쩐지 자주 먹기가 꺼려지는 경향이 있다.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라는 말이 있는데 좋은 재료로 직접 요리한 음식이 아닌 가정간편식, 즉 레토르트를 먹으면 몸에 좋지 못한 것을 먹는다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괜히 내 몸에 미안해진다. 하지만 식품 회사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 저자의 말에 따르면 가공식품이 해롭다는 것은 옛날 이야기라고 한다. 요즘은 가정간편식에 대한 수요와 공급이 늘어나면서 영양 균형이 제대로 잡히고 맛도 좋은 가공식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경쟁이 심하다보니 다양하고 차별화 된 메뉴들이 많이 나오게 되었는데 유명 셰프의 레시피, 지방의 유명 맛집 레시피, 해외에서 먹을 수 있는 음식 등 과거와는 비교도 안될 정도의 메뉴들이 출시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가공 공정이 정교화되고, 설비 기술의 발달로 품질도 점점 좋아지고 있어서 가공식품에 대한 재평가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저자에 따르면 최근 식품회사는 제품의 안전을 위해 시스템을 구축하고 프로세스에 따라 제품을 출시한다고 한다. 아무래도 소비자들이 먹는 제품이다보니 안전과 위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것이다. 원료도 아무거나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정부기관에서 제시하는 식품공전을 근거로 관리되는 업체의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고 한다. 기업은 단가를 낮추기 위해 어떻게든 저렴한 원료를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닌 모양이다. 처음 사용하는 원료는 규격에 맞는 유해물질이나 중금속 검사와 미생물 검사 실험을 시행한 후 사용한다. 원료가 준비되면 레시피를 만들고 그에 맞게 대량생산을 할 수 있는 설계를 하는데 이 때에도 생산 과정 중 해로운 미생물이 제거되는지, 이물질이 들어갈 여지가 있는지, 이물질이 들어갔다면 어떻게 필터링할지 등을 예측하여 설비를 하게 된다. 이런 생산 안정성이 검증되면 비로서 제품 생산에 들어간다고 한다. 재료 선정에서 제조과정까지 안정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생각한다고 하니 믿고 먹을 수 있겠다.


그리고 기업들은 끊임없이 품질 향상의 노력을 한다고 말한다. 과거에는 소품종 대량생산된 가공식품이 대부분이었지만 요즘은 앞서 말한대로 다양하고 차별화된 메뉴들이 많이 개발되고 있다. 그리고 집의 주방과 유사한 시스템에서 조리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말이 공장이지 규모가 큰 주방에서 만들어낸다는 뜻이다. 그래서 최근에 나오는 가정간편식은 그야말로 집에서 만든 것 같은 품질을 보인다. 가령 즉석밥의 경우는 일본의 쌀밥 장인이 만든 쌀밥보다 훨씬 맛있다는 글이 인터넷에 올라왔을 정도이다. 급속 동결 방식이나 진공 상태에서 튀김을 하여 유해물질 생성을 억제하는 등의 기술적으로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고 한다.


간편식의 메뉴도 다양해져서 일반 식사 메뉴는 물론이고 샐러드 같은 신선식품, 이유식이나 치료식 같은 케어푸드, 외식으로 먹던 외식 메뉴까지 굉장히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어서 소비자의 니즈를 맞추고 있다. 그리고 전자레인지, 에어프라이어, 가스레인지, 인덕션 등 조리기구에 따른 식품의 구성도 다양해지고 있다고 한다. 예전의 간편식은 전자레인지에 돌리기만 하면 되는 형태의 제품이 많았지만, 최근 에어프라이어의 보급이 많아지면서 에어프라이어 전용으로 나온 제품이 많아졌다. 조리기구의 형태에 따라 조리되는 방식과 음식의 형태도 다르게 차별화하여 출시가 되는 것이다.


최근들어 간편가정식 시장이 급성장했다는 것은 뉴스 등을 통해서도 많이 접했고, 실제 마트나 편의점에서 판매되는 제품들을 봐서 익히 알고는 있었지만 기업들이 이렇게 품질에 정성을 기울이고, 영양까지 고려해서 만들 것이라곤 생각하지 못했다. 실제로 가정간편식을 많이 먹고는 있지만 가정간편식을 이용하면서도 여전히 가공식품은 몸에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인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책으로 현상황을 살펴보고나니 그런 편견을 거두어도 될 것 같다. 가정간편식은 단순히 효율적이고 가성비가 높은 음식에 그치지 않고, 영양까지 챙길 수 있는 건강식의 영역으로까지 확대된 것 같다.


책에는 현재 출시된 다양한 가정간편식 재료를 이용하여 멋진 한끼 식사를 만들 수 있는 레시피가 소개되어 있는데 한식, 양식, 분식, 술안주 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다양한 메뉴가 소개되어 있다. 생각지도 못한 특색있는 제품들도 많이 출시되어 있어서 놀랐다. 그냥 조리해서 먹어도 충분히 맛있겠지만 약간의 수고를 더한다면 더욱 훌륭한 일품요리로 업그레이드 시켜서 맛집 요리에 뒤지지 않는 한상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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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회화 공식패턴 3300 : 기본-핵심-응용 영어회화 공식패턴 3300
E&C 지음 / 멘토스퍼블리싱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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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가 어려운 이유 중 하나는 우리말과 어순이 다르다는 점일 것이다. 익숙치 않은 어순 때문에 문장을 만들려고 해도 쉽지가 않다. 어떤 단어를 조합하여 어떤 형태의 문장을 만들어야 할지 감도 오지 않을 때가 많다. 아마 이것 때문에 영어회화는 진입장벽이 굉장히 높고, 영어를 어렵게 느끼게 되는 것 같다. 그래서 잘 모르는 사람은 무작정 닥치는대로 외우고, 단어만 잔뜩 외우려는 경향이 있다. 아쉽게도 영어는 단어만 많이 안다고 회화를 잘 할 수 있는 언어가 아니다.



저자의 말에 따르면 영어의 왕도는 현지에서 살거나, 국내에서 네이티브와 함께 사는 것이라고 한다. 하지만 영어 공부를 하는 사람의 대다수는 이런 기회를 가지는 사람은 드물기에 학원에 다니거나 영어교재로 공부한다. 미국에서 살거나 네이트브와 함께 지내면서 영어를 익히는 것이 가장 좋은 이유는 그들의 말을 계속 들으며 자연스럽게 회화의 뼈대가 되는 패턴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떤 언어건 말을 할 때는 뼈대가 되는 기본문형이 있다. 그 뼈대를 잘 알고 있으면 거기에 살을 덧붙여서 하나의 문장을 만들 수가 있다. 즉, 패턴의 이해와 습득은 네이티브가 아닌 사람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인 것이다. 패턴은 일종의 문법인데 그 문법을 많이 외워놓고, 대화를 하면서 머리속에서 알맞은 패턴을 꺼내서 단어나 숙어를 붙여서 문장을 완성하면 된다. 일상어나 자주 쓰는 어구와 문장을 외우는 것도 도움이 되겠지만 자주 쓰는 문장을 외우는 것은 외운 문장만을 말할 수 있는 반면 패턴을 많이 알면 얼마든지 응용이 가능하여 표현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아진다.



이렇게 회화에선 패턴이 중요하기 때문에 조금 더 많은 패턴을 조직적으로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영어회화 공식패턴 3300]은 기본에서 고급까지 영어 회화의 다양한 공식패턴을 알려주는 학습 교재이다. 책에는 영어회화에 자주 쓰이는 패턴 3300여개를 수록하였는데 기본, 핵심, 응용의 단계별로 나누어져 있다. 기본은 쉽다고 생각하거나 잘 알고 있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쓰지 못하는 표현들을 집중적으로 배치했고, 핵심편에서는 영어회화에서 자주 쓰는 동사와 단어를 중심으로 파생되는 패턴을 주로 다룬다. 응용편에서는 기본과 핵심편을 바탕으로 다양한 의문문 문장을 만들어내는 경우와 기타 패턴 표현을 수록하고 있다. 패턴의 난이도를 나누어놓았으므로 자신의 수준에 맞게 골라서 학습하면 되겠다.



각 패턴에는 패턴에 대한 상세 설명과 다양한 예문 그리고 다이알로그가 담겨져 있어 패턴을 스스로 연습할 수 있도록 해놓았다. 예문은 일상생활에서 사용할만한 문장을 예시로 제시하고 있어서 그 자체로도 회화공부가 된다. 패턴을 다양한 예시로 설명해놓고 있어서 패턴의 늬앙스와 사용범위 등을 이해하며 패턴에 익숙해질 수 있다. 그리고 하나의 패턴을 중심으로 파생된 관련 패턴도 함께 수록하여 한번에 여러 패턴을 익힐 수 있고 두 표현을 서로 비교해보며 두 가지 패턴의 차이점도 한눈에 들어올 수 있도록 꾸며져 있다. 이렇게 하나의 패턴에서 파생된 관련 패턴 까지 함께 소개하고 있어서 체계적이고 조직적으로 패턴을 익힐 수 있다.



각 패턴에 나오는 모든 예문과 다이얼로그는 네이티브의 생생한 소리로 녹음되어 있어서 공부한 패턴 형식을 들어보며 익힐 수도 있다.



마지막 INDEX에는 앞에서 공부했던 3300가지의 패턴이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틈틈이 읽어볼 수 있게 정리되어 있다. 다만 패턴만 외우게 되면 단어와 숙어를 대입하여 실제 문장 표현으로 만드는 것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반드시 앞에 나온 예시와 대화문을 보며 공부하는 것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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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모든 돈이 사라진다면 - 게임머니부터 블록체인까지 전자화폐가 바꿀 미래 지식 더하기 진로 시리즈 4
복대원.윤정구 지음 / 다른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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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비트코인 광풍이 불어 큰 사회적 문제로 부각되었던 적이 있었다. 비트코인은 암호화폐의 대명사로 발행하거나 관리하는 기관은 없지만 전 세계에서 사용이 가능한 전자화폐이다. 이 암호화폐는 블록체인이라는 기술을 바탕으로 구축된 시스템이다. 비트코인 열풍이 불었던 당시는 이 블록체인 기반의 전자화폐 시스템이 정말로 근시일 내에 상용화될 것을 기대하여 사람들이 몰렸던 것이 아니라 단순히 하나의 투자상품으로 사고팔았던 것에 불과하다. 결과적으로 비트코인의 거품은 꺼져버렸고, 지금은 누구도 거들떠보지도 않는다. 하지만 그렇다고 이 암호화폐라는 시스템 자체가 사기라거나 실현불가능한 기술은 아닌 것 같다.


비트코인, 암호화폐는 중앙의 통제를 받지 않고 전 세계에서 사용할 수 있다. 인터넷 뱅킹의 경우는 거래하는 은행에 접속하여 서비스를 신청하고, 중개 기관인 은행에서 은행의 서버 컴퓨터를 통해 검증, 조회, 기록과정을 거쳐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므로 이를 중앙 집중 시스템이라고 부른다. 이 거래를 이용하게 되면 사용자는 소정의 수수료를 은행에 지급해야 한다. 하지만 블록체인을 통한 암호화폐 거래에는 은행이 없고, 암호화폐에 참여하는 사람 모두가 거래 내역을 비교하고 검증한다. 누구든 장부를 볼 수 있으니 조작하기도 쉽다고 생각이 드는데, 오히려 공개를 했기 때문에 수정이 어렵다고 한다. 만약 조작을 하려면 그 공개된 정보 데이터을 가진 사람을 찾아 전부 조작을 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에 역설적으로 공개를 함으로써 조작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면 이 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정말 화폐의 기능을 할까?라는 궁금증이 생긴다. 지난 비트코인 사건에서도 볼 수 있듯이 비트코인이 화폐의 역할을 하는 재화로서가 아니라 사고파는 상품으로 극단적으로 말하면 허상을 사고 파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까지 하게 되었다. 언젠가는 비트코인이 상용화된다고 하더라도 아직은 그런 단계는 아닐거라고 생각했었는데 책에 따르면 이미 온라인상에서 비트코인을 화폐처럼 사용하여 거래가 가능하다고 한다. 한국에서는 2013년 12월 프랜차이즈 빵집에서 첫 비트코인 거래가 이루어졌고 한국에는 200여 곳의 매장에서 비트코인을 쓸 수 있다고 한다. 이미 사용가능한 기술이었던 것이다. 비트코인을 사용할 수 있는 매장도 식당, 학원, 병원, 부동산 까지 다양하다고 한다. 솔직히 그동안 이 기술을 반쯤은 사기나 곧 사라질 기술정도로 생각했었는데 이미 상용화되고 있다니 사실 좀 놀랐다.


21세기가 되자 계속해서 이런 새로운 화폐가 생겨나고 있다. 신용카드와 이머니의 사용으로 현금 사용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물건을 사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도 요즘은 휴대폰으로 모두 해결된다. 소위 핀테크시대인 것이다. 현금 없는 사회는 세계적 트렌드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고 한다. 카드나 스마트 결제의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성당이나 교회에서도 카드로 헌금을 내기도 한다고 한다. 의외로 여론도 호의적이라고 한다. 앞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가 도래하면 이런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고, 한국에서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환폐 경제에서는 금융의 많은 부분에서 변화가 예상된다. 금융 뿐만 아니라 사용자의 취향에 맞게 알아서 물건을 구매해주는 냉장고나 세탁기 같은 사물인터넷 기술도 더욱 발전하여 일상 생활에 많은 변화가 찾아올 것으로 예상된다.


화폐가 없던 시절에는 쌀이나 소금, 조개껍데기가 화폐의 역할을 대신 했다. 그러다 금과 은 같은 희귀한 광물로 단든 금속화폐가 물품화폐의 자리를 대신했다. 물품화폐보다는 편리했지만 부피나 무게 등의 문제점이 있었고 그런 것들을 해결하기 위해 종이화폐, 즉 지폐가 탄생했다. 그리고 신용카드가 보급되고 화폐의 역할을 대신해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바야흐로 전자금융의 시대이다. 화폐의 변화는 기술의 발달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주조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금과 은으로 금속화폐를 만들 수 있었고, 인쇄 기술이 발전함으로써 종이를 이용해 지폐를 만들 수 있었다. 컴퓨터와 정보 통신,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면서 은행 업무가 전자 금융의 형태로 변할 수 있었다.


전자 금융이란 넓은 의미로 금융을 자동화, 전자화한 것이고 좁은 의미로는 개인이 인터넷이 전화로 잔액조회, 거래내역조회, 계좌이체 등의 금융 서비스를 이용하는 일을 말한다. 초기에는 같은 은행 내에서만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었지만 금융 공동망 서비스가 나온 이후 다른 은행 사이에도 온라인 금융 서비스가 가능해졌고, 지금은 은행과 개인 사이에까지 온라인 금융 서비스가 확대되었다. ATM이라는 금융 자동화 기기의 도입으로 기본적인 은행 업무를 ATM에서 처리할 수 있게 되었고, 지금은 전화나 인터넷을 이용해 텔레뱅킹, 인터넷뱅킹, 모바일뱅킹으로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처음 새로운 기술이 도입될 때마다 항상 보안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지만 처음 도입된 인터넷뱅킹은 물론 모바일뱅킹까지 지금은 보안에 대한 걱정 없이 어플만 있으면 누구나 손쉽게 금융 업무를 처리할 수 있게 되었다.


지금은 네트워크의 발달로 다양한 형태의 전자화폐가 만들어졌는데 온라인 상에서의 전자화폐로는 마일리지나 포인트 등의 적립에 적용되는 네트워크형 전자화폐와 티머니, 게임머니 등이 여기에 속한다. 오프라인으로 나온 전자화폐에는 교통카드나 모바일 카드가 있는데 모바일 카드는 플라스틱으로 된 실물 카드가 필요없이 휴대폰 어플만 있으면 카드처럼 결제가 가능하다. 한국에선 카카오페이가 대표적인데 QR코드를 스캔하거나 NFC기반의 간편 결제 서비스분야는 앞으로 더욱 발전할 전망이다.


이번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현금없는 사회가 앞당겨졌다는 의견이 많다. 지폐나 동전을 통해 코로나19에 감염될지 모른다는 우려로 현금을 기피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비대면 결제의 수요가 높아졌고, 재난지원금이 주로 신용카드와 선불카드 등으로 지급되어서 현금 사용은 갈수록 줄고 있다.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의 종류도 많아지고 사용처도 점점 많아지면서 이런 추세는 빠르게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금을 받지 않는 매장이 많아지고 있고, 올해 9월부터는 거스름돈 계좌입금 서비스가 시행될 예정이다.


물론 현금 없는 사회는 사회적으로 충분한 논의도 필요하고, 전문적인 준비도 해야 한다. 핀테크나 카드 사용이 익숙지 않은 노년층과 장애인을 위한 보완책도 있어야 하고, 새로운 형태의 범죄도 많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므로 보안 문제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하지만 현금 없는 사회로의 진입은 이미 시작되었고 전자화폐가 바꿀 미래에 대해 생각해보고 대비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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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모든 숫자 표현의 영어 거의 모든 시리즈
조나단 데이비스.유현정 지음 / 사람in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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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 공부를 하면서 의외로 소홀하게 되는 게 바로 수사, 숫자표현이다. 어지간하면 1부터 10, 100, 1000 까지, 그 이상의 숫자도 읽을 수가 있고,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시간 읽기나 년도 읽기 정도는 대부분 다 할 수 있기 때문에 특별히 그 이상의 숫자표현을 공부할 생각은 하지 않게 된다. 특히 아라비아 숫자는 전세계 공통이기 때문에 딱히 수사를 몰라도 직관적으로 바로 눈에 들어오는 탓에 숫자표현을 몰라도 크게 어려움을 겪지 않는다. 말하자면 수사를 몰라도 숫자를 읽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고, 말하는 것은 대충 숫자만 말을 하면 뜻은 통하기 때문에 힘들여서 숫자 표현에 대해서 공부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다. 하지만 숫자 표현은 일상 생활에서 엄청나게 많이 사용하고 있고, 그런 표현들을 능숙하게 사용하게 되면 말의 격이 높아진다. 수사를 몰라서 그저 뜻만 통하게 숫자만 말을 하는 것과 자연스러운 숫자 표현을 하는 것은 하늘과 땅 차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숫자 표현들은 잘 가르쳐주지도 않고, 영어 교재에서도 따로 지면을 할애하여 설명을 해주지도 않는다. 찾아보려 해도 이런 것들을 제대로 설명해주는 곳도 찾기 어렵다. 알려주지도 않고 검색해도 안 나오다보니 그동안은 공부를 하고 싶어도 할 수도 없었다. 물론 앞서 말했듯이 공부할 필요성을 잘 못느껴서 공부할 생각도 안했지만. 어쨌건 그래서 이렇게 숫자에 대한 표현을 알려주는 책이 나왔다는 게 아주 반갑고, 반대로 왜 지금까지는 이런 책이 없었을까 원망도 해보게 된다. 내가 영어 숫자 표현에 취약한게 이런 책이 없었기 때문이란 자기합리화도 오지게 해보며 공부를 시작해본다.


일상 생활에서 혹은 조금은 특수한 경우를 포함하여 숫자 표현은 굉장히 많이 사용될 것이라는 걸 주지하고 있었음에도 막상 책을 보니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숫자 표현은 많이 있었다. 흔히 생각하는 숫자 표현이란 날짜, 시간, 거리, 체중, 키, 무게, 페이지, 건물의 층수, 평수, 돈관련. 정도가 떠오르는데 이런 식의 숫자 말고도 의식하지 못했지만 정말 숫자표현은 엄청나게 많이 있었다.

책은 크게 두 파트로 나뉘는데 파트1은 영어 문장 속 숫자 읽기이고, 파트2는 우리말 속 숫자 표현을 영어로 말하기이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들어가기 전에 파트0에 해당하는 워밍업 파트에선 기초 숫자 읽기를 다룬다. 1~19, 20~99, 100이상 숫자, 1000이상 숫자, 만 이상, 십만 이상, 백만~조단위, 100이상의 서수 읽기, 날짜 읽기 등 어쩌면 다 아는 내용일 수도 있지만 가볍게 확인하는 기분으로 읽어보면 의외로 모르고 있던 내용이나 헷갈리는 내용도 발견할 수 있게 된다. 기초적이지만 의외로 약한 사람도 있으니 무엇보다 중요한 내용이므로 빼놓지 말고 읽어보면 좋을 것 같다.


파트1에서는 영어 문장 속 숫자 읽기를 다룬다. 숫자 표현은 숫자만으로도 내용을 알기 때문에 눈으로만 읽고 넘어가다보면 읽는 법은 전혀 모르게 되는데 그런 짐작도 되지 않는 숫자 읽는 법을 하나씩 알려준다. 총 세 챕터로 되어 있고, 수식 위주의 표현과 단위 읽는 법, 날짜, 주소, 시각, 우편번호나 전화번호 등 일상 생활에서 많이 사용하는 일상 속의 숫자 표현법을 알려준다. 역시 숫자만 보면 직관적으로 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읽는 법을 몰라도 전혀 상관이 없었던 터라 직접 소리내서 읽는 것은 못하는 내용들이 대부분이다. 한편으로는 이렇게 기본적인 내용도 읽지 못하는 것에 내가 이럴려고 영어를 공부했나 하고 자괴감을 느끼게 된다.


파트2는 우리말 속 숫자 표현을 영어로 말하기이다. 우리말의 숫자 관련 표현을 영어로는 어떻게 나타내는지 다루는데 라이팅, 스피킹, 리스닝, 리딩 4대 영역에서 골고루 활용할 수 있어서 숫자만 나오면 멈칫했던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될 것 같다. 총 11가지 챕터로 구성되어져 있고, 일생 생활 숫자 표현, 의류 음식 관련, 책관련, 주거 관련, 교통 관련, 종교나 정치, 군대 관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숫자 표현을 다룬다. 책에서 나오는 정도만 알면 평소 우리가 쓰는 거의 모든 숫자 표현은 다 할 수 있을 정도로 다양하고 많은 내용을 알려준다. 내용을 읽다보면 과연 이런 내용들은 영어로 어떻게 표현할지 굉장히 궁금해진다. 이렇게 궁금증을 가질 정도로 학구열이 불타는 사람이 그 동안은 이런걸 모르고 어떻게 그냥 넘어갔는지 모르겠다. 가슴에 손을 얹고 정말 하나도 모르겠다.


책의 구성은 파트1과 파트2가 동일한데 우선 학습 사항과 숫자를 어떻게 읽을지 상세 설명이 나오고, 핵심사항과 말하기 연습을 할 수 있는 예시 문장이 나온다. 그리고 배운 내용이 실제 회화에서는 어떻게 활용되는지, 그것에 대한 반응은 어떻게 하는지 대화 형식으로 된 지문으로 배웠던 표현들을 확인하며 복습할 수 있다. 본문에서 숫자 부분은 눈에 띄게 크고 굵게 강조되어 있어서 보기에도 편하고 공부하기 용이하게 디자인 되어 있는 것이 좋았다.


공부를 할 때는 소리내어 따라 읽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다. 자꾸만 습관적으로 숫자를 눈으로 읽게 되는데 정확히 소리내서 따라읽어야 학습 효과가 있을 것 같다. 외국어 공부를 해본 사람이라면 모두 공감하겠지만 숫자는 정말 이상하게 공부를 소홀하게 된다. 다른 문장과 표현들은 듣기, 말하기, 읽기 등 다각도로 공부를 하는데 숫자는 그냥 1부터 100까지 어느정도 카운트만 할줄알면 그냥 넘어간다. 그래서 의외로 숫자 듣기가 취약한 경우가 꽤 많다. 읽기와 말하기는 어느정도 커버가 되지만 듣기는 영어로 듣고 그것을 머리 속으로 숫자를 다시 치환하는 과정을 거치면서 버퍼링이 올 때가 꽤 많다. 그런데도 무슨 배짱에서인지 숫자 공부는 소홀히 한다. 반성한다. 하지만 작은 변명을 하자면 숫자만 따로 듣기 공부를 할 수 있게 해놓은 교재가 없다는 것도 숫자공부에 소홀하게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 책에는 QR코드로 본문에 나오는 내용들을 들을 수 있게 mp3파일을 제공하고 있어서 정확한 발음을 들어볼 수 있다. 숫자표현을 공부하면서 숫자가 자연스럽게 들릴도록 그동안 부족했던 숫자 듣기 공부도 병행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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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렴한 것들의 세계사 - 자본주의에 숨겨진 위험한 역사, 자본세 600년
라즈 파텔 외 지음, 백우진 외 옮김 / 북돋움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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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의 문명이 발생한 시기를 지질학에서는 홀로세라고 부른다. 그리고 해수면이 차오르고, 기후변화로 평균기온이 높아지는 등 기후가 변화한 최근의 시대를 홀로세에서 따로 떼어서 인류세라고 부르기도 한다. 인간에 의해 자연이 파괴되고, 생물들이 멸종하는 등 인류가 지구에 악영향을 끼쳤다는 의미이다. 그런데 책에서는 지구의 생태계가 파괴되고 환경오염과 기후변화를 가속화 한 것이 자본주의에서 비롯되었다고 말하며 고로 인류세가 아니라 이 시기를 자본세라 불러야 한다고 주장한다. 즉 자본주의의 발달은 과거 인류의 조상이 사냥으로 동물을 잡던 것과는 비교도 안될 만큼 많은 환경 파괴와 지구의 오염을 가속화시켰다는 의미이다. 확실히 자본주의 산업화가 되면서부터 환경오염과 생태계 파괴, 기후변화는 빠르게 진행되어져왔다. 이 모든 것이 자본주의 때문이라는 것이다. 책은 이를 통해 자본주의를 심각하게 인식하고, 자본주의를 단순한 경제 시스템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인간과 나머지 지구 생명망의 관계를 엮는 방식으로 이해할 수 있다고 말한다.


책에서의 기본 개념은 자본주의는 세계를 싸구려로 만듦으로써 작동해왔다는 것이다. 인류에게 필수적인 요소들이 갈수록 저렴한 싸구려가 되고 있는데 값이 싸야 더 많이, 더 빠르게 더 구석구석에서 잘 돌아가고 유통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서 자연, 돈, 노동, 돌봄, 식량, 에너지, 생명을 저렴하게 유지하면서 지속적으로 거래 가능하게 만드는 것이 자본주의의 오랜 전략이라고 한다.


책에서는 닭을 예로 드는데 최근 우리가 먹는 닭은 유전자조작을 통해 가슴 근육이 부풀려지고, 걷지도 못하는 좁은 공간에서 몇 주만에 성체로 사육되어 도축된다. 저자는 이런 상황을 '저렴한 자연'이라고 표현한다. 닭고기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인기있는 육류이고 그만큼 많은 닭을 사육하기 위해서는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어야 한다. 하지만 양계산업 노동자들은 아주 낮은 보수를 받고 일을 한다. 이것은 '저렴한 노동'이다. 그리고 닭을 가공하는 노동자의 대다수는 닭을 다듬는 작업 때문에 통증에 시달리는데 고용주는 노동자의 이런 고통을 무시하고, 노동자가 부상을 당하면 이후 소득은 감소하며, 일을 쉬는 동안에는 가족에게 의지할 수 밖에 없다. 이를 '저렴한 돌봄'이라 칭한다. 배가 부르지만 불만족스러운 음식들이 산업의 이런 구조 속에서 생산되고 패스트푸드로 싼 값에 팔려나간다. 바로 '저렴한 식량'이다. 닭을 사육하는 대규모 양계장을 따뜻하게 유지하려면 연로가 많이 드는데 저비용의 닭을 생산하려면 '저렴한 에너지'가 필요하다. 이렇게 가공된 닭고기를 상업적으로 판매하는 사업에는 위험이 뒤따르고 이 위험을 경감시켜주는 것은 특권과 보조금이다. 공공 자금을 투입해 사적인 이익을 뒷받침하는데 이것은 '저렴한 돈'이다. 마지막으로 앞의 여섯 가지의 저렴함을 유지하기 위해 쇼비니즘, 즉 이익을 위해서는 방법과 수단을 가리지 않으며 국제 정의도 고려하지 않는 비합리적인 차별이 공공연하게 이루어진다. 동물, 여성, 식민지인, 빈민, 유색인종, 이주민 같은 특정 인간의 범주를 차별하고 배척하는 불합리한 행태가 많이 벌어지는데 이를 '저렴한 생명'이라고 한다.


멀리 갈 것도 없이 당장 한국의 자본주의 사회만 들여다보더라도 위에서 말한 일곱가지의 저렴한 것의 정책을 통해 자본주의 사회가 움직이고 있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자본가는 저렴하고 질낮은 제품들을 많이 만들어서 유통시키고 자본을 축적하는데, 제품의 가격을 낮추기 위해 노동자의 인권은 거세되어 버린다. 열악한 근무환경, 과도한 근무시간, 인력부족 등 노동자들은 저임금에 격무를 겪게 된다. 열악한 처우와 낮은 보수의 저렴한 노동으로 인해 생활은 어렵고, 그렇기 때문에 저렴한 식량을 찾을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저렴한 돌봄으로 산업재해는 끊이지 않고, 최근에는 감정노동자들의 자살률도 높아졌다. 배달 알바들은 시간 내 배달이라는 속도 경쟁 속에서 사고의 위험에 내몰리고, 구의역의 승강장에서 혼자 스크린도어를 수리하던 외주업체 직원인 19살의 청년은 저렴한 노동으로 업체가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아서 사망에 이르게 되었다. 얼마전 코로나 19 감염의 진원지가 되었던 쿠팡 물류센터는 비정규직의 너무나 열악한 노동환경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은 거의가 비정규 일용직노동자로 자가격리나 치료를 위해 일을 나오지 못하는 상황에 처하자 생계에 크나큰 위협을 받게 되었다. 저렴한 돌봄이다. 쿠팡 사건이 터지자 많은 사람들이 분노하여 쿠팡 앱을 지우고 쿠팡을 떠났는데 비정규 노동자의 비인권적인 노동환경에 분노한 것이 아니라 왜 내 택배에 바이러스를 묻히는 것이냐 하는 이유로 분노했기 때문이었다. 저렴한 생명. 사람들에게 일용직 비정규 노동자는 고려의 대상이 아닌 것이었다.


우리의 저렴한 것들은 자본주의가 만들어낸 것이다. 사회와 자연, 식민지 개척의 주체와 객체, 남성과 여성, 서구와 나머지 국가, 백인과 유색인, 자본가와 노동자 같은 이분법적 세계가 정복과 폭력으로 뒤얽혀서 자본주의의 새로운 생태계를 만들어낸 것이다. 그래서 자본주의는 권력, 자본, 자연의 세계 생태계라고 할 수 있다. 자본가들은 이 이분법적 세계를 유지하고 그 경계를 허물지 않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그리고 자본가들은 정부와 함께 끊임없이 새로운 저렴한 것들을 확보할 수 있고 인간과 다른 자연의 저렴한 노동을 강제할 수 있는 장소를 찾아다녔고, 그 결과 생태계 전반을 위기에 놓이게 하였다. 하지만 이젠 더는 저렴한 세계를 유지하는 것이 불가능해졌다.


노예, 식민지인, 여성, 노동자 들은 이 이분법에 대항하여 저항해왔다. 세계 곳곳에서 환경운동이나 흑인생명운동, 장애인권리운동, 페미니즘 운동 등이 제각각 행해지고 있는데 그런 방식으로는 주안점을 가질 수 없다고 한다. 저자는 우리가 이러한 자본주의 시스템에 대항하여 모두가 연대하여 탈자본주의의 반헤게모니를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말하자면 환경운동, 여성인권운동, 흑인생명운동, 장애인권리운동 같은 것들은 각자 다른 주장을 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결국 그 속을 들여다보면 생명망 속에 서로 얽힌 권력, 자본, 계급의 이분법의 세계에 대항하는 행위이기 때문에 탈자본주의라는 기치아래 다 함께 연대하여 자원을 완전히 재분배했을 때 비로서 자본주의를 넘어설 수 있다는 것이다. 여성운동과 탈식민지 운동이 같이 연대할 수 있고, 장애인권리운동이 인종과 성, 계급에 대해서도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이다. 다 함께 저항하면서 복합적이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자본주의의 저렴한 것들을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세계 생태계를 이해하는 인식을 바꾸고, 문제인식과 함께 제대로 된 보상과 재분배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생태계는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 아래, 지금까지 정부와 자본가가 일으킨 고통에 대한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고. 새로운 인식으로 에너지와 음식, 토지 등이 재분배 되어야 한다고 주장하는데 솔직히 자본가가 지금까지의 잘못을 보상하고 자신들의 권력을 재분배 한다는 것은 현실성이 없는 이상주의처럼 보인다. 그리고 인간 중심에서 벗어나서 자연과 사회라는 가치를 구체화하고, 노동과 삶을 의미있고 즐거운 것으로 재창조하자고 하는데 현재의 자본주의가 저렴한 것을 착취하기 위한 역사라는 내용은 자본주의를 새롭게 인식하는 하나의 관점으로서 좋았지만 그 해결책으로 제시한 내용들은 너무 이상향에 가까운 비현실적인 내용처럼 보여서 아쉽다. 조금 더 현실적이고 실현가능한 대안을 제시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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